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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최신호가 영화, 대중음악, TV 분야를 통틀어 2003년 미국 연예산업의 빅 카드를 망라한 특집에서 올해 할리우드의 뉴스메이커가 될 영화들을 미리 꼽았다.2003년 할리우드의 봄은 <매트릭스>의 황사로 뒤덮일 것으로 보인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 비디오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 <매트릭스> 외전에 해당하는 단편애니메이션 DVD가 5, 6월 중에 출시돼 바람몰이를 한다. 5월 초 앞서 개봉할 <엑스맨2>를 제외하면 <매트릭스> 열풍에 맞불을 놓을 액션 대작은 찾아보기 힘들다. 짐 캐리는 <전능한 브루스>로 코미디에 복귀하는 한편, 애덤 샌들러는 잭 니콜슨과 4월 개봉하는 <분노의 조절>에서 짝을 이뤄 영역확장을 꾀한다. 시대극 전문 제작사 머천트 아이보리는 유망주 나오미 왓츠, 케이트 허드슨을 내세운 <이혼>으로 현대를 방문하고 피터 위어 감독은 <마스터
군계일학, <매트릭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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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토드 필드가 있었나?” <인디와이어>는 지난 1월26일 막을 내린 올해 선댄스영화제에 대해 “튼실했지만 수확은 별로 없는 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11일간의 긴 장정을 끝낸 2003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들이 뽑은 극영화 부문 대상은 샤리 스프링거 버만과 로버트 풀치니가 감독한 <아메리칸 스플랜더>(American Splandor)에 돌아갔다. 만화작가 하비 피커의 실제 삶을 그린 이 영화는 케이블TV 에서 제작 지원을 받았으며 테드 호프가 프로듀서를 맡았고 이후 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은 앤드루 자레키의 <프리드먼가의 체포>(Capturing the Friedmans)가 수상하였다. 앤드루 자레키의 장편데뷔작인 <프리드먼가의 체포>는 한 평범한 중상류층 미국 가정의 부자가 성범죄에 연루되고 체포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다루고 있다.한편 각 부문 16개 후보작 중 관객의
“튼실하지만 수확은 없었던” 인디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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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가 워너브러더스와 함께 홍콩영화 <무간도>의 리메이크 판권을 샀다. 이 영화에는 최소 4개의 미국 스튜디오가 관심을 보였는데 175만달러를 제시한 워너에 낙찰됐다.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의 리메이크판에서 프로듀서로서뿐 아니라 주인공을 맡을 예정이다. 유덕화와 양조위가 주연한 <무간도>는 홍콩에서 6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지난해 최고 흥행작이다.
브래드 피트, <무간도>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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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포럼이 영화제 일정을 확정발표하며 월례포럼도 신설하기로 했다. 올해 영화제는 5월31일부터 6월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며, 올해의 캐치프레이즈는 ‘산점’(散點)이다.‘산점’은 초점의 상대어로, 영화제작과 관람방식에서 하나의 관점만을 요구하는 현실에 대항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편 2월부터 새로 생기는 월례포럼은 독립영화의 미학을 토론하기 위한 장으로 마련된다.2∼3개월에 한번씩 특정영화를 상영하고 작가와 관객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 될 예정. 첫 일정은 2월20일 7시 충무로 활력연구소에서 열리며 다큐멘터리 <팔등신으로 고치라굽쇼?>를 상영한 뒤 독립다큐멘터리의 미학에 관해 토론한다. 올해 인디포럼의 출품작 접수는 2월17일부터 3월22일 오후 7시까지 인디포럼 사무국에서 받는다. 작품의 장르나 매체의 제한은 없으며 참가신청서, 심사용 VHS테이프, 연출자 사진 1매, 영화스틸 3매 이상을 제출하면 된다(자세한 내용은 www.indieforum.co.kr,
백인백색 영화제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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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업계의 두 공룡이 마침내 손을 잡았다. 지난 1월29일 CJ엔터테인먼트는 로커스와 로커스의 대표 김형순씨가 보유하고 있는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주식 383만7336주(지분율 28.3%, 주당 인수예정가 1만4500원)를 556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전략적 업무제휴 양해각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는 만일 워버그핀커스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경우에는 워버그핀커스 보유주식도 포함, 총 480만주(지분율 34.5%)를 696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이로써 올 초부터 영화계를 긴장시킨 CJS연합설은 현실이 됐다. 현재 플레너스 계열사인 시네마서비스, 넷마블, 싸이더스HQ 등에는 CJ의 실사팀이 들어와 정밀한 기업가치평가를 하고 있는 중. CJ는 회계 및 법률적 실사를 거쳐 이르면 3월 중 본계약을 체결, 지분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CJ의 최평호 상무는“아직 본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어서 조건이 맞는지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 가치평가
