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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안드레이 즈비야진체프 감독이 제작한 <귀향 The Return>(사진)이 6일 오후 폐막된 제6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출품작에 주어지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귀향>은 10년간 집을 떠나 있던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돌아와 사춘기의 두 아들을 혹독하게 훈육시키는 과정을 다룬 가족영화로, 메인 경쟁부문인 <베네치아 60>에 초청된 다른 19편을 제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즈비야진체프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 내놓은 첫 작품인 이 영화는 아들로 출연한 청춘 스타 블라디미르 기린(15)이 촬영직후 영화의 비극적인 결말처럼 촬영장소인 호수에 빠져 숨진 사실이 알려져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메인 경쟁부문에 출품된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은 아쉽게도 수상작에 들지 못했다. 또 지난해 이 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로 신인배우상을 탔던 문소리가 <바람난 가족>으로 2회 연속 수
러시아 영화 <귀향>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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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박기형 감독의 신작 <아카시아>(다다필름,아름다운 영화사 제작/쇼이스트 제공)가 내달 2일에 열리는 제 8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올해로 8년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한국영화가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는 폐막식에 주안을 두고 특별히 한국영화 중 올해 최고의 작품을 폐막작으로 선정하기로 했으며 <아카시아>가 그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측 프로그래머들의 만장일치로 결정이 되었다. 부산국제영화제 허문영 프로그래머는 "<아카시아>가 올해 제작된 공포영화 중 가장 주제의식이 뚜렷하고 치말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아카시아>는 또한 세계무대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 5월 칸 필름 마켓에서 시니리오 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았으며 오는 11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제 36회
박기형감독 <아카시아> PIFF 2003 폐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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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제작 미라신 코리아ㆍ공동제작 유니코리아 문예투자)가 오는 10일 촬영을 시작한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강원도의 힘>, <오!수정>, <생활의 발견> 등으로 국내외에서 호평받은 홍상수 감독의 5번째 작품이 될 이번 영화는 키에슬로프스키, 장 뤽 고다르, 알랭 레네 등 거장들의 작품을 제작ㆍ배급해온 프랑스 영화사 MK2가 지난 4월 시놉시스만 보고 투자를 결정해 화제가 됐다. <거울속으로>의 유지태와 <공동경비구역 JSA>의 김태우를 비롯해 <보스상륙작전>의 성현아, <나비>의 김호정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유부남 대학강사 문호(유지태)와 미국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귀국한 헌준(김태우)이 주인공. 오랜만에 만나 대낮부터 술잔을 기울이던 두 사람은 무료한 대화를 나누던 중 옛 연인이었던 선화(성현아)를 만나러 가기로 한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자는 …> 10일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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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부터 여성영화인모임은 여성영화인 재교육사업의 일환으로 회원 특강을 주최하고 있다. 며칠 전엔 영화마케팅에 대한 특강이 있었다. 마케팅에 대한 이론적 강의와 사례분석을 주제로 서강대 경영학과의 정재학 교수와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가 강사로 나와 ‘21세기 마케팅 패러다임과 영화마케팅’, ‘영화 <YMCA야구단>(사진) 마케팅 결과 분석‘에 대해 강의했다.‘시나리오 독해법’이란 주제로 진행된 육상효 감독의 첫 번째 강의나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의 ‘영화제작의 정공법’에 관한 두 번째 강의 등, 앞선 두번의 강의와 마찬가지로 이날 강의도 영화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이날 참석치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아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강의에서도 언급됐듯이 이론이 배제된 실제란 ‘동물적인 감각’에 의존하기 쉽다. 이론과 실제가 병행하는 것만큼 이상적인 것은 없는 듯하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일하면서 ‘이런 것들은 꼭 알았으면 좋겠다’라
여성영화인끼리 모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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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 시네필을 만나다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영화감독 야마다 요지프로듀서 이노우에 히로미치관객이 영화제를 찾는 이유는 영화의 홍수 속에 파묻히는 그 무작정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다. 물론, 거기에는 실망도 기다리고 있지만, 개안의 지름길로 이어지는 영화들도 즐비하다. 그리고 한 가지 기쁨이 더 있다. 그곳에 가면 영화에 대한 흐름과 식견을 들려주고 또 고백하는 친구들이 있다.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를 방문한 많은 ‘그들’ 중 우리는 세명의 일본 영화인을 선택했다. 일본 영화평론계의 주도자 하스미 시게히코, 세계 최장수 시리즈영화 <남자는 괴로워>의 감독 야마다 요지, 영화 <잔물결>의 프로듀서 이노우에 히로미치. 일본의 ‘평론가와 감독과 프로듀서’에게 들어보는 세 가지 방식의 영화이해, 그 열도와의 만남을 시작하자.“영화란,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나 같은 ‘신경증환자들’을 위한 것”일본 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와 광주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임재철이 만나다진행
