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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는 내년부터 온라인상의 불법 영상물 감시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있는 영화, 비디오 등의 불법 유통으로 인해 관련 산업의 총매출액이 1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문화관광부는 한국영상협회(회장 권혁조)에 예산을 지원해 불법 영상물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감시업무와 함께 네티즌들로부터 불법 영상물 신고를 받을 계획이다.
문화관광부는 이 제도의 시행에 앞서 11월 1일 한국영상협회에서 온라인 불법 영상물 모니터링 시스템 개통식을 가진 뒤 2개월간 무료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서울=연합뉴스)
온라인 불법영상물 감시제도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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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정홍택)은 11월 4∼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내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한국영화 명배우 회고전’의 9번째 순서로 이빈화 회고전을 개최한다.38년 서울 돈암동에서 출생한 이빈화(본명 이숙한)는 여학교 시절부터 무용과 음악에 타고난 재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52년 부산 피난시절 윤봉춘 감독의 <성불사> 에서 승무를 추는 여주인공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 뒤 <청춘쌍곡선> <마인> <순애보> <흙>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 <사랑의 역사> <다시 놓지 않으련다> <맹진사댁 경사> <꽃피는 시절> <안개> 등으로 50∼60년대 은막을 주름잡았다. 특히 한국 여배우치고는 큰 키에다가 균형잡힌 몸매를 지녀 지나 롤로 브리지다나 소피아 로렌에 비유되기도 했다.성소민과 호흡을 맞춘 <순애보>(57년ㆍ감독 한형모), 최은
영상자료원서 배우 이빈화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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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용 감독의 영화 <낙타(들)>가 지난 30일 오스트리아에서 폐막된 비엔나 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FIPRESCI Prize)의 특별 언급(Special Mention)에 선정됐다.
9천800만원이라는 저예산과 12일간의 단기간 촬영으로 화제가 됐던 <낙타(들)>는 중년에 가까운 나이의 기혼 남녀가 교외에서 하룻밤 불륜을 저지르는 과정을 담담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은 작품으로 지난 3월 스위스 프리브루 영화제에서 대상과 시나리오상을 차지한 바 있다.
심사위원단은 “중년의 삶에 찾아드는 두려움과 깨어진 환상을 뛰어난 시청각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낙타(들)> 비엔나 영화제 특별언급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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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의 한국영화들이 남성공동체 사회의 분열 조짐에 대한 어떤 징후를 드러내고 있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로드무비>는 매우 흥미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영화라 아니 할 수 없을 것이다. <로드무비> 이전의 한국영화들, <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 <라이방>은 남성공동체의 우정과 의리 그 속에 존재하는 내부의 균열을 그려내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친구>에서 해체된 남성공동체의 윤리는 비장미 어린 희생과 무모한 용기의 형태로 보상받고, 이것이 불가능해진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라이방>의 주인공들은 소박한 도망을 모색한다. 그들은 여수로 베트남으로 ‘여기가 아닌 어떤 곳’으로 떠나는데 결국 이러한 도망은 그들에게 자신의 직업적 수행과 여자를 얻는 자그마한 성취를 남겨준다.미래의 고전도, 걸작도 아닌김인식 감독의 <로드무비>는 한국사회에서 현재 진행형 중인 남성공동체의 해체에 섹슈얼리티라는
본격 동성애영화가 아닌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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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샘>은 못났지만 사랑스러운 애인 같다. 7살짜리 지능을 가졌다는 샘(숀 펜)이 이끄는 대로 132분 동안 따라다니다보면, 샘의 등 뒤에서 팔을 내밀어 그를 안고 넥타이를 매듭지어주던 리타(미셸 파이퍼)의 눈빛에 담긴 감정을 이해하게 된다. 마음 깊은 곳을 만지는 따뜻함. 우린 그것을 얼마나 바랐던가.이처럼 따뜻하고 저항하기 어려운 정서적 힘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잘 짜여진 영화적 힘으로부터 온다. 우선 소재가 특이하고 많은 가능성을 내포한다. 7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정신지체 아버지가 어머니의 도움없이 어린 딸을 키운다는 설정 자체가 공감과 연민을 끌어들일 여지가 많다. 이러한 플롯을 선명하고 풍부한 스토리라인으로 증폭시켜가면서 관객의 감정과 여유있게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점은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의 재능 혹은 할리우드의 노련미라고 해야 할까.이 영화가 사랑스러운 이유1- 입체적이고 윤기 흐르는 캐릭터플롯 지향적인 영화가 대체로 캐릭터를 정형화하기 쉬운 데 반해
