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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자료 꽃단장해 대중 속으로"92년부터 <한겨레>에 영화비평을 실어온 이효인(43) 전 경희대 교수가 한국영상자료원장(차관급)이 됐다. 영화계나 문화계 원로에 대한 대우 차원에서 임명해온 이 ‘예우성 보직’을 그에게 맡긴 건 문화부 차원 뿐 아니라 새 정부 전체로 볼 때도 주목할 만한 개혁적인 인사이다. 이 신임 원장은 85년 서울영화집단에 들어가 문화운동 차원에서 영화일을 시작한 문화계 운동권 인물이다.92년 평론을 시작한 뒤에는 정성일, 이정하 등과 더불어 당시 영화평론의 부흥을 주도했다. 또 독립영화계에 몸담으면서 계간 <독립영화> 편집장을 맡았고, <한국영화 역사 강의1> <영화여 침을 뱉어라> <영화미학과 비평입문> <영화로 읽는 한국 사회문화사> 등의 책을 펴냈다. 지난 29일부터 출근을 시작해 이틀째인 30일 만난 넥타이 차림의 이 원장은 어느새 공무원다워 보였다.-필름자료 1만3천여점, 비디오테잎
한국영상자료원장 된 ‘문화계 운동권’ 이효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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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파 연기자 조재현과 차인표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영화 <목포는 항구다> 가 드디어 8월 25일 목포에서 크랭크인, 첫 항해를 시작했다.
목포에서 진행된 첫 촬영은 대규모 마약거래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백성기(차인표 분)가 이끄는 조직에 위장 잠입을 시도한 이수철(조재현 분)이 첫 단계로 다방 커피배달 운짱으로 취업하는 장면이었다. 이 날 이수철로 분한 조재현은 까치머리에, 피부까지 검게 태우고, 촌티나는 알록달록 칼라풀 남방과 꽉 끼는 녹색 츄리닝으로 어설프고 코믹한 분위기를 한 껏 연출했다.
강력계 찬밥형사의 목포 조직 입성기를 그릴 코미디 영화 <목포는 항구다>(투자/ 배급 코리아픽쳐스/ 제작 기획시대/ 연출 김지훈)는 9월 말 모든 촬영을 마치고 내년 1월 개봉 예정이다.
인터넷 컨텐츠팀 cine21@news.hani.co.kr
<목포는 항구다> 목포에서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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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난 가족> (감독 임상수/ 제작 명필름)이 오는 27일부터 9월6일까지 이태리에서 열리는 제6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VENEZIA60)에 초청되었다.베니스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모리츠 데 하델른 (Moritz de Hadeln)은 31일 해외 배급사인 이픽처스(대표 폴이)를 통해 "가족의 붕괴라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통렬하면서도 경쾌한 해석과 인물들에 접근해가는 임상수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라는 평가와 함께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VENEZIA60) 선정을 알려왔다.지난 5월 깐느 마켓에서 처음으로 상영해 베니스 국제 영화제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바람난 가족>은 일찌감치 베니스 영화제 본선 진출 유력작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그리고, <바람난 가족>은 베니스 영화제 외에도 9월 4일부터 열리는 북미 최고의 영화제인 토론토 영화제 등에서 이미 초청을 받아놓은 상태다.한편, 지난해 베니스 국제 영화제
<바람난 가족>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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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진흥기금 폐지 적절한가
2875억원. 1973년부터 극장 관객의 쌈지에서 나온 문예진흥기금 액수다. 이걸 2002년 기준 소비자 물가지수를 반영하여 환산하면 4588억원이나 된다. 티끌 모아 태산 되고, 방울 모아 젖줄된 셈이다. 문화예술계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전폭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미비했던 시절, 문예진흥기금은 자발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든든한 보루였다. 이러한 문예진흥기금 모금은 올해 말로 끝이다. 준조세 폐지 입장에 따라 문예진흥기금 모금 폐지를 추진해왔던 정부는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상정할 예정으로 그동안 기금을 운영해왔던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을 문화예술위원회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까지 마련한 상태다.
