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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출연하기전까지 시청률이 한 20%대로 뚝 떨어졌으면 합니다”(허허)오는 20일부터 2부가 시작되는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청년 안재모의 바통을 이어받아 장년 김두한을 연기하게될 ‘궁예’ 김영철은 카리스마에 어울리지 않게 떨고있었다.그는 안재모의 <야인시대>가 이뤄놓은 시청률 고공행진에 대한 부담감을 감추지 않았다.그는 “시청률이 50%대까지 갈 줄은 생각도 못했다. 30%대만 돼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즐거운 게 하나도 없었다. 고문이었다. 저 시청률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압박감 때문에... 요즘 시청률이 조금 떨어지던데 더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체중을 10㎏ 정도 늘리려고 했는데 살이 찌다보니 김두한의 카리스마가 안나와서 다시 원 상태로 되돌리려 했는데 걱정 때문에 원래 체중보다 2㎏이나 더 빠져버렸다"2부 출연 요청이 오면 죽어도 안맡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두려움만이 아닌 베테랑 연기자
SBS 「야인시대」의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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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Just Married,)>가 팬터지 액션영화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Lord of the Rings:The Two Towers)>의 독주에 종지부를 찍었다.10대 후반을 겨냥한 로맨틱 코미디 <신혼부부>는 12일 미국 영화흥행사들이 지난 10일부터 사흘동안 미국과 캐나다내 개봉관들의 입장수입을 집계한 결과, 1천800만달러를 기록해 1천500만달러에 그친 <반지의 제왕>을 밀어냈다.<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은 지난 주까지 3주연속 정상가도를 질주했다. 이 영화는 1계단 내려서긴 했으나 흥행 총수입인 2억8천360만달러의 대박을 기록했다.할리우드 영화비평가들은 브리태니 머피와 애쉬턴 쿠치가 출연하고 이탈리아에서 촬영된 20세기 폭스사(社)의 <신혼부부>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지않았으나 영화팬들이 작품성이 그다지 없는 ‘졸작‘에 몰려 권위있는 비평을 무색케했다.스티븐 스틸버그 감독의 <잡을테면
<신혼부부> 美영화 박스오피스 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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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얼굴값 하지 못한다는 콤플렉스에 시달려오던 정준호(34)는 <두사부일체>와 <가문의 영광>으로 흥행배우 반열에 올랐다.
비록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지는 못했지만 <흑수선>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하얀 방> 등에 출연하며 자칫 코믹영화 전문배우로 낙인찍힐 뻔한 덫도 용케 피해나갔다.
11일 오후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 근교의 린안(臨安) 호텔과 야외촬영장에서 만난 정준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흐르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스타로서의 풍모가 갖춰지고 있는 듯했다. 김혜리와 연방 농담을 주고받으며 긴장을 풀어주는가 하면 가끔 김효진의 등을 토닥이며 용기를 북돋워준다. 기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여유가 뚝뚝 묻어난다.
“99년 <아나키스트>에 이어 제가 유일하게 중국 로케에 두 번씩이나 온 배우입니다. 이번에도 그때처럼 어려운 점이 많지만 해외로케의 성공사례를 반드시 만들고 싶어요
“코믹배우만 되진 않겠다”, <천년호>의 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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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중국 남동부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에서 서쪽으로 60여㎞ 떨어진 린안(臨安) 근교의 울창한 숲. 잎을 모두 떨군 은회색의 수삼(水杉)나무가 빽빽이 들어찬데다 밤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당장이라도 구미호가 튀어나올 듯한 귀기(鬼氣)가 흐르고 있다.아니나 다를까. 소복 차림으로 피를 흘리고 있는 여인 하나가 두세 길 높이에서 허공을 가르며 스쳐지나간다. 이를 본 사람들은 혼비백산하기는커녕 비명 대신 탄성을 지르며 손뼉을 쳐댄다.이곳은 영화 <천년호(千年湖)>(제작 한맥영화)의 중국 야외 로케장. 한국과 중국, 그리고 홍콩 스태프 150여명이 밤도 잊은 채 분주히 오가며 촬영에 한창이다.리허설이 끝나고 “안징(安靜)!”이란 메가폰 소리가 흘러나오자 연기자와 스태프의 얼굴에는 긴장한 빛이 감돈다. 이어 “준베이(準備) 이, 얼, 싼!” 하는 구호와 함께 자운비(김효진)의 몸을 빌려 요귀로 환생한 아우타의 원혼이 천년의 한이 서린 천년호를 향해 날아가고 자운비의
[현장]영화 <천년호> 중국 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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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활동을 중단하고 대통령 선거 운동에 전념했던 문성근이 영화 <진술>(제작 씨네와이즈)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하일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진술>은 경찰서에 잡혀온 한 40대 대학교수의 진술을 통해 펼쳐지는 사랑이야기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다룬 영화로 연기자 박광정의 영화 감독 데뷔작이다. 문성근은 주인공 남자 동석으로 출연한다.