`좋은` 영화 <아이 엠 샘>이 오싹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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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게임은 사랑을 먹고 산다. 사랑하면 눈이 먼다.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소재로 만든 게임이라면 무조건 사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 한 캐릭터 게임은 계속 나온다. 어떤 게임 제작자들은 파렴치하게도 그들의 사랑을 이용한다. 캐릭터만 가져다 쓴 질낮은 게임으로 팬들의 주머니를 노린다. 어떤 사람들은 마음에 드는 일러스트 몇장만 나오면 대만족이고, 어떤 사람들은 얄팍한 술수에 욕을 하면서도 나올 때마다 산다. 캐릭터 게임에는 사랑이 없다. 캐릭터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개 꼬리털만큼도 없다. 인기있을 때 빨리 팔아치우자는 것, 이것이야말로 캐릭터 게임을 지배하는 논리다. 하지만 간혹 어떤 캐릭터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직접 캐릭터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만큼 남들 역시 그러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 아는 것을 총동원하고, 모든 열정을 바친다.<하지메의 일보>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더 파이팅>
`진짜`복싱,살이 터지고 피가 튀는 <하지메의 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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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은 늙어가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하는 영화가 있다. 세계 각국의 거장감독 7인이 ‘시간’이라는 주제만을 가지고 각자 10분짜리 단편을 만들어 영화 <텐 미니츠 트럼펫>을 완성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빅토르 에리스, 베르너 헤어초크, 빔 벤더스, 스파이크 리, 짐 자무시, 첸카이거가 바로 그들이다. 어느 한 감독의 얘기만 가지고도 홈페이지 전체의 콘텐츠로 거뜬할 텐데, 이들을 모아 놓았으니 내용이 다소 빽빽할 수밖에. 그래서 더욱 깔끔한 디자인과 메뉴체계가 돋보이는 홈페이지다. 제일 먼저 들르면 좋을 메뉴는,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가장 분투한 프로듀서들의 인터뷰와 ‘Column’ 코너에 실린 박찬욱 감독의 리뷰다. 다음은 화면 한가운데 7개의 북두칠성처럼 보이는 각 감독들의 소개 코너. 전반적인 영화세계에서부터 필모그래피, 영화의 시놉시스, 게시판까지 제공한다. 그리고 내용의 오른편 사진부분을 클릭하면 스틸사진을 감상할 수 있으니 놓치지
<텐 미니츠 트럼펫>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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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주 늦은 시간에 케이블TV를 보다보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나게 된다. 무비플러스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특종! 파파라치>가 그 대표적인 경우. ‘유명세만큼이나 스캔들, 이혼, 폭력, 마약 등의 사건도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어두운 뒷모습을 다룬 인물 다큐. 영화클립, 인터뷰, 그리고 파파라치들이 찍은 사건화면 등으로 구성된다’는 프로그램 소개문구가 잘 설명해주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스타들의 사생활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파멜라 앤더슨 편’에서 그녀와 토미 리 커플의 엽기적인 행각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파파라치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보는 것은, 웬만한 영화 한편을 보는 것만큼이나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그런데 그 프로그램에서 만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모습은 다소 의외였다. 파멜라 앤더슨이나 마돈나 또는 브레드 핏이나 니콜라스 케이지의 경우처럼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해주지 못했기 때문. 밤이면 친구들과 떠
12월 개봉을 앞둔 디카프리오의 신작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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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열리는 애니메이션페스티벌 취재를 하다보면 “이런 건 참 괜찮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 그중 하나가 영화제 기간 중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모아 따로 상영하는 점이다. 지난해 프랑스 안시페스티벌의 경우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프로그램’ 코너가 있었다. 1998년 일본 히로시마페스티벌은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어린이에 의한 애니메이션’(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까지 세분화해 놓았다. 이런 ‘영양가 높은’ 작품이 상영되는 극장은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모들로 가득 차게 마련이다. 지난 10월2일부터 6일까지 열린 캐나다 오타와페스티벌도 마찬가지였다. 조직위는 아예 경쟁부문 공모전 중 네 번째 섹션을 어린이용 작품만으로 구성했다.여기엔 두 가지 전제가 깔려 있지 않나 싶다. 첫째 애니메이션이란 어른들을 위한 예술이라는 점, 둘째 그만큼 어린이들을 배려한다는 점이다. “만화영화는 원래 애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인식 아래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발상인 것이다.몬트리올의 국
