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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 You and Me/ 1938년/ 94분/ 미국집행유예로 감옥에서 나온 뒤 백화점 점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헬렌은 비슷한 처지의 남자를 만나 사랑하지만 주위의 시선 때문에 남남인 척한다. 전작 <분노> <한번 뿐인 삶>과 유사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랑은 여기에 코미디와 뮤지컬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경쾌한 분위기의 복합장르를 시도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의 음악을 담당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쿠르트 바일이 음악을 담당하는 등 야심찬 기획이었지만 복합장르에 익숙지 않았던 당시 미국의 비평과 관객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사형집행인 또한 죽는다> Hangmen Also Die/ 1943년/ 134분/ 미국체코를 점령한 나치의 악명 높은 사령관 하이드리히 암살사건과 이에 대한 독일의 대량 보복학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전작인 <인간 사냥>(Man Hunt), <공포
프리츠 상영작 13편 미리 보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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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봉하는 <포제션(Possession)>은 페럴리 형제의 영화<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서 코믹한 연기에 도전했던 기네스 팰트로가 지적인 예전의 이미지로 돌아와 출연한 영화다. 빅토리아 시대 두 남녀 문인들의 숨겨진 로맨스와 이를 밝혀내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빅토리아 시대의 시인 랜돌프 애쉬 기념주간에 참가해 자료를 조사 중이던 미국인 학자 롤랜드 미첼(아론 에크하크)은 애처가로 알려진 애쉬가 페미니스트이며 레즈비언이었던 시인 크리스타벨 라모트에게 보낸 연애편지를 우연히 발견하고 둘 사이의 숨겨진 이야기를 추적하기로 한다. 미첼은 둘의 관계를 설명해줄 다른 자료를 찾던 중 라모트의 연구자이며 그녀의 후손인 베일리 모드(기네스 팰트로)를 만나 이들의 행적을 쫓는 여행을 함께 떠난다. 이지적이고 이성에 대해 차가운 모드와 자유로운 성격의 미첼. 영국과 유럽을 오가는 여행 중에 둘은 애쉬와 라모트의 숨겨진 사랑
기네스 팰트로의 새영화, <포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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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개봉하는 영화 <미스터 디즈(MR.DEEDS)>는 <빅 데디>의 아담 샌들러와 <가위손>의 위노나 라이더를 내세운, 재난에 가까운 유머로 포장된 코미디 영화다. 36년에 만들어진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스크류볼 코미디 <디즈씨 도시에 가다(Mr.Deeds Gose to Town)>가 아담 샌들러의 손을 거쳐 덜 소란스럽게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메이크 됐다.시종일관 치고 박는 슬랩스틱 코미디와 화장실 유머로 일관하며 덜 떨어졌지만 순진한 인간들이 벌이는 소동이 미워보이지는 않는다. 아담 센들러 식의 재치있는 유머나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위노나 라이더의 모습도 감상 포인트.롱펠로우 디즈(아담 샌들러)뉴햄프셔의 시골 작은 마을에서 카드 문구 작성하는 것과 피자 배달을 직업으로 살아가는 순진한 청년. 조금은 어리숙한 듯 하지만 디즈는 감동적인 카드 문구로 마을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런 어느날, 뉴욕으로부터 양복 입은 두
아담 샌들러와 위노나 라이더가 만났다! <미스터 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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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사망설이 나돌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처인 성혜림(成蕙琳)씨는 남한 출신이다. 국가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37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성유경(82년 사망)과 김원주(94년 사망) 사이의 1남3녀 중 차녀로 태어나 서울에서 지내다가 48년 가족과 함께 월북했다.51년 평양제3여자중학교를 졸업한 뒤 평양예술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소설 「땅」으로 알려진 월북작가 이기영(전 문예총 위원장. 84년 사망)의 장남 이평과 결혼해 딸을 낳은 뒤 다시 평양연극영화대학 연출과에 입학했다. 성씨는 이 대학 졸업반 때 김일성 주석이 호평한 영화 <분계선 마을에서> 첫 주인공을 맡았고, 이를 계기로 문화예술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인 ‘인민상’을 받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영화 <백일홍>, <인민교원>, <안개 흐르는 새 언덕> 등에서 주인공을 맡아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성씨는 프놈펜 국
