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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향기>의 촬영현장인 통영에서 만난 장진영(28)은 부쩍 야윈 모습이었다. 5㎏은 감량했을 것이라는 제작사의 말이 전혀 틀림이 없어 보일 정도. 무엇보다도 감독의 액션사인만 들어가면 눈물을 펑펑 흘려대는 모습이 영화 속 배역 희재에 흠뻑 빠져있었다.
<국화꽃향기>에서 희재는 온갖 괴로움을 딛고 연하의 대학동아리 후배 인하와 결혼하지만 새로운 생명인 딸을 세상에 탄생시킨 순간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한 여자가 대학시절부터 10년 정도 겪는 힘든 삶의 굴곡을 연기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은 했었지만 막상 연기해보니 다르네요.”
<국화꽃향기>는 그녀가 출연하는 여섯번째 영화. 92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 출신으로 주로 TV에서 활동하던 그녀는 98년 <자귀모>로 스크린에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은 “억지스러운 장치가 없는 시나리오”에 반해서.
<국화꽃향기>의 배우 장진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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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개봉하는 ‘산악블록버스터’<익스트림OPS>가 스키장과 함께하는 프로모션을 마련한다. 이 영화의 홍보사 알앤아이애드벌룬은 대명비발디파크와 공동으로 14일 오후 6시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스키장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시사회를 개최한다.
<익스트림OPS>는 X-스포츠(Extreme sports)를 소재로해 눈덮인 산을 배경으로 테러리스트와 광고제작팀 사이의 쫓고 쫓기는 대결을 그리고 있다.
홍보사는 광고용 이동차량을 동원회 스키장 곳곳에서 예고편과, TV용 광고, 이 영화의 영상을 이용한 그룹 크라잉넛의 뮤직비디오 등도 상영할 예정이며 오는 16일에는 X-스포츠 동호회 200여명을 초청해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익스트림OPS> 스키장에서 보는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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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GV(대표 박동호)는 누적관객이 대한민국 인구 4천700만명을 돌파하는 것을 기념해 대규모 사은 이벤트를 펼친다.98년 개관한 CGV는 첫해 230만명으로 출발해 99년 350만명, 2000년 900만명, 2001년 1천400만명 등 기하급수적으로 관객 수를 늘려왔으며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1천750만명을 불러모았다. CGV는 하루 평균 관객을 감안할 때 오는 18일 4천700만명을 넘어서 전국민이 평균 한번꼴로 CGV를 찾은 진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추산했다.CGV는 관객을 대상으로 올해의 영화상과 남녀 배우상을 선정하는 동시에 추첨을 거쳐 투표 참가자에게 쏘렌토 자동차(1명), 칸영화제 참관 여행권(4명), 삼성 홈씨어터 세트(7명), CJ홈쇼핑 10만원 상품권(47명), 인조이어 라이스데이 선물세트(4천700명) 등 푸짐한 경품을 선사한다.13일부터 31일까지 CGV에 비치된 설문지를 이용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www.cgv.co.kr)를 통해 참가할 수 있
CGV, 누적관객 4천700만명 돌파 기념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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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장진영, <몽정기>로 스타덤에 오른 이범수, 만능엔터테이너 엄정화가 영화 <싱글즈>에 나란히 캐스팅됐다.
일본의 TV 드라마 를 각색한 <싱글즈>는 친구 사이로 얽힌 결혼 적령기의 두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를 시트콤처럼 유쾌하게 풀어낸 로맨틱 코미디. 요리가 취미인 착한 샐러리맨 정준(이범수)은 커리어우먼 동미(엄정화)와 한집에 살지만 방은 따로 쓰는 사이. 자유분방한 동미가 가끔 애인을 밤에 데려와 정준으로부터 구박을 받지만 이들의 우정에는 이상이 없다. 둘과 오래된 친구 나난(장진영) 역시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으로 남녀를 뛰어넘는 우정을 엮어나간다.
