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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도깨비 신비(조현정)와 함께 귀신을 무찔렀던 구하리(김영은)와 최강림(신용우), 그리고 그들의 두 친구는 어느덧 성인이 된다. 최강림은 종적을 감췄으며 나머지 셋은 대학에 다니고 있다. 거기에 카페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바쁜 구하리는 신비에게 소홀해진다. 그즈음 ‘출동! 귀신 헌터’ 채널의 제작자 안 PD(황창영)가 신비에게 다가오고, 신비는 순식간에 유튜브 스타가 된다. 어느 날 신비는 안 PD의 스튜디오에서 수상쩍은 물건을 발견한다. <신비아파트 10주년 극장판: 한 번 더, 소환>은 투니버스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의 네 번째 극장판이다. K애니메이션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제작에 4년이 든 만큼 곳곳에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묻어나온다. 세련된 캐릭터디자인과 흐트러지지 않는 작화, 스펙터클한 전개와 새 캐릭터의 등장 등 시리즈의 팬은 물론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도 충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리뷰] ‘신비아파트: 엔드게임’이라 해도 손색없는 팬 서비스, 세련된 비주얼에 오열(서브웨이 레시피는 덤), <신비아파트 10주년 극장판: 한 번 더,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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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안경을 쓰고 손가락에 피 나도록 시나리오를 고치는 감독, 영화를 그만두겠다고 했다가 “영화 때문에 신용불량자 된 적 있어?”란 질문을 받는 감독, 태초에 알타미라동굴 벽화를 그렸고 여러 번 환생을 거듭한 끝에 영화를 준비하는 감독, 카메라를 세팅하는 동안 노배우에게 연애 상담을 하는 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3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옴니버스영화 <당신이 영화를 그만두면 안 되는 30가지 이유>는 영화 배움터를 뿌리로 둔 덕에 여러 영화감독을 그린다. 김도영, 이종필, 이경미, 김홍준 감독 등 영상원 학생, 교수 출신 30명이 연출에 참여했고, 전고운 감독이 총괄 디렉터를 맡았다. ‘1막 Warm Up 예열’은 코미디 요소가 두드러지고, ‘2막 Deep Field 심연’은 진지한 태도를 취하며, ‘3막 Impact Zone 폭발’은 다양한 장르를 구사한다. 1월14일부터 순차적으로 1막씩 CGV에서 공개되며, 전체 작품은 2월4일부터 5일간 상영된다.
[리뷰] 각양각색이라 들쭉날쭉하지만 눈길이 가는, <당신이 영화를 그만두면 안 되는 30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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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해 생긴 ‘잉여’ 인구들이 가상의 도시 포구에 위치한 텍사스 온천에 모여든다. 엄마를 찾아온 제인(지니)도 그중 하나다. 온천의 운영자는 교한(유인수)과 동생 로한(조병규)으로, 형제는 미스터리한 인물 모자장수(서인국)에게 복종한다. 서로 적대하던 것도 잠시, 유일한 가족과 유해하게 얽힌 로한과 제인은 점차 가까워진다. 그러나 곧 제인의 엄마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고 제인은 교한의 골칫거리가 된다. 교한은 로한을, 로한은 제인을 지키기 위해 움직인다. <보이>를 한 가지 방식으로 설명하면, 각자의 ‘지킴’이 자기중심적 착각일 수도 있음을 형제가 깨닫는 과정이다. 이상덕 감독의 세 번째 장편으로 장르가 다른 만큼 톤과 템포만은 전작들과 차별된다. 청년층이 MP3와 2G 폰을 휴대하는 <보이>의 세계는 꼭 2000~2010년 무렵의 감성으로 하나의 근미래 이미지를 상상한 결과물처럼 다가온다. 다양한 이들이 머물며 각종 물질과 행위
[리뷰] 매운 듯 싱거운, 인상들로서의 근미래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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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즐거움 하나로 살아가는 마이크(휴 잭맨)는 중년의 모창 가수다. 낮에는 정비공으로, 밤에는 레스토랑이나 바, 지역축제에 참여한 주민들을 상대로 공연을 하며 산다. 마이크는 알코올중독 때문에 수십년째 술을 끊고 사는 베트남 참전 용사치고는 성격이 긍정적이고 밝다. 비록 모창을 하는 신세지만, 예술가로서의 자의식도 적당히 갖고 있다. 다른 동료가 자신과 똑같은 컨셉으로 한날한시에 모창 무대를 하는 걸 참지 못하는 식이다. 그의 평범했던 일상은 어느 날 축제에서 우연히 싱글맘 클레어(케이트 허드슨)를 만나면서 송두리째 뒤흔들린다.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서로의 장기를 살려 커버 밴드를 결성하기로 의기투합한다. 심지어 악기 연주자 멤버들과 매니저까지 섭외해서 명가수 닐 다이아몬드 모창을 전문으로 하는 헌정 밴드 ‘라이트닝 앤 썬더’를 결성한다. 비록 자그마한 동네 공연이긴 해도 무대 위에서 두 사람이 보여준 호흡이 어찌나 좋았던지, 당대 최고의 록밴드 ‘펄 잼’의 리더 에디 베더가
