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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은 한국 영화의 부상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작품이며 송해성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희망’이라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소개했다. 르몽드는 17일 영화 평론을 통해 최근 프랑스에서 개봉된 <취화선>의 성공을 감안할 때 한국 영화 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 영화 애호가들은 <파이란>을 놓치지 말고 관람할 것을 권유했다.이 신문은 송감독의 두번째 장편 영화인 <파이란.은 대작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걸작인 일본 영화 <하나비>(감독 기타노 다케시)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또 <파이란>의 높은 품격은 송감독이 한국 영화계의 “매우 확실한 희망”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르몽드는 덧붙였다. 르몽드는 <파이란>이 탐정 소설적인 요소와 감성적인 멜로드라마를 결합시켰다며 이중적인 서술 구조가 돋보인다고 평했다.<파이란>은 올 3월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등 4개 부문의
르몽드, 영화 <파이란>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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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마법사’ 하면 높은 고깔모자를 쓰고 길다란 흰 수염을 가진 할아버지가 두툼한 수도사 복장 비슷한 것을 입고 있는 이미지가 떠오르게 마련이다. 얼마전 세살짜리 아들녀석과 함께 <환타지아 2000> DVD의 <마법사의 도제> 편을 보다가, 그 속에 등장하는 마법사는 물론이고 도제로 등장하는 미키 마우스마저 그런 이미지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새삼 놀라기도 했다. 바로 그런 마법사의 이미지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판타지소설의 원조 <반지의 제왕>의 삽화에서부터라는 설이 일반적이다. 힐데브란트 형제, 알란 리 등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삽화 속 간달프의 모습이 그뒤 만들어진 수많은 판타지소설, 만화, 영화, TV드라마, 게임 등에 차용되면서 정형화되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지의 제왕>이 마법사를 비롯한 판타지 세계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는, 과장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해리 포터>
<해리 포터> 표지와 삽화를 그린 메리 그랑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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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관개봉한 작은 영화들에 대해 영화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영화들이 단관개봉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대작 영화에 밀려 상영관을 잡지 못했기 때문.지난 13일 서울 87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과 19일 서울 83개 스크린에 내걸리는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14-15일 주말 각각 42개와 50개의 스크린을 차지했던 한국영화 <색즉시공>과 <광복절특사> 등 대작싸움이 치열한 극장가에 단관개봉한 작은 영화들이 높은 객석점유율을 보이며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지난 달 22일부터 3주간 신촌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단관개봉해 하루 두차례만 상영됐던 영화 <도니다코>는 개봉 첫주만 4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등 좋은 반응을 얻 자 27일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재개봉을 결정했다. 수입사인 미디어 필름 인터내셔널은 상영시간이 오전 11시와 새벽 2시로 관객들이 극장을 찾기 힘든 시간이었음에
연말극장가 작은 영화에 뜨거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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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생이 여러분은 불쾌하실 수 있사오니 관람을 심가주십시오.” 홈페이지 입구에서 마주친 경고문구다. 신인감독 조근식의 데뷔작 <품행제로>는 80년대에 불량 청소년이라 불리던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다. 홈페이지는 온통 궁서체의 글자체와 촌스럽고 빛바랜 색깔 같이 복고적인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마치 다락방에서 옛날 교과서나 딱지같이 굴러다니는 잡동사니를 우연히 발견한 느낌이랄까. 공부한답시고 밑줄은 그었지만 한구석에선 딴짓하면서 유치찬란한 낙서를 끼적여놓았다. 주연인 류승범의 다채롭고 코믹한 표정들이 곳곳에 콜라주된 것도 재밌지만, 시놉시스, 캐릭터 코너의 글을 읽으려고 하면 장난스러운 낙서들이 집중을 방해하는 등 불량스러운 자세를 고수한 것이 독특하다. 영화스틸을 소개하면서 “장당 500원! 알아서 계산해라!”하는 식이다. 아지트 코너는 가장 코믹한 코너 중 하나로, 80년대 추억의 ‘춤’들을 정리해서 알려준다. 조금만 더 세심하게 살펴보면 의외의 곳에서 은근히 웃음을
<품행제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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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10일(화) 오후 7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류학박물관에서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 관한 공식 기자회견이 개최되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주요 프로그램과 전시에 대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자리로 해외특파원을 포함한 국내외 기자 400여명과 만화가, 출판사, 후원사, 각국 정부기관 등 만화 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만화특별전의 총괄 큐레이터인 성완경 준비위원장은 역사전, 작가전, IT만화전 등의 행사를 작품 이미지와 함께 소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내외신 기자들을 포함한 세계적인 만화인들은 낯선 한국만화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보이며, 특히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한국만화콘텐츠에 큰 관심을 표명하였다. 그중 사이버 머니를 이용하여 인터넷으로 한국 만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 등에 매우 놀라워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이후에 진행된 리셉션에서도 한국 만화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공세와 인터뷰 요청이 잇따라 세계 만화계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문의: 02-2166-
