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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서울독립영화제가 존 카사베츠 회고전을 연다. 독립적인 영화란 무엇인지, 독립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작업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영화를 통해 어떻게 한 정신이 독립할 수 있는지를 거침없이 보여주었던 인물 존 카사베츠 감독을 돌아보기에는 썩 어울리는 자리다. 아담한 규모의 이번 회고전에서는 <그림자들> <얼굴들> <영향 아래 있는 여자> <차이니즈 부키의 죽음> <오프닝 나이트> 등 다섯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왕가위, 마틴 스코시즈, 존 세일즈, 올리비에 아사야스 같은 우리가 신뢰하는 감독들의 찬사의 창을 통해서만 실루엣을 보아온 카사베츠의 실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노라면 존 카사베츠, 드디어 그가 시비를 걸어올 것이다편집자어쩌면, 우리는 너무 길들여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소비되면서 동시에 소모된다. 멀티플렉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영화를 보는 것은 단순한 일이 되었다
2002서울독립영화제로 만나는 존 카사베츠 감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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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들>은 별다른 내러티브가 없다. 젊은이들은 적당하게 삶의 과정에서 절망을 겪고 사랑을 나누며 또한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이는 1950년대 미국사회를 스케치하는 것이며 당대 젊음의 기운을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다. 다른 연출작에 비해 <그림자들>은, 유독 카사베츠 감독이 형식적 자유를 만끽한 영화로 볼 수 있다. 할리우드영화의 규범과는 거의 관계가 없으므로. 내러티브는 산만하고, 촬영과 편집 모두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다. 그런데 역으로 이 산만함이 당시의 관객과 미국 영화인의 호응을 얻었다. <그림자들>엔 문자로 설명하기 쉽지 않은, 약동하는 힘 같은 것이 담겨 있다. 그리고 정의하기 힘든 슬픔까지. 한쌍의 남녀가 희미한 조명 아래서 사랑을 나누고 이후 허탈감에 빠져 서로의 행로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을 보면 아릿한 느낌이 배어난다. 공원을 질주하는 남녀, 요란한 파티의 모습, 대도시의 야경을 차례로 스크랩하면서 <그림자들>은 동
2002서울독립영화제로 만나는 존 카사베츠 감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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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와 위성방송 영화 및 애니메이션 채널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다양한 특집을 마련한다. OCN은 24∼25일 크리스마스 배경의 영화를 취향대로 골라볼 수 있는 ‘무비 산타 특집’, 23∼25일 첫 키스의 달콤한 느낌을 전해줄 ‘키스 영화 특집’을 방송한다. OCN ACTION은 23∼25일 올한해 인기를 끌었던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를 엄선해 방송하는 ‘히트무비 퍼레이드’를 준비한다.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은 23∼25일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패밀리 무비 특집’에 강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코미디물 <스팟>, 테오도르 스스 가이젤의 동화를 영화화한 <그린치>, 쥬라기공원 특수효과팀이 참여한 <스몰 솔져스>를 담았다.홈CGV는 23∼25일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는 감동의 크리스마스 명화 7작품을 골라 연속 방영한다. 홈CGV는 이어 28∼31일 그동안 방영됐던 영화들중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다양한 장르의 흥행작 1
케이블.위성 연말 영화.애니메이션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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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사베츠 회고전 상영작<그림자들> Shadows1959년 | 흑백| 82분존 카사베츠의 장편 데뷔작.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상 수상작이다. 비트족과 재즈에 열광하는 사람들, 도시의 밤을 배회하는 젊은이들을 빼어나게 담아낸 수작이다. 재즈의 즉흥연주처럼 어지럽게 얽히다가 다시 풀어지는, 자유분방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메이저 영화사라면 도저히 시도할 수 없는 연출기법으로 카사베츠는 인디영화계 스타로 떠올랐다.<얼굴들> Faces1968년 | 흑백 | 130분10여년이 넘도록 결혼생활을 이어온 어느 부부의 이야기다. 이 행복하지 않은 커플을 통해 카사베츠 감독은 미국 중산층의 분열된 자화상을 그려보인다. 지나 롤랜드가 카사베츠 영화로선 처음으로 출연하고 있다. <얼굴들> 또한 베니스영화제 수상작으로 지나 롤랜드는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카사베츠 영화에서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할 만한 작품.<영향 아래 있는 여자> Woman Under the Inf
2002서울독립영화제로 만나는 존 카사베츠 감독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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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케이블방송이 올해 처음으로 공중파 방송의 시청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연예 오락 전문지인 할리우드 리포터는 18일 미디어 전문조사기관인 닐슨 미디어 리서치를 인용, 올해를 몇주 남겨둔 시점에 실시된 조사결과 광고로 운영되는 케이블방송들의 시청률은 48%로 7개 공중파방송의 시청률 45%를 3%포인트 앞섰다고 전했다. 지난해 공중파방송 시청률은 49%였다. 이같은 케이블 방송의 약진에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했다. 올해 많은 케이블방송들이 연속물 히트작을 내놓은 것이다.MTV의 <더 오스번스(The Osbournes)>, FX의 <더 쉴드(The Shield)>, E!의 <더 애나 니콜 쇼(The Anna Nicole Show)>, USA의 <더 데드 존(The Dead Zone)>과 <멍크(Monk)> 등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특히 더 데드 존과 멍크는 18∼49세 시청자 대상 시리즈물 가운데 각각 1위와
올해 美 케이블방송 시청률, 공중파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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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영화진흥위원회와 베트남 영화국의 후원으로 20-22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에서 베트남 영화상영회를 개최한다.