사망설 도는 성혜림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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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적인 영화제의 시기와 부산아시안게임 등 부산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국제행사 때문에 11월 중순으로 개최시기가 밀렸다. 그러나 58개국에서 228편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영화가 초청됨으로써 영화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영화제도 ‘아시아영화의 창’과 ‘새로운 물결 한국영화 파노라마’ ‘월드 시네마’ ‘와이드 앵글’ ‘오픈 시네마’ ‘특별기획프로그램’ 등 7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된다. 개막작 <해안선>은 <섬>, <나쁜 남자> 등으로 명성을 얻은 김기덕 감독의 최신작으로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들의 집단적 광기와 사회의 허위의식을 고발한 작품이다. 또 폐막작 <돌스>는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주목을 끈 기타노 다케시의 10번째 영화로 풍부한 작가적 상상력과 사랑에 대한 자신감 있는 해석이 돋 보이는 작품이라는 것.올해 ‘아시아 영화의 창’에서는 12개국 34편의 영화가 선보이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품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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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은 어떤 삶을 바라고 있을까 청소년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보통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사회적 모순과 맞서는, 여리지만 씩씩한 몸짓이 영상에 담겼다.민주언론운동연합이 주최하는 ‘제2회 퍼블릭 액세스(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시민영상제’가 18일 서울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모두 20편이 선보이는 이번 영상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아줌마들의 작품이다. <내 친구 행랑이>(사진·이옥선 작)는 주부들이 겪는 일상 속의 고독을 잔잔하게 그려낸다. 주인공은 아줌마가 되고 나서부터 ‘친구’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진다. 문득 친구 행랑이가 궁금하다. 아기 똥을 치우고, 느지막이 권태로운 점심을 먹고, 면허시험에 응시하고, 말없는 오후를 보내는 행랑이. 주인공은 행랑이와 담배를 나눠피는 작은 ‘도발’을 감행하며 자신의 이야기가 된 아줌마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우리는 힘이 세다>(김소연 작)에서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고민을 해결해가는 모습이 가슴에 와닿는다
시민영상제 아줌마들 작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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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Y로터리 앞을 지나다 택시기사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그와 나는 그의 사투리 덕분에 막 동향이라는 걸 확인하고 난 참이었다.“이 로타리 생긴 기 한 삼십년은 됐을 거를. 그라이까네 박통(朴統) 때 건설한 기지. 그때 이 로타리 설계 멋지기 했다고 박통한테서 표창까지 받았다카던데 지금 그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욕을 많이 먹을 기라요. 특히 우리겉이 기름밥 먹는 사람들, 이 로타리만 지나갈라마 아무리 나 겉은 양반집 자손도 욕이 저절로 튀나온다카이, 참 내. 차선은 전부 다 1차선인데 이거를 요래 홱 비틀고 조래 싹 비틀고 하이 안 막힐 수가 있는가. 및년만 지나도 차가 얼마나 늘어날 기다, 한 십년 뒤에는 얼마다… 이 청개구리 올챙이 사촌놈의 자슥이 꿈에도 생각 모하고 말이라. 하여간 내가 이 자슥이 어데 사는지 알기만 하마 기양 집구석에 폭탄이라도 콱 던지고 싶어, 진짜로.”나는 그의 과격성에 약간 놀라 “아, 욕 먹으면 오래 산다는데 너무 욕하지 마세요”라고 대
장수 천국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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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독립영화관(KBS2TV, 금요일 밤 12시50분)의 주제는 ‘실연’이다. 그렇지만 실연이긴 한데 궁상맞다면 궁상맞고 인간적이라면 인간적이다. 미리 질문부터 하자면, 만약 당신의 아내나 남편 혹은 애인이 다른 남자나 여자를 사랑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미쳐 날뛸 것인가, 폭력이라도 써서 화를 풀 것인가, 아니면 패배를 인정하고 점잖게 물러날 것인가 두편의 영화는 마지막 방법을 택한다. 그러나 그것은, 패배의 인정이라기보다는, 깊은 우물 속에서 신음하는 듯한, 그 우물보다 더 깊은 사랑이었다. <풍선인형>(임찬익 연출/ 16mm/ 컬러/ 17분/ 2001년)에서 연극을 하는 남자는 돈을 벌기 위해 백화점에서 피에로 역할을 하다가 옛 애인을 만난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는 그녀의 집을 방문하고는 돌아선다. 그녀에게는 단란한 가족이 있었다. <사월의 끝>(추창민 연출/ 35mm/ 컬러/ 16분/ 2000년)은 더 심란하다. 한 남자의 여자는
독립·단편영화 <풍선인형><사월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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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봉, 1995년감독 이광훈 출연 한석규, 김혜수 SBS 10월20일(일) 밤 12시55분
치과의사 봉준수는 아내를 잃고 아들 훈과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아들에게 자상한 아버지이긴 하지만 몇명의 애인을 동시에 사귀는 바람둥이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작사가 여진은 순수한 아가씨다. 준수와 여진은 만날 때마다 서로 다툼을 벌이지만 훈과 여진은 사이가 좋다. 훈이 중간에서 다리를 놓게 되어 준수와 여진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김혜수와 한석규가 출연하고 있으며 <자귀모>(1999)를 만든 이광훈 감독작.
