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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마지막으로 대선후보 릴레이 인터뷰 기획을 마칩니다. <씨네21>은 379호부터서 노무현 후보, 정몽준 후보(기사 작성 시한이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실시되기 이전이었습니다), 이회창 후보의 순으로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이번 특별기획은 12월19일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각 정당의 영화영상 관련 정책을 점검하는 것과 동시에 후보들의 문화적인 소양과 문화관을 들여다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편집자후보 등록을 코앞에 둔 11월23일. 여의도 민주노동당사에서 권영길 후보를 만났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권 후보가 힘주어 강조한 것은 문화의 공공성. 권 후보는 한 나라의 문화정책은 특정계층만이 소비하는 문화가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전제로 해야 한다며 프랑스의 문화정책을 여러 번 예로 들었다. 30분 안팎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권 후보는 이 밖에도 문화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마지노선으로서 스크린쿼터의 현행 유지, 표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권영길 인터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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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여고생, 임산부….바로 1년 전에도 6명의 연쇄살인 사건이 있었다. 22살의 미소년 같은 청년 신현(조승우)은 6번째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담당인 한 형사를 찾아와 시체를 던져놓으며 자수했다. 한 형사는 신현의 재판 뒤 사건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죄책감에 자살한다. 한 형사의 약혼자였던 부산시경의 강력반 소속 형사인 미연(염정아), 그리고 새롭게 강력반에 합류한 강 형사(지진희)는 이번 사건이 신현 사건의 모방범죄임을 직감하고 교도소의 신현을 찾아가지만, ‘6명’을 향한 살인사건은 계속된다.스릴러 영화 의 세 주인공 미연, 강, 신현은 모두 내면에 간직한 아픔으로 단단히 닫혀 있다. 강 형사와 신현은 모두 어머니가 원치 않았으나 세상에 태어난 인물들이다. 교도소에서 처음 만나 신현은 강 형사 이마의 상처(낙태수술로 인한)를 보고 그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미연은 약혼자를 자살로 몰고 간 신현에 대한 증오와 형사로서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강박관념에
낙태, 연쇄살인, 그리고 모방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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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개봉하는 스릴러 영화 에는 눈길을 붙잡는 주연배우가 하나 있다. <줄리엣의 남자> 등 몇편의 드라마에 출연하긴 했어도 그리 친숙한 얼굴은 아니었던 지진희(32)씨가 바로 그다. 그가 맡은 강 형사는 동물적 감각으로 수사를 벌이는 ‘무대뽀’ 스타일이다. 하지만 어머니가 원하지 않았던 자식으로 태어난 아픔을 갖고 있다. 강함과 아픔을 갖춘 복잡한 캐릭터는 ‘영화 신인’으로선 소화해내기 쉽지 않지만, 그로선 그 만큼 인상적인 데뷔를 한 셈이다.
“처음 <살인비가>라는 제목의 시나리오일 땐 에서 초반 잠깐 나오는 한 형사가 주인공이었어요. 시나리오에 반해 한 형사만 생각해왔는데 촬영 한달 전 이야기가 강 형사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어요.” 지적이고 논리적인 한 형사에서 전혀 성격이 다른 강 형사로 배역이 바뀌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올 6월말까지 7개월간 부산에 머물며 그는 강형사의 ‘아픔’에 젖어들었다.
“선악의 구분이 명
영화 의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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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개봉돼 타이에서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던 <방라잔>이 국내에 개봉된다. <잔다라>, <아이언 레이디>에 이어 국내에 세번째로 소개되는 타이영화로 18세기 전쟁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1763년 고대 타이의 수도인 아유디야는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한 버마로부터 위협을 받는다. 버마의 망그라왕은 1775년 그의 반대세력을 지원하는 아유디야를 물리치기 위해 대부대를 출정시킨다. 원정군 가운데 하나인 네메아오 장군의 부대는 아유디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방라잔 마을 사람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힌다.수세기 동안 문학과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어졌던 방라잔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3·1운동처럼 타이 국민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또한 가장 극적인 사건이라고 한다. 타닛 지트누쿨 감독은 이 익숙한 이야기를 대규모의 액션스펙터클로 스크린에 옮겨놓았다. <방라잔>은 제작과 흥행 규모에서 최초로 기록될 만한 타이형 블럭버스터영화다.상영
