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초 흥행순위를 갈아치웠던 영화 3편이 지난 주말에도 나란히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장이모 감독의 액션 대작 <영웅>이 서울 주말 11만7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지금까지 전국 141만8천 여명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그 뒤를 잇고 있는 <캐치 미 이프 유캔>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현재까지 전국 95만8천 여명을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의 예매율이 설연휴부터 <영웅>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영웅>은 량차오웨이, 장만위, 리롄제, 장쯔이 등 화려한 스타진용을 자랑하며 한껏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뚜껑이 열린 후 반응은 시원치 않아 개봉 1주만에 예매율이 뚝 떨어졌다.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석규, 고소영 주연의 <이중간첩> 역시 뒷심에서는 밀리고 있는 편.30일 개봉한 곽재용 감독의 <클래식>은 4위에 올랐다. 감독의 전작 <엽기적인 그녀>처럼 화려한 신고식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 영화의 진로는 아직은 두고
‘영웅’과 ‘캐치‥’ 격전 속 ‘이중간첩’ 분투
-
영화채널 MBC무비스가 개국기념으로 오는 13일 서울 신사동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2천명의 영화팬을 초청하는 영화 무료상영 이벤트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5개 상영관에서 한석규, 고소영 주연의 <이중간첩>을 비롯, 로맨스 영화 <클래식>, 신현준, 신은경 주연의 <블루>, 뤽 베송 감독이 제작한 <트랜스 포터>, 호러영화 <큐브2>가 각 3회씩 총15회 상영된다.
신청방법은 방송사 홈페이지(www.mbcmovies.co.kr)와 ARS(060-700-6110)로 11일까지 접수하면 되고 당첨 여부는 12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MBC무비스, 영화 무료상영 이벤트
-
연말 특수와 설연휴 성수기를 보낸 극장들에 발렌타인데이는 올 겨울 마케팅의 마지막 대목. 14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멀티플렉스 극장가와 영화사들이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 발렌타인데이 데이트 코스를 찾고 있는 커플들을 영화관으로 유혹하고 있다.메가박스는 '사랑을 예약하세요'라는 이름으로 발렌타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한 번 극장에 찾으면 다양한 이벤트를 여행 상품 같은 패키지 형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 메가박스는 전 매장을 대상으로 14일 마지막회를 상영이 끝난 후 키스타임을 마련한다. 이날 코엑스점에서는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 '향수 시향회 및 샘플 증정' 등 행사를 마련하며 게임을 통해 다양한 선물을 증정한다. 전국 메가박스 매장을 찾은 관객들을 대상으로 7-14일까지 '행운의 러브 시트'를 마련 초콜릿 선물세트를 선물하며 영화 상영 후 초콜릿을 선물한다.또한 7-14일 코엑스점을 찾은 커플들을 대상으로 무료 사진 촬영, 베스트 커플 선발대회 등을 열 계획이며 1
발렌타인데이 맞아 극장가 이벤트 풍성
-
영화 <패왕별희>로 알려진 중국 5세대 감독의 선두주자 첸 카이거 감독이 오는 17일 영화 <투게더>의 홍보차 내한한다. <투게더>는 전작 <킬링 미 소프틀리(Killing me softly)>를 할리우드에서 연출한 뒤 중국에 돌아와 만든 영화로 가난 속에서 아들을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로 키우려는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는 김형구 촬영감독 등 10여 명의 한국 스태프들이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첸 카이거는 17일 오후 내한에 신문, 방송 인터뷰를 갖은 후 20일 오전 이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첸 카이거 감독 <투게더> 홍보차 내한
-
-
21일 개봉예정인 '홍콩느와르' 영화 <무간도>의 두 주연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와 류더화(유덕화)가 11일 내한한다.지난해 12월 개봉 이후 홍콩에서 <해리포터…>, <영웅> 등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무간도>는 10년간 경찰행세를 하고있는 조폭과 같은기간 조직에 잠입해 있던 경찰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 워너브라더스가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해 미국판으로 다시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두 배우는 11일 오전 내한해 기자회견, 팬과의 만남 등 행사를 갖고 당일 저녁 출국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무간도>의 양조위, 유덕화 내한