<진술>은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캐스팅과 헌팅 작업을 진행중이며 오는 4월말 촬영을 시작해 9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성근, <진술>로 스크린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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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2편이 1편보다는 감동이 덜하다. 1편에서의 상상력이 훨씬 더 생동감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사운드 측면에서 보더라도 1편이 훨씬 더 공을 많이 들인 느낌이다. 1편의 사운드는 효과음, 음악, 대사가 어우러져 매우 독창적인 경지를 제시했다. 1편의 사운드는, 1편의 주제와 흡사하게 ‘아래’에 무게중심을 두는 사운드였고, 이는 다른 어떤 영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독특한 것이었다. 그러나 2편의 사운드는 이와 같은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다. 어떤 면에서는, 1편이 대서사시를 방불케 하는 복잡무비한 판타지의 세계 속으로 관객을 빠뜨리기 위해 ‘효과’를 많이 강조했다면 2편은 이제 그 판타지의 세계를 양극화하고 있는 이념에 좀더 충실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래서 2편은 관념적이다. 선과 악의 대회전이 벌어지는 검고 음울한 땅은 비현실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관념의 현시이다. 관념이 세계를 조정한다면 그건 비극적이다. 왜냐하면 삶 앞에서 삶을 통제하는 관념은 삶
관념,둔중함,들어올림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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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때는 논리가 너무 짱짱-명료하고 놀 때는 율동이 너무 화끈한 강금실(변호사)이 간만에 전화를 하더니 “형, 크리스마스날 약속 있어” 하고, 그 말이 너무 짱짱-명료해서 내가 그냥 멍하니 있자 강금실은 곧바로 “전인권 콘서트 안 갈래요” 하는데, 벌써 율동쪽이라, 덜컥 약속을 하고 말았다. 김진석이도 오고(그는 철학‘교수’와 철학‘자’ 사이를 능수능란하게 펼치고 심화하는, 한국 철학계에 희귀한 자다. 마누라가 발레리나라서, 딴따라 기질도 충분하다), 이현도 온다 했어요(그녀는 이탈리아에서 명성을 굳혔지만 한국의 열악한 미술 환경을 무던히도 잘 참는, 그래서 그림이 더 좋아지는 느낌이 드는, 역시 한국 화단에 희귀한 화가다). 뭐 잘됐네. 오랜만에 잘 놀겠네….