한국 만화,세계인의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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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 목숨, 멈춤, 격렬, 주먹, 눈빛, 뜨거움, 피. 최영의 혹은 최배달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최배달은 일제시대 비행사가 되고 싶어 일본에 건너가 소년항공학교에 다니다가 미군이 진주한 뒤 야쿠자 보스의 보디가드가 되기도 했고, 입산 수련 뒤 전일본공수도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했으며, 실전공수를 내세우며 전국의 가라테 도장을 순례하며 강자를 격파하기도 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최고의 파이터들과 자웅을 겨루었으며, 자신의 경험을 정리해 극진가라테라는 새로운 유파를 만들었던 ‘남자’다. 남자를, 여자를 운운하는 것은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20세기의 수식어처럼 보이지만, 최배달을 설명하기 가장 좋은 단어는 바로 ‘남자’다. 그래서 그의 삶은 뜨겁고, 늘 목숨을 건 위기의 순간이며, 눈빛만으로 상대를 제압해야 하고, 움직임과 멈춤의 앙상블을 조율해야 한다.남성들 사로잡은 영웅의 일대기매력적인 텍스트인 최배달의 삶은 여러 번 만화로 각색되었는데, 기억할 만한 작품은 모두
방학기의 <바람의 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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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와 달리 일상 속의 사랑은 그다지 트랜디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다. 물론 영화처럼 ‘폼나는’ 연애를 하는 커플도 있고 관능적인 사랑을 즐기는 연인들도 존재하며 죽음을 초월하는 지독함을 나누는 사람들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랑은 애틋함과 절실함의 중간 어디쯤에서 조용히 스며드는 것 같다.내년 1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마들렌>은 20대 중반의 남녀가 펼쳐내는 맑고 순수한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천천히 삶의 순간순간을 느끼며 살고싶다’는 소설가 지망생 지석과 ‘인생을 100m달리기처럼 빨리 달리고 싶다’는 헤어디자이너 희진의 사랑을 과장없이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퇴마록>으로 한국영화에 블록버스터 바람을 일으켰던 박광춘 감독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애초의 의도를 그런대로 지켜내고 있지만 ‘자극’에 길들여져 있는 관객들은 플롯의 높낮이 변화가 많지 않으며 스토리를 예측하기도 어렵지 않은 이 영화를
시대적 감성이라고?<마들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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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Mr. Producer!, 1998년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화면포맷 4:3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DTS지역코드 ALL출시사 SRE얼핏 들으면 ‘뭐야, 이 제목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절대로 잊어버리거나 혼동되지 않을 희귀한 이름을 가진 이 DVD 타이틀은 뮤지컬과 관련되어 있다. 솔직히 뮤지컬은 평소에 접하기 쉽지가 않은 매우 특별한 문화상품이다. 특히 어느 나라에서 모셔왔다는 초대형 공연의 경우라면 더욱더 그러해서, 몇달 전부터 보러 가네 마네 하면서 신경을 무지하게 써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렇게 포기하더라도 그 수준 높다는 공연을 보고 싶은 욕구를 잠재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헤이, 미스터 프로듀서!>는 바로 그런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타이틀이다. <올리버> <마이 페어 레이디> <레 미제라블> <캐츠> <미스 사이공> <오
뮤지컬 종합선물세트 <헤이,미스터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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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파워’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배우 엘리자베스 헐리(38)가 자신의 친자에 대해 연간 10만파운드(약1억9천만원)의 양육비를 대겠다는 백만장자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인 스티브 빙(37)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BBC에 따르면 영국 고등 법원은 이날 “스티브 빙은 아들 데이미언이 18세가 될때까지 또는 다른 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2003년 1월1일부터 연간 10만파운드의 재정 지원을 해야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빙은 아들을 위해 “후한 지급”을 하게 된 것이 기쁘다며 수락의 뜻을 밝혔으나 헐리는 “그 돈은 필요하지도 않고 환영받지도 못한다”며 거절의 뜻을 분명히 했다.뉴욕 부동산 거물의 손자인 빙은 헐리가 지난해 임신 중인 아이의 친부로 자신을 지목하자 “그녀가 임신했을 무렵 나와 ‘독점적’인 관계를 유지한 것은 아니다”라며 의문을 제기해 영국 대중지들로부터 빈축을 산 바 있다. 이후 빙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결국 헐리가 출산한 데이미언 찰스
