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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칸을 다녀온 기자들이 수군거렸다. “허우샤오시엔이 왕가위처럼 영화를 찍었다.” 사실일까? 오프닝신을 보라. 담배를 피우며 푸르스름한 형광등이 내리비치는 터널 속을 하염없이 걸어가는 그녀, 서기가 맡은 비키의 뒷모습은 숨이 탁 막힐 정도로 매혹적이다. 기나긴 숏, 테크노의 몽롱한 사운드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그녀는 가끔 우리를 돌아보며 눈을 맞춘다. 마치 잡을 수 있으면 잡아보라는 듯, 그렇게 청춘의 뒷모습이 아물거리며 사라진다. 건달 남자친구 하오하오와 아버지처럼, 연인처럼 자신을 지켜보는 야쿠자 잭 사이에서 비키는 어떤 숙명에 사로잡힌 듯 떠나지 못한다. “이것은 모두 10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바로 이 순간, 청춘의 먹먹한 한 시절을 가장 근접해서 잡아내려는 허우샤오시엔의 욕망은 섣불리 왕가위의 스타일로 점핑하지 않는다. 그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잔혹사를 10년 전에 일어난 이야기로, 말하자면 2011년의 선험적인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지금은 2
청춘의 뒷모습,<밀레니엄 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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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그의 패배를 기뻐하지 마라/ 세상이 들고 일어나 개자식을 물리쳤다 하더라도,/ 그를 배태했던 여편네가 다시 한번 발정기에 접어들었으니. - 베르톨트 브레히트1943년, 무적 러시아 군대에 연패를 겪은 독일 군대의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다. 그들에게 이미 독일 제국의 영광이나 군인의 의무 같은 고상한 이상 따위는 사라지고 없다. 오로지 생존하기 위해 싸울 뿐이다. 부대에 새로 부임한 귀족 출신 스트랜스키 대위는 전장의 상황은 아랑곳없이 철십자 훈장을 타겠다는 야심으로만 불타고 있다. 군복과 군복이 상징하는 모든 권위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안티히어로’ 하사 스타이너는 히어로를 꿈꾸는 스트랜스키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결국 스트랜스키는 자신의 권위를 이용하여 스타이너와 그의 소대원들을 사지에 몰아넣고, 피비린내나는 복수를 결심한 스타이너는 유령처럼 부대로 돌아온다.전쟁영화라는 특성상 고어(gore)장면이 많을 수밖에 없으므로, 그리고 전작 <와일드 번치>나 &l
공포에 관하여,<철십자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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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 출신의 배우 송선미가 영화 <목포는 항구다>(연출 김지훈/제작 기획시대/투자.배급 코리아픽쳐스)의 여주인공, 임자경 역에 캐스팅 되었다. <목포는 항구다>는 대규모 마약거래를 수사하기 위해 서울토박이 형사 이수철(조재현 분)이 백성기(차인표 분)가 이끄는 목포 조직에 조폭으로 위장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목포라는 특유의 지방색과 걸쭉한 목포 사투리에 담아낸 코미디 영화다.송선미가 맡은 임자경은 여성스럽고 섹시한 외모와는 달리 사건해결을 위해서 물불가리지 않는 여검사로, 모든 일에 완벽을 기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일삼아 주변을 당황케 하는 다소 엉뚱한 인물이다.그간 <미술관 옆 동물원>, <두사부일체>, <국화꽃향기>등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던 송선미는 영화 <목포는 항구다>를 통해 건강하고 엉뚱한 코믹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목포는 항구다>는 7월 16일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으며 3개월
송선미, 영화 <목포는 항구다> 여주인공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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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한국영화가 활기를 되찾은 이후 국산 영화가 과거 보다 훨씬 더 많은 관객과 돈을 긁어 모으고 있으나 한국도 할리우드와 마찬가지로 ‘속편’ 제작 붐이 일고 있다고 15일 일간 할리우드 리포터가 보도했다. 전세계 연예계 소식에 밝은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날 인터넷판(www.hollywoodreporter.com) 서울발 기사에서 2001년 히트한 코미디영화 <조폭 마누라>(My Wife Is a Gangster)(사진)의 후속타가 촬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 한국영화의 블록버스터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되는 <쉬리>도 속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신문은 또 한국 영화가 과거 속편을 만들지 않은 것은 아니어서 90년대 초 강우석 감독이 <투캅스>, 임권택 감독이 <장군의 아들> 1,2편을 제작하는 등 제작비용이 비교적 덜 든 작품과 성묘사가 상대적으로 노골적이지 않은 성인영화가 쏟아져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영주 시네클릭 아시아
