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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위기의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워렌 슈미트. 평생을 증권 전문가로 살아온 그는 60대 중반을 지나 이제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더이상 직장에 나갈 필요가 없어진 어느 날, 여느때처럼 청소기를 돌리던 아내가 뇌출혈로 돌연 그의 곁을 떠나버린다. 음식도 청소도,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이 남자는 몇날 며칠을 폐인처럼 지내다, 언젠가 아내와 함께 가자던 먼 여행을 홀로 떠난다. 수난은 이제부터다. 외로운 슈미트는 여행 중에 만난 중년 여인에게 구애하다 미친 사람 취급을 당하고, 소원했던 딸의 신랑감이 마땅치 않아 훼방을 놓다가 딸에게 절연 선언을 당한다. 여행에서 돌아온 슈미트는 자신이 후원해온 캄보디아 소년의 편지에 그만 눈물을 쏟고 만다. 그것은 슈미트와 소년이 다정히 손을 맞잡고 있는 그림 편지였다.<어바웃 슈미트>는 정신없이 웃다가 울게 만드는 영화다.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가장인 슈미트는 일과 아내를 떠나 보내고 심리적 공황에 빠진다. 고독과 상실감에
위기의 남자,회한의 황혼 <어바웃 슈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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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미숙(40)을 모델로 한 컴필레이션 앨범 ‘다이어리’의 제작사인 니들필름은 23일 오후 “음반의 계약 파기 및 음반 제작 판매를 고의로 방해했다”며 이씨와 이씨의 소속사인 스타즈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니들필름은 소장에서 “스타즈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월 말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계약금 지급의 지연’, ‘음반 컨셉을 알지 못하고 속아서 계약했다’면서 계약파기를 주장하더니 결국 제작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제작 및 판매를 고의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니들필름은 “우리는 섭외 당시 기획안 등을 이미 이씨의 소속사에 제출했고 충분히 컨셉을 설명했다. 증거자료로 당시 제출한 e메일도 보관중”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이씨와 소속사는 지난달 18일 “제작 전 기획안과 제작이 완료된 이후음반의 컨셉이 확연히 달랐고 계약금을 정해진 기한에 지급하지 않아 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제작 판매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법에 냈으나 지난 11일 기각
이미숙, 손해배상청구소송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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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중문화ㆍ미디어연구회와 국회 과학기술연구회(회장 김덕룡)는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취화선>과 월드컵 응원단 ‘붉은 악마’ 등을 ‘2002 국회 대중문화ㆍ미디어대상’수상자로 선정했다. ‘2002 국회 과학기술대상’에는 채연석 항공우주연구원장과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등이 뽑혔다.시상식은 27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부문별 수상작(자)은 다음과 같다.◇국회 대중문화ㆍ미디어대상▲영화 = 취화선 ▲연극 = 블루 사이공 ▲대중음악 = 윤도현밴드 ▲국악 = 푸리 ▲만화ㆍ애니메이션 = 마리 이야기 ▲스포츠 = 붉은 악마 ▲방송 = TV동화 행복한 세상 ▲인터넷 = 즐거운 학교 ▲문화지킴이 = 한국대학생 대중문화감시단 ▲특별상 = 고 손기정 ▲공로상 = 고 이주일◇국회 과학기술대상▲올해의 과학기술인 = 채연석 항공우주연구원장 ▲올해의 과학기술단체 =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올해의 과학기술언론 = 한국과학기자협회 ▲특별상 = 전무식 전국과학기술
국회 대중문화ㆍ미디어대상에 <취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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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네마는 영화사 미로비젼과 공동으로 오는 2부터 내년 1월9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단편영화 정기상영회를 연다.
이번 상영회의 테마는 ‘세상의 모든 사랑’으로 선생님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를 그린 <일장춘몽>(감독 송예진)과 소년, 소녀의 사랑얘기 <그 남자가 나를 안았다>(임나무), 20대 청춘 남녀의 러브스토리 <괜찮아, 괜찮아>(이정화) 등 세 편이 상영된다. 관람료는 3천 원.