[리뷰] 희망은 복제해도 원본만큼 충분히 값지다, <송 썽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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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틀 아멜리>는 아멜리 노통브의 자전적 소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에서 시작되었다. 원작 소설의 어떤 부분에서 영상화의 가능성을 발견했나.
메일리스 발라데 하루는 <캘러미티 제인>을 작업하는데 그때 리안이 말하더라.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을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그전까지 책을 읽어본 적 없던 터라 리안이 바로 내게 선물해줬다. 리안과 나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마크 오스본 감독의 <어린왕자> 스토리보드를 작업하던 중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공통분모를 발견한 것이다. 우리는 인물들에게 깊이를 부여하고 다가가고 싶어 한다. 어린 관객들을 가볍게 대하고 싶지 않다. 삶의 비극이나 트라우마처럼 어려운 주제라도 그것을 이해할 열쇠를 건네주고 싶다. 그런 점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은 인간 존재의 기초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세상을 처음 바라보는 순간부터 첫 트라우마를 경험할 때까지 유려하게 그
[인터뷰] 안정된 땅 위엔 언제나 사람이 살고 있다, <리틀 아멜리> 메일리스 발라데, 리안 조 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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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어린아이. 시종일관 무표정, 무감정, 무감흥에 가까웠던 아멜리는 1969년 8월13일, 두살이 되던 날 불현듯 두눈을 번뜩이며 세상에 가까워진다. 이제 더이상 그는 무(無)의 상태에 머무르지 않는다. 몸을 일으켜 걷고, 목소리로 내어 말을 하고, 울음으로 불안을 표현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세상에 존속된다. <리틀 아멜리>는 이제 막 두살이 된 어린아이 아멜리가 세살이 되기까지 1년의 시간을 그린다. 아멜리 노통브의 원작 소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을 바탕으로 현실 곳곳에 살아 있는 기쁨과 슬픔, 아름다움과 추악함, 분노와 화합, 원망과 용서를 아이의 시선으로 은은하게 함축한다. 특히 봄여름가을겨울 알록달록한 사계절 풍경은 이제 막 세상을 감각하기 시작한 아이의 무수한 ‘처음들’을 고스란히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리틀 아멜리>는 오직 평화로운 계절성이나 가족들의 사랑같이 안전한 주제만을 내세우지 않는다. 제2
[커버] 삶은 원래 알록달록해! <리틀 아멜리> 메일리스 발라데, 리안 조 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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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도서, 음반 등에서 그해의 작품들을 베스트 순위나 리스트로 뽑듯이 게임도 고티(GOTY, Game Of The Year)를 정리한다. 아직 몇개 시상식과 매체의 집계가 남았지만, 2025년 고티 최다 지명 게임은 샌드폴 인터랙티브의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가 될 것 같다. 지난해 TGA에서 이 게임은 고티 포함해 9관왕으로 역대 최다 부문 수상 기록을 세웠다. TGA 수상이 진행자 제프 케일리와의 사적 친분에 좌우된다는 세간의 의심이 무색하게도, 그 고지마 히데오 감독이 단상에 한번도 오르지 못한 채 무관으로 객석에만 앉아 있던 모습이 신선했다고 할까. 엄청나게 무거워 보이는 근사한 트로피를 주는, 시상식의 탈을 쓴 지상 최대의 게임 트레일러 쇼에 공정성과 전문성에 관한 심각한 이의를 제기하긴 좀 우습다. 하지만 메이저 퍼블리셔가 배급하고 거액의 개발비와 외주 작업까지 수백명의 인력이 참여한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가 인디 게임
[culture game] 세이브 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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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브랜드가 되어 공적이고 사적인 생활을 스토리텔링해야 한다고 밀어붙이는 왕성한 자기개발의 시대에 소설가이자 글쓰기를 강의하는 대학교수인 제인 앨리슨은 어떤(나는 여기에 ‘대중적이지 않은’이라는 수식어를 더하고 싶다) 소설들이 지닌 독특한 패턴들을 읽어내고자 시도한다.
