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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봉하는 영화 <품행제로>(제작ㆍ제공 케이엠컬쳐)는 김승진의 ‘스잔’과 박혜성의 ‘경아’가 하이틴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80년대 남자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그 시절 한 학교에 한 두 명씩은 있었던 적당히 카리스마도 있고 무식하며 싸움도 잘하는 1~2년쯤 ‘꿇은’ ‘XX형’이 등장하는 이야기다.<품행제로>의 가장 큰 장점은 ‘빛나는 디테일’에 있다. 영화 속의 80년대 모습은 당시의 학창시절을 뚝 떼서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놓은 듯 하다.나무 책상 위에 새겨놓은 낙서나 요즘은 예비군 훈련에서도 보기 힘든 ‘쌈치기’, 책장 넘기며 만들어내는 ‘활동만화’ 등 그 시절 학생들이 했던 장난은 사실적이고 ‘한 놈, 두시기, 석 삼, 너구리~ 구봉서’식의 숫자세기나 ‘원 펀치 쓰리 강냉이’ 따위의 ‘유치 뽕짝’인 대사도 정겹다. 반달가방에 신발은 ‘나이스’ 운동화, ‘헤어 고정제’인 '웰라폼'을 머리에 바르고 허리띠를 길게 늘어뜨린 모습도 옛날 그대로
빛나는 디테일이로소이다, <품행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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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시리즈 최신작인 를 “더럽고 비열한 소극”으로 비난한 북한 지도자들은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고 이 영화를 연출한 리 타마호리 감독이 17일 주장했다.
뉴질랜드 현지 시사회 참석차 고국을 방문중인 타마호리 감독은 이날 한 지방지와의 회견에서 “스탈린 시대의 정치를 답습하고 있는 호전적인 지도자들의 불평을 듣는데 관심이 없다”면서 “나는 싸움을 말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영화에 대한 북한 대중의 반응이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가 북한 요원에 의해 고문당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이 영화의 상영을 중단할 것을 미국측에 촉구한 바 있다.
(웰링턴 dpa=연합뉴스)
“북한, 심각히 생각치 말아야”<신작 007시리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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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MC 정은아가 내년 2월 말 개봉 예정인 이정욱 감독의 영화 <국화꽃향기>(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 실명으로 출연한다.정은아는 라디오 PD인 주인공 인하(박해일)가 연출하는 프로그램 <한밤의 음악실>의 DJ 역을 맡아 인하와 희재(장진영)의 가슴아픈 사연을 읽어주는 장면을 연기해냈다.현재 SBS TV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등을 진행하고 있는 정은아는 SBS TV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등에 카메오로 출연한 적은 있으나 스크린에서 본격적인 연기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서울=연합뉴스)
MC 정은아, 영화 <국화꽃향기>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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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시리즈 제20탄 가 한반도 상황을 잘못 묘사하고 한국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논란을 빚고 있는 데 이어 이번에는 종교 모독 시비에 휩싸였다.대한불교조계종 종교편향대책위원회(위원장 양산)는 16일 시사회에 관계자들을 보내 영화를 관람한 뒤 불교를 폄하하는 영화 장면의 삭제를 요구하고 나섰다.조계종 종교편향대책위는 17일 성명을 통해 "는 우리 국민의 종교적ㆍ문화적 정서를 무시한 연출로 채워져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내용의 아무런 개연성이 없음에도 불상이 보이는 가운데 정사장면이 나오는 것은 국민의 예경 대상인 불상을 소품화시키고 불교를 무시한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또 "불교를 폄하하고 국민의 정서를 무시한 영화 장면들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반평화적ㆍ반불교적 내용을 담은 영화를 불자들이 보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지난 4일 조계종은 의 국내 배급사인 20세기폭스코리아에 "불상을 배경으로 한 사찰에서의 정사장면이나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는지'를
조계종, <007> 불상 앞 성행위 장면 삭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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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역동적인 CF를 만드는 것으로 이름난 이안(루퍼스 스웰)은 디지털카메라 광고를 찍기 위해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을 오스트리아의 설산으로 불러모은다. 촬영담당인 윌(데본 사와), 강심장의 스노보드 마니아 사일로, 록밴드 출신의 터프한 소녀 키티는 스키 활강부문 금메달리스트인 클로이(브리짓 윌슨)와 팀을 이뤄 호흡을 맞춰간다. 사고사한 것으로 위장한 보스니아의 테러리스트 파블로프는 자신의 은신처에 찾아든 이들을 CIA로 오인해 무차별 공격을 가하기 시작한다.■ Review최근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스피드에 중독된 만능 스포츠맨이 적진에 스파이로 뛰어들어 인류를 구원하는가 하면(<트리플X>), 스릴이 인생의 낙인 인라인스케이터들이 떼로 은행을 습격한 일(<스틸>)도 있다. 이들은 철저히 자기 자신을 위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행동한다. 지구를 구하는 것이든 은행을 터는 일이든 결과는 중요치 않다. 스피드, 스릴, 쾌락. 이들의
