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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는 길고도 추운 하루를 보내고 찾아왔다. 새벽 5시30분에 일어났다는 그는 서울보다도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을 의정부에서 열네 시간 넘게 <대장금>을 찍었다고 했다. 걱정이 됐다. 너무 피곤하진 않을까, 차가운 캔커피를 마다하진 않을까, 벌써 한밤인데 서둘러 가버리는 건 아닐까. 그러나 쓸데없는 소모였다. 지진희는 “너무 배가 고파서 아무거나 다 먹을 수 있어요”라면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커피와 함께 식어버린 샌드위치 한 조각마저 깨끗하게 먹어주었다. 두번 끓인 음식을 싫어하면서도 앞에 있는 건 맛있게 먹는다는 남자. 분명하지만 인간적인 그 습성이 배우 지진희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는 곡절 많았던 첫 번째 영화 <H>를 찍으면서 “말수가 적고 애늙은이처럼 주위를 경계하고 있던” 조승우의 마음을 열어놓았고, 촬영이 끊어진 틈을 타서 염정아에게 술을 가르치기도 했다. 스스로 연기를 못했다고 말하는 그 무렵의 지진희는 그런 식으로 <H>의
빈틈에서 많은 것들이 보여요,<여섯개의 시선>의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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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급시장에서 청어람의 약진은 눈부시다. 이건 공치사도 사탕발림도 아니다. 수치가 말해준다. 영화진흥위원회가 9월까지 흥행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청어람은 <싱글즈> <장화, 홍련> <바람난 가족> 등의 삼두마차를 앞세워 시네마서비스, CJ에 이은 ‘넘버3’의 자리를 차지했다. 살림을 차린 지 겨우 2년. 게다가 한국영화만을 배급하는 이 조그만 배급사가 할리우드 직배사를 포함하여 덩치 큰 배급사들을 제친 저력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죽어도 좋아>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선택> <여섯개의 시선> 등 작은 한국영화까지 도맡아 배급하는 용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지난 9월 플레너스(주)시네마서비스의 품에서 독립한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를 만나 물었다.
<선택>에 이어 <여섯개의 시선>도 배급을 맡았는데, 스크린을 따내는 것부터 힘든 영화들 아닌가? 결정의 이유가 궁금하다. 영
한국영화 전문배급사 청어람 대표 최용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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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의 캐릭터에 이끌려 이 영화를 연출했다고 했는데 영주는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과 닮았다.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을 의식하진 않았다.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은 남자에게 반응하는 방식이 강렬하지만 뒤집어보면 어떤 사연을 안고 있는 여자였다. 반면 영주는 대인관계에서 적응력이 다소 부족한 아이다. 주위 사람들이 ‘어리버리’라고 놀릴 만한 인물이지만 가식적이지 않다. 왕따가 되기 쉬운 캐릭터지만 알고보면 그래서 매력적인 여자이다.<영어완전정복>은 온전히 영주의 과대망상에서 비롯되는 이야기 아닌가. 과대망상이라고 말하니까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말로 들린다. 다소 엉뚱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영주가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하는 여자는 아니다. 누구나 상상하지만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것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여자일 뿐이다. 현실에선 대접받지 못하는 인물이지만 상상에선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것은 과대망상이 아니라 영주의
˝ 과대망상이 아니라 희망과 꿈이다˝ <영어완전정복> 김성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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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 가수, 댄서, 연출가였던 조지 코언의 일생을 뮤지컬화한 <양키 두들 댄디>는 코헨 역을 맡은 제임스 캐그니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영화다. 7월4일에 태어난 코언이 어떻게 브로드웨이에 입성하여 대성공을 거두고, 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존엄함과 용기를 찬양하는 노래를 만들어 전 미국인의 사랑을 얻게 되었으며, 끝내 루스벨트 대통령으로부터 공로 메달까지 수여받게 되는가….줄거리로만 보자면 <양키 두들 댄디>는 노골적인 제목만큼이나 ‘위대한 아메리칸’을 찬양하는 따분한 영화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스트사이드 빈민가에서 태어나 약육강식의 법칙부터 깨우친 뒤 갱스터 역할 전문 배우로 성공한 제임스 캐그니와 코언의 삶이 기묘하게 겹쳐지는 순간, 이 영화는 쇼비즈 스토리를 통하여 아메리칸 드림의 일면을 드러내는 고백서가 되어간다.신인 시절 제임스 딘보단 캐그니를 닮고 싶다고 선언했던 마이클 제이 폭스가 해설자로 등장하는 ‘제임스 캐그
