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턴, 그리고 미국 신화광주영화제에서 만나는 존 포드의 걸작 15편웨스턴 장르에 품위를 부여<역마차> Stagecoach, 1939년, 97분, 흑백출연 존 웨인, 클레어 트레버존 포드의 명실상부한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역마차>가 웨스턴영화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영화는 웨스턴이 주변부 장르로 머물러 있을 당시에 그 장르에 ‘품위’를 부여했고 아울러 웨스턴이 메이저 장르로 부활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으며 고전적 웨스턴의 스테레오 타입들을 제공해주었다. 한편으로 <역마차>는 앙드레 바쟁이 “고전적 완성으로까지 도달한 스타일의 성숙성”을 보여줬다고 썼을 정도로 고전주의적 형식미를 모범적으로 구현한 영화로도 평가받는다. 오슨 웰스가 <시민 케인>을 만들기 전에 이 영화를 45번이나 보면서 연구를 했다는 일화는 <역마차>가 영화의 교과서 자체임을 잘 일러준다.빈틈없는 연출력, 헨리 폰다의
서부극의 역사, 존 포드 회고전 [2]
-
영화 속 자살, 영화밖 자살새로운 가족윤리를 꿈꾼다 [3]이 말하는 '체험, 삶의 공포!'변성찬/ 영화평론가‘감성 미스터리’. 이것은 이 영화가 스스로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그 이름에는 공포영화 horror movie라는 장르의 문법 안에 자신을 가두어두지 않겠다고 하는 자의식, 또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오해받고 싶지 않다고 하는 강한 고집이 배어 있다. 그 선한 의도와 그것의 영화적 성취라는 측면 모두에서, 그 이름은 우리를 ‘가짜 여우굴’로 유인하는 ‘거짓 문패’가 아니다. 은 ‘공포의 체험’을 제공하려 하기보다는 ‘체험(삶)의 공포’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이 영화에는 새로운 ‘감성’(感性)은 있지만, 낡은 ‘감상’(感傷)은 없다. 일상 속의 어떤 사물을 통해 삶 속의 어떤 순간의 의미를 포착해내고 형상화시키는 ‘감성’. 그 감성의 새로움은 감독(이수연)의 단편들에서 이미 예고되어 있던 것이기도 하다.감독은 자신의 단편들(<라 La>(1998
영화 속 자살, 영화 밖 자살-새로운 가족윤리를 꿈꾼다 [3]
-
<젠틀맨리그>는 이중의 각색을 거친 블록버스터다. 앨런 무어의 만화를 할리우드에 맞도록 고쳤지만, 무어의 원작 자체가 19세기 영국 문학의 걸작들을 참고하고 있는 탓이다. 일곱명에 달하는 ‘젠틀맨리그’ 멤버들과 한명의 악당이 가지는 함의도 풍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시 한번, <젠틀맨리그>는 블록버스터다. 미청년 도리안 그레이가 어떻게 수십발의 총알을 맞고도 무사한지, 왜 하필이면 아프리카 오지에 은둔한 노인 앨런 쿼터메인을 리그의 지도자로 택했는지, 미나 하커가 치욕의 상처인 것처럼 보여주는 목덜미의 작은 구멍 두개는 누가 뚫어놓은 것인지, 지킬 박사인 동시에 하이드씨인 남자가 어떤 연유로 두개의 신체와 정신을 가지게 되었는지, 일일이 설명할 시간이 없다. 영화를 탓할 수도 있겠지만, 문을 열어주기 전에 두드리는 것도 우리 앞에 놓인 길 중 하나. 한 세기 전의 공기를 체험할 수 있는 <젠틀맨리그>의 참고도서들을 찾아 일일이 그 책장을 들춰보았다
<젠틀맨리그> 그들의 과거가 알고싶다 [1]
-
영화 속 자살, 영화밖 자살투신의 행렬은 무엇을 말하는가 [4]몸 날리는 사람들, 한국 근대성의 그늘남재일/ 고려대 강사“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고 간다.”<설국>(雪國)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유서는 간결했다. 그는 일흔넷 되던 해 평생의 동반자였던 아내와 함께 가스불을 피워놓고 잠을 청함으로써 삶을 마감했다. 이 죽음에 ‘자살’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삶의 부조리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그 대가로 감내해야 했던 허무의 늪을 청명한 언어의 징검다리로 건너가, 마침내 세계의 아름다움을 본 사람. 그가 죽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볼 것 다 보고, 할말 다 해버려 이제는 바람 빠질 일만 남은 가죽부대를, 그는 서둘러 급행열차에 태워 떠나보냈을 뿐이다. 그러니 이 논리적 귀결에 ‘살’(殺)이란 말을 붙이는 것은 얼마나 부당한 일인가. 소설가이자 전기 작가인 슈테판 츠바이크의 죽음도 이와 유사했다. 몇년 전 국내에 번역된 츠바이크의 <발자크