닥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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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away Bride1999년, 감독 게리 마셜 출연 줄리아 로버츠, 리처드 기어KBS2 10월19일(토) 밤 10시10분
아이크 그래험은 칼럼리스트다. 그는 결혼식을 올리던 중 식장에서 뛰쳐나온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메기라는 여성의 사연임을 알게 된 아이크는 그녀에 관한 칼럼을 쓴다. 메기는 자신의 경험이 칼럼의 소재가 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아이크를 비난한다. 둘은 그러던 중 사랑을 느끼게 된다. 줄리아 로버츠와 리처드 기어가 주연하는 로맨틱코미디. <귀여운 여인>의 게리 마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런어웨이 브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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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1998년,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닉 모란MBC 10월20일(일) 밤 12시30분“대부분의 범죄자들은 멍청하다. 범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라곤 없다.” 어느 영화 대사처럼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의 범죄자들은 머리가 좋지 않은 편이다. 조직의 안전을 위해 아지트에 철문을 설치해놓았건만 “다 아는 사이인걸”이라는 핑계로 사용하지 않는다. 어느 폭력배는 아들을 옆에 끼고 범죄현장을 돌아다니는데 그럼에도 아들이 욕설을 쓰면 꾸지람을 일삼는다. 기괴한 풍경이다. 영화는 이렇듯 황당하고 덜 떨어진 뒷골목 건달들에게 포커스를 맞춘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는 범죄영화다. 영화 속 인물들은 버릇처럼 “저 녀석은 진짜 멍청해”라고 서로를 힐난한다. 코믹한 범죄영화다.에디와 친구들은 큰돈을 벌기 위해 궁리를 한다. 돈을 모아 해리의 도박판에 끼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에디 일행은 해리의 술수
가이 리치 감독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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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와 설경구가 등장해 관객이 포복절도하게 하는 조폭 코미디영화를 만들면 1천만명 들까” 아니면, “한석규와 심은하가 화끈하게 벗는 에로영화나 신파멜로면 1천만명쯤 보지 않을까”<YMCA야구단> 개봉날, 극장 앞에서 만난 한 관계자(?)가 던진 말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며 낄낄거리고 만 농담이었는데, 문득 정말 영화 한편으로 전국 관객 1천만명을 동원하는 일이 가능할까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친구>의 전국 관객 820만명. 기록은 깨는 맛이라고 했으니까… 호기심이 생긴다.인구 5천만명도 안 되는 나라에서 1천만명이 개봉 시기에 같은 영화를 본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어림잡아 계산해보면 전국의 모든 극장에서 똑같은 영화를 상영하고, 10일 이상 전국 모든 극장에서 전회 매진(하루 5회 상영 기준) 상영이 거듭되거나, 좌석점유율이 흔히 평균이라고 말하는 50% 내외일 경우 20일 이상 전국의 모든 극장에서 똑같은 영화를 상영하면 1천만명 동원이 가능
[조종국] 1천만 관객, 득보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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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대하드라마 <야인시대>의 시청률이 51.5%까지 치솟았다.
16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야인시대>의 15일 방영분은 이 드라마 방송이래 최고 시청률인 51.5%를 기록했다. 이날 방영분은 종로 패권을 둘러싸고 김두한(안재모)과 구마적(이원종)이 한판 승부를 펼치는 내용. 초반 구마적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면서 수세에 몰리던 김두한이 막판에 분투, 구마적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장면은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날 싸움에서 승리한 김두한은 종로의 새 두목(오야붕)으로 등극했으며, 구마적은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새벽 첫 기차를 따고 종로바닥을 떠났다. 앞으로는 김두한과 하야시(이창훈)가 펼치는 패권다툼과 친일파 갑부의 딸 박인애(정소영)와 김두한의 사랑이야기가 주축이 돼 전개된다. 또 김두한이 영등포.동대문.마포 등의 각 지역패를 통합하는 과정과 일본에서 건너온 유도 유단자 마루오카를 중심으로 한
<야인시대>, ‘모래시계 신화’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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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인 MBC <전원일기>(극본 김인강, 황은경. 연출 권이상)가 22년 만에 막을 내린다. 이재갑 MBC 책임 프로듀서는 “소재 고갈과 시청률 하락 등의 이유로 올 연말과 내년 봄 사이에 <전원일기>를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80년 10월 21일 `박수칠때 떠나라' 편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꼬박 22년 만이다.
<전원일기>는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따뜻한 소재와 추곡 수매, 소값폭락문제등 농촌 문제와 현실을 담아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국민 드라마’. 그러나 1천회가 넘게 드라마를 끌어오면서 다루지 않은 소재가 없을 정도로 아이템 고갈에 시달려 온 데다 이야기가 ‘김회장(최불암)네’에서 벗어나 이웃 주민들의 에피소드 위주로 전개되면서 “배경만 농촌 드라마지 여타 단막극과 차별성이 없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장기 출연자들이 역시 드라마의 폐지를 원하고있는데다 한때 20%까지 올라갔던 시청률도
MBC <전원일기> 22년 만에 종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