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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7일 공식 상영일정을 끝마친 프랑수아 오종 영화제가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10월25일부터 매일 3회씩(오후 2시,5시,8시 반) 특별 추가 상영에 들어간다. 상영시간표는 www.dsartcenter.co.kr에서 볼 수 있다. 10월3일 시작한 프랑수아 오종 영화제는 평균 좌석점유율이 첫주 50%, 2주차에는 80%를 기록했다.
프랑수아 오종 영화제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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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자생적인 비디오문화운동으로 시작한 ‘십만원비디오페스티발’의 열여섯 번째 행사가 오는 11월2일, 3일 이틀 동안 서울 대학로 하이텔 On&Off에서 열린다. ‘직사광선은 피하고 서늘한 곳에서 유통’이 올해의 테마다. 이동은의 <외계에서 온 17호 계획>, 박효진의 <마이 스위트 레코드> 등 본선 출품작 7편과 함께, 채은혜의 <그와 선인장, 그리고 마스크>, 김태구의 <오빠들 왜 그래요!!> 등 지난 행사 때 본선에 오르지 못했던 작품 6편을 ‘다시 찾은 보석전’에서 선보인다(문의: 02-2263-6885).
십만원비디오페스티발 11월2일 막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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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4명 정도 된다. ‘정도’라고 표현한 것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자주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포함되어 4명을 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끝난 정규 시즌을 기준으로 그 4명의 코리안 메이저 리거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선발 투수 박찬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무리 투수 김병현,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선발투수 김선우 그리고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가 된 시카고 커브스의 최희섭이 포함되어 있다. 이중 박찬호가 9승에 머물면서 6년 연속 10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데 실패하며 최악의 한해를 보낸 것과는 달리, 나머지 세 선수들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한해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병현은 8승3패36세이브를 기록해 본인의 최고 기록을 세웠고, 중간에 부상을 당해 트레이드를 당하는 수모를 겪은 김선우는 이적 이후 승리를 거두면서 내년에 선발투수로 기용될 확률을 높였고, 최희섭은 시즌 막바지에 메이저리그에 합류해
<루키>의 모델이 된 짐 모리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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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 번째를 맞는 광주국제영화제가 오는 25일 광주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1주일간의 축제를 펼친다. 광주국제영화제는 국내에서 열리는 다른 국제영화제들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예산으로 꾸려지는 작은 영화제지만 상영작들은 어느 영화제 못지않게 알차다. 올해에는 장편 극영화 80여 편을 비롯, 모두 220여 편의 영화가 충장로 극장가와 조선대학교, 광주 청소년수련관 등에서 관객들을 찾아간다.광주국제영화제의 임재철 프로그래머가 관객을 위해 놓쳐서는 안될 영화 11편을 추천했다.◇영시네마▲<언러브드>(만다 구니토시) = 2001년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국제비평가상 수상작이며 시나리오 작가 출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신분상승 욕구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삶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한 여성과 각각 열등감과 우월감에 얽매인 두 남자 사이의 사랑을 다룬다. 임 프로그래머는 “남녀 사랑의 선택 문제를 한정된 공간에서 빼어나게 묘사하고 있다”고 평했다.▲<조지 워싱턴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광주영화제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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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영혼을 갖고 깨어난 시동생과 형수의 지독한 사랑을 그린 영화 <중독>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이 18일 발매됐다.
그룹 베이시스 출신 정재형이 전곡 작곡을 맡은 이번 앨범에는 대진(이병헌)의 테마인 ‘중독’과 은수의 테마인 ‘라 쁠뤼(비)’를 비롯 12곡이 담겨있다. 또, 이 영화의 뮤직비디오도 최근 공개됐다. 정재형이 직접 부른 노래 ‘중독’을 배경으로 하는 뮤직비디오는 본 영화의 내용과는 달리 은수와 대진, 호진(이얼)을 절친한 친구로 설정해 이들 사이의 삼각관계를 담고 있다.
<중독>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서울=연합뉴스)
<중독> OST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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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의 ‘살인 비디오’를 본 사람은 모두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의 공포물 <링(The Ring)>이 북미 영화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에 올랐다.스즈키 코지의 소설을 1998년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연출, 일본에서 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던 영화를 멕시코출신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재해석한 <링>은 20일 미국 영화흥행업체들의 잠정 집계결과 주말 사흘간 1천5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해 <스위트 앨라배마> , 지난 주까지 2주연속 1위를 지켰던 <레드 드래건>을 제치고 1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리즈 위더스푼의 로맨틱 코미디 <스위트 앨라배마>는 960만달러로 2위, <레드 드래건>은 880만달러로 3위로 내려 앉았다.나오미 워츠가 비디오만 보면 죽는 괴이한 사건을 추적하는 여기자 레이철 켈러로 출연한 <링>은 리메이크작품이지만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다른 할리우드 공포영화를 압도하며 흥
[박스오피스]공포영화 <링>, 북미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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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라는 표현처럼 많은 연인들의 입에 오르내린 말이 또 있을까. 아마도 현실의 사랑이 국경은커녕 주위사람들의 게딱지만한 편견 앞에서 힘없이 무너져버리는 게 우리네 삶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형화된 사랑의 틀’은 대개 관습과 상식의 거죽을 두르고 우리에게 묻는다. “이 사랑은 맞아, 틀려”라고.
