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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 형제의 취업 대혈투서기 2010년 부도 직전의 통신업체 NOT 도모코(NTT 도코모의 패러디)에 근무하던 오이카와 시게루. 말많고 먹성좋고 매너없는 뚱보 남자. 그날 밤도 망신창이가 될 정도로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뭐 여느 때와 크게 다른 모습 같지도 않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 아침 깨어난 곳이 신기하게도 10년 전 대학생 시절의 자취방 앞이라는 사실. 그저 우연이거니 해서 방문을 열어보는데, 맙소사, 방 안에 서 있는 건 바로 10년 전의 자신이 아닌가? 지금보다는 조금 날씬하고 젊어 보이지만 여전히 너저분한 행색에 마요네즈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취업 준비생이다. 왠지 과거의 오이카와가 측은해진 미래의 오이카와는 10년 뒤면 부도가 날 회사를 내던지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라고 권한다. 그리고 두 오이카와의 멍청하고도 맹렬한 취업 전쟁이 시작된다.‘나’를 위한 도라에몽?사상 최악의 취업대란, 실업률 몇년 사이 최고, 20대 청년실업 문제…. 비슷비슷한 단어
로드리게스 이노스케의 <오이카와X2 취업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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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그리고 아름다운 가족의 기억만을 간직한 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의 행복은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 그러나 그런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할리우드의 살아 있는 지성 덴젤 워싱턴의 감독 데뷔작 <앤트원 피셔>는 그 절망스런 기억과 회복의 경위를 가슴으로 얘기한다. <필라델피아> 등을 통해 따뜻한 감성의 인격체로 할리우드 흑인 배우의 새로운 이미지상을 추구해온 덴젤 워싱턴의 첫 감독작은 그답게 인간애의 회복을 어루만지는 영화다. 덴젤 워싱턴은 이 영화에서도 역시 자상한 해군 정신의학과 장교 역을 맡고 있다. 해군 정신의학과 장교 제롬 데본포트(덴젤 워싱턴)는 해군 병사 앤트원 피셔의 상담치료를 맡게 된다. 과격함으로 똘똘 뭉친 앤트원 피셔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제롬의 진실함은 앤트원의 상처를 하나둘 불러낸다. 태어나기 두달 전 살해당한 아버지. 그리고 감옥에 있었던 어머니. 어린 시절 강도한테 살해당한 친구. 앤트원은 제롬과의 대화, 그리고
상처와의 대화,해외신작 <앤트원 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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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재야! 나 이번주 일요일날 마라톤 하러 서울 간다.”“웬 마라톤? 야 임마! 너 같은 배불뚝이가 어떻게 마라톤을 해.”“이눔의 짜슥이 이 헹님을 무시하네. 국제마라톤대회에 정식으로 참가하는 거야, 임마!”“그래? 아무래도 구라치는 것 같은데, 어쨌든 서울에 오니까 끝나고 소주나 한잔 하자.”지방에서 변호사 노릇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서 걸려온 느닷없는 전화 통화다. 올해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고, 나이는 마흔줄로 접어들었다. 변호사 친구는 작달막한 키에 대머리이고, 85kg이 넘는 비대한 몸집이다. 누가 봐도 영락없는 구질구질한 40대 아저씨다. 특급호텔 커피숍에서 차를 주문하고, 서빙하는 아가씨를 옆에 앉히려고 떼(?)쓰는 걸 보면 시골 다방에서나 죽쳐야 어울리는 지방유지다. 이런 친구가 마라톤을 뛰다니! 그것도 국제마라톤대회에 정식으로 참가한다는 것을 믿으라고? 에라! 이 미친놈아. 누구한테 사기치려고 작당하는 거야?지난 3월16일 오전 8시, 2003 동
영화는 마라톤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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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약 34cm, 필름 릴에 검을 들고 서 있는 황금 트로피, 바로 그 오스카상을 타보는 것이 평생의 숙원인 사람들이 있다. 관계자의 영예를 안고 그 자리에 참석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 명예를 내치는 혹은 그 영광의 자리에 참석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스카 시상식에 참석해 상타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유가 있듯이, 거부와 불참을 강행하는 사람들에게도 두 세 가지 이유는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 린의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로렌스 역을 맡아 이름을 남긴 명배우 피터 오툴은 75회 오스카 평생공로상 수여라는 영광스런 통보를 받았다. 그는 거절했다. 자신의 나이 70이고, 10년은 연기활동을 할 수 있으니 10년 뒤 80살이 되면 받겠다는 것이었다. 또 얼마가 지났다. 10년 뒤의 일은 알 수 없다고 판단했던 걸까? 오툴은 그 상을 받겠다고 번복했다. 어느 노배우의 마지막 욕망이 빚어낸 해프닝, 오스카를 거머쥐기를 죽도록 염
