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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애폴리스. 코언 형제의 <파고>의 도시. 어리석음의 눈덩이가 설원 위를 굴러가는 동안 아무래도 가장 멋졌던 건 임신한 경찰관 마지(프랜시스 맥도먼드)였다. 2026년, 다시 미니애폴리스. 이제는 러네이 니콜 굿의 도시. 37살 여성, 시인이자 레즈비언, 세 아이의 엄마,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 조너선 E. 로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현대영화가 진실의 다각성을 섬세하게 다루고자 천착할 때 현실은 그보다 훨씬 잔혹한 편집점으로 대중을 시험한다. 지난 주말엔 전세계 SNS 사용자들에겐 핸드폰으로 촬영된 미니애폴리스 도로 위의 상황이 다른 사람, 다른 각도, 다른 시점에서 담긴 파편화된 푸티지로 당도했다.
첫 번째 영상. 전경 숏. ICE 요원들이 앞뒤로 러네이의 차에 접근하며 누군가는 내리라고 하고 누군가는 움직이지 말라고 한다. 러네이의 차는 멈춰 서 있다가 요원 한 사람이 창문 열린 운전석 안쪽으로 손을 뻗어 차를 붙잡자, 뒤로 후진했다가 도로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아임 낫 매드 앳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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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여느 사람들처럼 이야기 속 인물들이나 그걸 창조하고 연출하고 연기하는 이들에게 열광하지는 않았다. 이야기가 당연히도 현실은 아니라고 생각해서였다. 현실을 진단하고 바꾸는 힘은 허구에 기댈 것이 아니라 철저히 현실에 근거를 둔 분석과 대안에서 나와야 한다고 믿었다. 내 소싯적 가치관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고교 시절 국어 선생님은 어느 날 나를 불러 소설을 한번 써보라고 말씀하셨다. 작문 숙제로 낸 수학여행의 기행문을 읽어보시고 내게 ‘스토리 텔러’적인 자질이 있다고 생각하셨던가 보다. 지금의 학급 학생 수에 비해 적어도 두배에서 세배까지는 되었으니 그걸 다 읽어보는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었을 거다. 그중에 자질이 있어 보이는 아이를 골라, 따로 불러 무언가를 시도한다는 게 어지간한 애정과 소명의식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지금도 여긴다. 아니 그 선생님의 당시 나이보다 훨씬 더 먹은 지금의 나이기에 더욱더 감사
[정준희의 클로징] 12월3일이 바꿔놓은 나, 그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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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공중도시 라퓨타가 다시 하늘로 떠오른다. <천공의 성 라퓨타>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장편애니메이션이자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 세계의 출발점이 되는 작품이다. 국내에서 2004년 개봉해 큰 사랑을 받았던 <천공의 성 라퓨타>가 22년 만에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난다. 지브리 세계의 원형을 담은 모험 판타지의 클래식을 스크린에서 감상할 기회다. 하늘을 나는 도시와 고대문명, 소년과 소녀의 모험이라는 설정은 이후 작품들에서 다양하게 변주되며 지브리 특유의 세계관을 만들어간다. 모험과 성장, 자연과 인간의 관계로 서사를 확장하는 지브리의 뿌리가 이 영화에 있다.
이야기는 광산에서 일하는 소년 파즈(다나카 마유미)와 하늘에서 떨어진 소녀 시타(요코자와 게이코)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시타가 지닌 비행석은 중력을 거스르는 힘을 가진 결정체로 전설로만 전해지던 공중도시 라퓨타를 찾는 열쇠다. 비밀 요원 무스카와 군대, 공중 해적 도라 일당은 각자의 목적을 품고 비행석을
[리뷰] 재개봉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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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일을 사랑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미라(최지우)에게 회사를 뛰쳐나갈 일이 생긴다. 12살 아들 동명(고동하)이 1형당뇨 판정을 받은 것. 하루에도 수십번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측정해야 하는 현실에 고통스러워하던 중에 해외 사이트에서 채혈이 필요 없는 연속혈당측정기를 발견한다. 혁신적인 의료 기기 덕분에 삶이 한결 나아지자 미라는 다른 1형당뇨 환자들을 위해 자기 이름으로 기기를 구매한다. 한편 관세청은 미허가 의료 기기가 국내에 대량 유입되자 주문자를 주시하기 시작한다.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슈가>는 균형점을 찾기 위한 연출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1형당뇨에 대한 인식 개선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골몰하지 않고 투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성의 굴곡을 집중해서 그려낸다. 당사자인 동명의 일상과 꿈도 함께 넣은 점 역시 인상적이다.