아메리칸 드림 고백서,<양키 두들 댄디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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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은 하나의 징후였다. 현실을 살기보다 자신의 내면으로, 잃어버린 기억 속으로 끊임없이 퇴행적인 몸짓을 보이다가 현실의 잔혹한 장벽에 부딪히며 파열음을 내던 상처투성이 소년소녀들의 이야기. ‘에바’는 그렇게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고 어떤 섣부른 희망이나 기대 따위는 더이상 믿지 않기로 결심한 20세기 말 청춘들의 송가가 되었다. 이후 <소녀혁명 우테나> <기동전함 나데시코> <레인> 등이 그 정조를 잇는 일련의 목록들을 채웠고, 드디어 <카우보이 비밥>이 등장했다.2001년에 등장한 극장판은 26화로 끝난 TV시리즈 <카우보이 비밥>의 전체 이야기 중 중간쯤에 위치할 만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이야기는 2071년 화성에서 시작한다. 대대적인 할로윈 축제를 앞둔 알파시티에서 끔찍한 탱크차 폭발 사고가 발생한다. 수백명의 사상자가 속출하지만, 죽음의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미지
분위기와 정조의 애니메이션,<카우보이 비밥 극장판: 천국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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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공장 노동자가 등장하는 드라마라니, 간만이다. 〈나는 달린다〉(MBC 수ㆍ목 저녁 9시55분)에서 그저 뛸 뿐인 남자 무철에게는 있는 게 없다. 아버지는 운동회날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집을 나갔고 남동생은 나돌기만 한다. 달동네도 상달동네 옥상의 물탱크 같은 방이 무철의 전셋방이고, 옥상에는 태풍에 날아온 듯한 쓰레기들이, 바닥은 금방 천막과 철재를 걷은 듯 누릇누릇하게 녹슬어 있다. 무철은 작은 공장의 용접공이다. 원래 가난한 노동자가 가진 것은 몸뚱어리뿐이었다. 그 몸뚱어리로 그는 뛰기도 한다. 그는 살아 있다는 것을 가쁘게 느끼는 사람임에 틀림없다.무철의 담백함처럼 〈나는 달린다〉가 내재한 프로필도 아주 간소하다. <나는 달린다>의 주인공 역을 맡은 김강우는 TV에서 처음 보는 얼굴이고 작가 이경희 역시 프로필에 드라마 한편도 없는 신인이다. 연출은 <네 멋대로 해라>의 박성수 PD. 신드롬이랄 정도의 반응을 일으킨 PD의 후속작으로는 의외의 상황이다
달린다!헉헉대기만 한다,<나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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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감독 곽재용출연 전지현, 차태현KBS2 11월8일(토) 밤 10시50분
인천행 지하철 막차를 탄 견우는 거기서 사상 최악의 파트너를 만난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여자가 갑자기 오바이트를 하더니만 갑자기 쓰러진다. 이후 그녀에게 엮인 견우는 졸지에 그녀의 심부름꾼이 된다.
그녀는 이런 식이다. 소주 석잔에 인사불성이 되고, 강물 깊이가 궁금하다며 가차없이 견우의 등을 떠밀어 빠뜨린다. 다리가 아프다며 하이힐과 운동화를 바꿔 신자고 우기는 게 일상이다. 엽기적인 그녀에게 서서히 견우는 사랑을 느낀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1989)의 곽재용 감독작.
[주말 TV] 엽기적인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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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et Froid, 1979년감독 베르트랑 블리에출연 제라르 드파르디외EBS 11월8일(토) 밤 10시
알퐁스 트랑은 실직자. 그는 친구도 없이 아내와 함께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알퐁스는 가지고 다니던 주머니칼을 잃어버리는데 지하철 경리 사무원이 칼에 배를 찔린 채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내에게 얘기하지만 그녀는 관심이 없다.
위층에 사는 수사관에게 말하지만 역시 근무 중이 아니라는 이유로 알퐁스의 얘기를 듣지 않으려 한다. 알퐁스는 자신이 살해한 것인지 아닌지 의심하고, 경리 사무원의 죽음 이후 비현실적인 사건이 연속해서 일어난다. 어둡고 초현실적인 프랑스 코미디. 현대 도시인의 소외감을 표현한다.