역사의 한 장 그대로… 타이인의 나라지키기 ‘방라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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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앉아 있으면 도르륵도르륵 호기심에 찬 커다란 눈망울 구르는 소리가 들릴 것같은 명랑소녀 장나라(21)가 스크린에 데뷔한다. 황기성 사단이 2년 만에 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 <오! 해피데이>의 주인공 공희지역이다.장나라는 이번 영화를 위해 허리까지 내려오던 긴 머리를 어깨선까지 잘랐다. 전보다 조금 성숙해 보인다. 11일 열린 <오!해피데이> 제작발표회에서 그가 소개하는 공희지는 “다혈질에 정의감은 지나칠 정도로 강하지만 또 완벽한 남자와 결혼하는 게 평생의 꿈일 정도로 고전적인 면도 가진” 스물네살 여자다. 달콤한 사랑의 대사보다는 “으악”,“꽥”소리를 주로 연기하는 성우인 공희지에게는 별볼일 없기로 따지면 그와 막상막하인 단짝친구가 있다. 친구가 ‘물관리’를 까다롭게 하는 여행프로그램에 신청했다가 미끄러지자 공희지는 친구 대신 여행사에 항의하러 찾아갔다가 꿈 속의 이상형을 만난다. 바로 친구를 떨어뜨린 팀장 김현준(박정철)이다. 장나라는 박정철을 쫓아다
장나라, 대작 아니지만 ‘행복한 하루’ 만들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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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들의 영화·문화정책을 묻는 릴레이 인터뷰를 약속대로 이번호로 종결한다. 노무현, 정몽준 후보 사이의 단일화가 이루어져, 19일의 선거에 나설 후보는 그 가운데 셋이 되었는데, 4주에 걸쳐 나간 기사의 형식과 분량은 동일하지 않았다. 그것은 인터뷰의 형식을 따른 것이었다. 서면인터뷰냐, 직접 대면한 경우냐를 기사에 반영했다. 활자로 얻은 답일 경우, 실제 만난 것처럼 분식하는 일은 피했다. 그것이 취재의 노고나 우리 매체의 ‘권위’를 과대포장하는 허위를 벗어나는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육성을 서면답변보다 무겁게 대했다. 추상적 의견에 육성, 그리고 존재의 무게를 합산한 결과였다.연속인터뷰의 지상중계를 마치며 둘러보니 이번 선거는 영화인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통령선거가 되어 있다. 여당이 전국구 의석 하나쯤을 문화예술단체의 장에게 배정해주고, 상대 후보의 선거를 돕는 이들에게 불이익을 주던 문화는 이제 정말 퇴장당한 상태다. 영화인들이 운동과정의 ‘화동’, 아
대통령 후보 릴레이 인터뷰를 끝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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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취화선>(감독 임권택)이 프랑스에서 2주째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일간 르몽드가 12일자에서 발표한 ‘금주의 10대 흥행 영화’에 따르면 <취화선>은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보물성> <붉은 용. 등에 이어 9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7일 프랑스 국내 40여개 극장에서 개봉돼 상영 3주째에 접어드는 <취화선>은 개봉 후 2주일 동안 8만7천5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집계됐다.프랑스에서 개봉된 한국 영화가 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기는 처음이다. 이처럼 관객 호응이 높자 <취화선> 상영관은 애초의 40여개에서 61개로 늘어났다.르몽드는 영화 순위발표에 곁들인 해설에서 <해리포터와..> <보물성>이 흥행순위 1,3위를 차지하는 등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시장을 석권하는 가운데 “작은 나라 한국이 영화인들의 재능과 쿼터정책 덕분에 할리우드 바람
<취화선>, 프랑스서 흥행 순위 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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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둘러싼 폭력조직 칠성파의 금품갈취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조사를 받았던 곽경택(36) 감독에 대해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부산지검 강력부는 12일 영화 <친구>의 제작사와 배급사 등으로부터 거액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 등)로 폭력조직 칠성파 부두목 권모(43)씨를 구속 기소하고 영화속에서 ‘준석’(유오성 분) 역할을 했던 곽 감독의 친구 정모(36.수감중)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검찰은 그러나 곽 감독에 대해서는 공갈방조 및 횡령, 범죄단체 운영자금 제공 등의 혐의를 두고 조사를 벌였으나 곽 감독의 경우 협박 및 갈취의 피해자로 대부분 범죄성립 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불입건 처리했다.검찰에 따르면 권씨 등은 자신들의 조직원을 소재로 한 영화 <친구>가 흥행에 성공하자 지난해 4월부터 곽 감독에게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요구해 지난해 11월 곽 감독을 통해 영화 제작사와 투자사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이 과정에서 곽
조폭 금품갈취 ‘친구’ 곽경택 감독 무혐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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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 신민아 주연의 디지털 무협액션영화 <화산고>(제작 사이더스)가 14일 일본 전국 67개 관에서 개봉한다.이 영화는 지난 2월 2억 엔(약 21억)에 일본 엔터테인먼트 회사 아뮤즈 픽쳐스에 수출된 바 있으며 일본 개봉을 위해 자막을 일본어로 바꾸는 CG작업과 일본어 더빙작업 등을 거쳤다.일본 개봉을 앞두고 12일 다시 출국하는 장혁, 신민아는 벌써 현지 신문, 방송 등 20여 개의 빡빡한 인터뷰 스케줄이 잡혀있는 등 주연 배우들에 대한 현지의 관심도 높다고 영화의 제작사 사이더스는 전했다.▲시네큐브에서 상영 중인 영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가 오는 13일부터 전회 상영된다.<바람이…>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로 지난 99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던 작품. 지난달 22일 개봉한 이 영화는 매일 오후 8시30분에 1회만 상영됐다.이 영화의 수입사 백두대간은 “주말 관객점유율이 2주
