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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더즐리 이모부 집에서 괴로운 방학을 보내며 개학을 고대하고 있는 해리 포터(대니얼 래드클리프)는 집요정 도비로부터 호그와트로 돌아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는다. 하늘을 나는 마법의 자동차를 타고 어렵사리 도착한 학교에서 해리와 론(루퍼트 그린트), 헤르미온느(엠마 왓슨)는 “비밀의 방이 열렸다. 후계자의 적대자들은 두려워하라”는 피로 쓴 메시지를 발견하고, 곧이어 머글의 피가 섞인 학생들이 괴물의 습격을 받아 돌처럼 마비되는 사건이 터진다. 뱀의 언어를 이해하는 해리가 슬리데린의 후계자라고 수군거리는 아이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비밀의 방에서 나온 괴물로부터 호그와트를 지키기 위해 지혜와 용기를 동원해 마법의 일기장, 왕거미 아라고그, 거대한 뱀 바실리스크가 등장하는 모험에 뛰어든다.
■ Review
“작은 책 한권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놀라운지. 특히 바보 같은 여자아이 손에 들어갔을 때 말야.”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비밀의 방을
볼드모트의 역습 액션영웅 해리의 귀환,<해리포터와 비밀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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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객석에 앉아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아들을 잃고 극장에서 흐느끼던 알모도바르의 전작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의 마뉴엘라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이런 시작은 익숙하다. 무대는 현실을 닮아 있고 현실은 무대처럼 극적이다. 하지만 <내 어머니…>가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인터미션삼아 엮여 있었다면, <그녀에게>는 고통과 회환을 담은 피나 바우시의 퍼포먼스를 서막과 피날레처럼 영화의 시작과 끝에 둘러놓는다. 눈물을 흘리는 남자는 마르코다. 마르코는 투우사 리디아와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는 투우경기 중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남자간호사 베니그노는 아름다운 무용수 알리시아를 흠모하지만 알리시아 역시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다. 몇달 뒤 이 두 남자는 극장에 이어 병원에서 다시 만난다. 알리시아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믿으며 지난 4년 동안 그녀를 정성껏 씻고 문지르고 이야기를 건네는 베니그노. 마르코는 처음
불멸의 여성숭배,해외신작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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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평결 규탄한다, 한-미 소파 개정하라.”영화인들도 거리로 나섰다. 12월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여중생 압사사건 무죄평결 규탄 및 소파 개정을 촉구하는 방송·문화예술인들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영화인들은 한목소리로 소파 개정과 관련하여 현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했다. 이날 자리에는 이춘연(영화인회의 이사장) , 최민식(배우), 정재영(배우), 변영주(감독), 임창재(감독), 홍효숙(부산영화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신혜은(프로듀서)씨 등을 비롯 40여명의 영화인들이 함께했다. 선언문 낭독이 끝난 직후에는, 박찬욱, 류승완 두 감독이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차례로 삭발식을 거행했고, 그동안 문화예술인들과 삼삼오오 합류한 거리의 시민들은 나직한 목소리로 <아침이슬> <광야에서> 등을 부르며 분노의 시위를 이어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신효순과 심미선, 두 여중생의 영정에 뒤이은 문화예술인들의 대열은 미대사관에 함성
소파개정 촉구 기자회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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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로페즈가 벤 애플렉과의 결혼을 앞두고 애플렉에게 ‘결혼계약서’를 제시해 화제다. 이 계약서에 담긴 가장 ‘단호’한 내용은 “바람을 필 경우 500만달러의 벌금을 낸다”는 항목. 로페즈가 애플렉에게 일방적으로 적용하는 항목이다. 조금 부당()해 보이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로페즈의 욕망과 절실한 속사정이 함께 들어 있다. 제니퍼 로페즈는 이미 두번의 이혼을 해 이번 애플렉과의 결혼이 세 번째 결혼이 된다. 이 세 번째 결혼이 원만히 유지되기 위해서는 할리우드의 인기남 벤 애플렉을 단속하는 게 최우선책이라고 판단한 것. 이보다 좀 덜 단호한 항목으로는 “한주에 최소한 네번의 섹스를 한다”, “거짓말을 할 경우 100만달러의 벌금을 낸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미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스타>가 전했다.