영화 속 자살, 영화 밖 자살-투신의 행렬은 무엇을 말하는가 [4]
-
-
영화 속 자살, 영화밖 자살투신의 행렬은 무엇을 말하는가 [5]몸 날리는 사람들, 한국 근대성의 그늘남재일/ 고려대 강사>“더이상 할말 없다 똑바로 쳐다봐라”<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여자귀신은 주로 목을 매단다. 시체를 훼손할 의사가 없는 것은 귀신으로 귀환해서 원한을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도에 의한 매개 과정이 복잡하지 않았던 전근대 사회에서 원한은 그 원인 제공자를 안다. 그에 대해 지독한 살의를 느끼지만 본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죽어 귀신이라는 권능을 가진 존재가 되어 보복하거나, 사또라는 권력자를 겁줘서 대리인 역할을 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원한의 원인 제공자가 누군지 모를 때, 귀신으로 귀환해서도 살의의 대상을 찾을 가망이 없을 때 그 분노는 무기력한 자신에 대한 살해 욕구로 쉬이 전이된다. 피떡이 된 시체의 전시는 그 상황에서 원한의 원인 제공자가 된 익명의 다수를 향한 발언이다. 빌딩투신의 퍼포먼스가 전하는 메시지는 이런 점에서 현대적이다
영화 속 자살, 영화 밖 자살-투신의 행렬은 무엇을 말하는가 [5]
-
기병대 삼부작의 마지막<리오 그란데> Rio Grande, 1950년, 105분, 흑백출연 존 웨인, 모린 오하라기병대 사령관인 커비 대령은 15년 동안이나 아내와 떨어져 지내면서 기병대에 자신의 삶을 바쳤을 정도로 헌신적인 군인이다. 어느 날 그는 아들 제프가 일반 사병으로 자신의 기지에 배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커비의 부인마저도 아들을 군대에서 빼내기 위해 남편·아들의 기지에 나타난다. 기병대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리오 그란데>는 분명 액션을 포함하는 영화다. 그러나 거친 것이 아니라 섬세한 이 웨스턴은 감정적인 갈등에 좀더 주의를 기울인다. 의무감과 가족에 대한 사랑 사이의 갈등을 영화는 꽤 사려 깊게 들여다본다.포드 스스로 좋아하는 아방가르드 웨스턴<웨건 마스터> Wagon Master, 1950년, 105분, 흑백출연 벤 존슨, 해리 캐리 주니어영화가 시작되면 몰몬교도들이 무장을 하고서 서쪽을 향해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을
서부극의 역사, 존 포드 회고전 [3]
-
서울시내 영화관객은 멀티플렉스 상영관 중 CGV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는 메가박스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브랜드컨설팅업체 브랜드메이저(www.brandmajor.com)가 지난달 23∼31일 서울에 거주하는 20∼30대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대표적 멀티플렉스 10곳에 대한 이미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0.5%가 CGV를 주로 찾는다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CGV에 대한 응답률(40.9%)보다 9.6% 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CGV는 `가장 깨끗(깔끔)할 것 같은 곳'과 `멀티플렉스를 대표하는 곳'을 묻는 설문에서도 각각 43.9%와 57.7%로 1위에 올랐다.이에 반해 응답자들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메가박스(38.8%)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부대시설이 가장 좋을 것 같은 곳'을 묻는 질문에서도 메가박스가 43.7%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영화관 선택 기준은 `상영관 내부시설'(35.6%), `집이
"이용률은 CGV, 선호도는 메가박스"