한국영화는 ‘속편시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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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김혜수 주연의 영화 이 지난 13일 폐막한 제17회 후쿠오카 아시아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Grand Prix)을 받았다. 제작사 명필름은 "영화제 기간에 두 차례 열렸던 공식 시사회에서 상영관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관객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야구라는 소재의 친숙함과 20세기 초에 대한 역사적 공감이 일본 관객들의 흥미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영화제에서는 이명세 감독의 <인정 사정 볼 것 없다>, 이재용 감독의 <정사>, 김기덕 감독의 <나쁜남자>가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올해는 <YMCA…>을 비롯해 <중독>(감독 박영훈), <오! 해피데이>(감독 윤학열) 등 세 편의 한국 영화가 경쟁부문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후쿠오카영화제 최우수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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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0명 중 8명이 불법복제된 영화를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영상협회가 지난 달 1-30일 연세대학교 미디어 아트 연구소에 의뢰해 대학생 6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하거나 복제 CD, 복제 DVD 등으로 영화를 본 적이 있다고 답한 대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본 불법복제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 전(34%)이거나 상영중(30%)인 경우는 64%로 불법 복제 영화가 극장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한편 디빅(DivxㆍDigital video express)이나 동영상 파일을 교환하는 경우 인터넷 사이트(16%)나 메신저(36%)를 통해 전달된다고 답한 응답자가 52%인 것으로 나타나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해 불법 복제 영화가 퍼져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CD라이터(39%), CD리라이터(12%), DVD라이터(2%) 등 레코딩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도 전체의 52%에 달했다.이밖에
“대학생 82%, 불법복제 영화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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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망치>가 다음달 중순 열리는 제7회 서울 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SICAF)의 애니메이션 영화제 애니마시아(AnimAsia)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SICAF 조직위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을 비롯한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망치>(감독 안태근)는 2112년을 배경으로 주인공 '망치'가 모험을 통해 전설의 기사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 제작사 캐릭터 플랜이 6년 동안 22억5천만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완성했다.애니메이션 영화제 애니마시아 본선에 진출한 작품은 장편 5편, 단편 48편, TV&커미션드 32편, 인터넷 22편과 단편파노라마 27편 등 모두 134편. 장편부문에는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의 <카우보이 비밥:천국의 문>, 올해 안시 애니메이션페스티벌 장편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맥둘의 인생>(감독 토이 유엔), 로저 호킨스 감독의 <하늘왕국의 전설>, 성백엽
SICAF 개막작은 허영만 원작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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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핸섬(트레버 페어맨)은 커닝이 습관화된 고등학생.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는 친구 새미(엘더 핸슨)와 함께 커닝을 해가며 학교생활을 꾸려간다. 대학을 목표로 고등학교에 입학하자 핸섬의 커닝에 대한 의지는 더욱 불타오른다. 핸섬을 중심으로 한 사립고교의 네 친구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커닝을 해 성적을 올린다. 학교는 그들을 의심해 특별관리에 들어가고 친구들의 우정에도 금이 가기 시작한다.
■ Review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건 학교다”라는 핸섬의 말에 동의하는 건 비단 세명의 친구만이 아니리라. 특히 학생들로 하여금 대학이라는 맹목적인 목표를 향해 치닫게 하는 미국의 사립고등학교에선 학교에 대한 혐오는 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핸섬이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은 커닝이다. 말이 커닝이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리 문제지를 빼내는 이들의 수법은 차라리 ‘범죄’에 가깝다. 핸섬과 새미, 빅터, 애플비, 이 네 친구들은 잘 조직된 절도단처럼 학교에 잠입
커닝의 무용담,<캠퍼스 컨닝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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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AD 2142년 에너지 전쟁으로 파괴된 지구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건설한 유일한 청정도시 ‘에코반’의 심장부에 칩입자가 들어온다. 푸른 하늘을 보여주겠다는 어린 시절 첫사랑의 약속을 간직한 경비대원 제이는 침입자가 바로 실종되었던 자신의 첫사랑 수하임을 알게 되고 혼란스러워한다. 한편 제이를 사랑하는 경비대장 시몬도 이 사실을 알고 수하를 제거하려고 한다.