제니퍼 로페즈의 `결혼서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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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캐리가 제니퍼 애니스톤을 끔찍한 사고로부터 구해내 ‘생명의 은인’ 소리를 듣고 있다. 두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새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 촬영장에서, 바람이 세게 불어 거대한 크레인이 갑자기 비틀거리면서 애니스톤을 치려고 한 순간 짐 캐리가 몸을 날려 애니스톤을 보호해낸 일이 있었다고. “바람이 아주 많이 불고 있었어요. 촬영하기 힘들 정도로. 하지만 제니퍼와 짐은 촬영을 계속하고 있었죠. 그때 갑자기 센 바람 한 줄기가 크레인에 불어오더니 크레인이 제니퍼의 등쪽으로 휙 기울었어요. 하지만 다행히 짐이 제니퍼를 옆으로 밀쳐냈죠. 하마터면 제니퍼가 죽을 뻔했답니다.” 현장에 있었던 스탭의 말을 <IMDB>가 인용해 전했다. 짐 캐리는 이 일로, ‘생명의 은인’이 됐을 뿐더러 ‘놀라운 순발력의 소유자’임도 알리게 됐다고.
짐 캐리는 제니퍼 애니스톤의 `생명의 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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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의 목소리를 넣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DVD 및 비디오 홍보용 보이스메일이 영국의 광고 감시단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십세기 폭스사는 약 2만7천개의 보이스메일을 유포했는데, 이런 홍보방식이 사용된 것은 영국에서는 처음이라고. 이 보이스메일은 “내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어디 있습니까”라는 톰 크루즈의 음성메시지가 저장돼 있으며, 이 메일을 받은 한 사람이 광고 표준 협회(ASA)에 신고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는 보도했다. 신고자는 이 메일이 “부적절하며 공격적이다”라며 유해광고로 신고했다고. 영국 광고표준협회가 이 광고에 대해 어떤 조치를 내릴지 여부는 아직은 결정짓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광고주인 폭스사는 “메일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톰 크루즈의 목소리를 넣은 <마이너리티‥>의 홍보용 보이스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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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 감우성, 송윤아, 김재원이 다같이 잘하는 것 옷입기라고 말하면 답이 될 것 같다. 최지우, 감우성, 송윤아, 김재원이 올해의 베스트드레서로 뽑혔다. 모델업체 모델라인은 지난 12월5일 ‘2002년 베스트드레서 백조상’ 시상식을 열고, 며칠 전 발표한 8개 부문별 베스트드레서를 시상했다. 이중 연기자로는 영화배우 부문에서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감우성과 <광복절특사>의 송윤아가, 탤런트 부문에서 최지우와 김재원이 올해의 베스트드레서로 선정됐다. 이 조사는 패션 관계자 2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감우성과 함께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 출연한 엄정화는 영화배우 부문이 아닌 가수부문에서 성시경과 함께 올해의 베스트드레서로 꼽혔으며, 최지우는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 출연했지만 탤런트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올해의 베스트드레서는 최지우,감우성,송윤아,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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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기어가 난센스한 말을 가장 잘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올해의 실언가(foot-in-mouth)’상을 받았다고 <BBC>가 밝혔다. 이 상은 ‘명료한 영어 캠페인’(Plain English Campaign)이라는 단체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기어는 “난 내가 누군지 알고 있습니다. 