-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2일 발표한 '2003 한국영화 상반기 결산' 자료 중 배급사별 관객 동원 수치를 놓고 CJ엔터테인먼트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CJ엔터테인먼트는 13일 보도자료를 내어 "CJ엔터테인먼트가 자체 집계한 결과 올 상반기 CJ엔터테인먼트가 동원한 서울지역 관객수는 영진위가 제시한 자료보다 11만823명 많은 453만4천43명"이라고 밝혔다.영진위 결산자료에는 시네마서비스의 상반기 관객동원 수치는 443만3천857명으로 CJ엔터테인먼트보다 1만여 명이 많아 배급사별 순위 1위의 차지했지만 CJ엔터테인먼트 주장대로 하면 1위와 2위의 순위가 뒤바뀐다.배급사와 영진위의 관객 수 집계 결과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아직까지 관객수 집계에서 신뢰할 만큼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영진위 정책연구팀의 김미현 팀장은 "통합전산망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데다 배급사들도 자료 공개를 꺼리는 상태에서 오차없이 관객 수 집계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
CJ, 영진위 상반기 결산자료에 반발
-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전편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상영된다. 김 감독의 신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투자사 코리아픽쳐스와 제작사 LJ필름은 이 영화의 19일 개봉을 앞두고 25-30일 인터넷 사이트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과 29-30일 서울 대학로의 하이퍼텍 나다에서 김기덕 감독의 연출작 8편을 모아 상영하는 자리를 마련한다.온라인에서는 <악어>, <나쁜남자>, <실제상황>, <야생동물보호구역>, <수취인불명>, <해안선>이 하루 두 편씩 VOD(Video on Demand)방식으로 상영되며 오프라인에서는 '사랑의 아이러니'와 '절망 또는 희망'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각각 29일과 30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모두 6편의 영화를 심야상영한다.<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오는 22일 개막하는 광주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처음 공개된다
김기덕감독 영화, 온-오프라인 상영
-
<바람난 가족> 개봉을 코앞에 둔 11일 만난 임상수(41) 감독은 표정이 밝았다. 데뷔작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비평과 흥행 모두 성공했지만, 두번째 영화 <눈물>은 둘다 시원치 않았다. 경사가 큰 하강곡선을 탔던 그에게, 세번째 영화 <바람난 가족>은 평단의 높은 지지에 더해 흥행 전망도 나쁘지가 않다. 말투도 차분하고, 술 마실 때 입이 걸어지는 일도 줄었다.여성들이 내 의도 잘 이해‥통쾌감 얹어서 보더라-‘차갑다’ ‘냉정하다’에서 ‘통쾌하다’까지 반응이 다양하다.=남자보다 여자들이 내 의도를 잘 봐주는 것 같다. 영화를 좋게 봤더라도 남자들은 우울하다, 나아가 암울하다고까지 말한다. 여자들은 거기에 더해 통쾌함이랄까, 그런 정서를 얹어서 보더라. 사실 내용이 우울하긴 하지만, 그점만 본다면 좀 아쉽다. 나는 웃자고 만든 건데.-‘떡 영화’라면서 장선우나 홍상수 영화와 달리 여관장면이 안 나오는 게 특이하다.=임권택 감독 조감독하면서
<바람난 가족> 들고 베니스 가는 임상수 감독
-
민간투자의 첫번째 영화스튜디오 '아트서비스'가 18일 기념식을 갖고 개관한다.
플레너스[37150]엔터테인먼트(대표 김정상)가 투자한 종합 영상지원업체 아트서비스는 4천500평 부지에 각각 450평, 350평, 250평 규모의 3개 스튜디오로 구성돼 있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 통일동산에 위치한 아트서비스는 지난해 5월 기공식을 갖은후 15개월여만에 완공됐으며 스튜디오 외에 분장실, 드레스룸, 스태프 대기실, 기재실, 자재창고 등 현대식으로 갖추고 있으며 100여명 수용 규모의 식당과 스태프 숙소 등도 마련돼 있다.