빛고을에서 만난 일본 영화인 3人- 하스미 시게히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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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철 |세대를 내려와서 말해보자. 당신에 의해 알려진 감독이 바로 스즈키 세이준과 가토 다이다. 그런 감독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스즈키 세이준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가토 다이의 경우는 한국 관객에게 낯설다.----------하스미 시게히코(이하 하스미) | 스즈키 세이준은 전위적이다. 거칠고, 자유롭다. 가토 다이는 굉장히 클래식한 면이 있다. 가토 다이는 무성영화를 비롯해 영화보기를 무척 즐겨한 사람이지만, 스즈키 세이준은 자신이 감독이면서도 영화라는 것을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두 감독은 외국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스즈키 세이준은 1981년에 최초로 소개했고, 가토 다이도 비슷한 시기에 소개했는데, 가토 다이는 이탈리아에서 굉장한 인기를 얻었다.----------임재철 |가토 다이의 영화 중 추천을 해준다면.----------하스미 시게히코(이하 하스미) | <바람과 여자와 방랑까마귀>,
빛고을에서 만난 일본 영화인 3人- 하스미 시게히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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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꿈같은 것이 아니던가 "<황혼의 사무라이> 감독 야마다 요지 인터뷰광주=글 정한석 mapping@hani.co.kr·사진 정진환 jungjh@hani.co.kr세계에서 가장 긴 시리즈 영화는 이 아니라 야마다 요지의 희극영화 <남자는 괴로워>이다. 1969년 시작된 이 시리즈는 아쓰미 기요시라는 걸출한 코미디 배우를 앞세워 그가 1996년 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27년간 총 48편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남자는 괴로워>는 매년 한편 정도 개봉하여 일본 관객의 명절 행사로 자리잡았고, 어떤 해에는 3편이나 만들어지기도 했다.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그의 말에 따르면 “공부를 못해 별다르게 할 게 없어서 들어가게 된” 쇼치쿠영화사. 그의 동기 중에는 오시마 나기사가 있었다. “쇼치쿠는 잠자는 사자가 아니라 죽은 사자이다”라고 말하며 정치적이고 선동적인 영화를 추구해간 쇼치쿠 누벨바그의 기수 오시마 나기사와는 달리 야마다 요지는 말 그대로 쇼
빛고을에서 만난 일본 영화인 3人- 야마다 요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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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쓰미 기요시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토라상’의 캐릭터는 그가 제시한 이야기에 기반하고 있다고 들었다. 당시 아쓰미 기요시는 텔레비전에서 코미디 스타였다. 영화를 시작하기 전, 그를 알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행상하며 장난치고,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사는 토라상의 삶은 그가 어렸을 때 동경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들려준 캐릭터이다. 그것을 발전시킨 것이다.--- |(이주일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에도 아쓰미 기요시와 비슷하게 생긴 이주일이라는 코미디언이 있었다. > 아쓰미 기요시는 “내 얼굴은 네모다. 눈도 깨처럼 작다. 하지만, 나도 부모님에게 부탁해서 이 얼굴로 태어난 건 아니다” 하는 식의 자기 얼굴을 갖고 하는 농담을 즐겼다. 그는 오히려 자기 얼굴 못생긴 걸 자랑으로 여긴 사람이다. 그런 말은 영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이 분의 유행어도 “못생겨서 죄송합니다”이다. 하지만, 어느 날인가는 이런 말을 했다. “코미디 프로는 참 잔혹하네요, 그
빛고을에서 만난 일본 영화인 3人- 야마다 요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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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지향하기, 어렵지 않더라 "<잔물결> 프로듀서 이노우에 히로미치(井上弘道) 인터뷰광주=글 홍성남/ 영화평론가 gnosis88@yahoo.com·사진 정진환 jungjh@hani.co.kr<잔물결>의 모녀는 자신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아픔들을 무심한 듯 감춘 채 고요한 나날들을 보내는 이들이다. 시청 소속 수질검사연구원으로 일하는 딸 이나코는 평생 홀로 살 것처럼 굴지만 아들 딸린 한 남자에게 끌린다. 한편 그녀의 어머니는 17년 전 브라질에 갔다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남편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고는 시간의 두터운 무게감과 내적인 싸움을 벌인다. <잔물결>의 이 인물들은 아마도 내면적으로는 상처로 얼룩진 존재들임에도 겉으로는 그 아픔들을 고요한 고독감으로 눌러버린 듯싶은 사람들이다. 영화는 주인공들을 닮은 듯 전반적으로 들뜬 기분 없이 조용하게 그들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쓸쓸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이미지들을 만들어낸다