<구불구불 빙빙 팡 터지며 전진하는 서사>라는 책 제목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우연이 아닐 텐데, 극적 호(dramatic arc) 구조와 일치하지 않는(더 정확히는 일치할 수 없는) 장편소설들의 패턴을 읽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 책 작업은 W. G. 제발트의 <이민자들>로부터 시작되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상태로 읽어가기를 감내해야만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는 제발트의 작품을 읽어본 적 있다면 <이민자들>에 대한 “분위기가 만들어낸 하나의 색조를 지닌 텍스트”라는 이 책의 평을 이해하기가 조금은 더 쉬울 것 같다. 이 색은 상징도 서사의 초점도 아니고
[culture book] 구불구불 빙빙 팡 터지며 전진하는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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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감독 제인 쇼언브런 출연 저스티스 스미스, 잭 헤이븐, 이언 포먼 | 공개 1월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피 대신 푸른 액체와 TV 노이즈가 흐르는 보디 호러
1996년 미국의 한 교외, 10대 오언(이언 포먼)은 학교 구석에서 홀로 책을 읽던 상급생 매디(잭 헤이븐)에게 다가간다. 오언이 책 표지에서 드라마 ‘핑크 오페이크’를 알아보고 말을 걸자 매디는 눈을 빛낸다. 엄격한 아빠가 정한 취침 시간 이후 방영되기에, 오언은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없다.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고 매디의 집에서 처음으로 <핑크 오페이크>를 본 그는 주인공 이자벨과 묘한 동일시를 느낀다. 2년 후, 오언(저스티스 스미스)의 엄마는 아프고 아빠는 여전히 엄하다. 학교에선 늘 혼자고, 매디와도 절친한 사이는 아니다. 하지만 오언은 매디가 비디오테이프에 녹화해준 <핑크 오페이크>를 돌려보며 위안 삼는다. 어느 날 매디가 실종되고, <핑크 오페이크&
[OTT리뷰] <빛나는 TV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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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하늘과 얄궂은 비, 진흙 바닥이 떠오르는 사색의 영화들을 만든 벨러 터르 감독이 타계했다. 2026년 1월6일, 오랜 투병 끝에 70살로 세상을 떠났다. 공식적으로 벨러 터르의 은퇴작은 <토리노의 말>(2011)이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그의 이름을 들은 것은 영화의 원작자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호명된 당시였던 것 같다. 작가는 <토리노의 말>을 비롯해 <사탄탱고>(1994)를 완성한 벨러 터르에게 인사를 전하며 “색을 사라지게 함으로써 색을 창조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벨러 터르의 영화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의 화면은 태양의 소멸을 그리는 듯이 세계를 창조한 작가였다. 말이 뛰는 장면, 인물이 걷는 장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장면들이 우리를 매혹시켰다.