[리뷰] 해야 할 말이 신중한 이야기를 타고 퍼진다, <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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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여의고 큰아버지(라즈 바바르)에게 길러진 마나브(샨타누 마헤슈와리)는 뮤지션을 꿈꾸는 청년이다. 조카가 집안 사업을 잇길 바라는 큰아버지와 갈등을 빚던 마나브는 자신을 짝사랑하는 시미(아브니트 카우르)와 베트남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곳에서 한 자화상에 매혹되고, 작가인 린(카응안)과 사랑에 빠진다. 잠깐 인도로 돌아간 사이 린과 연락이 끊기자 마나브는 린을 찾아 베트남 각지를 헤맨다. <러브 인 베트남>은 <모피 코트를 입은 마돈나>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밝히지만, 소설에서 몇 설정과 상징적 장면을 빌려올 뿐 로맨틱코미디의 전형을 따른다. 인물의 심경을 직설하는 음악과 관광지를 배경 삼는 화려한 화면, 과한 플래시백과 교차편집은 연출적 특징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인물과 사건을 특정한 의도에 맞추어 극화하는 과정에서 다소 억지스러운 굴곡들이 발생한다. 풍경과 가무를 보는 재미는 있다.
[리뷰] 어쩌면 ‘러브’보다 ‘베트남’을 찍는 게 더 중요했던, <러브 인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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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스미노 요루가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타인의 감정을 눈으로 볼 수 있는 5명의 고교생이 주인공인 판타지 로맨스다. 이들은 각기 다른 형태로 타인의 마음을 인식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는데 이는 오히려 서로간에 상처를 남기고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절묘한 비율로 조율한 연출은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 판타지가 주는 기발함과 새로움은 유지하되 장난기가 서사를 압도하지 않도록 절제된 톤을 끝까지 이어간다. 결국 직시할 것은 타인의 마음이 아니라 자기 자신임을 깨닫는 청소년의 이야기지만 타인과 자신 사이에서 한번쯤 흔들려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공명할 수 있는 성장담이기도 하다. 배우들의 빛나는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 역시 인물들의 감정선을 끝까지 따라가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리뷰] 현실과 판타지를 절묘한 비율로 배합하다, <나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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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으시네요. 검사 결과, 자궁내막증보다 갱년기에 들어섰습니다.” 다행히 질환은 피해갔다지만 갱년기에 들어섰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들은 수민(김영선)은 자신이 아직 마흔일곱밖에 되지 않았다고 응수한다. 그러나 그의 당혹감을 일체 신경 쓰지 않는 의사는 “정년기”라는 무딘 답만을 돌려줄 뿐이다. 이후로 수민의 삶의 온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감정이 오락가락하고, 평소와 같은 남편의 말도 날카롭게 들린다. 영화는 갱년기 여성을 일컫는 조롱 섞인 멸칭부터 이들을 더 이상 ‘쓸모 있는 여자’로 취급하지 않는 구시대적 인식까지 중년기를 침입한 성차별을 낱낱이 고백한다. 수민과 그의 친구 은영(전현숙), 현(유담연)의 삶을 빌려 생애주기에 걸친 사회 전반의 차별을 담아내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다만 모든 불합리를 구두와 서술로 풀어내는 과정이 다소 느슨하게 느껴지고 사회적 변혁을 바라는 방향보다 개인사 토로에 가까워 아쉬움을 남긴다.