아카데미 수상식 불참,또는 수상 거부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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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어떻게 읽을까부터 고민스러웠던 <8마일>에 대해 애초 나는 약 8마일가량의 거리감을 갖고 있었다. 경험적인 편견에 따르면 스타 에미넴이 주연하는 힙합영화라는 명함은 범용함을 예고했다. 빌보드에서 박스오피스 순위로 수평이동을 기도하는- 혹은 두 예술의 정복을 꿈꾸는- 팝스타들의 영화는 할리우드의 잘 알려진 사고 빈발 지역이다. 최근의 증거사례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머라이어 캐리, 마돈나가 제공한 바 있다. 게다가 에미넴은 남을 규정하길 좋아하는 조지 부시가 “소아마비 이래 미국 어린이들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라고 명명한,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래퍼다. 사람들은 에미넴에게 느낌 이전에 모종의 견해를 갖는다. 논쟁적인 팝스타 비히클에 천재소년의 입지전에 음악영화라. 너무 많은 각운이 미리 정해져 있는 <8마일>은 도대체 옴짝달싹하기 힘든 영화로 보였다.
<8마일>은 <트레인스포팅>에 나오는 스코틀랜드 최악의 변소에 버금가는 더러운 화장실
<8마일>에 대한 걱정을 멈추고 안심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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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여! 홀로 서소서일단 독자 여러분께 양해의 말씀 한마디. 지난주 ‘슈미트에 대하여(<어바웃 슈미트>)’에 대하여 네 페이지나 읽힌 것도 모자라 이번주에 또 읽으란 말이냐며 독자들이 역정을 낼지도 모른다는 편집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냥 쓰기로 했다. 정 괴로우시면 그냥 넘기시기를(넘기기 전에 한번만 더 생각하셨으면 하는 작은 소망은 있다).지난주 같은 날 본 한편의 칼럼과 한편의 영화는 우연히도 둘 다 ‘은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하나는 <씨네21> 유토피아 디스토피아에 실린 ‘자장면과 삼판주’였고, 다른 하나는 아시다시피 <어바웃 슈미트>였다. 칼럼을 먼저 읽었다. 글도, 이 글이 인용한 건축가 김원 선생의 글도, 그리고 김원 선생의 글에 등장한 은퇴한 노교수도 인상적이었다. 말이 쉽지 가질 수 있는 것을 포기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가지고 있던 것들- 외모, 자리, 능력 등등- 을 하나둘씩 잃어가는 노년에, 그로 인해 사람
아가씨,<어바웃 슈미트>를 보고 노년의 성장통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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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자` 줄리언과 르네는 어떻게 스크린 여왕에 등극했나이웃집 여자들이 수상하다. 아무래도 대형 사고를 칠 모양이다. 너무 수수해서 지나쳤던 얼굴인데, 이젠 쉽게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들은 한번 눈짓과 숨결에 백 마디 말을 실어보낸다. 그렇게 여자의 꿈과 일상을, 시대의 불안과 강박을, 일과 사랑과 가족에 대한, 그들 삶의 모든 흉금을 털어넣는다. 이 강력하고 신비로운 화술의 달인들은 바로 <디 아워스> <파 프롬 헤븐>의 줄리언 무어와 <시카고>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르네 젤위거다.오랜 세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그들은 오늘을 예감했는지도 모르겠다. 메이저와 인디, 비극과 희극을 수시로 오가면서 체득한 지각 능력과 균형 감각이 이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듯 보이는 이들 두 배우는 최근 들어 ‘가장 미더운 여배우’라거나 ‘범상치 않은 카리스마’의 소유자들로 칭송되고 있다. 또 ‘꽃미녀’ 니콜 키드먼과 ‘원래 연기파
