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도 극장 나들이도 안 되면 추석기간 내내 방콕인 사람들에게 공짜로 무한제공되는 TV만큼 만만한 여흥이 또 있을까. 1년에 두번 만나는 친척들과 할말이 없어 무안한 순간을 피하는 순간 역시 TV가 만병통치약이다. 추석 기간에 볼 수 있는 볼 만한 영화들을 한데 모았다.
모정(母情)의 그늘
<육체의 고백>
60년대 중반까지의 한국영화를 보면 거의 예외없이 드는 생각이 낯섦이다. 처음 소개하는 조긍하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육체의 고백> 역시 그런 낯섦이 영화 전체에 깔려 있다. ‘대통령 엄마’라고 불리는 카리스마 넘치는 밤의 여왕(황정순)은 세딸을 대학까지 보내기 위해 자신의 육체를 돌보지 않고 돈을 모은다. 그런 엄마의 희망은 당연히 딸들이 돈 많은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결혼하는 것이다. 그러나 큰딸은 가난한 소설가 지망생과 결혼하고, 둘째딸은 여러 남자에게 유린당하여 엄마와 비슷한 길을 걷다 죽고, 막내딸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 좋은 남자
추석 종합선물세트 [12] - TV영화 가이드 ①
-
“ 남이 못 보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
<하나 그리고 둘>
대만 뉴웨이브의 기수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은 인생에 관한 하나의 이야기다. 제목 <하나 그리고 둘>은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른(둘) 존재지만, 결국은 같은(하나) 삶의 터널을 지난다는 일종의 경구로도 읽힌다. 이야기는 처남의 결혼식에서 시작해서 할머니의 장례식으로 끝을 맺는다. 아기는 태어나고 할머니는 죽는다. 인생은 그렇게 세대교체를 하지만, 각자 자기가 짊어지고 가는 삶의 무게엔 변함이 없다. 그리고 깨달음의 끝자락에서 모두 모인다. 중년남자 엔제이는 처남의 결혼식 날 우연히 옛 애인 셰리를 만난다. 같은 날 엔제이의 장모는 손녀 대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다가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 아내 밍밍은 의사의 권고에 따라 어머니의 의식을 회복시키기 위해 말을 건네려 하지만 할말이 없다. 밍밍은 나눌 이야깃거리도 없는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잠시 집을 떠나 산사에 들
추석 종합선물세트 [13] - TV영화 가이드 ②
-
<가문의 영광> 리메이크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시나리오는 미국 TV시리즈 <Star Trek> ‘Voyager’를 썼던 미국의 스타 작가 Mark Haskell Smith 가 집필을 맡았으며, 현재 첫 시나리오가 나온 상황. 전체 줄거리 골간은 거의 유지되고 있으며 진경 역할의 여주인공의 캐릭터 변경이 가장 눈에 뜬다. 촌스럽고 순결에 집착하던 진경과 달리 타라는 “하룻 밤 쯤은 잘 수도 있지”라는 생각을 가진, 훨씬 쿨하고 매력적인 스타일로 바뀌었다. 현재 한국 최초로 코 프로듀서로 참여중인 정태원 대표는 캐릭터별 캐스팅을 제안했으며 워너브라더스는 내년 상반기면 리메이크가 가시화 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한국영화로는 최초 리메이크가 될 전망이다.<가문의 영광>의 미국 제목인 <Marrying the Mafia>의 코 프로듀서인 정태원 대표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유쾌하고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로 태어난 시나리오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가문의 영광> 한국영화 헐리우드 리메이크 1호
-
중국 검열당국이 자국에 대한 부정확한 묘사를 이유로 <툼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의 상영을 금지시켰다. 문제된 장면은 라라 크로프트가 중국군에 들키지 않고 소형 비행정으로 비밀리에 중국에 잠입하는 것과 라라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만리장성 위를 달리는 것 등이다.
중국, <툼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 상영금지
-
-
알 파치노의 <스카페이스>가 20주년을 기념해 미국의 일부 극장에서 재개봉한다. 새로운 디지털 사운드트랙을 보강해 복원시킨 필름으로 상영되며, 재개봉에 이어 새 버전의 DVD가 출시될 예정. DVD 프로모션을 위한 방편으로 재개봉하는 것이 최근의 할리우드 추세로 안착됐다고.