[리뷰] 생애주기에 깃든 구시대적 성차별을 우정의 얼굴로 뻗어낸다, <나는 갱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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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할수록 어둠도 짙어지는 도시,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은 오직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냉혹한 현실을 버틴다. 두 사람은 은퇴 후 평범한 삶을 계획하며 낮에는 꽃집, 밤에는 유흥업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으지만 범죄조직에 사기를 당하며 한순간에 빈털터리가 된다. 탈출의 꿈이 산산조각 흩어진 미선과 도경은 위험한 게임에 발을 담근다. 우연히 알게 된 정보로 유흥가의 실세이자 자신들을 수렁에 빠트린 조직의 실세 토사장(김성철)의 은닉 자금을 훔치기로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한 두 사람의 계획은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점점 꼬여가고, 탈출구가 없는 미선과 도경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수렁을 향해 질주를 시작한다.
<박화영>(2018), <어른들은 몰라요>(2021)로 청소년들의 어둠을 조명했던 이환 감독이 스타일리시한 범죄스릴러물로 세계를 넓혔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도시의 어둠을 조망하는 이 영화는 의외로 앞으로 내달리지 않는다.
[리뷰] 속 빈 무드에도 살아남은 캐릭터들의 현란한 비주얼, <프로젝트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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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손뼉을 쳐도 메아리조차 돌아오지 않는 공간이 사막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시라트>의 사막엔 일렉트로닉 뮤직이 사방으로 반사돼 울려 퍼진다. 레이브 파티가 한창인 모로코의 어느 사막. 부랑자들은 거대한 스피커를 말뚝처럼 모래 구덩이에 박은 채 밤낮 없이 비트와 약에 몸을 맡긴다. 그들 사이로 한 남자가 어린 아들 에스테반(브루노 누녜스 아르호나)과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들어온다. 떠돌이 생활과 무관해 보이는 남자의 이름은 루이스(세르히 로페스)다. 그는 레이브 파티에 갔다가 5개월째 실종된 딸을 수색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장한 군인들은 사막 너머의 세상에 전쟁이 벌어졌으니 파티를 중단하고 대피할 것을 명령한다. 하지만 5명의 레이버는 다른 레이브 파티로 향하고자 경비를 따돌리고, 루이스 부자는 레이버들의 탈주에 합류해 사막 곳곳에 매설된 폭력과 죽음을 경험한다.
‘천국과 지옥을 잇는 가느다란 다리. 그 길은 머리카락보다 가늘고 칼날보다 날카롭다.’ &
[리뷰] 통각수용기를 수시로 과부하하는 실용적 굉음, <시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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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한하기 전 연극무대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이었나요.
<나를 찾지 마>라는 제목의 연극인데 판타지 장르의 미스터리한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실종된 한 여성을 연기했는데요. 제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다른 인물들이 저의 환영을 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 왠지 <여행과 나날>의 나기사가 떠오르네요.
저도 대본을 받았을 때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기사도 유령, 환영과 같은 분위기가 있다보니 묘하게 겹친다고 느껴지더라고요.
- 연이어 비슷한 역할을 맡게 되는 건 배우 본인의 선호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할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우연일 수도 있고, 제가 관객들에게 비쳐지는 분위기와 인상 덕에 유사한 인물이 계속 주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자유로운 바람처럼
- 사계절 중 어떤 계절을 좋아하시나요.
굳이 고르자면 겨울이에요. 제가 12월생이라 생일과 크리스마스, 곧 이어질 설날까지 즐거운 일이 가득하다는 이미지가 있거든요.