여배우 리즈 헐리, 백만장자 빙 양육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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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ep End, 2001년감독 스콧 맥게히, 데이비드 시겔출연 틸다 스윈튼, 고란 비스닉, 조너선 터커피터 도넷, 조시 루카스장르 스릴러 (폭스)마가렛 홀(틸다 스윈튼)의 절대적인 임무는 가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5만달러를 내놓으라는 협박을 받으면서도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시아버지를 보살피는 일이 우선이다. 어떤 폭력과 위협도 가정이 우선이라는 그녀의 철칙을 흔들지 못한다. 조금만 어긋나면 코믹한 상황으로 빠질 것 같은 이야기지만, 막스 오퓔스의 1949년작 <레클리스 모멘트>를 리메이크한 <딥 엔드>는 결코 긴장을 놓치지 않고 마가렛 홀의 이상한 분투를 다정하게 바라본다.해군인 남편이 집을 비우는 날이 많기 때문에, 마가렛 홀은 고령의 시아버지와 세 아이를 돌보느라 늘 분주하다. 어느 날 대학 진학을 앞둔 아들 보우가 리노의 게이 클럽 ‘딥 엔드’에서 일하는 30대 남자 다비와 술을 마시고 자동차사고를 낸다. 마가렛은 두번 다시 아들을 만나지
어느 아줌마의 이상한 분투,<딥 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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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A(한미 주둔군 지위에 관한 협정) 개정을 요구하는 촛불시위가 전국으로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소재로 한 에로영화가 제작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클릭엔터테인먼트는 에로영화 <태극기를 꽂으며>(감독 공자관)의 촬영을 17일 마치고 후반작업과 등급심의를 거쳐 내년 1월 10일께 비디오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하소연 주연의 이 영화는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촛불시위 등을 접하고 울분을 느낀 한 ‘백수’ 청년이 주한미군 장성과 한국주재 미국 외교관의 부인 등을 성적 노예로 만든 뒤 SOFA 개정을 이끌어낸다는 다소 황당한 줄거리를 담고 있다.
제작진은 지난주 촬영을 시작하면서 촛불 추모의식을 치르고 수익금 일부를 여중생 유족에게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범국민적 운동 대열에 동참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영화 내용에 외교적 갈등을 빚을 소지가 있는데다 사회적 이슈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OFA 개정운동 소재로 한 에로영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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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휘파람공주>(감독 이정황)의 제작사 마로 픽쳐스와 마로 이엔티가 이 영화의 평양 시사회를 추진중이다.
영화의 홍보를 맡고 있는 영화방은 “평양에서 <휘파람공주>의 시사회를 열 계획을 승인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지난주중 통일부에 접수했다”고 18일 밝혔다.
<휘파람 공주>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딸과 남한의 로커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남과 북이 공조해서 미 CIA의 강경파와 맞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평양방송은 지난 9월 “최근 남한에서 남북대결을 부추기는 영화를 제작하려는 것은 불신을 조장하는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비난 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휘파람공주>평양시사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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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는 밀양 연극촌을 일구고 있는 ‘문화 게릴라’ 이윤택이 자신의 연극 <오구>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연극 <오구>는 지난 1989년 초연된 이래, 현재까지 매년 무대에 오르며 약 27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화제의 연극. 낮잠을 자다 염라대왕을 만난 노모가 세상을 떠난 뒤 장례식장에서 연출되는 풍경을 코믹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영화 <오구>는 원작과 약간 색깔이 다르다. 신세대 저승사자들의 좌충우돌 세상체험기와 사연 많은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멜로영화가 될 전망. 저승사자와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여주인공 미연 역에 이재은이 출연하고, 저승사자 용택 역은 <박하사탕> 등에 나온 김경익이 맡을 예정이다. 노모 역으로는 연극에서처럼 강부자가 출연하게 된다. 전성환, 박광정, 김추련, 하용부 밀양 연극촌 촌장 등도 영화에 다양한 숨결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또 이 영화에는 이윤택 감독의 연희단 거리패
스크린으로 간 <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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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스파이 전성 시대다. 거대 프랜차이즈가 된 원조 스파이영화 시리즈가 스무 번째 선을 보이는 올해는 흥미롭게도 이를 의식한 다양한 스파이영화가 출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오언 윌슨과 에디 머피를 투톱으로 내세운 <아이 스파이>는 구분하자면, 두 남자의 파트너십을 부각시킨 ‘버디 스파이영화’쯤 될 것 같다.레이더는 물론 적외선과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없는 초음속 투명 스텔스기 ‘스위치 블레이드’를 개발한 미국은 이 스텔스기가 악명 높은 무기밀매상 건다스(말콤 맥도웰)의 손에 넘어가자 대책을 강구한다. 방법은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비밀 경매에 스파이를 파견하는 것. 정부는 어리버리하지만 생존력만큼은 국가대표급인 첩보원 알렉스(오언 윌슨)의 파트너로, 건다스가 열렬히 좋아한다는 무적의 복서 켈리(에디 머피)를 함께 보내기로 한다. 호흡은 안 맞는데다 미묘한 경쟁심으로 삐걱대던 이들은 다른 요원들과 접선하고 사건을 조사해 나가면서, 스텔스기를 둘러싼 더 큰 음모가 존재한다
어리버리 스파이군단,<아이 스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