내가 누군지는 그 누구도 몰라요. 내가 기린인데, 누군가가 나에게 내가 뱀이라고 한다면, 난 이렇게 생각할 거예요. 아니다, 난 정말로 기린이다, 라구요”라는 말로 이 상을 받았다. 정확한 뜻을 알기는 힘들지만, 아마도 그의 신앙인 라마불교의 윤회사상에 바탕을 둔 말이 아닐까 싶은데, 만약 그렇다면 이 말을 ‘난센스’라고 한 캠페인 단체의 발표가 ‘실언’이 되고, 그의 말은 ‘화두’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기어는 요즘 르네 젤위거와 공연한 새 출연작 <시카고>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해의 실언가 상을 받은 리처드 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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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윤종찬 감독의 <소름> 이후 최근 <스턴트맨>을 촬영 중인 김명민이 공포영화 <거울속으로>에 유지태에 이어 캐스팅됐다. <거울속으로>는 괴기스런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는 공포스릴러. 김명민은 주인공 우영민(유지태)의 옛 동료이기도 한, 연쇄살인사건 담당 형사 하현수를 맡았다. 하현수는 우영민과 대립, 반목을 일으키는 인물. 냉철하고 현실적인 성격으로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과학적으로 수사해나가는 사명감 투철한 강력계 형사로, 주인공인 우영민과 극을 이루며 영화를 이끌어 간다.
<거울속으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PPP에서 한국 신인 감독들의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신설됐던 NDIF 부문의 ‘무비 제미로’상을 수상한 김성호 감독의 데뷔작. 신생 영화사인 키플러스픽쳐스가 제작하고 시네마서비스가 투자배급을 담당하여 내년 1월1일 크랭크인해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다.
김명민이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스턴트맨>은 스턴트맨인
<소름>의 김명민, 스릴러 <거울속으로>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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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들의 애환이 궁금하다구요 장진영, 엄정화, 이범수가 <사랑하기 좋은 날>(1995)의 권칠인 감독이 7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 영화 <싱글즈>에 나란히 캐스팅됐다. <싱글즈>는 ‘한국판 <프렌즈> <섹스 앤 시티> <앨리의 사랑만들기>’를 표방하며 만드는 코미디영화. 지난 1994년 일본에서 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후지TV>에서 방영되고 소설로도 쓰여진 작품을 각색하는 것으로, 여자주인공이 29살이 되는 생일날 직장에서 좌천당하고 애인도 떠나버리는 상황에 놓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그대로, ‘우아한 싱글들’의 속사정을 유쾌한 이야기로 그릴 예정. 주인공 ‘나난’ 역에 이미 장진영의 캐스팅이 정해져 있었고, 나난이 어릴 적부터 친했던 친구 동미 역에 ‘엄정화’가, 동미의 ‘섹스리스 룸메이트’인 ‘정준’ 역에 이범수가 결정되면서 영화의 캐스팅이 전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싱글즈>
<싱글즈>에 장진영·엄정화·이범수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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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렉트액션시네마(Direct Action Cinema, 이하 DAC). 특별히 어려운 단어 하나 없지만 어쩐지 생소한 이 용어는, 물론 장르로서의 액션영화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액션시네마’와 액션영화를 말할 때 쓰이는 ‘액션무비’의 미묘한 어감의 차이만큼, 각각의 ‘액션’도 다른 뉘앙스를 지니고 있다. 후자가 싸움 혹은 행동의 의미라면, 전자는 연기의 의미에 가깝다. 남들보다 서너발은 빠른 70년대에 비디오카메라를 잡고, “누구나 일상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디지털영화의 장점을 파악했던 롭 닐슨은 간단한 줄거리를 축으로 배우들의 즉흥성을 최대한 살리는 ‘직접적인 연기의 영화’ 스타일을 개척해온 감독. 한발 더 나아가 샌프란시스코 빈민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기 워크숍을 하면서, 그들을 배우로 등용해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온 미국의 독립영화감독이다.디지털영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닐슨은 올해 레스페스트영화제의 게스트로 서울을 다녀갔다. 1940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할아
