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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는 게 우선” 성수기 겨울 극장가에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이 활발하다.
노이즈 마케팅은 부정적인 쪽으로라도 화제를 만들어내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마케팅을 말한다. 지난 여름에는 <보스상륙작전>의 마케팅팀이 자신의 영화에 대한 ‘영풍’의혹을 마케팅포인트로 삼으며 개봉 첫주 서울 6만 6천여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의 효과를 본 적이 있다.
호황기이니 만큼 경쟁이 치열한 극장가에서는 영화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급선무.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어느때 못지 않게 ‘대박’ 경쟁이 치열한 12월 극장가에 몇몇 영화들이 노이즈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통령을 소재로 한 <피아노치는 대통령>은 지난 6일 개봉하면서 이 영화가 민주당과 한나라당으로부터 영화의 내용에 대해 항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영화로 오인돼서 민
극장가, ‘노이즈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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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이 내년 1월말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제32회 로테르담 영화제(International Film Festival Rotterdam)의 경쟁부문(VPRO Tiger Awards Competition)에 초청됐다고 이 영화의 제작사 청년필름이 전했다.
로테르담 영화제는 유럽의 선댄스영화제라 불리는 인디정신이 충만한 국제영화제로 지난 95년부터 VPRO 타이거상을 시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가 이 부문에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찬옥 감독의 장편데뷔작 <질투는 나의 힘>은 같은 남자에게 두번이나 자신의 여자를 빼앗기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로 문성근과 박해일, 배종옥이 출연하는 제작비 11억의 저예산 영화.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의 뉴커런츠 부문에서 최우수아시아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국내에는 내년 봄께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질투는 나의 힘>로테르담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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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30)과 전지현(21). 나이 차는 있지만 예쁘기로는 순서를 매기기가 힘든 두 미녀의 몸짓이 시선을 매혹하고 있다. 외모와 이미지의 힘이 강력하다고 소문난 이들이 광고의 여신으로 자리잡은 것은 이미 오래됐다. 참 많다 싶을 만큼 여러 제품의 CF에서 ‘나를 따르라’고 외치며 소비자의 대리만족과 모방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채 입꼬리를 올려 살짝 웃어만 주어도 마음이 스르륵 녹을 지경이니, 이 광고 저 광고가 독점권을 주장할 수 없음에도 앞다투어 이들을 영입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드럼 세탁기브랜드인 트롬 CF와 이동통신브랜드인 카이 CF는 고소영과 전지현의 출연작들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지만 ‘뷰티(Beauty) 전략’의 새로운 경향을 엿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망의 시선을 자아낼 만한 미모의 모델을 제품 자랑의 화자로 앞세우는 것은 고전적인 방식이다. 미인의 기본적인 임무는 최상의 표정과 포즈로 소비자의 심미안을
여성의 자연스러운 몸짓 부각시킨 <트롬>과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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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찾아나서는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미개인을 찾아나서는 인류학자의 시선 사이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자신들의 말이 통하지 않는 대상을 찾아나선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그들을 뚫어져라 관찰한다는 것, 세 번째로 그들의 행동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둘 다 모두 선한 의도 하나씩은 가슴에 품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전자에게 그것이 인류문명에 의해 위협받는 자연의 보호라면, 후자에게는 미개인의 개화, 좀더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을 고르자면 타자에 대한 이해가 될 것이다.MBC 창사 41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특집 HD다큐멘터리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이하 <세렝게티>)도 이러한 자연다큐멘터리의 도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들은 동물들을 찾아 세렝게티로 떠났고, 200여일 동안 그들을 집요하게 촬영했다. 그리고 인간주의가 넘치는 언어로 그들을 해석해냈다. <세렝게티>에 나오는 한 장면을 살
