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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관광정보센터는 겨울방학을 맞아 초중고생과 대구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오는 3월 2일까지 가족 오락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오는 10일과 12일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일본 만화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상영되는 것을 비롯해 <진주만>, <마리이야기>, <스튜어트 리틀>,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등 국내외 흥행작과 다큐멘터리 작품인 <한국의 동굴>,<문화유산을 찾아서> 등 총 23편이 상영된다.
영화는 오는 25일까지는 화.금.일요일, 이후에는 수.토.일요일 오후 3시에 각각 상영되며 설 연휴(1.31∼2.2)에도 실시된다. 문의 : ☎(053) 627-8900
(대구=연합뉴스)
가족 오락영화 무료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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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올들어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이 새겨지는 첫번째 인물이 된다고 할리우드 상공회의소가 7일 발표.
조니 그랜트 ‘명예의 거리’ 회장 겸 할리우드 명예시장은 <조스>(Jaws. 1975), <E.T.>(1982) 등 다수의 히트작을 낸 스필버그를 기리는 별이 오는 10일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올해는 3월23일)이 열리는 코닥극장앞 도로 상에 부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랜트는 또 스필버그가 명예의 거리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우리는 마침내 그를 맞게 돼 기쁘다. 그는 20년전에 그같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쉰들러 리스트>(1993)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로 3개의 오스카 감독ㆍ제작상을 획득한 스필버그의 최신 작품으론 <마이노리티 리포트>와 <날 잡을 테면 잡아봐>가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스필버그 ‘명예의 거리’ 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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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여러분들은 새해에 어떤 계획들을 세웠는지요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가다듬었나요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거나, TV 시청을 줄이겠다거나, 여자 혹은 남자친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나요 무엇이 되었건 좋습니다. 미래의 시간은 모두 여러분의 것이니까요.지난 12월의 마지막 주말에 어떤 청소년영화제를 구경하러 경남 창원에 다녀왔습니다. 중딩과 고딩들이 만든 영화를 실컷 보았습니다. 요 몇해 사이 청소년영화들을 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놀라는 것은, 카메라를 참 자유롭게 잘 다루는구나, 하는 것입니다. 개중에 어떤 작품은, 이미 영화라는 매체의 속성을 ‘기술적으로’ 충분히 이해한 사람의 것이라고 느껴지기조차 했습니다. ‘개체의 진화가 종의 진화를 반복한다’고 하고, 사람은 태어나서 어른이 될 때까지 인류가 원시로부터 문명화돼온 과정을 되밟게 된다고 하지만, 지금의 10대들은 그 진화의 속도가 적어도 우리 세대보다는 훨씬 빨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하지만 그처럼 조숙
친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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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영화계의 여러 단체 중 ‘사단법인 여성 영화인 모임’이라는 것이 있다. ‘영화인회의’처럼 회원 수가 많지도 않고, 대외적인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2000년 봄에 창립대회를 가진 이후, 다소 얌전하게, 그러나 성실하게 그 활동이 이루어져왔다. 창립 이후 3년 동안 꾸준히 진행한 사업 중 하나는, 영화계에 취업하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이다. 그 내용은 홍보·프로듀서 과정, 프로덕션디자인 부문, 편집부문 등 영화제작 전반에 걸쳐 주요 영역을 다루면서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성 영화인들이 강단에 서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 워크숍의 수강을 통해 현업에 진출한 여성들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외에도 매해 연말엔 ‘여성 영화인 축제’를 연다. 그해에 여성 영화인들이 제작, 연출, 참여한 작품 중 주요한 영화를 상영하고, 회원들이 직접 투표에 나서 그해의 주목할 만한 여성 영화인들을 선정, 시상하는 행사 및 한해
[심재명] 여성 영화인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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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을 이야기하자. 감독 오우삼, 출연 적룡, 장국영, 주윤발. 제목 알고, 감독 알고, 배우 알면 이야기 끝났다. 적룡을 몰라도 어떤 영환지 알기엔 지장없다. 그 흔한 신파 조폭물이다. 착한 깡패인 형은 예쁜 동생을 성심껏 키워준다. 예쁜 동생은 경찰이 된다. 근데 예쁜 동생은 형이 깡패란 사실을 알게 되고 형을 미워한다. 그러다가 형의 깡패친구를 통해서 형이 착한 깡패란 사실을 알고 형을 껴안고 엉엉 운다. 깡패친구는 나쁜 깡패한테 죽던가 근데 2편에서 다시 살아나던가 어쨌건 주윤발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 주윤발이 절름발이가 되기도 했는데 그게 1편인지, 2편인지 도통 내 기억이 모자란다. 제대로 기억도 못해내는 영화를 내 인생의 영화에 써대는 나는 참 한심하다. 그럼 예전 영화공부 열심히 하던 때, 그 훌륭한 영화들은 제대로 기억해내나 못한다. 뭐 그럼, 그게 그거다. 이 영화의 주제는 허접하다. 되도 않는 형제애와 의리, 뭐 이런 거다. 아무리 홍콩누아르