-
강제규 감독의 초대형 프로젝트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 필름)가 5일 오후 2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제작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태극기 휘날리며>는 순제작비 130억, 촬영기간 8개월, 촬영횟수 130회, 엑스트라수 2만5천명 등의 규모와 강제규 감독의 4년만의 복귀작, 장동건, 원빈, 이은주 등의 화려한 캐스팅 라인으로 올 최고의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6.25 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형제의 운명을 그리고 있다.초대형 프로젝트 답게 제작발표회에는 강감독, 주연배우들, 최진화 강제규필름 대표, 홍경표 촬영감독, 정두홍 무술감독 등 스태프들을 포함해 300여명의 영화인, 영화기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최진화 대표는 "다시는 이땅에 어떤 형태의 전쟁도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반전이 기획의도"라며 "6.25를 잊고 있는 전후세대들에게 (전쟁) 직전 세대들의 삶과 전쟁의 비참함을 보여주고 싶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제작발표회 열려
-
<이중간첩>구본한 원안, 심혜원 시나리오/ 열린책들 펴냄/ 9500원‘한석규의 귀환’과 함께 남북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 <이중간첩>의 개봉에 맞춰, 영화의 원안이 된 소설과 시나리오를 함께 묶었다. 앞의 절반은 소설, 뒤 절반은 시나리오로 나뉘어져 있으며, 중간에 <이중간첩> 스틸사진도 곁들였다. 소설을 읽은 뒤 시나리오로 재구성된 뒷부분을 읽으면 머릿속에 상상으로 그려지던 장면들을 영상으로 형상화시킨 과정을 고스란히 좇아갈 수 있다. 완성된 영화는 시나리오와 엔딩이 다른데, 영화를 본 뒤 구성의 변화를 좇아가며 읽어보는 즐거움도 색다를 듯.<Mona Lisa>도널드 새순 지음/ 해냄 펴냄/ 1만8천원루브르박물관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이 <모나리자> 그림 앞이라 한다. <Mona Lisa>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모나 리자>의 역사’라는 부제 그대로, ‘영원한 미소’ <모나리
책, 공연 등 문화단신
-
와호장룡
臥虎藏龍 2000년, 감독 리안 출연 주윤발 MBC 2월1일(토) 밤 9시45분
“내 영화는 음악에서 음표를 연주하듯 찍은 장면이 적지 않다.” 무협영화의 거장 호금전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남겼다. <협녀>(1971)는 호금전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협녀>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대나무숲에서 칼싸움을 벌이는 무사들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와호장룡>은 호금전 영화를 업그레이드한 것 같다. 허공에서 날아다니면서 담을 타고, 대나무 사이를 누비며 유영하는 이의 모습은 진기한 구경거리다. 영화를 만든 리안 감독의 행보는, 간단하게 요약하기 힘들다. <결혼 피로연>이나 <음식남녀>(1994), <아이스 스톰>(1997)처럼 가족에 포커스를 맞추었다가 <센스, 센서빌리티>에선 19세기 영국으로 날아갔으며 또한 <와호장룡>에 이르러선 중국 무협의 세계에 안착한 것이다.
호금전 영화의 업그레이드?<와호장룡>
-
영화 <친구>의 한 장면. 유학을 떠나는 친구 상택(서태화)을 위해 준석(유오성)이가 마련한 술자리. 누군가 “니 18번 한번 불러봐라” 하자 준석은 친구의 앞날을 축복하며 멋지게 한 곡조 뽑는다. 그 순간! 양복 입은 아저씨 등장하며 한마디! “그런데 ‘18번’이란 말은 일본말에서 온 속어라고 합니다. 일본의 유명한 가부키 집안에 전해오던 ‘18번의 인기 연주곡 목록’에서 생겨난 말이지요. 순화해서 써야 하는 말이니만큼 앞으로는 18번이 아니라 ‘애창곡’이란 표현으로 바꿔 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유유히 자취를 감춘다.분명히 방송은 되는데 TV편성표에는 제대로 등장조차 하지 않는 1분짜리 프로그램. 바로 KBS와 MBC의 우리말 프로그램 <바른말 고운말>과 <우리말 나들이>이다. 세상에, 1분이라니. 웬만한 CF 방송시간보다도, 뉴스 한 꼭지의 길이보다도 짧은 시간이다. 그 짧은 시간에 일상에서 발견되는 잘못된 언어습
KBS 와 MBC 의 우리말 프로그램
-