CJ, 플레너스 지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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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영혼(Ghost)>에서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도자기 점틀판에서 포옹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 영화사상 가장 멋진 러브신으로 선정됐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영국의 극장체인 `UCI시네마`가 밸런타인-데이(14일)를 앞두고 실시한 `가장 아름다운 러브신 장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3천10명 중에서 22%의 득표율을 얻어 로맨틱 영화 1위를 기록했다.뒤를 이어 <러브 스토리>에서 알리 맥그로우가 라이언 오닐 품에 안겨 숨을 거두는 마지막 장면이 뽑혔고, 3∼4위는 휴 그랜트 주연의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줄리아 로버츠와 리처드 기어 주연의 <프리티 우먼>이 각각 선정됐다.5위는 <카사블랑카>에서 잉그리드 버그만과 험프리 보가드의 비행장 이별 장면이 꼽혔고, 6∼7위는 데이비드 린 감독의 <밀회>(1946년작)와 빅터 플레밍 감독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
최고의 러브신에 <사랑과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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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창규 감독의 단편영화 <사춘기>가 오는 3월 5일부터 9일까지 핀란드에서 열릴 제33회 탐페레 국제단편영화제 해외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권일순 감독의 <숨바꼭질>에 이어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진출한 <사춘기>는 지난해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와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각각 교보상과 장르별 작품상을 수상했다.프랑스의 클레르몽 페랑, 독일의 오버하우젠과 더불어 유럽 3대 단편영화제의 하나로 꼽히는 탐페레 영화제는 해외경쟁부문과 국내경쟁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하며 단편영화 마켓도 개최한다.(서울=연합뉴스)
<사춘기> 탐페레 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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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회 베를린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포룸과 아동영화제 분야에 각각 초대된 <경계도시`와 `동승(童僧)`이 초반에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어 영화제의 초점인 국제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가 한 편도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친북인사로 낙인찍혀 34년 간 귀국 못하는 상황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경계도시'(감독 홍형숙)의 상영은 당초 정해진 시간인 7일 오후 9시(한국시각 8일 오전 5시)에서 40분을 넘긴 뒤에야 시작됐다.영화제 측은 당초 아르제날 극장 내에 234석 짜리 상영관을 마련했으나 관객들이 계속 밀려들자 급히 상영관을 하나 더 열어 이 극장 최초로 한 영화를 `긴급 동시상영`하는 준비를 하느라 독일에서는 드문 지각 상영을 하게 됐다.영화제 측은 또 미처 보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9일 예정에도 없던 추가 상영을 하기로 했다.포룸 부문 진행자이자 이날 영화 상영 후 토론회에서 사회를 본 도로테 베너 씨는 “부산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본
베를린영화제서 <경계도시>, <童僧>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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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봉하는 영화 <기묘한 이야기>는 지난 90년 일본 후지TV를 통해 첫 방영된 이후 10년 간 인기를 끌었던 TV 프로그램의 극장판.이 시리즈를 통해 발굴된 감독들 중에는 <러브레터>의 이와이 순지, <춤추는 대수사선>의 모토히로 가쓰유키 등도 포함돼 있다.극장판은 그동안 방송됐던 1천여 편의 스토리 중 3편을 세 명의 감독이 약 30분씩 엮었다. 각각은 '판타지'를 공통분모로 공포, 코미디, 멜로의 색깔을 갖는다.각 에피소드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TV화면을 보는 듯 비교적 부담이 없고 스토리의 흡인력도 강한 편.▲눈 속의 하룻밤 = 인적이 끊긴 겨울산에 비행기 한대가 추락한다. 살아있는 사람은 모두 다섯 명. 이중 '마리'라는 이름의 여자 한 명은 부상당해 걷지를 못하는 상황이다. 일행은 추운 곳을 헤매느니 땅 속에 묻혀있는 게 낫다는 판단에 제대로 걷지 못하는 마리를 땅에 묻는다. 필사적으로 자신을 데
새영화 <기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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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백두대간이 오는 12∼20일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영화로 보내는 밸런타인 러브레터-사랑의 12가지 색깔`이라는 제목으로 영화축제를 마련한다.고전적이고 낭만적인 연인들부터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커플까지 다양한 색깔의 사랑을 짚어볼 영화제에는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 12편이 상영되며 백두대간의 차기개봉작 <베터 댄 섹스>도 한 회에 한해 공개된다.영화제 기간에는 백두대간의 개봉예정 영화 <베터 댄 섹스>의 홈페이지(www.betterthansex.co.kr) 게시판을 통해 사랑의 정의를 내리는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열 계획이며 이 영화의 홈페이지에 사랑 고백 사연을 올리면 영화상영 전 공개 프로포즈 시간도 제공한다..백두대간은 그동안 `영화로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 `영화로 떠나는 실크로드 여행` 등 세계영화 축제를 기획해 왔다. 오전 11시 첫회부터 오후 8시20분 마지막회까지 하루 4~5편이 상영되며 관람료는 7천원.
