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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김보솔 감독은 북한에서 3년간 근무한 어느 스웨덴 외교관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그는 기사에서 하루 업무를 마치고 동료들과 맥주 한잔 기울이고 싶었지만, 경직된 북한 사회의 감시 속에 그럴 수 없어서 외로웠다고 전했다. “그 고독을 자전거 타기를 통해 해소했다고 한다. 이걸 읽는 순간 바로 북한에서 외롭게 자전거를 타는 금발 외국인의 이야기가 선명해졌다. 빙판에 금이 가도록 자전거로 원을 그리며 광장을 배회하는 장면은 보리에 이어 명준에게로 이어진다. 외로움이 전이된 것이다.”
낮은 채도의 녹색이 건물 내부를 채우는 <광장>속 인테리어는 철저한 고증에 의해 탄생했다. “녹이 슨 듯한 특유의 녹색을 많이 사용하려 했다. 조명이 들어가지 않는 실내 장면 또한 의도적으로 녹색을 채워 작품의 톤을 구성했다. 나름의 기준으로 컬러를 배치했다. 명준의 공간은 녹색으로, 건물 외부는 파란색으로 맞추는 식이었다. 관객들에게 <광장>이 파스텔 톤의, 낮은
[기획] 채도는 낮게, 선은 예쁘게, 김보솔 감독의 포토 코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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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콩트르샹 부문 심사위원상,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감독상, 제18회 아시아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최우수애니메이션상,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까지. 총 5년11개월의 긴 작업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광장>이 지난 6개월간 수많은 영화제에서 거둔 성과다. 스웨덴 외교관 보리(이찬용)는 파견지인 평양에서 교통보안원 복주(이가영)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보리와 복주는 북한 사회의 눈을 피해 사랑을 키워가지만, 이들의 사랑은 순탄치 않다. 결국 원치 않은 이별 앞에 놓인 보리는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던 통역관 명준(전운종)에게 도움을 청하고, 명준은 선택의 기로 앞에서 큰 혼돈을 마주한다. 엄혹한 체제에서 사랑을 꿈꾸는 두 젊은이, 떠나야 하는 남자와 떠날 수 없는 여자, 일생을 지켜온 신념 앞에서 번민하는 존재. <광장>을 채우는 고전적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는 모두 김보솔 감독으로부터 나왔다. 김보솔 감독이 &
[기획] 외로움의 얼굴을 찾아서, 김보솔 감독이 들려주는 <광장> 작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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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리라는 닉네임으로 영화제 기념품을 선보이기 시작한 때부터 또각이라는 사명을 걸고 콘텐츠 업계 전반에서 활약 중인 현재까지, 윤자영 대표의 손을 거친 수많은 굿즈 중 그가 가장 아끼는 작품은 무엇일까? 그를 세상에 알린 물건이라 할 수 있는 배지, 요즘 너도나도 가방에 달고 다니는 키링, 영화를 한손에 펼칠 수 있는 책자, 전통의 인기 굿즈인 포스터, 떠오르는 희소 굿즈인 박스세트를 모두 만들어본 그에게 종별 최애 작업을 묻고 그 제작기를 들었다.