원칙적으로 정부의 조치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임을 감안하면, 관객으로선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입장요금에 포함됐던 모금액 475원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예진흥기금이 폐지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극장 입장료가
입장료는 안내리고 지원은 축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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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인생은 한 개인의 삶을 넘어서는 또 다른 인생이 있다. 배우도 생존과 자기성취를 위한 하나의 직업에 불과할 수 있지만, 스크린에 투영되는 배우의 인생은 자신의 것이 아닌 대중의 것이다. 그들을 바라보며 웃고 울고 즐기는 대중의 감동은 배우의 인생에 대한 사랑과 믿음에서 출발한다. 대중이 열광하는 배우에 대한 사랑의 시선에는 그들의 삶과 스크린의 인생을 하나로 보고 싶은 욕구와 판타지가 있다. 단순히 인기만 있는 것이라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뭐 그리 궁금할까 싶다. ‘스타’라는 딱지가 존경의 마음으로 우러러는 것이지만, 때로는 경멸과 야유로 돌변하는 사슬인 것은 스타의 인생을 자신의 우상으로 영원히 간직하고픈 욕망 때문이다. 그래서 훌륭한 배우는 우리 모두의 자산이자 자랑거리이다.스타 배우가 한 사람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고통이 숨어 있다. 배우들의 개런티가 갈수록 높아만 간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있지만, 이것은 배우 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과 함께 생
스타도 영화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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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영화가 원래 그런 영화예요."<처녀들의 저녁식사>, <눈물> 등을 연출했던 임상수(41) 감독이 또다른 문제작 <바람난 가족>(제작 명필름)으로 돌아왔다.<바람난 가족>은 젊은 여자를 애인으로 둔 변호사 남편, 병든 남편을 두고 딴 남자를 만나는 시어머니, 고등학생과 '섹스'를 나누는 며느리 등 '바람난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발칙한' 영화.데뷔작 <처녀들의 저녁식사>가 20대의 섹스를, '눈물'이 10대의 성을 다루고 있다면 <바람난 가족>은 30대에서 60대를 아우르는 성적 욕망을 전작들 못지않게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29일 오후 영화의 기자시사회가 끝난 뒤 종로의 한 커피숍에서 감독을 만났다. "힘든 인생에 연애가 힘이 된다면 까짓거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라며 연출의 변을 밝히는 감독은 "우리 영화가 원래 그런 영화"라는 말로 자신의 영화를 정의했다.다음은 감독과의 일문일답.▲영화에서 궁
[인터뷰] <바람난 가족> 임상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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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에 죽어서 전설이 된 사람들이 있다. 3J라고 불리는 재니스 조플린, 지미 헨드릭스, 짐 모리슨이 바로 그들인데, 60년대 록음악을 절정으로 끌어올리고 찬란하게 산화해버린 이 전설의 인물들을 차치하고, 60년대 록음악을 거론하면서 자주 튀어나오는 이름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에릭 클랩튼. 그의 초기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록(과 블루스)의 고전격인 음반들이 유니버설에서 재발매되었다(유니버설에서는 최근 마스터피스 시리즈를 통해, 그간 절판되어 구입하기 힘들었던 24장의 걸작 앨범들을 재발매했다).60년대는 에릭 클랩튼이 솔로로 활동하던 시기가 아니었다. 그의 활동을 알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야드버즈, 블루스 브레이커스 위드 에릭 클랩튼, 블라인드 페이스, 데릭 앤 더 도미노스, 그리고 크림이라는 이름이다. 에릭 클랩튼은 각각의 밴드에서 한두장 정도의 앨범에만 참여했지만 매번 ‘슈퍼밴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70년대 초반, 약물중독으로 침체기를 보내던 그는 74
백문(百文)이 불여일청(不如一聽),유니버설 명반 재발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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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의 신작 <똥개>는 서민적인 영화다. 그 특유의, 일상적인 사물들과 환경에 대한 세심한 관찰력이 잘 발휘되어 있다.
