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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포영화는 무서워서 잘 못 봐요"5일 개봉한 영화 <주온2>의 여배우 사카이 노리코(酒井法子ㆍ32)가 내한해 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카이 노리코는 일본에서 아이돌의 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보급 스타. 16살 때인 1987년 '남자아이가 되고 싶어'라는 노래로 데뷔해 <한 지붕 아래에서>, <별의 금화> 등의 TV드라마로 인기를 모았으며 98년에는 스포츠 용품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와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그가 서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한국에 팬클럽이 생긴 최초의 일본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그는 2002년 일본 국제관광 진흥회가 한국에서 방영한 일본 관광 홍보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말문을 연 그는 방한 소감에 대해 "한국에 오고 싶은 생각은 많았지만 이번에 처음 찾게 됐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방한중 한국의 진정한
[인터뷰] <주온2>의 사카이 노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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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여 충무로를 바꿔라!21세기를 이끄는 차세대 여성 프로듀서 11인과의 조우<지구를 지켜라!> <살인의 추억> <장화, 홍련> <바람난 가족> 등 올해 세인의 주목을 받은 영화들에는 얼핏 눈에 띄지 않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5편 모두 프로듀서가 여자라는 사실. <지구를 지켜라!>의 김선아, <살인의 추억>의 김무령, <장화, 홍련>의 김영, 의 안수현, <바람난 가족>의 심보경 등은 심재명, 오정완, 김미희 등 90년대 후반에 등장한 여성 제작자의 뒤를 잇고 있다.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의 안은미와 <거울속으로>의 김은영도 올해 충무로 데뷔작을 낸 프로듀서. <스캔들>의 이유진, <귀여워>의 이선미,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의 이유진(동명이인) 등 올해 하반기에 개봉할 영화 가운데도 여성프로듀서가 제작한 작품은 적지 않다
21세기를 이끄는 차세대 여성 프로듀서 - 김무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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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같은 회사 세우리라| 김선아 |1995년 <돈을 갖고 튀어라> | 1996년 <깡패수업> | 1997년 <모텔 선인장> | 1999년 <유령>2001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 2001년 <봄날은 간다> | 2003년 <지구를 지켜라!>| 프로듀서의 길“운이 좋았다.” 여성 프로듀서 중에선 비교적 어린 축에 속하면서도 7편이라는 무시 못할 숫자의 필모그래피를 가진 김선아(33) 프로듀서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사실이다. 대학 시절 막연하게 영화일을 하고 싶었던 그는 시네마테크 ‘영화공간 1895’에서 영화에 관한 이런저런 강좌를 듣고 있었다. 사무실이 마포에서 혜화동 구석으로 이사를 했을 때 그는 위층에 영화기획사가 입주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런저런 인연으로 그 회사 직원들과 안면을 트게 됐다. 얼마 뒤 아예 취직을 하게 된 그 회사는 첫 기획작품인 <결혼 이야기>를
21세기를 이끄는 차세대 여성 프로듀서 - 김선아,류진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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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우렁찬 목소리| 신혜은 |1995년 <낮은 목소리> | 2000년 <숨결> | 2001년 <거류> | 2002년 <밀애>| 프로듀서의 길신혜은(37) 프로듀서는 ‘변방’에서 출발했다. 충무로에서 제작과 마케팅 실무를 배워 프로듀서 크레딧을 얻은 것이 아니라 독립영화, 그것도 다큐멘터리라는 생소한 영역을 태반으로 삼은 것이다. 서부영화와 무협영화에 매혹됐던 유년 시절을 거쳐, 대학 시절 “비디오 대여점에서 VTR까지 빌려 하루 10편씩 잠 안 자고 먹어치울”정도의 광이었지만, 그는 그 과정에서 “창작에 대한 동경은 창작자에 대한 경외로 그리고 창작은 자신의 능력 밖이라는 체념으로 변했다”고 말한다. 졸업 뒤 곧바로 영화판에 덤비지 않고, 문화 관련 잡지 기자, 광고기획사 카피라이터 등을 전전하면서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로만 만족했던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1991년, 변영주 감독을 만나 다큐멘터리 제작일을 시작한 건 삶의