2018 BIFF×MAKERS ‘영화 너무 잘봤구요’ 씨네필 GV 배지
“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메이커스와 협업한 굿즈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처음에는 안경을 잡고 ‘우선… 영화 너무 잘봤구요’라고 운을 떼는 관객을 그려 배지를 제작했는데, 영화제에서 이 배지가 화제가 된 뒤로 ‘영화과 학생입니다’라고 자기소개하는 관객, ‘앗 시간이 벌써!’라고 말하는 모더레이터까지 배지로 만들어 씨네필 G
[기획] 이 굿즈가 갖고 싶다! 또각 윤자영 대표가 꼽은 종별 최애 굿즈 코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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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이 바뀌고, 반이 달라져도, 교실에는 늘 이런 친구가 존재했다. 교과서 한구석에 수준급의 낙서를 남기는, 공책 한권을 자기 그림으로 가득 채우는, 가끔은 아무렇지 않게 한장을 툭 뜯어 짝꿍에게 선물하는 친구. 윤자영 또각 대표가 그런 아이였다. <포켓몬스터>와 <디지몬 어드벤처>, 그중에서도 불을 뿜는 겁쟁이 포켓몬 ‘브케인’을 가장 좋아한 어린이는 이런저런 캐릭터를 따라 그리며 재능을 다듬었다. 미술을 꿈꿨으나 집안의 반대로 도전해보지 못했다는 부모님이 당신들의 딸만큼은 전폭적으로 지원한 덕분에 예술고등학교에도 진학했다. 미술대학 전공은 동양화. 선택은 소거법으로 해냈다. 윤자영 대표 왈, “서양화는 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 많았고, 조소는 내가 너무 못했고, 디자인은 수학을 잘해야 했는데, 동양화과는 수능 수학 점수를 보지 않았다.” 다행히 디자인은 복수전공으로 배울 수 있었다.
그 후 영화 굿즈 제작의 길로 향한 윤자영 대표의 여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기획] 또각또각 성실하게, 디자인 스튜디오 ‘또각’ 윤자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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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주토피아 2> <아바타: 불과 재>, 드라마 <친애하는 X>, 그리고 예능프로그램 <환승연애4>. 언뜻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 제목들은 최근 이목을 끈 화제작이라는 사실 말고도 한 가지 공통점을 공유한다. 바로 디자인 스튜디오 ‘또각’(@togak_goods)에 공식 굿즈 제작을 맡겼다는 것.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수십 가지 인쇄물, <주토피아 2> 사건 파일 세트, <아바타: 불과 재> 배지, <친애하는 X> 복권 티켓, <환승연애4>입주 환영 키트는 모두 또각의 아이디어를 거쳐 팬들을 흥분시킬 수 있었다.
또각은 2015년경부터 ‘토끼리’라는 닉네임으로 영화 관련 만화를 그리고, 배지를 만들어온 윤자영 작가의 스튜디오다. 아직 대표라는 직함이 낯설어 ‘실장’으로 불리기를 선호한다는 그는 어떻게 지금 가장 활발한 굿즈 제작자가 되었
[기획] 영화를 너무 사랑한 사람이 만든 것, 영화·콘텐츠 굿즈 전문 디자인 스튜디오 ‘또각’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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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에게 시간은 어떤 재료일까. 노래방 시간이 끝나는 게 아쉬워 계속해 몸을 구르고(<시간을 달리는 소녀>), 과거의 시간을 엮어 현재의 공간을 탄생시키던(<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이번에 현재와 과거를 정면으로 교차시킨다. 그것도 사후 세계에서.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를 결심한 왕녀 스칼렛은 죽음을 맞닥뜨린 이후에도 지리멸렬한 전투를 준비한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현대식 유니폼을 입은 남자 간호사 히지리가 나타난다. <햄릿>의 견고한 세계관을 재해석한 호소다 마모루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던 경험을 주축 삼아 섬세한 질문을 다시 빚는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간 질문. 지금의 우리는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마음을 꾹꾹 눌러쓴 서신과도 같았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답변을 전한다.
- <끝이 없는 스칼렛>은 사후 세계가 메인 무대다. ‘의미 없음’과 ‘허
[인터뷰]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끝이 없는 스칼렛> 호소다 마모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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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이 쏟아지는 와중에 <대홍수>를 보게 되었다. 듣던 대로 초반 30분 정도를 버티고 나니 점차 미래 신인류 생성 기술의 전말이 드러났다. 여자주인공이 아이에게 느끼는 ‘이모션’을 굳이 모성이라고 부른다면 이 영화는 ‘모성 신파’보다 ‘모성 호러’에 가깝다. 모성이란 여성이 출산과 함께 생물학적 본성으로 성스럽게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자의와 타의가 뒤섞여 무시무시하게 반복되는 수행을 통해 학습하는 것임을 집요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이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극한상황에서도 내 아이만 챙겨서는 안되고 출산하는 다른 여성, 옆집 노부부의 손녀까지 챙겨야 한다!