이 물음에 작가 노희경과 피디 표민수가 답을 던진다. 오는 21일부터 안방을 찾는 한국방송 2텔레비전 드라마 <고독>(월·화 밤 9시50분)을 통해서. 아무 잃을 것 없는 사람들의 가슴 저미는 사랑을 담아낸 <바보같은 사랑> 이후 2년만의 재결합이다. 이번에는 40살 먹은 미혼모와 25살짜리 총각의 15년 세월을 넘어선 사랑이야기이다. 미혼모는 영화 <정사>에서 동생의 연인인 이정재와 격렬한 정사신을 벌여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미숙이다.
사랑받는 난 고독하다... 이미숙
경민은 기업이미지컨설팅 회사의 이사로서 성공한 커리어우먼인 동시에
드라마 <고독>에서 류승범과 사랑하는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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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드윅>은 원래 성공한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이었다가 영화화되어 역시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이다. 그런 면에서는 <록키 호러 픽쳐쇼>와 많이 닮아 있다. 그러나 영화의 형식은 <헤드윅>이 좀더 로큰롤 공연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이야기도 훨씬 직접적으로 정치적이다.
이 세상에는 정치적 장벽과 성적 장벽이 있다. 하나는 큰 틀이고 몸 바깥에서 존재를 규정하며 다른 하나는 작은 틀이고 몸 안에서 몸들 자체를 구분한다. 그러나 정작 그 둘 모두는 일상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같을 수 있다. <헤드윅>은 성적 구분의 중요한 장치인 성기를 제거하는 행위가 얼마나 정치적인지 보여준다. 주인공 헤드윅은 그 제거를 통해 정치적 장벽을 상징적으로 넘지만, 벽은 끝없이 존재한다. 법적인 차원의 벽 너머에는 통념의 벽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는 여전히 4인치를 자르고 난 다음의 1인치만 남은, 성난 ‘1인치’로 세상 앞에 서 있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
헤드윅, 정치와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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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이 <아리랑>이란 영화는 과거의 조선의 영화를 모조리 불살라버리고 이 돈 없고는 살 수 없고 한숨 많은 이 땅 위에서 슬피 대공(大空)을 울리어 그 무엇을 광호(狂呼)하는 한개의 거상이다 ”「라디오, 스포츠, 키네마」, 승일, <별건곤> 1926년 1월호나운규의 <아리랑>은 일대 ‘사건’이었다. 단성사 앞에 장사진을 친 조선 인민들의 울분은 일제 기마병들의 말발굽 위세에도 꿈쩍 안 했다. 행렬은 더욱 늘어났고, 끊이질 않았으며, 그러는 동안 <아리랑>은 단성사가 아닌 전국 방방곡곡 수천개의 고개를 넘었다. 미치광이의 목을 빌려 <아리랑>을 불러젖혔던 나운규. 그는 지금껏 투사였다. 대한제국 대신 조선을, 한성 대신 게이조를 이식당한 이 땅의 비극 안에서, 그는 언제나 투사여야만 했다. 동시에, 잊고 있었다. 활동사진이 아니라, 본연의 영화가 생체적으로 지니고 있던 운동성을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한 이가 바로 그였다는 사
탄생 100주년 맞은 <아리랑>의 나운규,서른여섯해 삶과 영화세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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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넷, 열혈청년의 데뷔작반항적인 성격에다 일찌감치 연애질에 빠져 학교를 쫓겨나다시피 했던 어떤 소년이 고향인 함경도 회령을 떠나 만주로, 러시아로 흘러다니다가 다시 조선으로 슬며시 숨어든 때가 대략 이 무렵이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일찍 깨우쳤던 청년을 사로잡은 것은 영화였다. 형 나시규의 이름으로 대리 등록한 연희전문학교에 다니는 동안 그는 밤낮으로 노트 한권 들고 극장에 들어가 메모하고 그림을 그렸다. 그러다 독립운동 전력이 들통나 2년간 옥살이를 했고, 1924년에 조선 최초의 영화제작사가 부산에 생겼단 소식을 듣자마자 부리나케 부산으로 달려갔다. 거물 나운규가 <운영전>이라는 영화에서 가마를 들쳐멘 단역의 모습으로 우리 영화에 등장하기까지의 사연이 대략 이러했다.1902년생, 그러니까 당시 스물네살이던 한 청년이 자신의 데뷔작에서 무슨 일을 벌였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보기 전에,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조선 극영화는 단 한편도 온전히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먼저 말해야