한국영화 기네스북, 신기록 진기록 열전1919년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탄생한 이래, 80몇년 동안 한국영화가 남긴 기록을 들춰보는 일은 엉뚱하다. 영화 자체가 무언가를 기록하는 매체라곤 하나, 스포츠가 아닌 이상 기록을 위해 만들지는 않을 터. 신성일이 ‘최다 작품 출연’ 기록을 세우기 위해 숨을 참아가며 536편의 영화에 출연했을 리 없고, 109편의 영화를 연출한 김수용 감독이 ‘최다 작품 연출’ 부문 메달을 따기 위해 고영남 감독과 임권택 감독을 상대로 ‘할리우드 액션’을 펼쳤을 리도 없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영화의 진기록들은 영화의 본질과는 거의 연관이 없을지도 모른다.물론, 아무리 한국영화의 갖가지 기록이 예술이나 장사와 무관하다 되뇐다 해도 그리로 눈길이 쏠리는 것마저 막을 순 없다. 크고, 길고, 많고, 강한, 그리고 오래된 것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관심을 끌어당기지 않는가. 여기 소개되는 기상천외 신통방통 황당무계 기록들 또한 어떤 이에게
스크린 진기록 대행진 [1]
-
가장 많이 영화화된 소재, 소설, 캐릭터 춘향단연 남원골의 절세미인 춘향이었다. 1935년 문예봉과 한일송이 출연한 이명우 감독의 <춘향전>이 발표된 이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에 이르기까지 이 이야기는 모두 13번에 걸쳐 극영화로 제작됐다. 1999에는 애니메이션으로 <성춘향전>이 만들어지기도 했고, <탈선춘향전>(1960)이나 <그 후의 이도령>(1936) 같은 ‘유사작’도 발표됐다. 멜로드라마에 민족정서를 고루 녹인 이 고대소설이 그동안 가장 각광받았는다는 사실은 1961년 극적으로 표출된다. 당시 설 극장가에서 김지미를 내세운 홍성기 감독의 <춘향전>과 최은희 주연, 신상옥 연출의 <성춘향>이 피할 수 없는 정면대결을 펼친 것. 결과는 신상옥의 압승이었지만, 사실 주가가 오른 것은 춘향 캐릭터였다. 당시 춘향을 연기한다는 것은 최고의 여배우의 다른 표현이었다. 김지미, 최은희 외에도 홍세미, 문희,
스크린 진기록 대행진 [2]
-
Record Maker #1: <서편제> 개봉관에서 가장 오랜 기간 상영된 영화(194일), 단관 최다 관객동원(84만6427명)<서편제>의 성공은 일종의 신화다. <쉬리>가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영화 흥행의 한계치’라는 12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고, 1개관에서 개봉하던 당시 가장 오랫동안 상영되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사실, <장군의 아들> 시리즈로 큰 수익을 올렸던 태흥영화는 이 영화에서 상업적 성공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임권택 감독의 예술성을 보여주려 했을 뿐이다. 하지만 1993년 3월10일 첫 기자시사회가 열리자 태흥 모든 직원의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영화를 본 기자들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에 또 칭찬을 했고, 다음날 열린 평론가 시사회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쏟아졌다. 태흥은 빗발치는 요청 때문에 당시로선 이례적으로 연일 시사회를 열며 개봉일인 4월10일의 ‘대박’을 기대했다. 아뿔싸, 개봉관인 단성사의 첫날 결과는
스크린 진기록 대행진 [3]
-
한국영화가 가장 사랑한 작가는 이광수, 최인호간발의 차로 이광수가 최인호를 앞섰다. 지금까지 이광수의 작품이 영화화된 것은 21번. 1925년 이경손 감독이 <개척자>를 스크린에 옮긴 이후 김기영, 전창근, 강대진 감독들이 뒤를 이었다. 1960∼70년대 여러 감독들이 다들 한번씩 그의 작품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무래도 문예영화 제작 붐과 관련이 있다. 14편 중 특히 <무정> <유정> <사랑> <흙> 등은 2번씩 영화화됐고, <꿈>은 배창호 감독이 1번, 신상옥 감독이 2번 모두 3번씩이나 영화화됐다. 하지만 이광수보다 최인호의 작품이 영화화된 게 하나 더 많다. 최인호는 <바보들의 행진> <적도의 꽃> <겨울나그네> <황진이> 등 15편이, 21번 영화화됐다. 필모그래피 중 배창호 감독과의 작업이 압도적으로 많다. 1976년 <걷지말고 뛰어라>를 직접 연출하기도
스크린 진기록 대행진 [4]
-
최초의 키스신 <운명의 손>(1954)‘혁명’이었다. 이전까지 러브신이라 해봤자 하염없이 바라보다 덥석 두손을 마주 잡거나 와락 껴안는 것이 고작이었으니. 외국 배우들이야 ‘필’만 꽂히면 입술을 부벼댔지만서도, 이를 본 관객이 금발의 연인들을 제몸처럼 여기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운명의 손>이 건드린 표현 금단의 영역은, 그래서 ‘조선’ 관객에겐 달콤하기 그지 없었을 것이다(5초가량 슬쩍 입을 맞댄 것에 불과했지만). 하지만 한형모 감독의 ‘결단’이 뜻대로 진행되기 위해선 거추장스러운 몇 가지 의례가 요구됐다. 일단 카바레 마담 정애 역의 윤인자와 국군 대위 영철 역의 이향의 키스 도중 ‘부적절한’ 감정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차단해야 했다. 두 사람의 입술에 셀룰로이드 재질의 비닐(담뱃갑의 비닐을 활용했다는 설이 있다)을 입힌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질병 전염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일석이조. 이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질병예방 체계가 허술했던 전쟁 직
스크린 진기록 대행진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