(서울=연합뉴스)
중앙시네마 단편영화 정기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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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보다 10만 명을 속이는 것이 더 쉽다”1월 17일 개봉하는 <시몬>(원제 SIMONE)은 대중매체와 대중스타를 이용한 한 영화감독의 대중 사기극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의 한 사회학자의 말처럼 사실 우리가 TV나 영화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보는 스타들을 볼 때 그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만들어지고 조작된 이미지를 보는 것일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보는 세상도 원본의 세상과는 다른 것. 일거수 일투족이 24시간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한 남자가 등장하는 <트루먼 쇼>의 시나리오를 썼던 앤드류 니콜 감독은 <시몬>에서는 디지털화된 여배우 ‘시몬’을 내세우고 있다.빅터 타란스키(알 파치노)는 대중적인 성공도 작품성에 대한 인정도 얻지 못한 할리우드의 2류 감독. 아카데미에 두 번이나 노미네이트됐지만 수상한 적은 한 번도 없고 흥행에도 계속 참패해 제작사와의 재계약도 불투명해지자 빅터는 신작 ‘선라이즈 선셋’ 준비에 혼신의 힘을 다한다
영화감독의 대중 사기극 <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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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인기 드라마 「야인시대」의 경기도 부천 상동신도시 촬영장을 운영하고 있는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는 성탄 전날인 24일과 25일, 31일 특별행사를 개최한다.행사 내용은 1930년대 종로거리에서 일본 야쿠자 패에게 희롱당하는 조선 소녀를 김두한이 구출하는 내용의 ‘김두한, 위기에 처한 조선 소녀를 구하라’는 연극으로 스튜디오 자체 공연팀이 김두한과 미와 경부, 하야시, 각설이패 등의 복장을 하고 출연한다. 특히 1930년대 모습의 종로.청계천 거리와 건물에 조명을 설치, 당시 야경을 재현해 놓아 시민들이 당시의 밤거리를 상상해 볼 수 있도록 했다.공연은 오전 11시와 오후 1시, 3시, 5시 등 하루 4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평소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5시이지만, 특별행사 기간인 24일과 31일엔 오후 10시까지, 25일엔 오후 9시까지 각각 연장된다. 입장료는 성인 3천원, 청소년.군인 2천원, 4세 이상~ 초등학생 1천원이며, 20명 이상의 단체일 경우에는 할
「야인시대」촬영장서 크리스마스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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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초-중-고교의 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비디오 체인점 영화마을은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를 제외한 가족영화 20편을 올 겨울방학 추천 비디오로 선정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볼 만한 비디오를 장르별로 소개한다.
애니메이션
최근 출시된 일본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차지한 수작. 지난 여름 국내 극장가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빙하시대를 배경으로 한 20세기 폭스의 <아이스 에이지>와 천진한 소녀와 괴물들의 우정을 그린 픽사 스튜디오의 <몬스터 주식회사>도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와이를 무대로 소녀와 외계의 악동이 벌이는 소동을 담은 <릴로&스티치>는 내년 1월 3일 출시된다.
판타지
지난해 겨울부터 충무로는 판타지의 세상이 됐다. 올 겨울 극장가에서도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과 &
겨울방학에 볼 만한 가족영화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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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대만 타이베이에서 믿기지 않는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자다가 죽은 대기업 회장의 사인이 익사로 밝혀지고, 멀쩡한 아파트에서 죽은 여자에게선 불에 타죽은 시체에서 볼 수 있는 전신탈수증이 나타난다. 곧이어 발견된 한 교회 목사의 시체는 배가 갈려 창자가 꺼내져 물에 씻긴 뒤 다시 넣어져 봉합돼 있다. 타이베이 경찰은 죽은 이들의 뇌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곰팡이를 미국 FBI에 보냄과 동시에 FBI의 연쇄살인 전문 수사관 케빈 리히터(데이비드 모스)를 파견받는다. 타이베이 시경 외무과의 황 형사(양가휘)가 리히터와 함께 수사에 나선다.■ Review<더블 비전>은 <와호장룡> <버추얼 웨폰>처럼 미국 컬럼비아사의 아시아 프로젝트로 제작된 대만영화다. 포스터만 봐서는 액션인지 스릴러인지 공포영화인지 감이 잘 안 잡히지만, 거칠게 비유하면 ‘<쎄븐>의 동양버전’이다. 경찰관이 연쇄살인사건을 통해 이성으로 제어할 수
[Review] 더블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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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북한에 침투한 제임스 본드는 무기 거래상으로 위장하여 문 대령을 상대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신분이 들통난다. 격투 중에 장군의 아들인 문 대령을 죽이게 된 본드는 북한 병사들에게 잡혀 14개월간 수감된다. 가까스로 살아 돌아온 본드는 문 대령의 심복 자오를 뒤쫓는다. 본드는 자오와 비밀에 휩싸인 사업가 구스타프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태양열 무기 ‘이카루스’로 음모를 꾸미는 그들에 맞서 싸운다.■ Review아이 같은 이분법은 언제나 007 시리즈의 전략이었다. 나쁜 편과 착한 편, 남자와 여자, 귀족과 더 귀족, 강한 자와 더 강한 자.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상대를 바꿔가며 적을 지정하고, 그 규칙에 따라 그들은 나쁜 편을 먹고, 제임스 본드는 착한 편을 먹는다. 상대가 바뀌면 장소(국가)도 바뀌고, 또는 그 상대의 음모가 크면 클수록 장소는 더욱 다양해진다. 그러면서 제임스 본드는 일종의 세계일주를 하며 이국적인 풍경들을 여행하고, 그 풍경에
한반도의 정세가 영화의 소재로,<007 어나더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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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엽기적인 살해사건을 잇따라 접한 경찰 강력반은, 이 사건이 1년 전 여섯명을 연쇄살인한 뒤 자수했던 신현(조승우)에 대한 모방 범죄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 사건은 특히 수사팀의 팀장 미연(염정아)과 강 형사(지진희)의 마음에 남아있는 상처를 헤집는다. 두 사람이 사형수로 복역 중인 신현을 만나 수사망을 좁히는 동안 다섯 번째 모방 범죄까지 저질러지고 만다. 여섯 번째 사건을 앞두고서야 수사팀은 범죄자의 신원을 눈치챈다.