■ Review
126억원의 제작비와 7년간의 제작기간, 그리고 무수한 입소문, <쉬리>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한국영화를 기사회생시켰듯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산업적 기대 등 엄청난 부담감이 87분밖에 안 되는 이 짧은 작품에 얹혀져 있다. <원더풀 데이즈>는 좀 온당치 못하게도 결국 그 ‘기대’에 얼마나 부응했느냐 못했느냐로 감상되고 평가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그 사실을 갈수록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감독과 300여명에 이른다는 스탭들에겐 가혹한 도전이었을
한국 애니메이션의 모든 `기대`를 한몸에,<원더풀 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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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왕의 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청의 무관 규엽(조재현)은 최근 잇단 살인사건을 조사하라는 명을 받는다. 5년 전 쿠데타로 집권한 왕을 도왔던 공신들이 솜씨좋은 자객의 칼에 살해당했기 때문. 규엽은 자객의 칼에 ‘청풍명월’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는 증언을 듣고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무관양성소 청풍명월을 떠올린다. 규엽은 그곳에서 지환(최민수)을 만나 우정을 나눴으며 지환이 스승의 딸 시영(김보경)을 사랑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부하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반란군의 편에 선 규엽은 그때 스승과 지환을 칼로 찔렀던 기억에 치를 떤다. 과연 왕의 호위무사 규엽은 자객이 된 지환과 시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 Review
다 끝난 일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선택이 틀렸을지라도 돌이킬 수 없다. 5년 전 규엽은 자기 부하들의 목이 눈앞에서 굴러다니는 것을 봤다. 자신을 믿고 따랐던 이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옳지
고전 무협영화에 대한 존경과 변형,<청풍명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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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의고 동네아줌마 여섯명의 동냥젖을 먹고 자란 철민(정우성). 어린이날, 경찰인 아버지(김갑수)가 잡종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한 날부터 철민은 학교에 갈 때도 집에 있을 때도 늘 ‘똥개’와 함께다. 누군가 ‘똥개야’라고 부르면 강아지와 함께 뒤를 돌아보는 철민. 그러나 철민을 싫어하는 진묵(김태욱) 패거리가 똥개를 잡아먹는 일이 발생하자 참지 못한 철민은 그들과 패싸움을 벌이고 고등학교를 그만둔다. 퇴학당한 뒤 집에서 빈둥거리던 그에게 자칭 ‘MJK’(밀양 쥬니어 클럽)의 멤버인 대떡이와 응군이 찾아와 결투를 신청하고 리더인 쇠파리와의 실없는 싸움 한판에 이기면서 철민은 MJK의 리더가 된다.
■ Review
큰 성공을 이룬 이에게 늘 다음에 싸워야 할 상대는 거울 속에 있다. 800만명을 넘는 <친구>의 흥행신화는 데뷔작 <억수탕> 이후 <닥터K>의 고전을 거친 곽경택 감독에게는 강한 터닝포인트가 되었음이
변두리 소년의 소박한 `성장동화`,<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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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이 지난 화요일 영국 버킹엄 궁전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2세로부터 기사작위 수여를 받았다.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등을 연출했던 그는 그동안 감독으로서 영국 영화산업에 기여해온 바를 인정받아 이같은 명예작위를 수여받게 됐다. 스콧은 “어릴 적부터도 내가 이런 특별한 인정을 받게 될 거라고는, 결코 상상 해본 적이 없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리들리 스콧, 기사 작위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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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세계영화의 흥행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중국 개봉을 남겨두고 있는 이 영화가 현재까지 미국 외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총 4억1천만달러. 따라서 지난해 <스파이더 맨>에 주어졌던 ‘세계 최고흥행’ 타이틀의 주인이 바뀌게 된 셈. <매트릭스2>의 기록행진은 이미 개봉주에 예고됐다. <스크린데일리>에 따르면 개봉 첫주 전세계 1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영화는 <매트릭스2>가 최초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 흥행수익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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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로얄2-레퀴엠>이 후카사쿠 긴지의 2000년 히트작 <배틀로얄>(사진)보다 개봉 첫주 수입에서 크게 앞서고, 도에이의 배급 역사상 최고 기록을 남겼다. 7월5일 일본의 261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배틀로얄2>는 첫 주말 280만달러를 벌어들여 전편에 비해 64%의 증가율을 보였다.
<배틀로얄2>, 순조로운 흥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