탄생 100주년 맞은 <아리랑>의 나운규,서른여섯해 삶과 영화세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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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한’ 순종 아니 혼종!나운규는 <아리랑>이 “외국영화를 흉내낸” 것이라고 말했다. 1936년에 쓰여진 글이라서 자기 작품에 대해 성찰적인 거리를 유지하게 된 시점에서 나온 표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 글로부터 강하게 감지되는 맥락은 당시에 쏟아져들어온 새로운 종류의 서양영화들이 관객의 취향을 바꾸었고 이에 따라 나운규 또한 관객의 새로운 취향을 의식하면서 영화를 구상하고 만들어나갔다는 점이다. <아리랑>이 매력적으로 수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민족의 현실을 고발하는, 비장하고 장엄한 리얼리즘 양식뿐만 아니라 “빠른 액션, 우스운 코미디, 쓰라린 감정을 고루 건드리는” 작품이라는 점, 즉 ‘대작 양화(洋畵)’에 상응하는 스펙터클을 보여준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이다.<아리랑>에 대한 모든 평문들이 절대로 빠뜨리지 않는 이른바 ‘심리적 몽타주’에 관해서도 해석이 필요하다. 이것이야말로 ‘<아리랑>이 예술영화로 받아들여진 가장 큰
탄생 100주년 맞은 <아리랑>의 나운규,서른여섯해 삶과 영화세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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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크리파 제로>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쌍둥이 왕자들이 나락왕의 자리를 놓고 싸움을 벌인다. 승자에겐 왕관이 주어지지만 패자는 목숨을 빼앗긴다. 플라티나와 알렉, 게임은 두 왕자의 시점을 각각 다루는 시디 두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물론 이 심각한 주제는 주인공들의 연애 행각을 풀어놓기 위한 최소한의 큰 틀 이상의 의미는 없다. 전형적인 연애 시뮬레이션인 이 게임의 특징이라면, 왕자들이 사귀는 게 전부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데 있다. 이 게임은 이른바 야오이다. 야오이는 남자와 남자의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다. 하지만 동성애와는 다르다. 주인공이 아름답지 않으면 야오이가 아니다. 당장 여자 옷을 입고 나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남자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쪽 장르에 넣을 수 없다. 퀴어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지난호에 설명했던) 미소녀물과 같은 맥락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야오이의 소비자는 99.9% 여자다. 이렇게까지 남자들에 대해 배타적인 장르는 또 없을 것이다
남자들은 모르는 남자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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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오몽녀>, 하나의 정점!나운규는 인간적으로도 곡절이 많은 사람이다. 바구니로 긁어 담을 만큼 돈을 벌 때조차 동료나 가족에 대해서 무책임한 행각을 일삼아 죽마고우인 윤봉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때로는 비굴한 모습을 암시하는 기록도 보인다. 그러나 죽음을 앞둔 나운규는 10여년에 걸친 영화활동에 획을 그을 만한 전혀 새로운 작품을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1937년, 서른다섯의 나이로 요절하기 전에 나운규는 심혈을 기울여 <황무지>를 준비했다. 1936년에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부전고원을 무대로 촬영하기 위해 현지 헌팅을 비롯한 촬영준비를 모두 마쳤다. 그러나 나운규의 건강 이 이미 로케이션 촬영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에 의사와 친구들이 <황무지> 촬영을 극력 만류했다. 이에 따라 나운규는 <황무지>를 중단하고 <오몽녀>를 각색하여 영화를 마무리한다. 그러므로 현재 남아 있는 <황무지> 시나
탄생 100주년 맞은 <아리랑>의 나운규,서른여섯해 삶과 영화세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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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어린 소녀들의 눈동자는 공허한 듯 맑다. 희로애락에 연연하지 않는 듯 무표정한 얼굴은 세상과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나 긴장감 등 감정의 미세한 떨림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대강의 스케치 과정을 생략한 채 곧바로 캔버스에 붓을 대고 그려낸 담백하고 부드러운 선과 맑은 색채, 하얀 여백의 트라이앵글이 만들어낸 맑은 시정은 그대로 보는 이를 어린 날 추억의 한 모퉁이로 데려갈 듯 생생하다.<작은 새가 온 날>과 <이웃에 온 아이>는 일본의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이와사키 치히로의 시화집 가운데 1차분으로 발간된 책. ‘치히로 아트북 시리즈’는 1968년부터 1974년까지 그녀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일본의 메이저출판사인 지광사를 통해 1년에 1권씩 발표했던 창작그림책이다. ‘어린이처럼 투명한 수채화의 화가’라는 애칭에 걸맞게 그녀의 작품들은 스케치와 유화 등 서양식 기법과 수묵담채, 서예 등 동양식 기법이 접목해 만들어진 독특한 질감과 색감이 돋보이는
이와사키 치히로 시화집 <작은 새가 온 날> <이웃에 온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