상영작은 <새해 첫날에 누가 집을 방문합니까?>와 <쓰레기더미의 왕>, <황폐한 계곡> 등 세 편. 영화제에는 즈엉 찐 특(Duong Chinh Thuc) 주한 베트남 대사 등 대사관측 인사들과 베트남 영화국 관계자 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한ㆍ베수교 10주년 기념 베트남영화 상영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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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의 박찬욱 감독이 젊은 영화감독들로부터 올해 최고의 감독으로 뽑혔다. 신진 영화감독 모임인 ‘디렉터스 컷’은 18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송년회를 겸한 시상식을 열고 즉석 투표를 거쳐 박찬욱 감독에게 ‘올해의 감독상’을 수여했다.
신인감독상에는 <죽어도 좋아>의 박진표 감독이 선정됐으며 <취화선>과 <광복절 특사> 등의 제작에 참여한 강우석 감독은 ‘올해의 제작자상’을 받았다. 남녀 연기자상과 남녀 신인연기자상은 <오아시스>의 설경구와 <밀애>의 김윤진, <로드 무비>의 황정민과 <오아시스>의 문소리에게 각각 돌아갔다.
(서울=연합뉴스)
젊은 감독이 뽑은 ‘올해의 감독’에 박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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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는 이정향 감독의 영화 <집으로…>(제작 튜브픽쳐스)를 ‘올해의 좋은 영상물’로 선정했다.
비디오 부문에서는 해오름미디어의 애니메이션 <달걀꼬리>가 뽑혔으며 <천하일품 요리왕>(한빛소프트), <디미어즈>(재미창조), <미스터 장고>(에프투시스템)은 각각 PC게임ㆍ온라인게임ㆍ아케이드게임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 영상물등급위 회의실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영등위가 뽑은 ‘좋은 영상물’에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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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주연의 ‘외계인 납치극’ <지구를 지켜라>의 제작사 싸이더스는 오는 27일 오후 8시 30분부터 서울 홍대앞 클럽 NbiNb에서 ‘지구수호단 발대식’을 개최한다.
파티에 참석할 사람은 이 영화의 인터넷 홈페이지(www.savejigu.co.kr)와 네이버(www.naver.com), 딴지일보(www.ddanzi.com) 등에서 지구수호단에 가입한 후 참가시청을 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외계인과 UFO 등과 관련된 의상이나 소품을 갖추고 행사장에 입장해야 한다.
발대식에는 영화의 주인공 신하균이 참석하며 주제가를 부른 3인조 그룹 킹조의 미니콘서트와 영화의 영상클립 상영회가 마련된다. 주최측은 발대식과 함께 주변 10여개 클럽에서 댄스파티도 개최한다.