빛고을에서 만난 일본 영화인 3人- 이노우에 히로미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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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영화는 어느 비평가보다 더 지적이다 ”김소영 교수, 영화학계의 살아있는 족보 토마스 엘새서를 만나다8월27일 폐막한 제4회 세네프영화제를 방문한 토마스 엘새서(60) 교수는, “당신이 학자로서 걸어온 길을 들려주십시오”라고 청하기 전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인물 중 하나다. 우리에게 돌아올 대답은, 어쩌면 특정 학문의 발전사를 개괄하는 반 시간 넘는 강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어로 테이블에 마주앉은 김소영 영상원 교수가 즉석에서 붙여준 “살아 있는 영화학계 족보”라는 별명처럼, 토마스 엘새서는 1960, 70년대에 걸쳐 동세대 시네필들- 영화학과 신입생들의 필독서 목록에 줄줄이 이름이 발견되는- 과 더불어 영화학이라는 신생 학문의 터를 닦고 영토를 확장했으며 이후 5세대에 이르는 제자를 길러낸 거인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해 교육받았고 프랑스와 미국에서 체류한 바 있는 ‘코스모폴리탄’ 엘새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의 영화/텔레비전 학과장으로서 왕성한
김소영-토마스 엘새서대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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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영화는 지적이다김소영__ 독일 영화사는 기본적으로 지크프리드 크라카우어와 당신의 대화로 쓰여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국가를 불문하고 근대성이 야기시키는 트라우마는 영화를 통해 도착한 것처럼 보인다. ????를 보자면 클로즈업과 같은 파편화로 이뤄진 영화장치는 바로 그것을 통해 근대성의 트라우마를 재현하고, 또 트라우마는 영화를 통해 그 형상을 찾는 미장아빔(거울 이미지)을 구성해온 것 같다.토마스 엘새서__ 트라우마에는 희생자의 상처도 있지만 가해자의 트라우마도 있다. 가해자 트라우마 영화의 전형적 모티브는 <람보> <포레스트 검프> <지옥의 묵시록>같은 ‘구조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구원, 구조에 미국영화는 강박적으로 매달리는데 거기서 구조의 행위는 공격의 다른 형태다. 구조라는 명분으로 액션의 모티브를 고쳐 쓰는 것이다.김소영__ 한국영화는 강박적으로 희생자의 트라우마에 매달린다.토마스 엘새서__ 미국인들이 스스로를 구원자
김소영-토마스 엘새서대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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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영화제작백서<Show Me> 디지털 단편 프로젝트로 돌아온 임창재, 남기웅, 임필성 감독의 고군분투 제작기여정의 고됨을 길고 짧음으로 가를 순 없다. 장편을 만드는 것만큼 단편을 만드는 일도 녹록지 않으니까. 이건 초보뿐 아니라 베테랑에게도 해당된다. 실험영화를 만들어오다 지난해 <하얀방>으로 충무로 신고식을 치른 임창재 감독,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로 독립영화계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이어 장편 <우렁각시>를 만들었던 남기웅 감독, <소년기> <베이비> 등의 단편에서 일찌감치 재능을 폈고, 현재 장편 <남극일기>를 준비하고 있는 임필성 감독. 어쨌건 단편영화에 한동안 거리를 두고 있던 서로 다른 개성의 세 감독들도 올 여름 산통을 겪어야 했다.지난 8월26일 세네프영화제에서 상영된 옴니버스영화 <Show Me>는 세 감독이 낳은 자식인 셈이다. 세네
senef 3인의 못 말리는 제작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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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가면, 싸움도 있고 카섹스도 있고~# 촬영현장은 온갖 종류의 기(氣)가 부딪히고, 뒤섞이는 곳이다. 지칠대로 지친 감독의 신경질적인 목소리와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드는 훼방꾼들의 돌발 행동과 캐릭터와 이미 사랑에 빠져버린 배우들의 성스러운 감정이 한데 뒤엉켜 묘한 긴장감을 생성해낸다. 현장은 끊임없이 분출하는 용암, 그 자체다.임필성 넋놓은 박해일, 넋 잃은 여고생 그리고 정신 나간 주정뱅이뭐라. 영진위쪽에 <튜브> 촬영 뒤, 남은 지하철 세트가 있다고? 임필성 감독은 침을 꿀꺽 삼켰다. 실제 지하철을 옮겨타고 다니며 촬영하다보니 원하는 상황을 잡아내려면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얼마나 힘들었던지 한 스탭의 귀띔에 감독은 자칫 홀릴 뻔했다. 그러나 지하에서 빛이 쏟아져들어오는 외부로 나가는 순간을 찍기 위해 2호선 타고 같은 역을 2번씩이나 지나쳤던 강행군의 과실을 모두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정신을 다잡고 의자에 앉아 멍한 표정의 박해일을 찍고 있는데 이번엔
senef 3인의 못 말리는 제작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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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극장들은 대부분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를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이사장 유지나)가 5일 발표한 '2003년 상반기 스크린쿼터제 결산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극장들은 한국영화 평균 의무상영일수인 68.1일보다 8.9일 초과해 평균 77일 한국 영화를 상영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신정이나 설 같은 성수기 때 한국영화를 상영하면 하루당 의무일수가 0.67일씩 최대 20일 범위에서 감경되는 것(성수기 감경 일수)을 포함한 수치다. 한국영화 상영일수는 올 상반기 전체 영화의 상영 일수 중 45.7%(일수 점유율)에 해당하는 것으로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 47.2%보다 1.5% 낮은 셈이다.한편 극장의 허위공연신고일수는 평균 0.12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0.02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쿼터 연대는 결산자료에서 "일수점유율이 관객점유율보다 낮다는 것은 한국영화가 극장에 실속있는 수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는 증거"라며 "스크린쿼터가 한국
“상반기 스크린쿼터제 잘 지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