씨네큐브 `영화로 보내는 밸런타인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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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봉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 조선후기 화가 장승업(1843-1897)의 작품을 모사했던 한국화가 7명이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작품전을 연다.오는 14일부터 3월 31일까지 계속되는 `취화선, 그림으로 만나다`전에 출품하는 작가는 이종상, 박대성, 손연칠, 김근중, 조순호, 이종목, 김선두씨 등.이들은 영화 속 모사작품 10여점과 최근작 14점을 내놓는다.이와 함께 `호취도(豪鷲圖)` `파초유묘도(芭蕉遊猫圖)` `송학도(松鶴圖)` `화조 10곡병(花鳥十曲屛)` 등 장승업의 원작 4점도 출품된다.이들 작가 중 김선두씨는 장승업으로 나온 최민식의 대역을 맡고 이종목, 조순호씨는 단역으로도 출연해 화제가 됐다. 박대성씨는 조선시대 문방사우와 화첩을 제공한 바 있다. 전시기간중에는 미술관 3층에서 <취화선> 영화가 매주 2-3회 상영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금호미술관서 영화 <취화선> 그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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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할리우드처럼 한국영화의 등록상표가 돼버린 충무로가 공동화되고 있다.80년대 중반 우진필름을 효시로 시작된 영화사들의 강남 진출은 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집중적으로 이뤄져 이제는 `영화1번지'의 영예를 도산대로가 넘겨받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영화계 최대의 투자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도 16일 제작팀 일부만 남긴 채 서울 중구 주자동의 흥국빌딩을 떠나 모회사 플레너스가 들어서는 강남구 역삼동 역삼빌딩으로 이전한다.이미 대충 이름있는 영화사만 주워섬겨도 강제규필름, 기획시대, 동아수출공사, 드림써치, 뮈토스필름, 미라신코리아, 신씨네, 싸이더스, 씨앤필름, 유시네마, 이스트필름, 코리아픽쳐스, 쿠앤필름, 태원엔터테인먼트, IM픽쳐스 등 모두 강남에 모여 있다.이제 충무로에 남아 있는 영화사는 씨네라인Ⅱ, 씨네월드, 씨네2000, 에이원시네마 등에 불과하다.충무로가 영화의 거리가 된 것은 영화관이 이곳에 몰려 있었기 때문. 단성사와 피카디리에서 서울극장, 국
<영화1번지는 충무로가 아닌 도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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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빈 감독의 전쟁 공포영화 「알 포인트」(제작 씨앤필름)에 출연하는 감우성 등 배우와 스태프 20여 명이 인천 영종도 해병대아카데미에서 6∼8일 군사훈련을 받았다.
「알 포인트」는 베트남 전쟁 막바지를 배경으로 실종된 전우들을 찾아나선 병 사들이 겪게 되는 공포를 그린 영화. 이번 훈련은 참전 병사 역을 맡을 배우들의 리얼한 군인연기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진행될 올 로케이션을 앞두고 체력 향상을 위해 실시됐다.극중 살아남은 소대원들을 이끄는 소대장 최태인으로 출연하는 감우성은 실제로는 지난 96년 보병부대에서 병장으로 만기 제대한 8년차 예비군이라고.영화 「알 포인트」는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3월 중순 크랭크인한다.(서울=연합뉴스)
영화 <알 포인트>, 해병대 지옥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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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K1 밤 11시20분)국수를 사러 좁은 계단을 고개 숙인 채 오르내리던 량차오웨이와 장만위의 모습을 기억하는지.2000년 왕자웨이 감독은, 1962년 이웃과 다닥다닥 붙어사는 가난한 홍콩의 거리로 거슬러올라가 가슴 저린 고독한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을 느리면서도 고혹적으로 그려냈다.리첸(장만위) 부부와 차우(량차오웨이) 부부는 서민아파트의 옆집에 나란히 세들어 산다. 이들은 넥타이와 핸드백을 단서로, 자신의 배우자들끼리 불륜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동병상련을 느끼고 서로를 위로한다. 다가설 듯 끝내 다가서지 못하는 리첸과 차우. 상투적 멜로 이야기에 불과하다 해도 섬세하게 감정을 꿰뚫는 이미지에 냇 킹 콜의 노래가 덧입혀질 때, 이들의 우연은, 그리고 사랑은 운명처럼 느껴진다. 집주인들 정도를 제외하곤 거의 두 배우만 나오는 이 영화에서 장만위와 량차오웨이는 각각 상대의 배우자역도 맡았다.‘화양연화’는 여자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 혹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뜻한다. 1
놓쳐버린 사랑 그 아름다운 한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