첫 장면은 엄마의 꽃상여가 나가는 장면이다. 철없는 ‘똥개’는 무슨 일이 일어난지도 모르고 배고프니 떡 달라고 한다. 그런데 이때, 뜻밖에도 프랑스의 어느 시골에 찾아온 봄날을 자축하기라도 하는 듯한 3박자의 아코디언(프랑스어로는 방도네옹) 연주가 흥겹고 경쾌하게 흐른다. 흔들흔들 아지랑이 어지럽고 하늘하늘 꽃이파리 흐드러지는 봄날의 꽃상여라. 껄껄, 이 음악은 현실을 꼭 곧이곧대로 보지 않겠다는 감독의 큐 사인이다. 대신 여유있고 즐거운 시선으로, 파로디 하는 시선으로 보겠다는, 그리하여 곽경택 특유의 그 ‘추억하는 즐거움’을 다시 한번 누려보겠다는 전언으로 읽히는 음악이다. 이 역설적 선택 자체가 너무 직접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것을 고민하다가 의도 전체가 꼬이는 길을 경상도 사나이가 택할 리 없다. 영화는 장면에 걸맞
트레이닝복 같은 매력,<똥개>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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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란 대체로 현실보다 다채롭다. 일상보다 더 느리고, 더 건조한 게임은 드물다. 개 산책을 시킨다던가 지팡이 하나 쥐고 전국의 절을 순례하는 게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공중제비를 돌며 권총을 휘두르는 게임이 훨씬 많다.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이 존재한다. 게임 속에서 사회의, 그리고 자기 자신의 검열 때문에 못하는 일들을 한다는 것 자체가 짜릿한 것이다. <업링크>는 해킹이라는 일탈 행위를 체험하는 게임이다.시작하자마자 도스 분위기의 퍼런 화면이 압박해온다. ‘업링크’라는 해킹회사 에이전트로 등록한다. 해킹에 성공해 보수를 받으면 컴퓨터와 네트워크 환경을 업그레이드한 뒤 다시 새로운 임무에 나선다. 해킹이란 말을 한번쯤 들어보지 않은 경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해킹이라는 하드코어적 테마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 수 있을까?처음 떨어지는 임무는 어떤 사이트로 가서 특정 데이터를 카피해오는 것이다. 그 사이트에 접근하려
해커가 되자,<업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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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총기사건의 대명사’로 불리며 전 미국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컬럼바인고교 사건의 가해학생들이 <매트릭스>의 팬이었다는 발표 이후, <매트릭스>는 청소년들에게 폭력을 조장하는 영화의 대명사로도 깊게 각인돼 있다. 현실세계와 영화 속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현실에서 당하는 억눌림을 폭력으로 표현한 것에 <매트릭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일종의 ‘마녀사냥’에 반대하는 이들도 끊임없이 반론을 제기해왔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콜럼바인>이 대표적인 경우. 하지만 여전히 미국의 여론 주도층들은 <매트릭스>와 같은 할리우드영화가 청소년을 중심으로 심약한 이들에게 그릇된 세계관을 심어주고, 그를 기반으로 폭력을 행사하게 만들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그런 증거는 얼마 전 ‘미국 10대 3명, <매트릭스>를 본뜬 범행 계획’이라는 식의 제목으로 각 언론에 소개된 한 사건에서도 잘 드러난다
매트릭스 놀이,<매트릭스>가 선사한 또 하나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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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마저 버린 것 같은 황폐한 쓰레기 폐기장. 주위는 온통 처분을 기다리는 고철 덩어리뿐이다.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간간이 불어오는 먼지바람밖에 없는 이곳에, 어느 날 처량한 몰골의 강아지가 찾아든다. 산전수전 다 겪고 마지막에 이곳으로 발길을 돌렸을 게 틀림없는 강아지는 놀라워라, 운 좋게도 음식이 들어 있는 캔을 발견한다. 냉큼 달려들어 덥석 물지만, 단단한 포장을 어찌할 수 없다. 아, 역시 난 뭘 해도 안 돼. 길지 않은 인생에서 갈고 닦은 재주라고는 눈치 보는 것밖에 없는 강아지는 이번에도 좌절한다.어? 그때 고철더미 속에서 뭔가 움직인다. 또 뭐야! 잔뜩 경계하며 뒤로 물러서는 강아지 앞에 망가진 로봇이 삐걱삐걱 일어서더니 캔을 집어든다. 앗! 비겁한 놈! 너에게 빼앗길 순 없어! 나도 이제 막판이라고!! 인상 팍 쓰면서 머리 굴리는 강아지 앞에 로봇이 내민 것은 뚜껑을 딴 캔이었다. 로봇과 강아지의 우정은 이렇게 시작되었다….박재모의 스톱모션애니메이션 <리사이클링&g