이 맛이 신파다! <영웅본색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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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보면 각자가 다 멀쩡해도 조합해놓으면 칙칙해지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이런 거. 해질녘. 운전. 트레이시 채프먼, 삼십대, 독신. 이중 내가 원한을 가진 건 하나도 없다. 그런데 며칠 전 퇴근길에 차 안에서 트레이시 채프먼의 신보를 틀어놓고 흥얼거리며 가다가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게다가 그때 하필 나의 복장은 완전히 10년차 ‘커리어 우먼’의 그것이었다).으악… 이건 노처녀를 주제로 한 전시 포스터에 등장하면 딱 어울릴 풍경이잖아. 보드카 병나발을 불면서 <올 바이 마이셀프>를 부르는 브리짓 존스의 사진 옆에 나란히 걸려, ‘그녀의 낮과 밤’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으면 딱이겠군. 나는 황급히 갓길에 차를 세운 뒤 몇달 동안 의자 밑을 굴러다니던 에미넴 음반의 먼지를 털어 시디 플레이어에 끼워넣었다. 스스로의 검열에 걸려 좋아하는 음악도 맘대로 들을 수도 없다니 아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그리고 새해가 밝았다. 드디
김은형의 오!컬트 <브리짓 존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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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 하고도 80년대의 마지막 성탄 전야에 나는 서울의 어느 수도원 안의 성당에 서 있었다. 성당 천장은 일반 사무실 비슷하게 낮았고 의자도 최대 100 명쯤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적었다. 그런데도 200, 300명은 될 법한 사람들이 내 앞, 뒤, 옆에 서서 경건하게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나는 그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센터에 기타 두대를 기부한 적이 있었다. 청소년센터를 맡아 운영하는 어느 신부에게 개인적으로 무슨 신세를 져서 그렇게 된 것일 뿐, 그 당시의 나는 청소년이나 기타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하물며 청소년센터에 있는 청소년들의 반이 가출 청소년이고 나머지 반은 가출할 집조차 없는 비가출 청소년이라는 것, 또 그들이 목공이나 선반 같은 기술을 배워 자립할 때까지 아무런 조건없이 숙식을 제공하고 생활에 도움을 주는 수도원에 대해서도 관심이 거의 없었다. 그저 오만원짜리 기타를 두대, 신부가 “정 선물을 하고 싶으면 우리 애들 가지고 놀게 기타나 사오라”고 말한 대로
베풂의 지고한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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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탄 싱글은 누구? <YMCA야구단>의 모범생 김주혁이 <싱글즈>(싸이더스 제작)에 캐스팅되었다. 사실적인 대사와 상황을 통해 이 시대 싱글들의 솔직 담백한 라이프스타일 보고서를 작성하게 될 <싱글즈>는 이미 엄정화와 장진영, 이범수의 캐스팅을 발표하고 마지막 ‘홀로맨’을 기다리고 있었던 참. 김주혁은 장진영을 쫓아다니는 능글능글 귀여운 남자 수헌 역으로 캐스팅되었다. 현재 장진영은 천방지축 커리어우먼인 주인공 나난으로 귀엽고 엉뚱한 코믹연기를 펼쳐 보일 예정이며 나난의 죽마고우로는 엄정화가, 이범수는 두 여자 사이에서 마치 여자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샐러리맨 정준 역으로 출연하게 된다. 29살의 생일날 직장에서는 좌천당하고 애인도 떠나는 나난의 황당한 스토리로 시작되는 <싱글즈>는 <사랑하기 좋은 날>의 권칠인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는 작품으로, 1월에 촬영에 들어간다.
<싱글즈>에 막차탄 싱글 김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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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판초 비아가 아니야!”스페인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멕시코인들로부터 뭐라 항변하기 어려운 이같은 항의를 받으며, 그래도 꿋꿋이 ‘판초 비아’를 연기하고 있다. ‘판초 비아’는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캐스팅된 HBO 영화의 주인공. 제목이 희한하게도 <그리고 판초 비아가 자기자신 역으로 출연함>(And Starring Pancho Villa as Himself)이다. 판초 비아는 멕시코의 농민혁명가이다. 1916년 미국을 습격해 18명의 미국인을 죽인 그는 미국에서는 산적으로 멕시코에서는 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그가 미국만큼이나 스페인을 증오했다는 것. 브루스 베레스퍼드가 연출하는 <그리고 판초 비아가…>는 비아를 영웅으로 그리는 영화지만 멕시코인들은 이 역을 멕시코 배우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데라스에 대한 멕시코인들의 이유있는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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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의 감독 조지 로이 힐이 지난해 12월27일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81살. 사인은 지병이었던 파킨슨병의 합병증으로 밝혀졌다. “그는 내가 이제껏 알았던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감독입니다”, 힐의 죽음에 부쳐 그와 함께 <내일을 향해 쏴라>를 만들었던 시나리오 작가 윌리엄 골드먼은 말했다.