<사랑하기 좋은 날>의 권칠인 감독이 7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으며 내년 1월 크랭크인해 상반기 안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싱글즈>에 장진영ㆍ이범수ㆍ엄정화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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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제영화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지원 광주.전남문화연대 사무국장은 11일 광주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2002광주국제영화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제2회 광주국제영화제의 평가와 발전 전망’이란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김사무국장에 따르면 광주.전남문화연대가 지난 10월 광주국제영화제 기간 관람객 4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공적인 광주국제영화제가 되기 위한 과제’로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 28.4%, ‘세계수준의 홍보전략 구축’20.2%, ‘출품작 엄선’ 19.6%, ‘국제영화시장 형성위한 부대시설과 기반조성’ 1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또 이날 ‘광주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방향성 모색’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성공적인 영화제를 치르기 위해서는 적정예산 확보가 최우선 과제며 예산확보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서는 안되고 사무국 및 프로그래머제도를 상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씨는 이어 “올해 광
광주국제영화제 차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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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말하지만 단편영화의 힘은 대체로 반복, 점층, 반전 등으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말은 쉬워도, 대부분의 단편 감독들에게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감독이 제시할 ‘짧은 정보’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그것이 관건인 것이다. <호모 파베르>(윤은경·김은희 연출/ 16mm/ 컬러/ 15분/ 2001년)는 그 ‘짧은 정보’를 두고 관객과 벌이는 게임에서 승리한 작품이다. 충식은 정해진 시간이면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와서는 신발을 가지런히 놓는다. 독수리 눈을 한 아버지는 밥상머리에서 ‘숟가락은 왼쪽, 젓가락은 오른쪽’을 외치고, 밥에 든 돌을 씹자 어머니에게 가혹한 징벌을 내린다. 그래서 엄마는 집을 나가지만, “나갔으니까 들어와야죠” 하면서 기어들어온다. 리듬감 있는 편집과 특색있는 앵글 그리고 판타스틱한 조명 등 코믹하고 장난기 가득하지만 여러모로 심상찮고 만만찮은 작품이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암시하는 반전은 보는 사람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이야
독립 ·단편영화 <호모 파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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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down, 1997년감독 조너선 모스토 출연 커트 러셀 MBC 12월14일(토) 밤 11시10분
제프와 에이미는 긴 여행길에 오른다. 주유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한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고장난다. 지나가던 운전수가 호의를 보이면서 제프를 놔둔 채 아내와 함께 견인차를 부르러 간다. 혼자 남은 제프는 아내가 어디론가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이 계획된 음모임을 알게 된 제프는 의문의 상대를 물리치기 위해 게임을 벌인다. <U 571>(2000)을 만든 조너선 모스토의 전작으로 정통 스릴러영화.
브레이크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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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raight Story, 1999년감독 데이비드 린치 출연 리처드 판스워스 KBS1 12월15일(일) 밤 11시20분
앨빈은 딸 로즈와 시골에서 살고 있다. 갑자기 쓰러진 앨빈은 주변 사람들이 병원으로 가자고 하지만 끝까지 혼자 일어나겠다고 고집부린다. 여기 한 가지 소식이 더 전해지는데 형이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것. 운전을 할 수 없는 앨빈은 트랙터를 직접 만들어 긴 여정을 시작한다. 형과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그는 열심히 길을 재촉한다. <로스트 하이웨이>와 <블루 벨벳> 등의 컬트영화를 만든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휴먼드라마.
스트레이트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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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of Eden, 1955년감독 엘리아 카잔 출연 제임스 딘EBS 12월15일(일) 낮 2시“나는 사랑받기를 원한다. 이것이 마를렌 디트리히다.” 여배우 마를렌 디트리히는 생전에 이런 이야기를 남겼다. 남자배우 중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어도 어색하지 않았을 인물은, 제임스 딘 아닐까 제임스 딘은 모순투성이의 배우다. <에덴의 동쪽>과 <이유없는 반항> 그리고 <자이언트>, 세편의 영화를 통해 그는 청춘의 영원한 우상이 되었다. 처절한 자기파괴와 자학의 몸부림을 스크린에 각인시킨 이 배우는, 이상하게도 청춘의 그림자에서 멀어질수록 그 진가를 새삼 깨닫게 되는 존재라서 신비롭다.<에덴의 동쪽>은 존 스타인벡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것. 농장을 경영하는 아담에겐 아론과 칼이라는 아들이 있다. 아론이 아버지의 전폭적인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다면 칼은 반항적이다. 칼은 아론을 내심 질투하며 아버지와의 갈등 때문에 더 성격이 비뚤어져간다. 아론의