■ Review
<H>는 보는 이에게 기분 좋은 일격을 가한다. 두뇌게임에서 관객과 팽팽한 승부를 벌이는 범죄스릴러이기 때문이다. 범죄스릴러는 한국에서 매우 드물게 만들어지는데다, 내가 아는 제일 훌륭한 스릴러영화는 40년 전에 만들어진 <마의 계단>(감독 이만희, 1964)이라고 할 정도로 영화의 수사학이 덜 발달한 장르 가운데 하나다. <H>는 이야기와 스타일이 공히 어느 정도의
귀족적 양식의 고어영화의 편에‥,〈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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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학생들에게 돈 뜯고, 싸움질하고, 수업 빼먹기 일쑤인 문덕고의 ‘쌈장’ 박중필(류승범)은 미용실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돕다가 정란여고의 우등생 최민희(임은경)를 만난다. 보는 순간 중필과 민희의 눈길은 서로에게 향하고, 뭔가 ‘필’이 통한다. 중필은 전학생 영만이 민희와 함께 기타 교습소에 다닌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덜컥 등록을 한다. 함께 기타를 배우며 중필은 자연스럽게 민희와 가까워진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에는 장벽이 많다. 오래 전부터 중필을 짝사랑하고 있었던 정란여고 오공주파의 나영(공효진)은 민희가 중필과 사귄다는 것을 알게 되자 민희를 협박한다. 한편 문덕고에는 싸움꾼 상만이 전학을 오고, 중필의 ‘'짱’ 자리가 위협당한다.
■ Review
올해 성공을 거둔 청춘영화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와 <몽정기>는 모두 배경이 80년대다. 촌스럽고, 유치해 보이는 80년대를 배경으로 ‘X만한’ 청춘들이 펼치는 사랑 이야기. <몽정기&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힘,<품행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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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939년 폴란드의 바르샤바, 국영 방송국에서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고 있던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라프 스필만(에이드리언 브로디)은 별안간 가해진 폭격으로 연주를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유대계 폴란드인인 스필만의 가족들은 바르샤바를 떠나야 할지 말지를 망설이다 프랑스와 영국이 전쟁에 참전하기로 했다는 라디오 뉴스를 듣고는 다소 안심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나치 군대가 바르샤바에 들어오고 그들은 도시 한켠에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게토를 만든 뒤 바르샤바의 유대인들을 모조리 이곳으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1942년, 나치는 게토의 유대인들을 기차에 실어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는데 이때 스필만을 제외한 그의 가족들은 모두 강제로 그곳으로 향하게 된다.
■ Review
2002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는 로만 폴란스키의 새로운 출발이 될 것인가 80년대 이후 폴란스키가 다소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의
폴란스키의 온전한 재기?<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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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와 미로스페이스에서 ‘충돌’을 내건 ‘서울독립영화제 2002’(집행위원장 조영각)가 열리고 있다. 영화평론가 이효인씨가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올해의 독립영화 경향과 올해의 ‘발견’이라 할 만한 작품을 꼽아보았다. /편집자지옥 같던 축제, 대통령 선거가 끝난 다음 날 ‘서울독립영화제 2002’가 열렸다. 여기에는 42편의 크고 작은 영화들이 본선에 올랐다. 장편 극영화와 단편 다큐멘터리가 있는가 하면 실험영화와 애니메이션들도 그 사이를 비집고 치고 올라오고 있다. 성감에 관한 자의식을 은유적으로 거칠게 표현하는가 하면, 정치인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밥맛이야”라고 거침없이 말하기도 한다. 좋게 말하면 백화제방이고 안좋게 말하면 중구난방이다. 한국 독립영화계는 고상한 예술가 의식부터 싸구려 키치까지 모두 싸안고 있다. 좋게 말하면 다양함이고 안좋게 말하면 공통된 지향점이 보이지 않는다.그렇다고 해서 주목할 봉우리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한번
쾌감있는 개혁이 요동한다 ‘독립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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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프랑스 영화의 동향을 살펴보면 한국과 비슷한 점이 하나 발견된다. 즉 자국 영화 시장 점유율이 2001년과 마찬가지로 40%를 상회하고 극장 관객도 증가함으로써 외부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영화 제작 자본을 둘러싸고 심각한 문제들이 지적된다는 것이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카날 플뤼스의 위기로 방송 자본이 급격하게 영화 제작에서 빠져나갈 조짐을 보이자, 프랑스 제작자들은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CNC(프랑스의 영화진흥위원회)에 요구해 왔다. 이에 CNC는 지난 9월 말 잠정적인 몇 가지 방안을 발표하였는데, 그 가운데 요즘 CNC와 영화 제작자간에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이 지방 정부 단체들의 기금 조달이다.현재도 26개 프랑스 지방 가운데 14개 지역이 장편 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원 금액이 미미하고 지원 방식도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2001년 영화 제작에 투자된 총 지역 기금은 600만 유로(한화로 약 72억원) 정
2002 프랑스 영화계 한국과 비슷한 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