21세기를 이끄는 차세대 여성 프로듀서 - 신혜은,심보경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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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팔고 싶다| 안수현 |2003년| 프로듀서의 길역사를 전공하기는 했지만 많은 80년대 학번이 그랬듯 안수현(33)씨도 “역사 자체보다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더 집중했다. 운동권으로 3학년까지 지내다 선택을 해야 할 시기가 됐다. 휴학을 하고 “도대체 뭐 하며 먹고 살아야 하나”를 화두처럼 안고 배낭여행을 떠났다. 복학해서는 취업이 아니라 졸업을 위해 밀린 학점 따기에 매달렸다. 그러다가 학교 근처에 있던 신씨네의 공채 공고를 봤다. ‘시네키드’는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니 처음으로 거짓말하고 돈을 훔쳤던 게 영화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극장에서 보고 기절할 뻔했다. 화면의 사이즈와 컬러에 압도당해서.” 그뒤로 틈만 나면 “어두컴컴하고 큰 극장에서 빛으로 영사되는 순간의 쾌감”을 찾아 극장에 드나들었다. 옆집 중학생 언니의 교복을 빌려 입고 육성회비를 입장료로 바꿔치기 하면서. 그 기억을 가지고 영화사에 들어갔는데, 영화에 대
21세기를 이끄는 차세대 여성 프로듀서 - 안수현,오은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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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빛깔의 작품을 쏴라| 이선미 |2001년 <와니와 준하> | 2003년 <귀여워>| 프로듀서의 길이선미(34) 프로듀서에겐 일보 후퇴가 결과적으로는 이보 전진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 1996년 그가 운동 성향이 짙었던 영화제작소 청년을 나와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 제작부에 결합한 것은 청년의 전략적 ‘투입’도 아니었고 개인적 ‘전향’도 아니었다. 단지 “재미있을 것 같아”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고, 선배,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청년을 만든 91년 이후 정신없이 활동해온 데 따른 피로가 쌓인 것뿐이었다. “그땐 좀 지쳤던 것 같다.” 막연히 장선우 감독의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연출부를 희망했으나 이미 자리는 꽉 차 있었다. 그래서 차선으로 선택한 제작부 일이 현재까지 이어질 줄은 당시 이선미 PD는 꿈도 꾸지 못했다.<나쁜 영화>의 시스템이 좋았던 것은 연출부와 제작부의 구분이
21세기를 이끄는 차세대 여성 프로듀서 - 이선미,이유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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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만 좇는다고 해피할까| 이유진 |2000년 <오! 수정> | 2003년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프로듀서의 길영화계에서 동명이인을 발견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유진이라는 이름의 여성프로듀서가 둘 있다는 사실은 다소 신기하다. 여성프로듀서가 많아진 걸 입증하는 상징처럼 보인다. <오! 수정>의 프로듀서 이유진(35)씨는 96년 명보극장 기획실에서 영화 일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광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는 대학에서 영화동아리 활동을 했고 졸업과 동시에 극장 업무를 맡게 됐다. 개관부터 프로그램 섭외까지 관련된 여러 일을 했지만 “극장이 안정되면서는 커피타는 일만 하게 돼서” 1년 뒤 극장을 나와 곧장 기획시대를 찾아갔다. 당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준비 중이던 기획시대는 월급은 극장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비로소 영화를 하고 있다는 들뜬 느낌을 심어준 곳. “<아름다운 전태일>을 하면서 많이 배운