더이상 인간의 똥은 썩지 않아,<리사이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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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이니 <내 남자 친구 이야기>의 연재가 끝날 즈음이다. 일본의 한 잡지에 야자와 아이로서는 매우 놀랍게도 ‘시리어스한 미스터리’라는 카피로 <하현의 달>(下弦の月)에 대한 예고가 나왔다. 귀엽고 발랄한 여자아이들의 웃음과 꿈을 줄곧 그려온, 말하자면 인생의 가장 밝은 부분을 (실체감 있는 한에서) 최대한 화려하게 그려온 만화가로서는 놀라운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뒤 그녀의 외도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기다려왔지만, 후속작 <나나> <파라다이스 키스>가 한참이나 진행되고도 이 작품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 사실을 말하자면 두어번 해적판이 나와 속아서 이야기할 뻔도 했다. 그러나 6년을 기다린 뒤, 뒤늦게나마 정식으로 국내에 번역되었고, 이제 야자와가 말하는 ‘심각함’의 실체를 이야기해볼 수 있게 되었다.고등학생인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이름은 미즈키. 그녀는 새어머니가 데리고 온 동생이, 이미 그녀의 친어머니가 살아 있을 때
햇빛이 만든 그림자,야자와 아이의 <하현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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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동 끼자매`도 굉장했지<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를 보고 잠시 마음고생을 했다. 남들이 다 좋다고 소리높여 이야기하는 영화를 재미없게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이 소외감이라면 남들이 다 후지다고 거품 무는 영화를 재미있게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은 자괴감이다. 역시 나의 수준이란…. 게다가 가짜 페미니즘에 소프트포르노라는 비판까지 나온 이 영화에 열광하다니 나의 빛나는 ‘정치적 올바름’은 다 어디로 간 거야?그래서 곰곰이 생각했다. 왜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정신 못 차린 건가. 내 인생의 어떤 트라우마가 이 한심하다는 영화에 대한 강한 호감으로 병적 징후를 드러낸 것일까. 그리고 나는 알아냈다. 그 이유를. 그것은 이제는 지나간 시절에 대한 아련한 향수였던 것이다.믿을 수 없겠지만 나, 한때는 미녀였고, 나, 한때는 삼총사의 일원이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만리동 고개와 효창공원 일대에는 이른바 ‘만리동 끼자매’, ‘효창공원의 천사들’이라고 소문으로 떠돌던 미녀 삼총
아가씨,<미녀 삼총사2>를 보고 아련한 향수에 열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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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의 똥개
엄지원이 예뻤다. 극장 문을 나서면서 개인적으로 들었던 첫 감상 또는 의혹이다. 이런 개인적인 감흥은 만일 이 영화가 곽경택 감독의 연출작이 아니었다면 이 지면을 빌려 사사로이 적는 팬레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친구>의 김보경이나 <챔피언>의 채민서의 경우에서도 그랬듯이 상대적으로 무명이거나 신인인 여배우 한 사람의 (영화 내 비중에 상관없이) 매력만으로 영화 전체에 탄력을 불어넣도록 했던 곽경택 감독의 전력을 고려한다면 그 감흥은 다소 석연치 않은 ‘착시현상’이라고 해야겠다.
한마디로 그들은 곽경택 영화 속에서 ‘훨씬 예뻐 보인다’. 그 비밀은 영화 속에서 그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이 실은 남자들의 시선 속에서만 존재하는 종류라는 데 있다. 하여 그들은 아무리 우스꽝스러운 복색에 촌스러운 행색에도 아름답기만 하다. <친구>의 김보경은 남자들의 관음적 시선에 충실하고 <챔피언>의 채민서는 현모양처형의 ‘참하
<똥개> 곽경택 감독의 반성과 결의 그리고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