[Review] 익스트림 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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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검무공연을 위해 서울을 찾은 평양예술단의 수석무용수 지은(김현수). 북한 최고 권력자의 숨겨진 딸이기도 한 그녀는 주체 못할 호기심의 소유자다. 하지만 철통 같은 경호로 둘러싸인 호텔을 빠져나가기란 만만치 않은 일. 기회를 엿보던 그녀는, 공연이 성황리에 끝난 뒤 경호가 느슨해진 틈을 타 결국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그녀의 ‘서울구경’이 순탄할 리 없다. 차를 얻어타지만 성폭행을 당할 뻔하는 등 험난일로다. 밴드를 조직해 밤무대에서 활동하는 준호(지성) 패거리를 만나 기거할 곳을 얻긴 하지만, 곧이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의 테러 위협이 가해지면서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다.■ Review정치적 긴장의 해빙은 영화로선 소재 발굴을 위한 더없는 기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자유분방한 딸이 서울 시내를 휘젓고 다니며 소동을 일으킨다는 <휘파람공주>의 착상 또한 남북 화해 무드가 아니었다면 배양되기 힘들었을 것이다.다른 사람도 아닌 김정일 위원장의 딸이 남한의
<로마의 휴일>의 틀에 남남북녀의 사랑을 대입하다,<휘파람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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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오늘은 선거일. 사막으로 뒤덮인 섬의 가장자리에 낙하산에 매달려 내려온 투표함 하나가 착륙한다. 이제 막 근무를 교대한 군인은 이 섬에 온 여자(!)선거관리인을 안내해야만 한다. 그는 선거관리인이 여자인 것부터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그렇게 악착같이 투표할 것을 권고하고 다녀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선거관리인은 그런 무지하고 고지식한 군인한테 하나에서 열까지 설명을 하며 돌아다닌다. 어울리지 않는 이 둘은 이제부터 어쩔 수 없이 한팀이며 섬의 주민들을 ‘찾아내’ 투표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까지 돌아와야만 한다.
■ Review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영화 <민주주의의 실험>의 한 장면(투표함을 들고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여자)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게 되었다는 이 영화는 1999년 <하루만 더>에 이은 버박 파여미의 두 번째 작품이다.
도시에서 온 선거관리인과 그 섬에서 보초를 서는 군인은 오늘 하루 섬 주민들을
민주주의를 상대로 묻는 휴머니즘의 질문,<비밀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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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에리카(이자벨 위페르)는 오스트리아 빈의 음악원 교수다. 어머니와 둘이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그녀는 옷 하나 사는 것도 어머니의 간섭을 받는다. 이미 중년에 접어든 딸이건만 어머니는 에리카에게 10대 소녀 대하듯 정숙하고 검소한 옷차림을 강조한다. 그러나 학교와 집을 오가는 에리카의 단조로운 생활엔 비밀이 하나 있다. 그녀는 포르노비디오 가게에서 정액이 묻은 휴지의 냄새를 맡고, 집 화장실 욕조에 앉아 음부에 면도칼로 상처를 내며 억눌린 욕망을 분출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부유한 집안 출신이며 잘생긴 청년 발터 클레머(브누아 마지멜)가 에리카에게 접근한다. 에리카가 피아노치는 모습에 매혹된 클레머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에리카와 섹스를 하려던 클레머는 그녀의 기이한 행동에 당황한다. 에리카가 요구하는 도착적 성행위는 클레머가 결코 받아들이지 못할 단계였기 때문이다.
■ Review
에리카는 웃지 않는다. ‘미소’는 그녀의 표정이 표현할 수 없는
그 여자,억눌린 욕망에 면도칼을 긋다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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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사우론의 사악한 세력에 맞서서 반지를 지켜낸 원정대는 이제 뿔뿔이 흩어져 제 갈 길을 가게 된다. 프로도는 충복 샘과 함께 불의 산으로 향하지만 골룸이라는 새로운 위협을 맞이하게 되고, 우루크하이족에 잡혀갔던 메리와 피핀은 엔트족의 구출을 받게 된다. 한편 메리와 피핀을 구하기 위해 우르크하이 군대를 추격하던 아라곤과 레골라스, 김리는 팡고른 숲에서 백색의 마법사로 부활한 간달프를 만나게 되어 사우론이 암흑세계의 두개의 탑 오르상크와 바랏두르를 통합해 점점 그 세력을 넓히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이에 아라곤은 중간대륙의 선한 세력들과 힘을 합하여 사우론을 견제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되는데….