조지 로이 힐은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퍼드가 각각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를 맡아 열연한 1969년작 <내일을 향해 쏴라>로 일약 명감독의 위치에 올랐다. <내일을 향해 쏴라>는 로이 힐이 극장용 영화로는 여섯 번째 만든 작품으로 촬영, 음악, 노래, 각색부문에서 오스카상을 받았고 감독, 사운드, 영상 등 다른 세 부문에도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퍼드는 그의 2년 뒤 연출작 <스팅>에도 나란히 주연을 맡아 연기했고, <스팅>은 <내일을 향해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의 감독 조지 로이 힐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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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 of moon’이라는 주소를 가진 이종필(34) 감독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자마자 겨울 저녁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 박힌 달과 나무가 오롯이 손짓을 한다. 그 모습은 자못 스산하기도 하고 선정적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27일 <H>의 개봉과 함께 새로이 단장한 이곳에는 그동안 이종필의 손을 거쳐간 <세븐틴> <파이란> <H>의 영상미술 제작배경과 각종 단편들의 이미지 스케치들이 고스란히 실렸다. “더 늦기 전에 가지고 있던 자료를 한번 파일링할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원래 개봉 전부터 자료를 올려달라는 재촉이 있었지만 이제야 공개합니다.” 미술감독과 아트디렉터의 개념조차 불분명하던 <세븐틴>이나 감독과 촬영감독, 미술감독의 의사소통이 삐거덕대던 <파이란>이 아닌, <H>를 ‘진짜 입봉작’으로 꼽는 이유도 여기에 적혀 있다.“<H>는 Peter라는 촬영감독을 통해 프로덕션디자이너의 역할이 한층
미술감독 이종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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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믿기지 않는다는 말은 조인성과 신민아에게 조금 다른 의미로 들어맞는다. 갓 스물이 되는 신민아나 스물셋이 되는 조인성이나. 어쨌건 적다고는 할 수 없는 시간을 이 거칠고 질척한 세상에서 살아왔다고 하기에 이 두명의 배우는 너무나 깨끗하고 보송보송하기만 하다. 이슬만 먹고 자란 사람들처럼. ‘선남선녀’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이들은 영화도 그들에게 꼭 어울리는 팬시풍의 멜로로 함께 만났다. 성년이 되어 오랜만에 다시 만난 초등학교 동창인 ‘지석’과 ‘희진’. 딱 한달만 연애를 하자며 사랑을 시작하는 계약연애커플을 연기한 이들은, 그러나 영화를 찍는 동안 ‘마들렌’ 쿠키 같은 부드럽고 폭신한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영화 촬영 마지막 날 촬영이 끝나는 게 서운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영화’라는 연애상대와 푹 정들어버려서일까. 이들은 “흥행 결과가 어떻든 <마들렌>은 정말로 특별한 영화”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조인성과 신민아는 이미 4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마들렌>의 선남선녀,조인성과 신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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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의 첫 시사회장. 떨릴 법도 하건만 조인성은 전혀 그런 기색없이 방실방실 손을 흔들며 단상에 올랐다. 그리고 장난기 묻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는 탤런트 조인성이 아니라 영화배우 조인성이라고 불러주십시오.” 거리낌없이 즐거워하며 인사말을 하는 그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별을 쏘다>의 성태를 연상시켰다.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중학교 때부터요. 왜냐구요 (웃음) 그냥 멋있어 보여서요.” 조인성은 영화배우를 꿈꾸는 ‘스타 키드’였다. <구미호>며 <본투킬>부터 꼬박꼬박 놓치지 않고 정우성의 영화들을 보며 정우성을 무척이나 좋아했고, 그런 ‘멋있는’ 배우가 되고파 했다. 나중에 자신이 ‘스타’가 된 뒤에도 그 꿈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영화배우는 그에게 ‘꿈’이었다. 하지만 연기자로서의 계획이나 욕심이라기보다는 ‘영화배우’라는 단어가 간직한 멋을 탐내는 소년의 마음에 가까웠던 그 꿈은 현실 속에서 그렇게 순탄하게 드러나지만은
구식 청년,별이 되다, <마들렌>의 조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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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바람, 물, 그리고 알코올. 신민아에게는 이 ‘물질’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알레르기 유발요소라는 점. 투명한 피부에 씩씩한 웃음으로 무장하고 ‘세상무적’인 듯 보이지만 신민아는 보기보다 외부 세상에 대해 연약하기만 한 소녀다. 술만 마시면 몸이 붉어지는 알코올 알레르기 때문에 스탭이나 동료 배우들과도 술 한잔 제대로 기울이지 못하고, 바람에 물에 햇빛 알레르기까지 온갖 알레르기의 공격에 시달리는…. 2003년 새해는, 그런 신민아에게 ‘유리온실’을 깨고 나오는 해가 될 것 같다. 스무살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서, 신민아는 다른 자신을 꿈꾸고 있다. “술도 벌컥벌컥 잘 마시고, 터프하게 한손으로 핸들을 돌리며 운전도 하고… 그러고 싶어요. 이제 곧 성년식도 할 거니까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저한텐 그런 것, 환상이었어요.” (웃음)
열아홉의 신민아가 찍은 영화 <마들렌>은 신민아의 그런 ‘스무살 이후’를 조금은 엿보게 하는 영화다. <마들렌>
당돌한 성년 실습, <마들렌>의 신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