엘리아 카잔 감독의 <에덴의 동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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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각종 음모론들을 잘 안 믿는 편이지만 영화나 소설에서 성애묘사가 일대 장관을 이루는 걸 볼 때마다 혹시 모종의 음모가 배후에 작용하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그러니까 섹스판타지라는 것이 영화나 소설 같은 ‘허구(虛構)산업’의 흥행전략에 의해 개발되고 장려되고 번창하는 건 아닐까. 섹스판타지는 그것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는 자들에 의해 지나치게 과장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자주 매번 침대 위에서 그처럼 절정의 판타지가 구현될 수 있단 말인가.올해 칸영화제 이래 <죽어도 좋아>에 관한 기사들을 보면서 나는 드디어 흥행산업의 배후조종자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러 나섰구나, 하고 생각했다. 성인 남자들을 다 골초로 만들어놓은 담배산업이 여자들에게 담배를 가르치면서 청소년들에게 조심스럽게 담배를 권하기 시작했던 것처럼, 흥행산업도 섹스판타지의 사각지대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70대 노인계층, 그것은 정말이지 상식의 허를 찌르는
내 판타지를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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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관 박사가 ‘신바람 건강법’으로 인기를 끌었을 때, 나는 한번도 그 유명한 강의를 들은 적이 없으면서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신바람이라…. 이거 쓸 만한 말이다. 세계 역사상 놀랄 만한 경제성장률을 보였던 경우 국민들이 신바람나게 일하지 않았을까첫 번째 예.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성공했을 때 러시아는 유럽의 최후진국이었다. 그런 나라가 어떻게 불과 40년 만에 세계 최초의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릴 수 있었을까 그래서 미국을 발칵 뒤집어놓을 수 있었을까영화 <빨갱이들>(reds)이 사실이라면 신생 소비에트공화국은 미국의 생산라인을 그대로 옮겨놓았고 기술자들도 대거 몰려왔다. 일반 노동자들이 새로운 사회를 건설한다는 희망을 가지고 정말로 열과 성을 다해 일했다면 생산성은 미국보다 더 높았을 것이다. 이건 사회주의 초기의 나라들이 다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은 분명히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두 번째 예. 이번엔 미국이다. 테민논쟁에 따르면
희망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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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리뷰모든 천사는 수위를 꿈꾼다■ Story고정초등학교는 이제 학생 수가 네명밖에 되지 않아 폐교의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어느 날인가 학교를 찾은 두칠은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받아 이 학교의 수위가 되고 싶어한다. 교장선생님이 시킨 일거리들을 해내면서 두칠은 학교를 바꿔간다. 우물에 빠져 죽은 줄로만 알았던 만수를 데리고 나와 학생수가 다섯이 된 고정초등학교에는 이제 신입생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Review수위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두칠은 사실 천사였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는 수위를 꿈꾼다>. 동화가 어떻게 하여 행복에 이르는 것인가를 꼼꼼하게 생각해본 흔적이 이 영화에는 역력하다. 수위가 되려 하는 두칠에게 교장선생님은 꽃을 알아야 한다고 하고, 토끼의 눈이 왜 빨갛냐고 묻고, 담장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두칠은 척척 하나씩 해결해간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총명한 소년처럼. 종종 그 목적지가 행복이 되기 위해서 동화 속에는 ‘임무’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단편 Review] 모든 천사는‥‥/그해 아폴로 11호는‥‥/단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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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독일에서 신개발된 가공할 살상무기가 몸에 투입된 미 국방부 소속 첩보기관 DIA 국장 로버트(그레그 헨리)의 아들이 괴한한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FBI는 전직 요원 엑스(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이 일의 적임자라고 판단,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는 그의 아내에 대한 행방을 미끼로 그를 포섭하고, 곧 엑스는 사건의 주인공이 전 DIA 특수요원 세버(루시 리우)임을 알아챈다. 쫓고 쫓기는 관계에 놓인 엑스와 세버. 그러나 이 사건이 엑스를 둘러싼 음모와도 관계된 것을 알게 된 뒤 엑스는 세버와 협력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 Review냉전시대가 지난 이후 21세기에 만들어진 첩보물들이 위험한 운명에 처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자칫하면 영화가 굉장히 애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007 시리즈처럼 시대와 배경을 막론하고 어떤 경우에든 주인공을 영웅으로 만들어버리는 ‘첩보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는 영화는 그렇다 치더라도, 정부 대 정부 혹은 정부 대 개인이라는 긴장감 있는 대결구
과도한 액션에 잃어버린 디테일,<엑스 vs 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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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늦깎이 대학생이자 차력동아리 회원인 은식(임창정)은 에어로빅부의 은효(하지원)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소란스러운 기숙사 친구들 틈바구니에서 수줍고 애틋한 마음을 키워가지만 상황은 늘 은식에게 불리하다. 주체할 수 없는 몸의 정열이 수시로 말썽을 일으키는데다 은효가 교내의 바람둥이 킹카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효가 임신을 한 채 버림받게 되자 은식의 사랑은 더욱 진실해진다.
■ Review
<색즉시공>은 윤제균 감독의 재능을 한눈에 보여준다. 데뷔작인 <두사부일체>가 다소 엉성한 품새로 조폭영화의 흐름 위에 올라탄 코미디라면, 두 번째 영화 <색즉시공>은 대중영화로서 대단한 짜임새와 유려함을 과시한다.
물론 이 영화의 소재나 주제, 스타일이 전통적으로 평론계가 지지해온 것과는 거리가 있고, 관객 가운데서도 일부는 ‘내가 왜 여기 앉아 있나’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영화가 늘어놓는 화장실 유머나 관음증은 뻔뻔스럽다.
관객이 원하는 코드에 새로움을 덧붙이다,<색즉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