<스카페이스>, 미국서 재개봉
-
워너브러더스가 브라질 소설 <연금술사>를 영화화한다. 브라질 작가 파울루 코엘류가 쓴 <연금술사>는 전세계적으로 27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모피어스’로 등장했던 배우 로렌스 피시번(사진)이 각색 및 연출을 맡는다. 이에 대해 작가 코엘류는 만족스러움을 표시했다. <연금술사>는 올해 말 촬영에 들어갈 예정. 피시번 자신이 출연을 겸하며, 제레미 아이언스와 마돈나도 출연한다.
브라질 소설 <연금술사> 영화화
-
해리슨 포드(사진)가 인디아나 존스로 돌아온다. 최신작 <할리우드 호미사이드>의 홍보 투어 중인 그는 독일 일간지 <tz>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여름 <인디아나 존스4>의 촬영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디아나 존스4>의 출연에 대해 “내가 아직도 핫 스타로 대접받는 것 같아서 기쁘다. 난 오래된 신발과 비슷한 존재다. 오래된 건 언제나 편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디아나 존스4> 크랭크인 임박
-
미국 NBC방송사가 비방디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VUE)의 매각대상자로 선정됐다. 비방디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는 세계 2위의 미디어기업 프랑스 비방디유니버설의 미국 내 자회사. 유니버설픽처스, 유니버설스튜디오, USA네트워크를 비롯한 3개 케이블방송 등을 소유하고 있다. 매각대상자로 선정된 NBC방송사는 제너럴 일렉트릭이 소유한 미국 내 가장 오래된 공중파 방송사다. 비방디는 ‘NBC유니버설’로 불리게 될 새 합병회사가 자산규모 400억달러에 연간매출 130억달러에 이르는 거대 미디어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벤디유니버설, NBC에 매각
-
<선생 김봉두> 대만, 싱가포르 개봉<선생 김봉두>가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9월20일과 25일 각각 개봉한다. 제작사인 좋은영화에 따르면, 감독 장규성과 배우 차승원은 개봉을 앞두고 열리는 시사회에 참석해서 무대 인사에 나선다고. 싱가포르에서는 그간 <엽기적인 그녀> <집으로…> 등이 개봉했으며, 대만에서도 8월 중순 <장화, 홍련>이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예술영화전용관 웹사이트 오픈예술영화전용관 사업이 공동 브랜드 개발을 마치고 웹사이트(www.artpluscn.or.kr)를 여는 등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서울 하이퍼텍 나다, 시네큐브 등을 비롯하여 전국 12개 예술영화관을 통칭할 이름을 ‘아트 플러스 시네마 네트워크’라 정했다. 영진위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상영관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통해 예술영화를 비롯, 비주류영화의 상영 기회를 확대하고 관객에게 다양
[국내리포트 단신] <선생 김봉두> 대만, 싱가포르 개봉 외
-
보석 한달만에 ‘광고’ 계약으로 화제중국의 인기 여배우이자 갑부인 류샤오칭(52)이 탈세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된 뒤 한달만에 광고에 출연하기로 해 화제다. 〈경화시보〉는 8일 “류샤오칭이 광둥성 주하이의 출판사 포브스문화보급유한공사로부터 영어 만화광고에 120만위안(약 1억8천만원)에 광고출연 계약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류의 변호인들은 “보석기간 중의 업무는 불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탈세혐의를 받고 지난해 7월 구속된 류가 보석 직후 광고에 출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명성이 식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류쪽은 재기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탕차오 출판사대표는 “류가 구속 직전의 회견에서 ‘3년간 옥중에서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말한 것이 광고 계약동기”라고 밝혔다. 류는 지난 99년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45대 갑부에 오른 뒤 중국 당국의 집중적인 세금 추적 끝에 구속됐다가 지난달 15일 풀려났다.쓰촨성 푸링 출신으로 청두군구 극단을 거쳐 80
돌연 구속됐던 ‘갑부’ 중국배우 류샤오칭
-