줄리언 무어,르네 젤위거 - 두 여자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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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불온한 어머니여<부기 나이트>에서 <디 아워스>까지, 떠도는 뮤즈 줄리언 무어“이 여자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 누군가 묻는다. 붉은 머리, 각진 턱, 창백한 얼굴 위에 촘촘히 박힌 주근깨, 마흔이 가까운 늦은 나이에 수면 위로 자신을 드러낸 줄리언 무어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대중에게 그리 익숙한 이름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인디와 메이저, 비극과 희극을 오가는 14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스멀스멀 할리우드 제작자들의 머릿속에, 관객의 심장에 자신의 존재를 박아내려갔으며, 기존 메이저 여배우들이 소비되었던 것과 정반대 지점에서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비옥한 영토를 가꾸어왔다. 그리고 올해 아카데미는 자살충동을 느끼는 신경쇠약 직전의 어머니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발 아래서 처절하게 무너지는 것을 목격해야 하는 가정주부를 연기한 그를 여우 조연, 주연상에 동시에 노미네이션시키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 배우의 무엇이 안정지향적인 할리우
두 여자 이야기 - 줄리언 무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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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프롬 헤븐>줄리언 무어는 <사랑의 이름으로>라는 독립영화에 출연하면서 만나게 된 오랜 남자친구이자 영화감독인 바트 프로인들리히와의 사이에 현재 두 아이가 있다. 97년 12월 첫째아들 칼이 태어났고, 지난해에 태어난 “푸른 눈이 백설공주 같은 둘째딸” 리브는 오는 4월 돌을 맞는다. “아이를 낳은 건 인생의 최고의 경험이자 축복이에요. 모성애는 나의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죠.” 그는 아이들과 누구보다 밀접한 교감을 나누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고 보모의 손을 거치지 않고 스스로 키워내고 있다. 이는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고 자신에게 날아온 모든 시나리오를 꼼꼼히 직접 읽는 그의 작업태도와도 일맥 상통한다. 덕분에 아들 칼은 피가 튀고, 엽기적인 행각이 난무하는 <한니발>의 촬영현장에 매일 엄마와 함께 출근했을 정도였다. “앤서니(홉킨스)는 칼에게 ‘스스스스습~’ 하는 렉터 박사가 입맛 다시는 소리를 가르쳤어요. 지금도 칼에게
두 여자 이야기 - 줄리언 무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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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옷을 벗다`시카고를 뒤흔든 미모으 재즈 킬러` 르네 젤위거르네 젤위거는 <시카고>의 촬영이 한창이던 지지난해 겨울 토론토의 번화가에서 봉변을 당했다. 모처럼 혼자만의 여가를 즐기던 그녀는 허름한 차림으로 테이크아웃 커피를 홀짝이며 구찌 매장을 서성이다가, 그만 눈높은 점원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음료 반입 금지’의 룰 때문이려니 짐작하고 순순히 물러난 그녀를 뒤늦게 알아본 매장 책임자가 호텔로 사과 선물을 보내 수습에 나섰으나, 그 바람에 이 해프닝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르네 젤위거는 이런 일에 분노하지 않는다. 그녀의 산책을 방해하는 건 대개 그녀를 팝스타 주얼이나 비욕으로 착각하고 사인을 요구하는 사람들이다. 더러 이렇게 아는 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혹시 우리, 같은 학교 다니지 않았나요?”르네 젤위거는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보다는 옥외의 밝은 햇살이 더 잘 어울리는, 평범한 얼굴과 몸매를 가졌다. 금발 머리에 푸른 눈동
두 여자 이야기 - 르네 젤위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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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을 최선으로르네 젤위거는 캐스팅 일순위였던 적이 없었다. 선댄스에서 호평받으며 르네 젤위거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이 넓은 세상>은 캐스팅됐던 배우가 예정에 없던 임신으로 중도하차하는 바람에 뒤늦게 합류했던 작품이다. <제리 맥과이어>도 카메론 디아즈, 위노나 라이더, 미라 소비노 등이 저마다의 사정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차례가 돌아온 것에 불과했다. 당시 스튜디오와 언론은 “2천만달러짜리 스타 톰 크루즈의 상대역으로 과연 저 풋내기 배우가 어울릴지” 미더워하지 않았다.조디 포스터가 <애나 앤 킹>으로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면, <너스 베티>도 르네 젤위거의 품에 안길 수 없었을 것이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이 영화가 순수한 ‘영국 혈통’이길 소망했던 영국민이 똘똘 뭉쳐 케이트 윈슬럿을 주인공으로 밀었던 작품. <시카고>의 록시 하트는 영화화 계획 초기엔 골디 혼이, 십수 년 뒤인 최근엔 기네스 팰트로나 카메론 디