[인터뷰] 자유로운 바람처럼, <여행과 나날> 배우 가와이 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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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필름을 타고!>의 킥보드부터 <여행과 나날>의 나기사까지,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필모그래피만을 훑더라도 가와이 유미의 변화는 가파르다. 상흔을 숨기다가 돌연 분노를 터트려내고, 이해하려는 시도가 무의미한 가와이 유미의 여성 캐릭터들을 좇다보면 2000년생 배우가 지닌 가능성이 두려울 만치 깊고 넓게 체감된다. 그 기분 좋은 긴장감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배우의 다음 챕터를 계속 기다릴 이유가 되어준다. <여행과 나날> 개봉을 기념해 가와이 유미가 처음으로 공식 내한했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하던 그의 곧은 눈빛, 담담한 목소리를 가능한 생생히 지문으로 옮겼다.
*이어지는 글에서 가와이 유미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곡선이 단단함을 만날 때, <여행과 나날> 가와이 유미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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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과 가족의 계급적 과거를 탐사한 <랭스로 되돌아가다>의 디디에 에리봉이 이번에는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을 전후한 시간을 통해 경험하고 생각한 것들을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으로 썼다. 그의 어머니는 1950년, 스무살에 한살 연상이었던 아버지와 결혼해 스물세살에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다. 결혼하고 55년이 지난 뒤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두 사람은 함께했지만 “난 두분이 서로 사랑하거나 존중하는 모습을 전혀 본 적이 없다”.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점점 거동하기조차 힘들어졌지만 자신의 쇠락을 인정하는 법이 없어 언제나 “내가 나아지면…” 또는 “내가 회복되면…”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마침내 요양원에 가지 않을 수 없게 되기까지. 이 책의 부제가 ‘어머니’로 시작하지 않고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이 책을 읽다 보면 아니 에르노의 <한 여자>가 생
씨네21 추천 도서 -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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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이자 의사이며 아마추어 바이올리니스트로 클래식 음악 애호가였던 피터 F. 오스트왈드는 황금기 고전음악계의 여러 연주자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는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와도 25년간 알고 지냈는데, 글렌 굴드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긴 시간 암과 싸우며 <글렌 굴드>를 썼고 책의 출간을 보기 전 세상을 떠났다. <글렌 굴드>는 음악가 글렌 굴드의 커리어가 지닌 변곡점들을 훑는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연주 생활이 그를 병들게 하고, 연주보다 녹음에 열정을 쏟고, 피아니스트에서 프로그램 제작자로 역할을 바꾸고, 중년, 만년, 마지막 타격에 이르기까지의 날들을. 미셸 슈나이더의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가 평론가의 시선으로(공교롭게도 그 역시 정신분석학자이기도 했다) 드라마틱하게 글렌 굴드의 음악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면, 피터 F. 오스트왈드는 그와 교류해온 시간을 통해 그의 삶을 보다 면밀히 방대한 양으로 기록했다. 어린 시절의 글렌
씨네21 추천 도서 - <글렌 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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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긴 해외여행을 다녀온 친구를 만났다. 다이내믹한 여행 이야기나 들어보려던 내게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은 외국 어딜 가도 한국만큼 재밌는 데가 없어. 특히 음식은 식음료는 서울이 최고야. 서울에 여행 온 사람들은 얼마나 재밌을까?” 어딜 가든 사람으로 넘쳐나서 기나긴 행렬에 줄 서야 하고, 출퇴근 교통난에 드높은 물가, 어딘가 화가 난 것 같은 사람들이 서로 어깨를 치고 다니는 이 서울이 말이야? 의문이 들었지만 주문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니 그 말이 일부 이해가 됐다. 지금 서울은 확실히 상향평준화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도시다. 비단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수혜가 아니더라도 지금의 서울은 외국인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관광지임에 틀림없다.
명실상부 도시전문가인 김진애 박사는 이미 1999년에 서울을 주인공으로 한 책 <서울성>을 쓴 바가 있다. 경기도에서 태어나 세살에 서울로 이사와 해외 유학 시절을 제외하고 평생 서울에서 살아온 그는 서울이라
씨네21 추천 도서 - <이토록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