21세기를 이끄는 차세대 여성 프로듀서 - 이유진,현경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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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거장들과 함께 소생의 길로제6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현지보고베니스=백은하 lucie@hani.co.kr잠시 붙인 눈을 떴을 때, 베니스 마르코 폴로 국제공항을 향해 날아가던 파리발 경비행기 속에서는 조용한 탄식들이 흘러나왔다. 몇백 마일 상공에서 바라본 물 위의 도시는 꼬불꼬불한 수로를 따라 도시가 아니라 마치 하나의 거대한 놀이동산처럼 불을 밝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면인지 지면인지 모를 땅으로 비행기가 착륙을 하고, 검게 물든 바다 위에 띄워진 보트 위로 몸을 옮기니 잔잔해만 보이던 베니스의 파도가 얼굴을 때린다. 그러나 8월의 마지막 주, 베니스가 출렁거리는 것은 파도 때문만은 아니다. 거리에 나붙은 포스터와 휘장들, 기차역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까지, 사람으로 친다면 인생의 수많은 파고를 넘겨낸 이 환갑의 영화제는 어느 때보다 성대한 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회춘의 중심, 모리츠 위원장올해로 예순개의 촛불을 밝힌 이 영화제는 파티 케이크를 자르는 첫 번째
제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 현장리포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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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동네주민, 언론인 그리고 스타들짐 자무시의 <커피와 담배>브뤼노 뒤몽의8월27일 현지시각 저녁 7시30분, 개막식이 열리는 팔라초 델 치네마 앞은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과 자전거를 몰고 온 동네주민, ID카드를 목에 두른 언론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올해 개막식장 앞은 붉은 카펫 대신 나무로 만들어진 ‘파도’(The wave)라고 이름 붙여진 조형물로 장식되었다. 60회 베니스영화제 역사에서 가장 거대하고 단단한 주단으로 기억될 것이 분명한 이 ‘파도’는 지난해 개막식장 앞을 나누면서 원성을 샀던 높은 연단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자리에 설치되었다. 지역 행정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말하자면 ‘관내예술가’인 카를로 카파이에 의해 설계된 연단은 영화제 3주 전부터 대규모 공사에 들어가 개막식 아침이 돼서야 완성이 되었다. 하델른은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몇번이고 연단의 끝과 끝을 오가면서 새로운 연단을 시험했지만 정작 귀빈들은 그다
제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 현장리포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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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다문 이정재에게선 언뜻 <젊은 남자>에서 출세 욕망에 사로잡혔던 냉혹한 청춘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러다가도 가늘어진 눈꼬리가 처지는 순간 단단한 갑옷 속에 감춰진 여림 같은 게 스쳐간다. 그러니까 이정재는 야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순간조차 ‘저 사람 마음 한구석은 순수할 거야’라는 느낌이 드는 배우다.
대중영화라는 틀 안에서 완화되긴 했지만 <오! 브라더스>(5일 개봉)의 흥신소 직원인 3류인생 오상우에도 마찬가지의 느낌이 있다. 겉으론 야비한 인생을 살지만, 진짜 잔인하지는 못한. 아무도 믿지 않고 불륜현장 사진이나 찍어 살다가, 조로증 환자인 이복동생을 만나 세상과 사랑을 믿는 마음을 되찾는 상우역을 맡은 이정재는 정말 잘 맞는 옷을 입은 사람처럼 차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편한 모습이다.