한국 찾은 미국 독립영화감독 롭 닐슨(Rob Nil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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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헌을 만나러 홍익대 앞 M&F(Music & Film Creation)를 들어서면서 가만히 횟수를 세워보았다. 조성우 음악감독 (<해적, 디스코왕 되다>), 김준석 음악감독(<결혼은, 미친 짓이다>), 김상헌 음악감독(<연애소설>)에 이어 이번 박기헌 음악감독까지 꼭 네명째, 방문 횟수로는 그보다 많이 M&F 문지방을 밟는 거였다. 그만큼 M&F와 <씨네21> 사이에 무슨 커넥션이 있는 거 아니냐고 의심하지 마시라. 인디 레이블의 형식을 띠며 출발한 M&F가 한국 영화음악 시장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한 말을 현재 실천 중이라는 의미니까. 영화음악계의 대부 조성우는 평생 동안 단 한명의 제자만을 길러내는 <취권>이나 <당산비권>의 사부 과(科)는 아니었나보다. 그는 마치 과업을 수행하듯, 혹은 즐기듯 자신의 품 속 후배들을 적절한 수행 결과물과 광휘를 둘러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듯 꺼내놓고 있다.박기헌의 문파(門
<죽어도 좋아> 음악감독 박기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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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 닐슨은 자신의 직업이 불명예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냉정한 배우다. 서른여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혼자 키우는 열한살짜리 아들을 짊어진 닐슨은 그 무게에 걸맞은 현실적인 판단력을 지녔다. “연기는 항상 어느 정도 천박하고 하찮은 일로 여겨졌어요. 어떤 시대엔 배우는 축복받은 묘지에 묻히는 일조차 허락받지 못했죠. 우리 배우들은 언제나, 약간은 아웃사이더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이것이 뒤늦게 빛을 본 배우의 자기비하는 아닐 것이다. 열다섯살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지방극단 무대에 섰던 닐슨은 초라한 시작과 서른이 넘어서야 찾아온 명성을 한줄기로 아우르는 넓은 품을 지녔다. 흑백영화 시대 여배우처럼 약점없는 외모를 가진 그녀가 어딘지 어머니처럼 보이는 까닭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닐슨은 애정없이 자라 비뚤어진 남동생의 사랑을 받는 <글래디에이터>의 로마제국 왕녀 루실라로 이름을 알렸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이미 서른넷이었다. 처음 대사 연습을 하는 자리에서
추운나라에서 온 여배우,<스토커>의 코니 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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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눈, 뾰족한 턱, 깡마른 몸. 그런 염정아는 빙산의 일각이다, 라는 걸 그녀를 만나고 얼마 안 되어 알게 되었다. 편안한 웃음, 친절한 태도, 솔직한 이야기. 직접 만나 본 염정아는 ‘모난’ 이미지보다는 ‘둥글둥글한’ 느낌이 더 강한 사람이었다. 왜 사각의 화면은 그녀를 그렇게 뾰족뾰족해 보이게 하는 걸까 의아한 생각이 들 만큼. 염정아를 만난 건 그녀의 새 영화 <H>의 기자시사회가 있기 하루 전 날이었다. 그녀의 ‘다른’ 모습에 놀란 다음날, 그런데 삼차원의 실제 공간에서 그리 모나지도 마르지도 않아 보이던 그녀는, 영화 속에서 영락없이 종이인형 같은 평소의 이미지 속으로 쏙 숨어들어가 있었다. 카메라는, 염정아를 늘 그렇게 ‘변신’시키는 것 같았다.
염정아가 3년 만에 출연한 영화 <H>는 <양들의 침묵>과 <쎄븐>, 그리고 얼마간은 그녀의 전작 <텔미썸딩>을 연상케 하는 범죄스릴러다. “<텔미썸딩>에서는 용
신작 로 3년만에 돌아온 염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