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 2001년감독 팀 블레이크 넬슨출연 메키 파이퍼, 줄리아 스타일즈, 조시 하트넷, 마틴 신장르 드라마출시사 시네마서비스고교 농구계의 스타이자 캠퍼스 내의 유일한 흑인인 오딘(메키 파이퍼)은 학장의 딸 데지(줄리아 스타일즈)와 열렬한 사랑에 빠져 있다. 오딘의 동료이자 언제나 그의 인기의 그늘에 가려있던 휴고(조시 하트넷)는 오딘을 파멸시킬 음모를 구상하기 시작한다.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로 잘 알려진 배우 출신 감독 팀 블레이크 넬슨의 <오>는 셰익스피어의 <오델로>를 틴에이저 버전으로 옮겨온 작품이다. ‘제법’ 평등해진 것처럼 보이는 미국 현대사회에 여전히 잠복해 있는 인종간의 균열, 또래집단과 아버지 세대로부터 어떻게든 인정받고 싶다는 현대판 오이디푸스들의 불안한 열망. 팀 블레이크 넬슨은 묵직한 고전에 바로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위태로운 심리학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섬세하게 결합시킨다.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
질투의 심리학,<오>
-
너무 일찍 유명해져버린 탓에 마치 전설 속의 화석처럼 느껴지는 실존인물들이 분명히 있다. 베르너 헤어초크가 2001년 실로 오랜만에 <인빈서블>로 베니스영화제를 방문했을 때 몇몇은 심지어 “어? 헤어초크가 살아 있는 사람이었어?”라는 반응까지 보였으니 말 다했다. 뉴 저먼 시네마의 흐름 속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였던 헤어초크의 대표작들을 다시 한번 본다는 것은, 당대에도 희귀했으나 지금에 와서는 더더욱 희귀해져버린 영혼의 스펙터클을 다시 마주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낯선’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이번에 출시된 <베르너 헤어조그 컬렉션>은 <노스페라투> <피츠카랄도> <버든 오브 드림즈>(<피츠카랄도>의 촬영현장에서 찍은 다큐멘터리), <나의 친애하는 적>(클라우스 킨스키에 관한 다큐멘터리) 등 총 4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르너 헤어초크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이름, 클라우스 킨스키와의 협업작품들로 이루어진
광적인 열정,<베르너 헤어조크 베스트 컬렉션>
-
이르면 오는 8~9월께 분단 이후 최초로 한국 영화가 북한에서 촬영될 전망이다. 29일 제작사 시오리 엔터테인먼트(대표 이철민)의 한 관계자는 “영화 <고구려의 혼>을 한국 감독, 한국 남자배우 주연에 북한 인민 여배우를 여자 주연으로 기용해서 북한에서 촬영하기로 북쪽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23일 <아리랑>(이두용 감독)을 남·북한에서 동시개봉(<한겨레> 29일치 2면)하는 시오리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석달 전 <호별초> <월광무> 등 3개 작품의 시나리오를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쪽에 보냈고, 북한쪽이 이 가운데 고구려 멸망기에 발해를 세우던 대조영의 이야기를 담은 <고구려의…>를 택했다. ‘시오리’ 관계자는 현재 합의서 문안을 북한쪽에 보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또 촬영 기자재 등을 실은 트럭 20여대를 판문점 육로로 보내고 싶다는 요청에 대해서도 북쪽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만
북인민 여배우 출연 남쪽 영화 만든다
-
<피막>, <물레야 물레야>, <돌아이>의 이두용(61) 감독이 영화 <아리랑>(제작 시오리 엔터테인먼트)으로 충무로에 돌아왔다. <아리랑>은 20년대 나운규작 동명영화의 2003년 리메이크 판.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시사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추진되는 이 영화의 남북한 동시개봉(5월23일)이 성사 단계에 이르는 등 남북한 간 본격적인 영화 교류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29일 오후 서울 중앙극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두용 감독을 만났다. 이감독은 "영화의 (남북한) 동시개봉이 남북 영화 교류에 물꼬를 터뜨릴 큰 발자국"이라며 남북동시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북한에서 열린 시사회에 대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았으며 변사 양택조씨의 해설에는 박수와 함께 웃음이 터져나왔다"고 반응을 설명했다. 제작사는 현재 두벌의 프린트와 포스터, 동시개봉에 대한 합의서 등을 북한측에
[인터뷰] <아리랑>의 이두용 감독
-
-
지난 2월 18일 일어난 대구 지하철 참사 때문에 개봉일을 미뤘던 영화 <튜브>(제작 미르필름)가 6월 5일 지각 개봉할 예정이다. 지하철을 뜻하는 제목의 <튜브>는 지하철 승객을 대상으로 인질극을 벌이는 전직 정보요원과 이를 저지하려는 형사의 대결을 그린 액션영화. 백운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김석훈ㆍ배두나ㆍ박상민이 주연을 맡았다.