두 여자 이야기 - 르네 젤위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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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확답을 안 주면, 손목을 그을 거예요”<여우계단: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오디션에서 크랭크인까지 56일의 기록<여고괴담> 시리즈를 기다리는 이들은 비단 1, 2편에 매혹된 관객만은 아니다. 스포트라이트 받기를 원하는 신인배우들도 목이 빠져라 쳐다본다. <여고괴담>의 김규리, 최강희, 박진희, 윤지혜,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김민선, 박예진, 이영진. 그동안 <여고괴담> 시리즈는 ‘귀신공장’뿐 아니라 ‘배우산실’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여우계단: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에 지원한 이가 3천명에 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월26일, 최종오디션을 시작으로 3월23일 크랭크인하기 전까지, 두달 가까이 계속된 세 번째 <여고괴담>의 배우수업 현장을 흘깃 들여다봤다. - 편집자D-56 “ 타이즈 입을 때 속옷까지 벗었어요? ”으슬으슬 춥다. 겨울비 때문인가. 뜨끈한 아랫목 생각이 간절하다.
<여우계단: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뉴 페이스를 만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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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4“ 피곤할수록 연기연습 더 해야겠네 ”“집에서 스트레칭 안 하죠?” “하는데요.” “그런데 왜 아파요?” 발레 코치도 답답한 모양이다. 결국 감독이 도중 연습실을 방문하자 “대역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개진한다. 매일 계속되는 특훈에 체력이 바닥났을 법도 한 두 배우, 그러나 오히려 윤 감독은 ‘특단의 조치’가 취해져야 할 시점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한편, 발레 연습이 끝나자마자 강남으로 이동해서 계속되는 연기 연습. 지효와 한별은 류승수씨를 보자마자 “몸 상태가 안 좋아요”, “오늘은 3시간 내내 했단 말이에요”라며 힘든 내색을 지어 보인다. “무용보다 연기가 중요하지”라고 류씨가 받아주자, 두 사람 입을 모아 “선생님이 감독님한테 그렇게 말해줘요!”라며 애걸한다. 하지만 류씨는 기회를 놓칠세라 “피곤할수록 연기연습을 더 해야겠네”라며 두 초짜 배우의 등을 떠민다. 눈 감고 흘러나오는 음악의 느낌을 몸으로 표현하기, 갑자기 데굴데굴 구르면서 박장대소
<여우계단: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뉴 페이스를 만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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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5피해갈 수 없는 평가의 순간합정동 연습실은 오늘따라 ‘만원’이다. 감독을 비롯한 연출팀 모두 시찰을 나온데다 엊그제 혜주, 윤지 역에 발탁된 이들까지 매니저 대동하고 마실을 나와서다. 이날은 지효와 한별이 발레 연습을 시작한 지 23일째, 그동안 연마한 기량을 선보여야 하는 일종의 ‘중간평가’ 자리다.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웃음보는 잠시 꿰매뒀나. 허리 높이의 바를 잡고서 플리에 동작을 반복하는 지효, 한별의 표정도 평소보다 진지해 보인다. 다만 지효는 긴장하는 눈치다. 전신 거울을 보는 시선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자세 또한 기움없이 꼿꼿하지만, 바에 드리운 한쪽 팔은 균형을 유지하느라 부르르 떨고 있다. 몸풀기가 끝나자마자 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파드 세와 주테. 동선을 확보할 만큼 연습실 크기가 충분하지 않은 탓인지 힘찬 도약을 구경할 순 없다. 그래도 동작 연결은 전보다 한결 자연스럽다. 다음은 제자리 공중 점프. 발을 교차시킨 다음 쉬지 않고 방향을 전환하는 훈련
<여우계단: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뉴 페이스를 만나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