(서울=연합뉴스)
<지구를 지켜라!> 지구수호단 발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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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다른 어느 후보보다 문화예술인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았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모임’(노문모)에 등록해 노후보의 당선을 적극적으로 도운 문화예술인들은 모두 700여 명에 이른다. 노 대통령 당선자 진영의 문화예술인들은 현실 참여적이거나 기성 대중문화에 도전적인 인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골수 지지자’가 많은 점도 특징.이 가운데 영화 배우 명계남씨와 문성근씨는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들은 ‘노사모’를 이끌며 지난 봄 국민경선때부터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 발벗고 나섰다.<오아시스>등의 영화 제작자이기도 한 명계남씨는 개혁국민정당 국민참여 운동본부 산하 100만 서포터스 추진단장을 맡으며 ‘희망돼지 저금통’모금으로 노 대통령 당선자의 ‘저비용 정치’ 실천을 도왔다.스크린쿼터 문화연대의 이사장직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를 그만두면서까지 선거운동에 전념한 문성근씨는 TV 찬조연설과 후보 지지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도운 문화예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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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의 우리 영화가 왔다. 중딩들의 성을 다룬 <몽정기>와 대딩들의 성을 그린 <색즉시공>이 그것이다. 섹시코미디는 <아메리칸 파이>나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이미 있던 장르이다. 그러나 <몽정기>와 <색즉시공>은 성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감동과 교훈을 주는데, 이 점이 이들 영화의 빛나는 가치이다. 이 두 영화를 <대통령의 연인>이라는 귤이 회수를 건너와 함량미달의 아동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라는 탱자가 되어버린 예와 비교해보라! 두 영화의 성취는 우리 영화의 놀라운 쾌거이다.10대의 성, 몽정기는 성장기다<씨네21> 376호의 20자평은 <몽정기>를 “발정기”로 칭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주제는 “발정”이 아니라 “성장”이다. 청소년기에 눈뜨는 성적 자아는 사회적 자아의 단초가
섹스와 코미디의 절묘한 짝짓기, <몽정기>와 <색즉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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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손, 그 불타는 기억들을내 부드러운 손 위에 얹고생명의 온기로 충만한 그대 입술을내 갈망하는 입술에 맡기라.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마치 낙엽에게 그러하듯이.- 포루그 파로흐자드(1935∼1967)길. 태초에 빛이 있었듯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에는 길이 있었다. 그의 많은 영화의 시작이 길이었다. 차창 밖의 저편에 놓인 길이든, 신의 눈길같이 먼 거리에 잡힌 길이든, 이란의 비포장길에는 키아로스타미의 주인공을 실은 차가 달린다. 자살을 결심하고 수면제를 먹은 중년 남자가 자신의 시신을 묻어줄 사람을 찾으러 떠났던 <체리 향기>의 길, 영화 촬영을 위한 설렘을 안고 차창 밖의 풍경에서 시선을 뗄 줄 모르는 <올리브 나무 사이로>의 길. 그리고 신의 꿈보다 더 푸른 오솔길을 지나 검은 계곡에 위치한 하얀 마을에서 일어날 이국적인 장례식을 촬영하기 위해 두리번거리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의 길. 그러기에 키아로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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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장식한 김기덕 감독, 장동건 주연의 영화 <해안선>이 내년 7월 4∼12일 체코에서 개막될 제38회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제작사인 LJ필름은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의 에바 자오롤로바 집행위원장이 직접 e-메일을 보내 “김기덕 감독의 전작에서 보아왔던 익숙한 모티브와 한국 현대사의 문제를 강하고 현대적으로 접근한 새로운 표현방식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평가하며 출품을 제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는 ‘동구권의 칸 영화제’라고 불리는 세계 굴지의 영화제로 2000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에 심사위원특별상을 안겨주고 지난해와 올해 한국영화 특별전과 김기덕 감독 회고전을 잇따라 개최하는 등 최근 들어 한국 영화에 깊은 관심을 표시해왔다.
(서울=연합뉴스)
<해안선> 카를로비바리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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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이완, 삶은 이 둘의 반복이다. 긴장 긴장 긴장이면 너무 힘든 하루고, 이완 이완 이완이면 너무 무기력한 날이다. 적당히 살다보면 긴장 이완 긴장 이완이라면 좋겠다. 하지만 의사도, 판사도, 대기업 직원도 고등학교 선생도, 자기 직업은 일한 것에 비하면 너무나 보잘것없는 대가가 주어지는 일이라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일이 곧 보람인 극소수의 행복한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한 뒤에는 놀아야 한다. 일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놀면서 풀어야 한다.1인칭 슈팅 게임을 해볼까. 해치워도 해치워도 몰려드는 몬스터들, 어느새 머신건 총구가 벌겋게 달아올라 있다.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은 어떨까, 한순간 주춤해 테크 트리를 제때 쌓아올리지 못하면 판세를 영원히 뒤집을 수 없다. 멀티플레이라도 하고 있었다면 팀원들에게 먹는 욕에 배가 부르다 못해 터질 지경이다. 느린 게임, 쉬엄쉬엄 하는 게임은 인기가 없다. 빠른 손놀림과 극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게임들뿐이다. 일하느라 인간
도를 아십니까,<멘탈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