제작사는 당초 이 영화를 3월 21일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지하철역 폭파 장면과 전동차가 불에 타는 장면 등이 희생자 유족과 시민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개봉일을 무기 연기했다. 영화 홍보사 이손필름의 조은영 팀장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툼레이더2> 여름 대목에 개봉한다는 튜브엔터테인먼트의 배급 스케줄에 따라 더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지하철 참사에 밀린 <튜브> 6월초 지각개봉
-
■ Story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 괴한이 침입한다. 인간의 눈에 포착되지 않을 만큼 빠른 움직임, 경호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괴한은 “돌연변이에게 자유를”이라는 구호가 새겨진 단도를 남겨둔 채 사라진다. 암살기도가 있고 난 뒤 돌연변이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돌연변이 전문가 스트라이커(브라이언 콕스)는 문제의 진원지로 사비에 영재학교를 지목하고 나선다. 한편 사비에 교수(패트릭 스튜어트)는 대통령 암살미수사건 이면에 정치적 음모가 있음을 간파하고 암살자를 추적, 스톰(할리 베리)과 진(팜케 얀센)을 급파하는 한편 사건의 단서를 얻기 위해 매그니토(이안 매켈런)를 찾아간다. 하지만 엑스맨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비에 영재학교로 스트라이커의 특수부대가 급습한다.
■ Review
묘하게도 <엑스맨>의 슈퍼히어로는 무협소설에서 튀어나온 듯하다. 정파와 사파가 대립하고 강호의 고수들이 서로 다른 무공으로 자웅을 겨루는 이야기, 그것은 정작 홍콩무협영화에선
변종 호걸들 의리없는 세상으로 귀환하다,<엑스맨2>
-
■ Story
서울로 가고 싶었던 민재(김민종)는 1년 뒤 폼나게 돌아오겠다며 애인 은지(김은정)와 고향을 떠난다. 민재가 깡패와 제비로 전전하는 동안 은지도 서울로 올라와 군 실력자인 허 대령(독고영재)의 첩이 되어 있다. 우연히 재회한 둘은 다시 사랑을 확인하고 함께 떠나려 하는데 때마침 민재가 삼청교육대에 끌려간다. 허 대령의 사주를 받은 황 대위(이종원)가 개입하면서 둘의 운명은 비극에 휩싸인다.
■ Review
영화 <나비>에는 나비를 둘러싼 의미있는 이야기가 두번 나온다. 강원도 횡성의 산간마을에서 토끼구이를 먹고 놀던 민재가 서울로 떠난다고 하자 울며불며 매달리던 은지는 서로 잊지 않도록 문신이라도 새기자고 제안한다. 은지가 예쁜 나비를 고르자 민재는 해골 그림이나 하다못해 위협적인 인상의 나비를 고르겠다고 한다. 걸핏하면 눈물을 그렁거리는 은지의 고집으로 결국 민재도 순하고 착해 보이는 나비 문양을 가슴에 새긴다. 이렇게 해서 착한 나비를 가슴에 달
한국 신파 장르의 모든 특징들,<나비>
-
■ Story
다섯살배기 꼬마 길손이는 눈먼 누나 감이와 함께 엄마를 찾아 떠돌아다닌다. 단풍이 지는 늦가을, 길손이와 감이는 길에서 만난 설정 스님을 따라 추운 겨울이 끝날 때까지 절에 머물기로 한다. 심심해진 길손이는 온갖 장난으로 절을 휩쓸다가 외딴 암자로 떠나는 설정 스님과 함께 마음의 눈을 뜨는 공부를 하러 간다. 앞 못 보는 감이가 엄마를 만나고도 놓쳐버릴까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엄마 얼굴을 모르는 길손이는 감이에게 마음으로 보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결심한다.