"공포의 밑바닥은 나의 장난기"<링> 이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일본 공포영화 시리즈 <주온>(시미즈 다카시 감독)은 현대인에게 잠재된 일상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는 영화다. 특별히 죄지은 이도 없다. 그냥 그 집을 스쳐가기만 해도 저주를 받는다. 원인이나 해결책은 없고, 원혼들은 이불 속에서부터 샤워실, 천정, 거실 탁자 밑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얼굴을 다 드러낸다. 괴상한 소리와 시·공간이 뒤틀린 옴니버스 형식은 기이함을 더해준다. 도대체 이런 시리즈를 만드는 감독은 어떤 사람일까공포영화를 얼굴로 만드는 건 아니지만, 이건 좀 뜻밖이다. 지난 4일 <주온 2>의 개봉에 맞춰 주연인 사카이 노리코와 방한한 그는 땅딸한 체구에 검은 캡을 눌러쓴 채 너무나 순하거나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게다가 이 공포가 ‘장난끼’에서 발동했다나.- 어렸을 때 어떤 사람이었을지 궁금하다. 공포영화를 좋아했나?= 무서운 책을 읽는 건 좋아했는데 공포영화
<주온2>개봉 맞춰 내한한 시미즈 다카시 감독
-
근 5일에 이르는 긴 연휴. 놀러갈 데 없어 '방에 콕' 틀어박혀야 하는 사람들에게. '방콕에서의 화려한 밤들'을 위해 <장화, 홍련>의 김지운 감독이 디브이디 5편을 추천한다.코마에 빠진 여인을 향한 헌신적인 사랑◆ 그녀에게=온세상이 조금씩 가을로 물들어가고 있을 요즘, 눈치안보고 우아하게 울고싶으면 스페인의 천재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를 보라. 알모도바르는 식물인간 상태의 사랑하는 두여자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가슴 울리는 서정으로 솜씨있게 풀어낸다. 코마에 빠진 여인을 보살피다가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임신을 시키고마는, 어떻게보면 엽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소재를 코끝을 찡하게 울리는 아름다운 감동으로 만들어낸 그의 재능이 이젠 거의 예술가의 경지에 다다랐음을 느낄수있다.특히 이 영화에서 거론되어야될 두명의 뛰어난 아티스트가 있는데 극중에 나오는 세계적인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공연 ‘카페 뮐러’와 ‘마주르카 포고’,
김지운 감독이 권하는 DVD
-
“추석 연휴엔 아무생각 없이 웃는 영화만 보란 말입니까”
한국코미디 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물량공세로 몇개관씩 줄줄 같은 간판이 도배된 멀티플렉스 앞에서, 혹시 이런 의문과 분노가 가슴 한구석에 치미는 당신. 그렇다면 조금 발품을 들여서라도 숨어있는 영화들을 찾아보시라. 고생을 한 만큼의 감동을 찾을 것이다.
<영매>(사진)(하이퍼텍 나다, 13일부터 신사동 씨어터 2.0, 광화문 씨네큐브까지)는 ‘기록영화는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날려버릴 작품이다. 3년동안 박기복 감독이 전국을 돌며 디지털 카메라에 담아온 영매, 이른바 무당들의 모습엔 삶의 고통스런 주름과 숨결까지 느껴진다. 남의 굿을 해주던 중 몸에 찾아드는 친정엄마의 혼이나 산 돼지 피를 빨아내며 굿을 펼치는 모습 같은 장면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또 꾸미지 않는 사람들의 소박한 말대꾸에 절로 웃음이 번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가족이란 뭔지, 삶과 죽음이란 뭔지 그런 생각에 자꾸 젖어드는 당신을 발견할 것이다.
추석연휴, ‘예술영화’도 잔뜩 차렸어요
-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이 만든 단편영화 <HOLE>이 10-14일 미국에서 열리는 테메큘라 벨리 국제 영상&음악 페스티벌(TVIFF 2003ㆍTemecula Valley International Film & Music Festival)에 초청됐다. <HOLE>은 도심에서 학교생활을 하던 한 여고생이 시골의 할머니와 생활하며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를 겪으면서 진정한 마음의 여유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내용의 단편. 영화 제목은 바쁜 생활속에서 생긴 주인공의 마음의 '구멍'을 뜻한다.김윤정(편집), 이충범(촬영), 양선영(기획), 이명진(연출), 곽지훈(조연출) 등 돈보스코 청소년 방송국(소장 박경석)에서 영상제작을 공부한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ㆍ제작해 영화를 완성했다. 제작비는 고작 50만원. 각자 용돈을 모아 마련했고 친할머니와 함께 직접 연기를 했다.1995년부터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TVIFF는 세계 각 지역
중고생 제작 국제영화제 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