내심은 얼떨결에 그랬지만, 전화를 끊고보니 크리스마스 행사 외출은 어렸을 적, 떡과 사탕을 얻어먹으러 교회에 나간 이후 처음이라 좀 황량했다. 더군다나, 밤도 아니고 대낮 말짱한 4시에, 공연이라…. 아무리 내가 전인권
전인권의 ‘merry christmas’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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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3편이 나오지 않았지만, 영화로 만들어진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보려면 하루종일 걸린다. 편마다 3시간, DVD로 나온 확장판은 4시간. 책으로 나온 <반지의 제왕>은 출판사마다 약간 다르지만 약 6권 정도의 분량이다. 거기에 <실마릴리온>과 <호빗>. 톨킨이 만들어낸 ‘중간계’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 서사시 정도로 만족하지 않는다. 톨킨이 원한 것은 하나의 세계, 그것도 철저하게 현실적인 세계였다. “가운데땅은 가상의 세계가 아닙니다. 이 이름은 midden-erd에서 유래된 middel-erd의 현대형으로,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세계, 곧 인간이 사는 땅을 가리키는 외쿠메네의 옛 이름”, “내 이야기의 무대는 이 지구,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이지만 역사적 시기는 가상의 것”이라는 톨킨의 말은 ‘신화’를 창조해내겠다는 원대한 야망을 드러낸다. 3만7천여년에 이르는 역사를 지닌 중간계는 톨킨에 의해 창조되고, 거기에 영감을 얻은 수
<지도로 보는 반지의 제왕>과 <톨킨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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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한탄했다. 음악을 글로 분석하는 일은 건축물에서 얻은 감상을 춤으로 표현하는 것만큼이나 가망없는 짓이라고. 이 말에 서린 깊은 고심을 이해하고 영화를 돌아본다면, 영화야말로 영화를 논하는 가장 유력한 수단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근사한 요리를 대접받은 감격을 다시 스스로 정성들인 요리로 표현하고 사례하듯이, 김홍준 감독과 김소영 영상원 교수는 한국영화에 관한 그들의 기억을 아담한 다큐멘터리영화로 만들었다. ‘나의 한국영화’라고 이름 붙인 열린 프로젝트의 ‘에피소드1’에 해당하는 김홍준 감독의 <My 충무로>는 6mm카메라를 들고 예전 극장과 영화사가 사라진 충무로를 소요하며, 그에게 영화의 날카로운 첫 키스를 남긴 과거 한국영화의 장면을 통해 필름 속 정지된 삶을 추억한다. 김소영 교수의 <황홀경>은 좀더 확대된 1인칭을 구사한다. 여성들이 한국영화를 창조하고 소비하며 경험해온 다양한 황홀경들이 과거 영화의 한 장면, 여자들의 인터뷰를 빌려 다물었던 입술
한국영화에 바치는 두편의 필름 에세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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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는 나에게 또 다른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송화가 아이의 인도로 눈 내리는 길을 떠나는)에 나오는 아이는 내 딸 수연이다. 그때 초등학교 1학년이었고 겨울방학 중이었다. 영화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런 질문들을 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그 아이는 누구인지. 주인공 송화의 딸인지 아니면 그냥 동네 아이인지. 내가 할 수 있는 답변은 그 아이는 조감독의 딸이라는 것이었다.”
임권택 감독은 시나리오를 100% 완성하지 않고 계속 토론을 해가며 <서편제>를 찍었다. 촬영이 중반을 넘긴 1월. 영광에서 겨울장면을 찍는데 70년 만에 폭설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나왔다. 회의 자리에서 임 감독은 평소 당신 스타일대로 “앞 못 보는 송화가, 그래도 자리잡고 살던 마을을 떠나는데… 그, 인심이 그런 게 아니잖아 하다못해 버스 정류장까지라도 누가 바래다줘야…” 하고 느릿느릿 말을 꺼내셨고 연출부는 <넘버.3>의 충성스런 불사파
한국영화에 바치는 두편의 필름 에세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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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의 황홀한 초상, 우리들의 기쁜 연대기
김소영의 <황홀경>
모던한 머리 매무새와 양장을 한 부인이 거리를 배회한다. 서울역 지하도를 내려가고 서대문 건널목에 서서 기차를 지나 보낸다. 전차에 오르더니 자리에 앉을 염도 내지 않고 선 채로 손잡이를 의지 삼아 비스듬히 고개를 기울인다. 마치 머릿속에 괸 상념을 흘려 보내기라도 하듯이. 갈 곳이나 있는 걸까. 아니, 혹시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일부러 미루고 있는 것일까. 허술한 난간이 세워진 길을 터벅터벅 걷던 그녀가 소스라치듯 뒤를 돌아보는 순간, 화면이 멈춘다. <귀로>(1967)에서 서울을 배회하던 문정숙. 그녀의 시선이 꽂힌 자리에 극장이 서고 은막 위에 <자유부인>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미워도 다시 한번>의 세 여인이 나타나 그녀를 말끄러미 응시한다. 김소영 영상원 교수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황홀경>의 시작이다.