[주말 TV] 차가운 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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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Again, Sam, 1972년감독 허버트 로스 출연 우디 앨런 EBS 11월9일(일) 오후 2시“이것은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이야.” 영화는 낯익은 흑백화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어떤 이별과 안타까움이 있다. 남자는 여자를 어디론가 떠나보내고 쓸쓸하게 돌아선다. 영화제목을 떠올리기란 어렵지 않다. 마이클 커티스 감독의 <카사블랑카>(1943)의 한 장면이다. 엔딩이다. 객석에 앉아 입을 벌리고 스크린을 보는 이가 있으니 우디 앨런. 거의 넋을 잃고 영화를 지켜보는 중이다.한눈에 봐도 영화 속 우디 앨런이 <카사블랑카>의 열렬한 팬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오래된 고전이 뭐가 어찌됐다는 것인가.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은 영화적 인용과 재현의 영역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영화 <카사블랑카>의 서사가 어떻게 현대적으로 각색되고 있는지, 그리고 주요 장면이 반복해 인용되는지를 눈여겨본다면 흥미롭다.<카사블랑카여, 다시
카사블랑카에 바치는 연서,<카사블랑카여,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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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는 <매트릭스 3:레볼루션>의 개봉시간과 맞추어 5일 밤 9시30분에 매트릭스 토론회를 연다. 하재봉씨의 사회로 영화감독 류승완, 뮤직비디오 감독 홍종호, 문학평론가 서동욱, 제일기획 브랜드 마케팅 연구소 박준호 차장이 패널로 참여해 <매트릭스>의 철학적, 사회적 관점에 대해 해석한다. 맥스무비( www.maxmoie.com)와 코리아닷컴( www.korea.com)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씨네큐브는 11월의 영화인으로 <선택>의 홍기선 감독을 선정, 6일 오후 4시30분 씨네큐브 2관에서 홍감독와 <선택> 출연배우들이 참가하는 관객과의 대화시간을 갖는다.◆ 각 극장마다 수능시험을 본 수험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메가박스는 5일부터 9일까지 수험표를 들고 오는 수험생에게 <매트릭스3> 포스터, 국제전화카드 등의 선물을 증정한다. 롯데시네마는 5일부터 10일까지 수험생 총 60
[영화단신] 매트릭스 토론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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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 밤 11시(한국 시각) 세계 50개국에서 같은 시각에 개봉하는 기대작 <매트릭스3-레볼루션>이 4일 오후 기자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됐다. 뚜껑을 연 <매트릭스>의 완결편은 올해 5월 개봉한 2편과 마찬가지로 1편이 벌려놓은 엄청난 영화적 혹은 철학적 성취를 수습하는 데 버거워 하는 느낌이다. 영화는 1편이 담고 있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나 가치를 전복시키는 진보성보다는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액션 장면의 스펙터클에 더 많은 공을 들인 인상이다.'그가 우리를 구했어'식의 환호를 지르는 군중의 함성 위로 카메라가 올라가는 할리우드 엔딩의 전형을 보고 있으면 현실 세계가 매트릭스라고 인정하는 1편의 비장한 엔딩이 그리울 뿐이다.전편 <…리로디드>에서 달려드는 센티넬(살인기계)을 가볍게 물리친 후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네오(키아누 리브스). 메트릭스로 접속돼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현실세계에 있지도 않은 그가 깨어난 곳은
[새 영화] <매트릭스3-레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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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정기>, <오 브라더스>의 영화배우 이범수(33)가 동갑내기 신부 박소윤씨와 30일 오후 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화촉을 밝힌다. 이범수는 4일 오후 3시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부 박소윤씨를 소개하며 교제 과정과 결혼식 계획 등을 발표했다. 중앙대 동문으로 학교에서 만난 두 사람은 오랫동안 친구 사이로 지내오다 2년 전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해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 성악을 전공한 예비신부 박씨는 현재 대학원에서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재학 시절인 90년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로 데뷔한 이범수는 <러브>, <아나키스트> 등의 '개성있는 조연'을 거쳐 최근에는 <몽정기>, <오 브라더스> 등을 잇따라 흥행에 성공시켰으며 현재 <안녕 유에프오>에 출연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영화배우 이범수, 동갑내기와 화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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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 정다빈 주연의 상큼발랄 코믹멜로 <그놈은 멋있었다>(제작 BM/LT픽쳐스 감독 이환경)가 지난 2일 촬영을 시작했다. 영화<그놈은 멋있었다>는 어리버리하고 평범한 여고생 한예원(정다빈)이 우연한 계기로 무대뽀 킹카 지은성(송승헌)을 사귀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연애담. 이 날 진행된 촬영분은 예원이 은성의 학교에 찾아가기 전에 은성에게 선물로 줄 토끼를 사는 씬으로 후에 예원은 토끼들로 인해 인생 최대의 시련을 겪는다. 하지만, 아직 이 사실을 모르는 예원은 은성에게 토끼를 전해 줄 기쁨으로 마냥 행복해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향숙이' 박노식이 토끼장수 역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박노식은 <살인의 추억>에서 나온 의상과 대사 그대로 특별 출연했다.영화<그놈은 멋있었다>는 무대뽀 킹카 반항아 지은성(송승헌)과 천방지축 평범녀 한예원(정다빈)의 상큼발랄한 연애담을 유쾌한 터치로 그릴 코믹멜로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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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합천의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현장.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갑자기 강제규 감독이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자신의 촬영분을 끝낸 공형진이 바쁜 걸음으로 <동해물과 백두산이> 촬영현장인 동해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옌볜의 <남남북녀> 촬영현장에서 만난 지 얼마 안 돼 다시 <태극기…>와 <동해물과…> 촬영현장에서 공형진을 만났다. 어느 때보다 바쁘고 힘들지만 <동해물과…>는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에서 첫번째 주연으로 자리매김 하는 작품이라서 그에게 더없이 소중하다고.<동해물과 백두산이>는 술에 취해 실수로 동해 해수욕장까지 떠내려온 두 북한 병사가 북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남한에서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코미디물이다. 정준호는 북한에서는 잘 나가는 엘리트 장교였으나 남한에 와서는 삼류로 전락하는 ‘최백두’를, 공형진은 남한에 와 오히려 더 우쭐되며 뺀들거리는 ‘림동해’ 역을 맡아
우리 그냥 북한가게 해주세요,<동해물과 백두산이>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