어른 애니,어린이 애니 <첫눈을 노래하는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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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쾌걸> 20권 발간<스포츠 투데이>에 인기리에 연재 중인 김진태의 <시민 쾌걸>이 단행본 20권을 발간했다(학산문화사 펴냄). 사회 부조리를 해결하겠다는 열망은 가득하지만 항상 사고만 치고 다니는 비디오가게 주인 조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개성을 펼쳐 보이고 있는 작품. 시사와 문화의 이슈, 영화와 드라마 패러디, 독특한 SF개그 등 풍부한 소재들에 접근하면서 한국의 토착적인 서민정서를 잘 드러내주는 것이 이 만화의 큰 장점이다. <굿모닝 보스> <보글보글> 등을 통해 국내 개그 만화계의 대표자로 떠오른 김진태는 <시민 쾌걸>의 장기 연재로 자신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고 있다.<청공> 완결하라 히데노리의 청춘 야구만화 <청공>이 전 13권으로 완결 발간되었다. 고교 시절 전국대회에 출전하겠다는 꿈을 키워나가던 한 소년이 여자친구의 폭행사건에 얽혀 인생을 망쳐버리지만, 그가 돌봐주던
<시민 쾌걸>,<청공>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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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선로에 취객이 떨어졌다. 기차는 달려올 것이고, 그는 죽을 것이다. 누가 그를 구해줄 것인가 많은 생각이 오갈 것이다. 먼저 자신에겐 아무 피해가 없을 것인가를, 나말고 그를 구해낼 사람은 없는가를, 저 사람은 과연 구해낼 가치가 있는가를…. 그러나 그런 판단 이전에 그에게 내달리는 사람이 가끔 있다. 도쿄의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씨가 그랬고, 그는 죽었다. 그에게 다시 물어볼 수 있을까 당신이 똑같은 경우에 다시 처하게 된다면, 그를 살리기 위해 달려들 것인가 그런 낯 모르고 가치도 알 수 없는 인간을 위해 자기 목숨을 던질 필요가 있을까 오쿠 히로야의 <간츠>(시공사 펴냄)는 바로 그 물음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현실보다 훨씬 치사하고, 잔인하고, 끈질기게 묻는다.용감한 카토와 어정쩡한 쿠로노가 그 시험장에 들어간 고등학생들이다. 그들은 지하철 선로에 엎어져 있던 노숙자를 구해내려다 열차에 치어 죽는다. 그러나 죽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 정체불명의 방에서 온전한 몸으
오쿠 히로야의 <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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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Rose Hotel 1998년, 감독 아벨 페라라 출연 크리스토퍼 워컨, 윌렘 데포, 아시아 아르젠토, 아나벨라 시오라, 존 루리 장르 SF (우성)아벨 페라라의 영화는 어둡다. 아니 암울하다고 말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그냥 ‘어둡다’ 정도로는, 아벨 페라라 영화의 도저한 절망과 출구없음의 세계가 그려지지 않는다. 어둡고, 침울하고, 비관적이고 등등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들이 산처럼 쌓였을 때에 비로소, 균형이 맞는다. <퓨너럴>에서 크리스 펜이 부르는 애절한 블루스처럼, 죽음과 벗한 인간들만이 그려낼 수 있는 ‘현실’의 묵시록이다.사이버펑크의 창시자로 알려진 윌리엄 깁슨의 단편을 각색한 <뉴 로즈 호텔>에서도 아벨 페라라의 일관성은 관철된다. 정보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근미래. 폭스(크리스토퍼 워컨)는 마스 기업의 과학자 히로시를 빼돌릴 계획을 세운다. 엑스(윌렘 데포)와 만나던 클럽 종업원 샌디(아시아 아르젠토)를 본 폭스는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뉴 로즈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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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Who Wasn’t There Limited Edition2001년, 감독 조엘 코언자막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화면포맷 아나모픽 1.85:1오디오 흑백버전 DD 5.1, 컬러버전 DD 5.1 2.0, DTS지역코드 3 출시사 미디어체인이 영화를 DVD 타이틀로 보고 나서 다시 든 생각 하나. ‘나는 빌리 밥 손튼이라는 배우에 대해 과연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 영화 속에서 보여준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 물론 훌륭했지만, 결정적으로 그런 생각을 다시 하게 한 것은 서플먼트 속에 나타나 있는 그의 모습 때문이었다.서플먼트의 ‘제작과정’ 코너에 들어가면, 촬영현장의 옆에서 진행된 주요 배우들의 인터뷰 장면들이 담겨져 있다. 빌리 밥 손튼과 프란시스 맥도먼드 등의 주연 배우들은, 연기파 배우의 명성에 걸맞게 자신들이 연기한 캐릭터의 정밀분석 분석에 기반한 내면 연기를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흥미로운 것은 다른 배우들의 경우 인터뷰를 할 때는 연기자 본연의 모습으로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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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을 입자는 캠페인이 벌어질 정도로 요즘 사람들은 내복을 잘 입지 않는 모양이다. 사람에 따라 내복은 속옷이기도 하고 실내복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내복’이 시대에 뒤떨어진 숨겨야 될 ‘소품’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발가벗었지만 따뜻하게 해주는 ‘용품’이리라. 이번주 독립영화관(KBS2TV 토 새벽 1시)에서는 그 내복에 관한 에세이를 볼 수 있다. 사실 제목조차 내복인 <내복>(연출 신철호/ 16MM/ 컬러/ 30분/ 2001)은 내복에 관한 얘기이긴 하지만 절절한 사모곡이기도 하다. 내복에 오줌을 쌌던 어린 시절, 내복 때문에 생긴 구타, 내복 덕분에 무사히 치른 수능시험, 군 복무 시절 실연의 아픔을 달래줬던 내복, 그리고 엄마의 죽음에 동승한 내복…. 30분 길이의 중편이지만 에피소드들의 묶음으로 이루어진 덕택에 길게 느껴지지 않는 이 영화는, 그래서 한편으로는 지지부진하기도 하다. 동시에 이야기 만들기에 집착하느라 섬세한 영상묘사가 실종된 아쉬움도
독립 · 단편영화 <내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