과학자의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인간에 대한 서사의 원형으로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대홍수>와 비교한다면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은 소설을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로 각색한 ‘부성 신파’로 부를 만하다. 아들이 성장하는 데에 거의 기여한 바가 없는 아버지임에도
[임소연의 클로징] 귀엽지 않은 존재를 돌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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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자동차 속 핑크색 단발머리 소녀. ‘텍사스 온천’에 도착하기만을 고대하는 탑승자들과 달리 이어폰을 꽂은 채 제인(지니)은 무심히 창밖을 바라볼 뿐이다. 근미래, 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사회는 붕괴되고 만다. 전과 다른 생존 방식이 필요했고 텍사스 온천이 이들의 본거지가 됐다. 새로운 거주자 제인은 텍사스 온천에서 엄마를 만나자마자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다.
<보이>는 가수이자 배우 지니의 첫 영화다. 그는 2023년 앨범 《An Iron Hand In A Velvet Glove》 를 발표하며 솔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25년엔 숏폼 드라마 <악령의 프사>에서 예뻐지길 원하는 학생 지효가 되어 카메라 앞에 섰다. 무대 위에서도, 화면 속에서도 강렬했던 지니가 어깨에 힘을 뺀 채 제인으로 등장한 첫 장면은 사뭇 신선하다. “겉으론 차가워 보여도 사실 제인은 따뜻한 시선을 지닌 아이다. 내면을 잘 들여다보면 강인함도
[WHO ARE YOU] 내가 아닌 내가 되기, <보이> 배우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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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병을 앓고 있는 15살 소녀 튜즈데이(롤라 페티크루)는 어느 화창한 날 죽음의 화신을 만난다. 그런데 생명을 거두는 존재가 인간처럼 보이진 않는다. 우습게도 빨간 앵무새가 이 세계의 모든 죽음을 관장하고 있다. 튜즈데이는 죽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농담을 던지고 앵무새가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한편 긴 간병으로 지친 엄마 조라(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는 튜즈데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안 후로 딸을 구하고자 한다. 앵무새를 없애면 딸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죽음의 전령을 붙잡아 불태우기에 이른다. 하지만 앵무새는 재 속에서도 고개를 든다. 놀란 조라는 자신도 모르게 그을린 앵무새를 입안에 밀어넣고 삼켜버린다. <튜즈데이>로 첫 장편영화를 완성한 신인감독 데이나 O. 푸시치는 과연 죽음이 없는 세상이 천국일까란 질문을 유쾌하고 창의적으로 풀어낸다. 시트콤 <사인필드>의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건 덤이다.
[리뷰] 모성신화도 죽음에 관한 관성적 재현도 깨다, <튜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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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성인이 될 세 고등학생이 동네의 작은 방범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많지 않은 일감을 여럿이 나누고, 적당히 일을 배우며 학생들은 자신의 쓸모를 찾아간다. 어느 날 회사 차가 도난당하고 직원들은 흩어져 차를 찾기 시작한다. <여행과 나날>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연출한 미야케 쇼 감독의 데뷔작이다. 겨울의 삿포로를 배경으로 사회에서 제 몫을 하고 싶어 하는 10대들을 등장시키는데, 인물과 내러티브를 명확히 설명하는 숏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보다 비슷한 구도의 신을 반복하고 해당 신에 등장하는 구성원을 바꿔가면서 그들이 빚어내는 화학작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한 작품에 가깝다. 세 학생이 회사의 일원이 된 뒤 유추할 수 있는 미묘한 관계의 변화가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플레이백> <와일드 투어> <새벽의 모든> 등 미야케 쇼 감독 필모그래피의 일면을 발견하는 재미도 존재한다.