■ Review
무릇 세상의 모든 높은 것들은 무너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나무수염인 엔트족들이 사루만의 두개의 검은 탑을 공격할 때, 세상을 향해 우뚝 서 있는 두 탑을 배경으로 한 <반지의 제왕> 2편의 진정한 이름은 <반지의 제왕:
위대한 전설,제2막이 시작되다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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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막을 내린 제3회 대만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台灣國際紀錄片雙年展)에서 김소영 감독의 <하늘색 고향>이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을 받았다고 17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밝혔다.야마가타영화제 특별상과 부산영화제 운파펀드상 수상작인 <하늘색 고향>은 스탈린에 의해 구소련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들의 애환을 담았다.(서울=연합뉴스)
대만 다큐영화제 넷팩상에 <하늘색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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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에 관하여(About Schmit)>가 권위있는 미국영화연구소(AFI)의 `AFI 어워즈(Awards)` 영화부문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슈미트에 관하여>는 지난 주말 LA 영화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에 뽑히기도 했다.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AFI는 16일 위원장 1명과 관련 학자와 아티스트, 영화비평가, AFI 이사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된 후보작품 선정위원회 심사를 통해 잭 니콜슨의 블랙 코미디 <슈미트에 관하여>를 코미디영화 <어바웃 어 보이(About A Boy)>, <프리다(Frida)>, `각색(Adaptation)`,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을 포함한 9개작품과 함께 후보작으로 뽑았다.미국 영화연구소는 또 TV 부문에서 신나치 스캔헤드족을 소재로 한 헨리 빈 감독의 <빌리버(The Believer)>와 마틴 쉰 등이 출연해 백악관 서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
영화 <슈미트에 관하여> AFI 작품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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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이르면 내년 초 할리우드에 진출한다."곽재용 감독은 최근 미국 LA의 영화작가 에이전시인 브랜트 로즈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내년 초쯤 할리우드에서 영화 연출을 맡기로 했다"고 곽감독의 신작인 <클래식>의 홍보사 젊은기획이 16일 전했다.계약서에는 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나 브랜트 로즈 에이전시가 추천하는 시나리오중 하나를 감독이 직접 선택해 연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할리우드 진출 영화로는 곽감독의 전공인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계획중이며 액션영화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젊은 기획은 덧붙였다.곽재용 감독은 현재 베트남에서 조승우, 손예진, 조인성 주연의 영화 <클래식>을 촬영중이다.(서울=연합뉴스)
곽재용 감독 할리우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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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2002년 12월 뉴욕에서 벌어진 이상한 이야기. 며칠 전 내린 함박눈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장식들로 도시 전체가 성탄절 트리 같은 뉴욕. 갑자기 그 화려한 지상이 싫어져 지린내가 난동하는 어두운 지하철역으로 터벅터벅 내려갔다. 마치 스파이더 맨 그물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는 노선도를 보자니 머리가 아파왔다. 그냥 무조건 1달러50센트짜리 메트로카드를 사서 E선의 다운타운행을 타고 종착역에서 내렸다. 역을 빠져나오자 순간, 매캐한 공기가 엄습해온다. 역이름을 보자. ‘World Trade Center.’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름을 보는 건 마치 묘비명을 읽는 것과도 같다. 주변이 철창으로 에워싸인 이곳은 1년 전만 해도 110층짜리 쌍둥이빌딩이 서 있었던 곳이다. 위풍당당한 모습은 한순간에 사라져버리고 이제 이 공간은 마치 묘비없는 공동묘지 같다. 갑자기 한 소년이 내 손을 잡아끈다. 그의 손을 잡고 달려간다.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는다. 얼마 안 가 로어
<갱스 오브 뉴욕> 뉴욕시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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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5일, 브로드웨이 극장가에 자리한 로이스 시네플렉스에서 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개최한 <갱스 오브 뉴욕>은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2시간44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영화다. 25년의 긴시간 동안 유예되었지만, 자신이 나고 자란 공간에 대한 근원적 호기심과 사랑으로 충만한 감독의 심장은 사반세기 동안 마치 얼음주머니 속에 보관된 듯 젊은이의 그것처럼 힘차게 박동한다. 이미 반백의 환갑이 넘은 감독을 회춘시킨 이 이야기는 뉴욕에서 자란 스코시즈가 평생의 숙제처럼 품고 있었던 것이었다. 꼬마 암스테르담 발론은 아버지가 어디로 떠나는지 알고 있다. 켈트족의 철십자가를 손에 들고 벌집 같은 삶의 공간을 박차고 전장에 나서는 데드 래빗파의 보스 프리스트 발론은 네이티브(WASP)의 보스이자 잔인한 성품으로 ‘도살자’ 빌이라고 불리는 ‘빌 더 부처’에 맞서 파이브 포인트 한 판에서 죽고 죽이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처절한
<갱스 오브 뉴욕> 뉴욕시사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