1955년 7월21일 헝가리의 페치에서 태어난 벨러 터르는 어린 시절에 부모를 따라 부다페스트로 이주했다. 그의 부모는 극장과 오페라
[obituary] 소멸을 창조하던 작가의 영면을 바라며, 벨러 터르(1955~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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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노량: 죽음의 바다> <카시오페아> <탄생> <한산: 용의 출현>
2020 <아들의 이름으로>
2019 <종이꽃>
2018 <사자>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2017 <청춘 합창단-또 하나의 꿈>(내레이션 참여)
2015 <사냥> <동행> <제 7기사단> <필름시대사랑> <딜쿠샤>
2014 <신의 한 수> <화장>
2013 <배우는 배우다> <찌라시: 위험한 소문> <톱스타>
2012 <주리> <타워>
2011 <페이스 메이커> <영화판> <바보야>(내레이션 참여) <부러진 화살> <7광구>
2009 <페어러브>
2008 <북극의 눈물>(내레이션
[obituary] 스크린에 당신은 영원히, 배우 안성기의 필모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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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성기가 향년 74살로 지난 1월5일 영면에 들었다. 투병 중에도 종종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기에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온 이별로 느껴진다. 고인은 언젠가부터 한국영화의 페르소나로 불렸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당연한 헌사였다. 그는 영화 제작자였던 부친 안화영씨와 친분이 있던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만 5살이었다. 마지막 작품이 된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포함하면 고인은 69년 동안 17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게다가 알려진 대로, 그는 TV드라마가 아닌 오직 영화 현장만을 고집하던 영화인이었다. 일생을 영화에 바친 그는, 말 그대로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 물론 영화는 단지 그의 삶을 수식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는다. 배우 안성기에게 영화와 삶은 동의어에 가까운 것이었으리라.
한글을 깨우치기 전, 고인을 나의 아버지라고 믿었던 적이 있었다. 외모가 꽤나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출근을 한다고 집
[obituary] 영화 같은 삶, 삶이라는 영화, 한국영화의 산맥, 안성기(1952~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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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3일, 운영을 종료했던 서울시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이하 오!재미동)의 운영 재개가 확정됐다. 마찬가지로 예산이 전액 삭감됐던 인디서울 및 독립영화 쇼케이스 사업도 재검토 끝에 사업 중단이 번복됐다. 오!재미동과 인디서울, 독립영화 쇼케이스는 지난해 11월28일 개관한 서울영화센터와의 기능 중복을 이유로 사업 중단 및 공간 폐지가 결정된 바 있다. 충무로 역사에 위치한 오!재미동은 영화 DVD 및 도서를 보유한 아카이브룸, 극장, 전시 갤러리, 커뮤니티룸 등으로 구성돼 2004년 개관 이래 영화 상영, 창작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왔다. 영화인과 시민들은 개별 영화·미디어 공간 및 사업의 고유성을 인정하지 않은 채 이루어진 서울시의 일방적인 운영 종료 통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26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시민단체 ‘오!재미동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 미디액트, 문화연대 등 영화계 현장의 주체들은 ‘서울시 공공 시네마·미디어생태계 복
[국내뉴스] 오!재미동 운영 재개된다, 시민의 움직임으로 공간을 지켜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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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최적의 상태에서 보고 싶다는 마음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품은 열망 중 하나일 것이다. 명필름아트센터(MPAC)는 그 꿈을 끝까지 밀어붙인 공간이었다. 영화 제작사가 직접 운영하며 상영 환경의 기준을 스스로 세운 복합문화공간 명필름아트센터가 오는 2월1일 운영을 종료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계 안팎에서는 아쉬움과 함께 다양한 해석이 뒤따랐다. 극장 산업 전반의 위기를 상징하는 사건처럼 받아들이는 시선도 있었다. 멀티플렉스와는 다른 궤적을 그려온 공간이었기에 폐관이 던지는 파장은 작지 않았다. 그러나 명필름아트센터의 지난 시간을 들여다보면 이 선택은 위기의 결과라기보다 처음부터 감수하고 시작한 시도에 가깝다.
운영 종료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접근성의 한계다. 명필름아트센터가 자리한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파주출판도시) 2단계 지역은 애초에 대중을 위한 상업지구가 아닌 영상·출판·콘텐츠 기업 육성을 위한 산업단지로 설계된 공간이었다. 2015년 명필름이 아트센
[포커스] 이것은 실패가 아니다, 명필름아트센터의 운영 종료가 의미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