■ Review
“누나 바다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 하늘처럼 생긴 물인데 꼭 보리밭처럼 움직여.” “지난해 내가 누나 머리에 꽂아준 꽃잎같애. … 화롯불 같다던 그 꽃잎.” 다섯살밖에 안 된 길손이는 눈에 보이는 풍경을 어린아이다운 단순한 문장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동생이 없으면 야트막한 시냇물도 건너지 못하는 누나 감이, 엄마가 매어줬던 색동댕기 색깔이 바랜 줄도 모르는 눈먼 감이에게 머리 위로 떨어진 단풍
웃음을 잊지않고‥ 한발한발 슬픔을 딛고,<오세암>
-
지난 25일 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된 옴니버스 인권영화 <여섯개의 시선>은 한국사회에 퍼져 있는 ‘차별’을 촘촘하게 들여다보는 현미경이다. 여기까지도 의미는 있다. 근데 개막식장에서 <여섯개의…>가 “한국 최고의 옴니버스 영화”라는 평까지 들은 데에는 그것이 냉철하거나 시니컬하기보다는 유머러스하고 인간을 따뜻이 감싸안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형식, 다양한 주제, 높은 완성도의 단편들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국가인권위원회 기획의 ‘계몽영화’가 아닐까 하던 기우를 단숨에 날려버린 순간이었다. (사진: 박광수 감독의 <얼굴값>)한국사회에 퍼져있는 6가지 차별을6개의 작품으로 "유머러스하게"조명"한국최고 옴니버스 영화" 평가등 큰 호응이현승 감독이 총제작지휘를 맡은 이 영화의 시작은 여균동 감독의 <대륙횡단>이 연다. 우리가 무심히 바라보는 광화문 도로가 장애인들에겐 ‘대륙’과 같은 곳임을 보여주는
전주영화제 개막작 ‘여섯개의 시선’
-
장길수 감독이 <실락원>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신작 <초승달과 밤배>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27일 전주 아카데미아트홀에서 상영된 이 영화는 관객의 웃음과 눈물이 한데 섞인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채봉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초승달과 밤배>는 원작에서 청소년기까지 이어지는 주인공 남자 아이 ‘난나’의 성장기를 10대 초반까지로 끊고 난나와 여동생 ‘옥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풀어간다. 70년대 개펄 마을에서 부모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사는 가난한 어린 남매의 사연이 슬픈 건 말할 나위 없지만, 영화의 더 큰 미덕은 서둘러 권선징악이나 고진감래의 교훈을 끌어내려 하지 않는 데에 있다. 자칫 신파로 흐르기 쉬운 에피소드들을 맺고 끊는 연출이 리듬감 있고, 특히 옥이 역을 맡은 10살짜리 한예린양의 놀라운 연기력은 벌써부터 충무로에 입소문이 퍼진 상태다.1970년대 개펄마을 가난한 어린 남매가할머니와 함께 산다‥울면서 웃으면서85년 데뷔한
장길수 감독 5년만에 ‘짠’
-
<별>은 별처럼 맑게 빛나는 순수한 사랑의 연출을 의도한 영화다. 전화국 엔지니어 영우(유오성)는 고아다. 착하고 성실하지만 말수도 적고 좀처럼 속내를 남에게 털어놓지 않는다. 그런 그가 같은 동네 수의사 수연(박진희)에게 맘을 뺏긴다. 수연을 찾아가서는 속맘을 말하지 못하고 개밥만 잔뜩 사온다. 큰 맘 먹고 데이트를 신청했다가 바람맞는다. 그 충격으로 전화국 강원도 소백산 중계소 근무를 자청하고 간다.
<별>은 너무 맑게 보이려고 한 탓인지, 캐릭터들을 선의의 표준인으로 평준화시킨다. 인물들의 개성이 위축된 채, 우연한 엇갈림과 오해 같은 변수가 이야기를 끌고간다. ‘터프 가이’ 유오성의 멜로영화 출연이라는 점이 관심을 끌지만, 그 때문인지 유오성도 영화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주지 못한다. 장형익 감독의 데뷔작. 30일 개봉.
임범 기자
‘별’ 강원도 소백산에서 순수한 사랑 만들기
-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섞여 사는 미국에서 할리우드 영화는 늘 백인 중심 주류사회의 생각과 문화를 대변해왔다. 그래서 흑인 및 라틴계는 마약밀매자, 도심의 갱스터, 악당 등 한정된 이미지로 다루어지기 일쑤다. 그렇다면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할까. 우선 사회 전반적으로 보면 아시안 아메리칸들은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특히 교육열이 높은 모범 시민집단으로 여겨진다. 특히 한국인, 중국인들이 몰려 사는 캘리포니아에선 아시아 학생 비중이 높은 학교들이 성적이 높은 우수학교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 미국인들에게 아시아인 학생들은 어려운 수학과 과학에 뛰어나고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입학을 위해 공부에 열올리는 범생이들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에선 불행하게도 아시안 아메리칸은 영화 속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아 배우=쿵푸 액션’이란 공식이 굳건히 확립되어 있을 뿐이다.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내일은 운수대통> (원제 Bet
쿵후 안하는 아시아인이 등장했다
-
4월25일, 제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이 열린 전북대 문화관에서, 개막작 <여섯개의 시선> 감독과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여섯 가지 시선, 여섯 갈래 인권
-
56회 칸영화제 경쟁작 확정, 왕가위 신작 등은 제외<팡팡 라튤립>으로 막을 열고, <모던 타임즈> 복원판으로 막을 닫는 제56회 칸영화제의 주요 부문 라인업이 공개됐다. 지난 4월23일 있었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 상영될 작품은 모두 20편. 이른바 ‘칸 패밀리’라 불리는 작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루면서도, 예년보다 다양해진 13개 국적이 망라됐다. 정치, 역사, 디지털 등이 주요 테마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제나 형식에서 어떤 경향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올해 경쟁부문에 다시 모인 ‘칸 패밀리’ 중에는 기존 수상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어둠 속의 댄서>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라스 폰 트리에, <내겐 너무 예쁜 당신>으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던 베르트랑 블리에, <랑데뷰>로 감독상을 수상했던 앙드레 테시네, <몬트리올 예수>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던 드니 아르깡, <
칸 패밀리, 또 모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