MBC 자연다큐멘터리 <야생의 초원,세렝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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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이 <해리 포터>나 <스타워즈>에 비해 현저하게 유리한 점이 있다. 우선 <스타워즈>에는 원작이 없다. 조지 루카스가 휘황한 상상력으로 선과 악의 싸움을 장황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사실 이야기상으로는 미진한 점이 많다. <스타워즈 에피소드2>의 로맨스도 공감과 연민보다는 실소를 자아내는 경우가 더 많다. 한편의 영화가 끝나고, 다음 작품이 과연 어떤 이야기로 전개될 것인가를 기다리고 예측하는 재미도 있지만 특히 <에피소드1>과 <에피소드2>는 ‘이야기’라는 면에서 좀 미진했다. <스타워즈>에 비해 <해리 포터>는 막강한 원작이 있다. 그 원작들을 어떻게 형상화할 것인가 정도가 문제다. 그러나 <해리 포터>도 <스타워즈>와 마찬가지로 ‘제작 기간’이라는 반드시 넘어야 할 험준한 난관이 있다. <해리 포터>는 편마다 아이들이 한살씩 성장하는 설정
모습 드러낸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첫 시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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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영웅담, 풍요로운 서사<반지의 제왕>은 선과 악의 싸움을 그린 판타지다. 사우론이라는 절대악의 존재가 있기는 하지만, <반지의 제왕>은 오히려 내면의 두려움과 흔들림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 반지를 모르도르의 불길에 던질 자는 가장 나약한 호빗족의 프로도다. 프로도는 끊임없이 반지의 유혹에 흔들린다. 만약에 간달프가 없었다면, 만약에 샘이 없었다면 프로도는 결코 모르도르로 가지 못했을 것이다. 반지는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자신이 최고의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유혹한다. 보로미르가 그렇게 반지의 유혹에 눈이 멀었었고, 파라미르 역시 같은 상황에 처한다. 반지의 소유자였던 골룸은, 사실 골룸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프로도가 찾아준 이름처럼, 스미골일까 주인을 믿으면서 골룸에게 사라지라고 말한 스미골이었지만, 의심하는 순간 다시 골룸은 돌아온다. 우리 마음속의 미혹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프로도에게 반지가 주어진 것은, 그가 나약함을 알기 때문이다. 프
모습 드러낸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첫 시사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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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계가 손짓해 나를 부른다백색의 마법사로 부활한 간달프가 써내려간 ’간달프의 書’반지원정대를 이끄는 현숙한 마법사, 간달프가 돌아왔다. 돌아오겠다고 호언장담할 새도 없이 모리아의 심연 아래로 추락했지만, 그의 부활을 의심한 관객은 거의 없었으리라. ‘회색의 마법사’로 불렸던 간달프는 눈 덮인 산에서 ‘백색의 마법사’로 부활하고, 흩어졌던 반지원정대와 대전투를 이끌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간달프 역의 이언 매켈런이 ‘Grey Book’이란 제목으로 부지런히 써내려갔던 1편의 제작일지는, 올해 ‘White Book’으로 이어졌다. 너무 분주했던 탓인지 짤막하게 날아온 ‘간달프의 書’를, 발췌해서 실었다.2002년 6월25일뉴질랜드의 고대 마오리어 이름은 Aotearoa, ‘길고 흰 구름의 나라’다. 지난주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오클랜드공항을 낮게 날아 빠져나오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남쪽의 웰링턴으로 가는 1시간 동안은 어둡고 저기압을 지나느라 심하게 흔들리는 데다 비가 창을 때
모습 드러낸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첫 시사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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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만이 진정한 진정성의 근거라고 생각한다”
<영화예술> <세계 영화사> <영화스타일의 역사> 등 영화 연구 입문서를 비롯한 다양한 저서를 내놓은 미국의 영화학자 데이비드 보드웰 교수가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을 들은 <씨네21>은 모종의 ‘공작’에 착수했다. 그것은 보드웰 교수와 홍상수 감독의 만남을 주선하는 일이었다. 영화의 언어구조에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온 ‘구조주의자’ 보드웰 교수가 남달리 눈여겨본 영화인 목록에 홍상수 감독이 자리해 있다는 사실을 접했기 때문이다. 그는 홍상수 감독의 내러티브와 비주얼이 보여주는 미학적 특성이 허우샤오시엔과 차이밍량으로 대표되는 아시아 미니멀리즘 유파에 속해 있는 동시에 그 이상의 개성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영화사>의 개정판과 그의 새로운 저서에 이러한 연구내용을 담아낸 바 있다. 지난 9월 공항 검색 강화로 비행기를 놓쳐 USC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보드웰,홍상수를 만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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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전작들과 같고 다른 점
보드웰 | 당신의 영화는 많은 요소들로 꽉 차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매우 생략적이기도 하다.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부 보여주지 않으면서, 드라마틱 포인트를 넌지시 알려주는 식이다.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이런 갭을 채워주고 있다고 생각한다.최근의 아시아영화를 보면 미니멀리즘적 스타일로 접근하면서도 기본적인 것들을 채우지 않는다.당신 영화에서 보이는 것 같은 조밀함은 없다.