[단신] <화산고> 일본 개봉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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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협회(회장 권혁조)는 오는 16일 오후5시 서울신라호텔에서 제12회 대한민국영상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2002년 한 해 동안 제작된 영상(비디오, VCD, DVD)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대한민국영상대상은 올해 21개사의 51개 작품이 후보로 올랐다. 대상 1편에 2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이밖에 우수작품상, 외국비디오상 등 11개 부문에 걸쳐 상장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서울=연합뉴스)
대한민국영상대상 16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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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하는 영화 <휘파람 공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상의 딸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화제를 낳았던 영화. 남한의 국정원 팀장과 북한의 인민무력부 요원이 공조해서 미국 CIA의 강경파와 맞선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반미 보다는 남북화합이나 남남북녀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유럽에서 자란 북한 최고지도자의 숨겨진 딸 지은(김현수)은 자유분방한 성격에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공주과’의 아가씨. 평양예술단에 속해 비밀리에 남한에 온 지은은 아버지가 짝지어준 북한의 엘리트 청년과의 결혼을 피해 탈출을 감행한다.지은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간만에 무르익은 남북화해 무드가 수포로 돌아갈 것은 불보듯 뻔한 일. 그녀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된 남북한의 정보부는 순식간에 발칵 뒤집힌다. 게다가 CIA 매파의 사주를 받은 로이(이형철)일행은 ‘남북분단 고착화’를 위해 지은의 목숨을 노린다. 이에 ‘한때의 적’이었던 남한 국가정보원 경호팀장 석진(박상민)과 북한 인
북한풍 코미디? <휘파람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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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모습이 귀여운 여자 김현수가 영화 <휘파람공주>(제작 마로이엔티, 마로픽쳐스)로 관객들을 찾는다.<휘파람공주>에서 김현수가 맡은 역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숨겨둔 딸 지은. 자유주의를 꿈꾸는 지은은 평양예술단의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탈출해 남한의 로커 준호(석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남들이 그러는데 지은이랑 저랑 닮은 점이 많대요. 자유분방하고 통통 튀고.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지은 속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그동안 주로 TV에서 활동해오던 김현수는 올해 초 <울랄라시스터즈>로 영화에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두번째 영화인 <휘파람공주>는 그녀의 첫번째 주연 영화.촬영 중 그녀가 꼽은 제일 힘들었던 것은 평양예술단 공연 신에 들어있는 검무장면.“영화를 보고 나니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팔, 얼굴이 멍들 정도로. 잘 모르니까 시키는 대로 계속 연습했죠”이정황감독이 평가하는 김현수의 장점도 바로 “지독한 노력파
[인터뷰]<휘파람 공주>의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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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 생각하면 너바나(Nirvana)라는 ‘현상’은 마치 화염방사기처럼, 듣는 이를 순간적으로 강렬하게 덮치고 지나가버린 그 무엇이었다. 록 장르가 말초신경을 간질이며 돈을 갈구하는, 약간 더 하드한 ‘팝송’으로 귀결되었다고 누구나 여기던 1990년대 초반, 너바나(와 시애틀의 그런지 동료들)는 돌연 록을 ‘순수함’의 고갱이로 바꿔놓았다. 이들의 노래는 염증나는 세상에 대한 자기 파괴적 분노로 가득 찬 ‘저항 음악’이었다. 록 음악에서 저항은 1970년대 중반 펑크 록을 끝으로 다시는 나오지 않으리라 체념했던 팬들을 완전히 압도한, 예기치 못한 광경이었다. 사람들은 이들의 음악을 기존의 활력없던 록 신을 완전히 ‘대체’한다는 뜻의, 얼터너티브 록이라 불렀다.<Nevermind>로 점화된 너바나의 신화는, 그러나 돌연 끝나버리고 말았다. 리더 커트 코베인의 자살(1994년 4월5일) 때문이었다. 스타덤을 못 견딘 자기 파괴의 욕망이 일차적인 원인이었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너바나 베스트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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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우선 행사 기간 칸 등 세계 3대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와호룡장, 양자경 등 세계 각국 영화인과 언론인 등 5만3천여명이 부산을 방문, 부산영화제가 세계 영화계의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음이 입증됐다.또 영화산업 마케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부산프로모션플랜(PPP)에 35개국 300개사 1천여명의 관계자가 참가, 500여건의 미팅이 성사되는 등 아시아 최대의 사전 영화 비즈니스 시장으로 발돋움했다.아울러 57개국 226편 371회가 상영된 이번 영화제에 모두 18만여명이 관객이 모여들어 관객수가 전년보다 25.7%나 늘어났고 유료관객수도 16만7천349명에 달해 5억5천만원의 입장료와 8억5천만원 협찬금 등 모두 14억원의 수입을 기록, 전년도 수입액(6억3천만원) 보다 배 이상 됐다.이와 함께 35개국 5천318명의 게스트가 참가하고 대만 뉴웨이브 특별전 13편을 통해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성과 뚜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