[리뷰] 미묘한 차이와 반복. 미야케 쇼의 영화적 실험의 시작, <굿 포 낫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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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만사를 전지적 시점으로 조망하는 아기가 있다. 이름은 아멜리(루이즈 샤르팡티에). 일본 주재의 벨기에 영사 집안에서 태어난 아멜리는 세살을 맞는 1969년까지 오로지 제 의지로 발달과업을 거부한다. 아멜리는 할머니(캐시 세르다)가 선물한 화이트초콜릿으로, 보모 니시오(빅토리아 그로부아)가 가르쳐주는 삶과 죽음의 비밀로 점차 세상과 소통한다. 제49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관객상, 제2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한 <리틀 아멜리>가 한국 극장가를 찾는다. 원작 소설인 아멜리 노통브의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의 문체처럼, 영화 속 아멜리는 일그러진 세상을 인과관계로 재편하지 않고 왜곡 그 자체로 인지한다. 하지만 영화는 성장 과정에서 교차문화성(Cross-culturality)에 눈을 뜨는 아멜리를 경유해, 모순으로 가득한 세상에도 아름다움과 경이가 도처에 존재함을 인상적인 작화로 그려낸다.
[리뷰] 모순뿐인 세상에도 아름다움과 경이가 도처에, <리틀 아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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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1등 서기관 보리(이찬용)와 그의 연인 교통보안원 서복주(이가영), 그리고 이들을 감시하는 통역관 리명준(전운종). 본국으로 떠나야 하는 보리는 근무 연장을 신청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세 사람의 관계는 예정된 끝을 향해 나아간다. 김보솔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으로 체제 안에서 통제되는 인간의 외로움을 저채도 색감으로 그려낸다. 개인의 삶이 노출되는 공간이면서 외부 세계와 철저히 차단된 밀실이기도 한 광장은 최인훈의 소설 <광장>이 지닌 상징적 공간과 연결고리를 가진다. 홍상수 감독 영화의 영화음악을 담당해 잘 알려진 정용진 음악감독이 전례 없이 학생 작품을 맡아 화제를 모았고,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장편 최우수작품상을, 제49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리뷰] 광장에 갇힌 사람들의 외로운 맴돌기,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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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사후 세계. 왕녀 스칼렛(아시다 마나)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숙부 클로디어스(야쿠쇼 고지)를 응징하기 위해 검을 든다. 억울한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분노와 집착이 지속되는 이곳은 지옥과 다를 게 없다. 그러던 어느 순간 스칼렛 앞에 기이한 복장의 남자가 나타난다. 중세 시대에서 건너온, 어둡고 무거운 스칼렛과 달리 현대에서 온 간호사 히지리(오카다 마사키)는 밝고 경쾌하다. 각자가 살아간 시대상도, 죽음을 이해하는 태도도, 여정을 통과하는 과정도 모두 다르지만, 스칼렛과 히지리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동생의 음모로 살해된 선왕, 죽은 남편의 동생과 재혼한 왕후, 들끓는 복수를 노리는 후계자까지 <끝이 없는 스칼렛>은 <햄릿> 세계관에 원형을 둔다. 그러나 자유롭고 진보적인 상상이 덧대지면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주요한 질문이 훼손 없이, 왜곡 없이 그대로 전달된다. 무엇보다 전작과 다른 작풍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리뷰] <햄릿>에서 뻗어나온 질문은 호소다 마모루의 ‘시간’으로 답을 얻는다, <끝이 없는 스칼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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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록밴드의 보컬로 무대를 누비던 승민(권상우)은 공연 중 사고를 겪은 뒤 가수의 꿈을 접고 악기 판매점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던 그의 앞에 첫사랑 보나(문채원)가 손님으로 등장하면서 멈췄던 시간이 뜻밖의 방향으로 다시 흐른다.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승민에게는 숨겨야 하는 비밀이 생기고 이를 지키기 위해 선택의 기로에서 분투한다. 무해한 사람들의 선의와 오해가 사랑스럽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내며 인물들이 충돌할수록 사랑이 충만해지는 묘미가 있다. <히트맨> 시리즈에 이어 <하트맨>으로 돌아온 최원섭 감독은 아르헨티나 원작을 한국적 정서로 각색해 풍부하고 따뜻한 웃음으로 풀어낸다. 새해에 어울리는, 딱 기분 좋은 온도의 가족코미디다.
[리뷰] 충돌할수록 충만해지는 하트의 힘, <하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