“사랑의 유형이 다 나오는 영화거든요. 부모·자식, 친구, 형제, 이성간의 사랑까지. 편집과정에서 부자와 형제간의 사랑만이 부각돼 아쉽긴 한데, 그래도 만족스런 편
[인터뷰] 이정재, “감독님, 화끈한 역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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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복 감독의 기록영화 〈영매-산자와 죽은자의 화해〉(사진)가 5일 서울 하이퍼텍 나다에서 개봉하는 데 이어 13~25일 서울 강남 신사동의 씨어터 2.0(02-3444-6640)에서도 상영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전국 예술영화전용관의 공동 브랜드를 아트 플러스 시네마 네트워크로 결정하고 홈페이지(artpluscn.or.kr)를 마련했다. 현재 서울의 하이퍼텍 나다, 엠파크 4관, 씨네큐브, 아트큐브, 뤼미에르 3관, 시어터 2.0과 씨네아시아2관(대구), 광주극장(전남), 아카데미(포항), 중앙시네마3관(목포), DMC6관(부산), 프리머스제주5관(제주) 등 모두 12개관이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운영중이다. 위원회는 앞으로 비주류영화의 공동 배급망 마련, 공동 마케팅, 영화제의 공동 주최 및 프로그래밍 또한 연계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한겨레문화센터는 22일부터 제20기 디지털 비디오저널리스트 과정을 연다. 17일 오후 7시 19기 수료작 발표회엔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h
[영화가 단신] 박기복 감독의 <영매> 개봉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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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영화 <바람난 가족>(임상수 감독, 명필름 제작)이 첫번째 소식을 전해왔다. 베니스 현지시각으로 9월 3일 24:00시에 열린 공식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이번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모리츠 데 하델른 (Moritz de Hadeln)은 "한국의 스크린쿼터제가 없었다면 <바람난 가족>같은 영화가 제작되긴 어려웠을 것이다"라는 말로 축하인사를 대신했다.모리츠 데 하델른 집행위원장은 지난 7월 <바람난 가족>을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VENEZIA60)에 선정하며 "가족의 붕괴라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통렬하면서도 경쾌한 해석과 인물들에 접근해가는 임상수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라는 평가를 전한 바 있다. 기자시사 후 공식기자회견은 현지시각 9월 4일 오전 11시에 카지노 팔레스 3층 Casino Palace 에서 열릴 예정이다.공식 기자회견을 시작한 <바람난 가족>은 현지시각 9월 4일 22시3
<바람난 가족> 베니스 영화제 공식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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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와 생활방식의 이국성과 할리우드 대중적 영화문법을 체화한 형식적 자신감, 사회적 압박과 모순을 담아내는 서사기술들은 흥분, 영감 그리고 모호함을 함께 안겨준다"(서문 중 일부)1950년대 한국영화의 시원을 돌아보는 '매혹과 혼돈의 시대:50년대의 한국영화'(도서출판 소도 펴냄)가 최근 출간됐다.저자들이 뽑아낸 이 시기 한국영화의 특징은 '매혹과 혼돈'. 서문은 50년대를 "자율성과 모순, 다양한 재현전략이 산재하던 매혹과 혼돈의 경합 공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이 시기 한국 영화는 정치권력의 통제와 검열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고 본격적인 산업화나 도시화도 없었으며 반공이데올로기의 고착상도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4.19와 5.16 이후의 영화들과 차별화한다.책은 60년대와 분명히 구분되는 이 시기에 대한 실증적 접근을 통해 그동안 묻혀 있던 50년대 영화와 이시대 영화가 사회와 가졌던 역동적 상호작용을 밝혀낸다.중앙대 영상예술학과 박사과정 재학생이거나 수료한 김소연, 이순진,
[새 책] 50년대 한국 영화사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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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8세 영화감독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대전 명석고 3학년 여상현. 다음달 입시 위주의 교육현실을 꼬집고 그러한 현실 속에서 갈등하는 고교 영화동아리 학생들을 그린 장편영화 <스쿨 픽션>을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박철수 감독이 이끄는 비영리 영화학교 대전영상원 2기인 여군은 6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공부를 시작했다.여군은 대전영상원의 첫 자체 제작 영화 시나리오 공모에 당선돼 영화감독이 되는 기회를 잡았고, 그후 대전영상원에서 매일 3시간씩 박 감독으로부터 연출수업과 촬영기법, 시나리오 등을 지도받았다. 여군은 중학교 때부터 하루 두세편의 비디오를 보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지금까지 6편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한 여군은 지난해 대전영상원이 설립되자 학교를 중퇴하고 등록하려다 주변의 만류로 올해 학교와 부모의 동의를 받아 영상원에 들어왔다.박 감독은 "고교생이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이나 감각이 뛰어나고 시나리오 완성도도 높다"고
10대 영화감독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