이애림 감독이 제작한 <황홀경
한국영화에 바치는 두편의 필름 에세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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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촌을 쫓겨난 이상 남자 털어먹는 직업을 가질래. 다방, 바, 돈벌이라면 뭐든지 할래.” “난 올케 사는 집 식모살이 할 테야. 잘사는 법을 지켜보고 배운단 말이야.” “서울에는 31층 빌딩이 있대. 우리 헤어져도 그걸 쳐다보고 살자.” “31층 떨어져 죽기 편리하겠다.” (<화녀> 중 두 이농처녀의 대화)
<황홀경>의 손거울에 비친 1970년대와 1980년대는 ‘그들만의 전성시대’다. <가시를 삼킨 장미> <꽃순이를 아시나요> <겨울여자>. 근대화의 썰물이 밀려나간 사금파리 투성이의 개펄에서 여공, 차장, 매춘부의 옷을 입은 무수한 영자들이 울고 있다. 그리고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와 멀티플렉스의 시대. 새로운 한국영화의 황금기는 이상한 망설임으로 남한 여성을 초대하기를 주저했다.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파이란> <서편제> <오아시스> 같은 성공적인 영화에서 남
한국영화에 바치는 두편의 필름 에세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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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진실>은 박중훈의 할리우드 메이저영화 데뷔작이다. 지난해 12월27일 명보극장에서 열린 이 영화 시사회장에, 많은 충무로 제작자와 배우들이 참석했다. 그중 박중훈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마음을 졸였던 이들을 순서대로 꼽는다면 안성기는 최소한 세 손가락 안에는 들어갈 것 같다.
둘은 이틀에 한번꼴로 통화하고, 못해도 일주일에 한번은 만난다. 수시로 함께 골프치러 가고, 영화계 안팎의 경조사나 각종 영화제에 함께 참석한다. 집이 가까워 박중훈이 가는 길에 안성기를 ‘모시고’ 간다. 연말연시에도 두집 식구가 용평에서 만나 와인을 한잔 했다. 50대 초반과 30대 후반의 둘은 14살 터울이지만 연기생활이 각각 45년, 18년에 이르다보니 더 감출 것도 없는 친구 같은 사이가 됐다.
누구다 알다시피 안성기는 80년대 내내 독보적인 한국영화의 주연배우였고, 그뒤 5년 남짓 같은 자리를 박중훈이 이어받았다. 그러나 영예의 부침을 피하기란 힘들었다. 90년대 후반 안성기에게
박중훈이 안성기에게 털어놓은 할리우드의 진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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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 그러면 배우나 스탭들이 그렇지 않다는 걸 안 게 언제쯤이야?
박 | 좀 걸렸어요. 탱고 삼개월 동안 매일 연습하고, 매일 영어대사 연습하고. 일주일 동안 지나가는 거 한번 찍고 가고. 카메라를 거울처럼 보다가 도대체 카메라 구경을 못하겠는 거야. (웃음) 또 팀 로빈스, 댄디 뉴튼, 마크 월버그에 프러듀서까지 불러놓고 대사를 내가 할 부분만 시켜요. 안 떨려요 한국 돌아가기도 그렇고. 뛰어내려야 하나 어쩌나. 삼개월 지나서 대사하는 장면을 찍었죠. 처음으로 바스트숏을 받아본 거죠. 그날 촬영 뒤 드미가 날 꽉 껴안는 거예요. “지구 반 바퀴를 날아와서 나를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면서. 그리고 마크 월버그하고 뛰는 신, 격투신, 찍고 나니까 이제 ‘아, 이놈이 노는구나’ 하는 거죠. 편집 때 잘렸지만 내가 공동묘지에서 우는 장면이 원래 없었는데 추가됐어요. 없던 게 생겼으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래서 내가 드미에게 “나는 너를 참 위대한 감독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판단력이
박중훈이 안성기에게 털어놓은 할리우드의 진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