홍상수 | 언뜻 보면 단순한 이야기이고 어떻게 보면 단순한 상황 속에 다른 종류의 요소들이 중첩되고, 그런 요소들이 시간상의 연결을 만들어내는 것이 내가 스스로에게서 발견한 영화의 형태였던 것 같다. 맨 처음 영화를 만들 때 첫 촬영날부터 이런 식의 형태가 마치 내 속에 오래 존재했던 것처럼 나의 모든 영화적 결정들을 지배해왔다.
보드웰 | 영화학교 출신인 걸로 알고 있는데, 학교에서 콘티 그리는 법이나 스토리보드 작성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보드웰,홍상수를 만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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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웰 | 당신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캐릭터들이 미디어와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생활의 발견>의 남자 주인공은 영화배우이고, <오! 수정>의 인물들은 TV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나는 이것이 당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 영화 만들기의 자기 반영적 작업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홍상수 | 지금까지는,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공간이건 상황이건 직업이건 간에,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선택한 것 같다. 그것은 영화를 만들면서 해야 하는 수많은 결정들이 어떻게 잘못돼 갈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정도의 익숙함이 판단에 어떤 직감적 레퍼런스로 존재하길 바랐기 때문인 것 같다.
보드웰 | 혹시 전혀 다른 영화를 만들어볼 생각은 없나.옛날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역사영화를 만들어볼 생각은 없나.아님 다른 장르영화라도.
홍상수 | 많은 다른 가능성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지금까지 내 안의 영화적 욕망은 두 가지로 나뉜다.한쪽 욕망은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드웰,홍상수를 만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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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 그리고 기억에 관하여
보드웰 | <오! 수정>을 흑백으로 찍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홍상수 | 무엇보다 내가 흑백 시절의 고전영화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꼭 한번은 흑백을 찍고 싶었고, 촬영 시간대인 겨울과 흑백이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또 다른 이유는 흑백이라는, 컬러보다 조금 더 단순한 자극체 속에서 영화 속에서 필요로 하는 작은 디테일간의 비교가 좀더 쉽게 이루어졌으면 했다.
보드웰 | 당신의 영화를 보면 매번 전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는 네 사람의 시점을 서로 다르게 교차시키고 있고, <강원도의 힘>에서는 두 사람의 시점으로 전개하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이룬다는 점에서 좀더 복잡한 시도를 하고 있다.<오! 수정>은 또 다르다. 두 사람이 겪은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르게 표현해낸 것이다.한 버전은 마일드하게 또 다른 버전은 터프하게 담아냈는데, 관객은 과연 어느 것이 진실인지 혼란스러워
보드웰,홍상수를 만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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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네마는 영화사 미로비젼과 공동으로 오는 13-19일 매일 오후 7시 30분 단편영화 정기상영회를 연다.
이번 상영회의 테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그 해 아폴로 11호는 달에 갔을까?>(감독 김경화)와 <단팥죽>(이주민) , <모든 천사는 수위를 꿈꾼다>(김환진) 등 세 편이 상영되며 관람료는 3천 원이다.
(서울=연합뉴스)
중앙시네마 단편영화 정기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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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는 13일 MBC 드라마 「삼총사」에 대해 선거방송심의규정에 의거해 경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선거방송심의위는 지난 4일 방송된「삼총사」에서 극중 주인공중 한 명인 박준기(류진)가 기호 2번으로 출마해 어깨에 노란띠를 두르고 선거운동을 하는 장면이 제16대 대선의 특정 후보를 연상시키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판단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민원을 제기, 선관위에서 방송위의 판단을 요청해온 사안”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선거방송심의위, MBC 「삼총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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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농촌드라마「전원일기」(극본 김인강ㆍ황은경, 연출 권이상)의 마지막회가 어떻게 끝날지에 시청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최장수 드라마의 기록을 가진 「전원일기」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양촌리 사람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담아 내면서 29일 1천88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29명의 출연진의 생활을 되짚어보고 빨래터, 골목, 안방, 마을회관 등 익숙했던 장소를 마지막회에 담아낸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그 중 굳이 마지막회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김회장(최불암)이 될 듯하다.한해를 마무리하는 겨울 어느날 그에게 동네 대소사를 주관하는 자치조직인 원동계(源洞契) 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 김회장은 원동계 회장을 통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보람 있는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과 한편으로는 젊은 세대가 맡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교차한다.또 마을 사람들도 연륜이 있는 어른과 젊은 사람 중 어느 쪽이 좋을까에 대해 고민하다 연륜을 선택해 김회장이 원동계 회장을 맡게 된다
「전원일기」최종회, 어떻게 끝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