오픈식 이전에 '올드보이', '페이스' 등의 영화와 2편의 CF 촬영을 마쳤으며 현재는 영화 '실미도'와 '아빠하고 나하고'의 촬영이 진행중이다.
아트서비스 오상만 대표는 "연간 50~60편의 영화 제작을 소화해 낼 수 있을 것" 이라며 "앞으로도 영화, CF, 뮤직비디오 등 종합영상 제작에 필요한 추가시설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민간투자 첫 영화스튜디오 18일 오픈
-
해체된 가족들, 쿨하게 살아가다
김소영/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이론과 교수
1. 가족의 육체
믿거나 말거나! <바람난 가족>은 가족영화다. 그렇다고 패밀리 레스토랑을 선호하는 패밀리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혈연과 결혼 관계 등으로 한 집안을 이룬 사람들의 집단이 가족이라면 이 영화는 분명 그 집단을 무대중앙에 세운다. 그리하여 혈연은 피범벅 관계임이 밝혀지고 결혼은 이혼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건 이제 주변에서 금방, 쉽게 찾을 수 있는 이야기 아닌가? 사실 그렇다. 하지만 <바람난 가족>은 “작금”의 현실을 반영한 가족 해체를 다루는 진부한 드라마는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의 욕망은 해체된 가족들이 ‘쿨’하게 살아가는 순간들을 포착하는 데 있다. 말하자면 바람난 아내나 남편의 이야기는 이제 더이상 쿨하지 않은 반면 가족이 집단적으로 바람이 날 때 그것은 영화가 된다. 60살의 여성이 할머니, 어머니이기를 부인하고 생전 처음으로 오르
<바람난 가족>이 이룬 비약과 후퇴 [1]
-
해체된 가족들, 쿨하게 살아가다
김소영/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이론과 교수
2. 여성의 성을 다시 포획하다
더 도식적으로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 역사는 좋든 싫든 남자들의 것이다. 그러면 역사의 비주체로서의 여성? 그러나 이 도식적 성 정치학은 조금 더 꼼꼼한 관찰을 필요로 한다. 가족과 민족의 혈연, 피로 얽힌 관계는 사실은 현재로선 가족주의와 민족주의라는 경계경보를 발생시킨다. 예컨대 이민과 이산과 혼혈이 세계화된 시대, 순수 혈연과 민족은 더이상 좋은 대상만은 아니다. 예컨대 영작과 호정이 사랑하는 아들 수인은 입양아다. 그 수인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입양 사실을 놀릴 때 남들은 엄마가 배가 아파 나았지만 자신은 엄마가 마음을 앓아 태어난 아이라고 응수한다. 혈연으로부터도 벗어나 있고, 어린이며 돌연 비극적 죽음을 맞는 수인은 이 영화에서 가장 소수자이며, 문제가 많은 재현을 포함한다. 영화 초반부부터 자신의 의견을 정확한 언어로 전달하는 어린이 수인은 통상대로라면 미
<바람난 가족>이 이룬 비약과 후퇴 [2]
-
조선희, 최보은, 임상수, ’여성적 바람’의 위력을 따져묻다
이것만큼은 먼저 짚고 가자. 그가 먼저 원했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눈물>을 잇는, 자신의 표현대로라면, “3번째 떡영화” <바람난 가족>의 개봉을 앞둔 임상수감독은 “점잖게 앉아서, 영화 좋네, 빨아주는 시시한 대담 같은 건 하지 말죠?”라며 좀더 날선 대담자들을 갈구했다. 결국 <씨네21>은 소설가이자 전 <씨네21> 편집장이었던 조선희씨가 이 영화를 매우 좋게 보았다는 정보와 월간 <프리미어> 편집장인 최보은씨가 이 영화를 매우 불쾌하게 보았다는 정보를 취합해 이 마조히스트 기질이 다분한 감독과의 미팅을 주선했다.
둘도 없는 친구 사이지만 의견대립을 보일 때면 원수 못지않은 스파크를 내는 최보은, 조선희. 이 두명의 ‘애증의 친구들’과 다분히 위악기 있는 그러나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한 감독과의 막막한 3시간. 혹은 소독약 바를 시간도 없이
<바람난 가족>을 둘러싼 3각혈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