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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자기만의 컴퍼스를 지닌 세옥(박은빈)은 언제나 자신을 중심축으로 동그라미를 그린다. 원의 크기나 모양, 위치는 제각기 달라도 모든 곳에 그대로 남아 있는, 세옥의 지나간 자리를 암시하는 바늘자국만이 그가 자기중심적이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병원에서 벌어진 난투극, 불법 뇌수술, 살인과 위협 등 모든 사건은 오직 세옥의 선택과 결정으로 흘러간다. 충동과 무절제로 점철된 세옥은 어느새 병원에서 쫓겨나 섀도 닥터로 불법 수술을 도맡고 있었고, 그를 위협하는 이들을 몇몇 죽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구렁텅이로 빠트린 덕희(설경구)가 나타나서는 자신의 뇌를 수술해 달라고 말한다. 한때 스승이었던 원수 앞에서 세옥은 갈등한다. 그를 수술할까, 말까. 오랫동안 굳건한 지지대가 되었던 컴퍼스 축조차 이제는 동요하기 시작한다. 세옥과 덕희 사이에 놓인 여백을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김선희 작가를 만났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메디컬 스릴러로서 <하이퍼나
[인터뷰] 전형성을 완전히 파괴하는 여자 - <하이퍼나이프> 김선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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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윤성희 동네’의 지도를 쉽게 그릴 수 있다. 오래된 친구들이 찌개에 소주잔을 부딪치는 이름 없는 한식당, 간이 테이블에서 가족들이 캔맥주를 나눠 먹는 편의점, 여고생들이 즉석 떡볶이를 기다리는 분식집, 노인들이 산책 중인 공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몸을 푸는 학교. 망한 세탁소와 슈퍼와 문방구. 도로에는 삼촌의 만물상 트럭이 씽씽, 길가에는 어린이들이 와다다다. 그리고 이젠 없는 소중한 존재와 꿈에서 만나기 위해 잠을 청하는 누군가와 그를 몰래 찾아와 재우려는 영혼이 사는 집까지. 윤성희 작가는 1999년 데뷔 이래 꾸준히 애틋하고 소박한 자기만의 동네를 만들어왔다. 애써서 살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일상을 오래 바라보며 그들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였다. 올해 3월에 출간된 윤성희의 일곱 번째 소설집 <느리게 가는 마음>의 테마는 생일이다. 생일 맞은 사람들로 가득한 단편들은 인물들에게 웃는 순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온
[trans x cross] 슬픔의 자리에 능청을 - 일곱 번째 소설집 <느리게 가는 마음>을 펴낸 윤성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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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마에스트라> <백일장 키드의 사랑>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등 출연
영화 <링>
고등학생 때 처음 봤는데 기괴한 사운드와 TV에서 기어나오는 귀신의 움직임에 소름이 돋았다. 원래 공포영화를 정말 못 보는데 <링>(1998)은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이제는 해마다 무조건 보는 작품이 됐다.
도쿄
지도 없이도 다닐 수 있다. 길거리의 풍경, 사람들의 대화, 신호등과 지하철 소리 같은 것들이 좋아서 커피 한잔 들고 길거리를 구경하곤 한다. 한번 갈 때마다 하루에 4만보씩 걷는다.
실리카겔
요츰 내 최애 밴드. 앨범 《Tik Tak Tok》을 즐겨 듣는데 김춘추의 기타 연주는 정말… 최고다!
맥도날드 감자튀김
평생 감자튀김만 먹고 살라고 해도 살 수 있다. 그런데 반드시 맥도날드 감자튀김이어야 한다. 다른 프랜차이즈 감자튀김은 짠맛이
[LIST] 진호은이 말하는 요즘 빠져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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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무대를 직접 관람한 것은 처음이었다. 신명이 이런 걸까. 공연 도중 입 밖으로 탄식과 경악이 절로 튀어나온 것도 모자라 생전 처음 ‘얼씨구!’ ‘잘한다!’와 같은 추임새를 흥에 겨워 무조건반사처럼 뱉어냈다. 짐작건대 <기차의 도착>이나 <대열차강도>를 처음 본 관객의 마음이 이랬을 것이다. 소리꾼이며 창극의 음악감독이고, 연극·뮤지컬 배우인 동시에 로커인 이자람이 5년 만의 신작 <눈, 눈, 눈>의 초연 무대를 가졌다. 일찍이 브레히트, 헤밍웨이, 마르케스의 희곡과 소설을 판소리로 재해석해 파란을 일으킨 그가 이번에 선택한 작품은 톨스토이의 단편 <주인과 하인>이다. 1800년대 성탄 축제 주간. 한밤중에 부호 바실리는 고랴츠키노 숲을 매입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추위보다 매서운 것은 바실리의 욕심이다. 그는 과묵한 일꾼 니키타, 충직한 종마 제티를 재촉해 숲을 향해 달리지만, 매섭게 몰아치는 눈보라는 이들의 눈을 멀게 해 목적지
[culture stage] 이자람 판소리 <눈, 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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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제일 힘들다. 그중 4월은 최악이다.” 빛을 차단한 어두운 방에 죽어가는 식물들과 함께 누워 있던 대학생 정희완(김민하)의 말이다. 그런 그의 앞에 첫사랑 김람우(공명)가 나타난다. 희완이 람우이고, 람우가 희완이던 시절이 있었다. 희완은 원래 “잘 뛰고 잘 먹고 잘 놀고 건강한 애”였다. 희완이 고등학교 2학년이던 6년 전 만우절 날, 교생 선생님을 놀리려고 전학생 람우와 이름을 바꾼 후 람우와 ‘절친’이 된다. 람우는 희완의 첫사랑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대학 입학을 앞두고 친구들과 졸업 여행을 떠난 곳에서 가스 폭발 사고로 람우가 사망한다. 희완은 람우가 자신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해 세상과 멀어진 채 죽은 듯 살게 된다. 그런 그 앞에 4년 만에 람우가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희완에게 말한다. “너는 176시간12분35초 후에 사망할 거야.”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4년 전에 죽어 저승사자가 된 람우가 희완과 함께 “남은 일주일 동안” 야경 보면서 맥주 마시
[오수경의 TVIEW] 내가 죽기 일주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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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미러 시즌7>
넷플릭스 | 6부작 | 연출 토비 헤인스, 오언 해리스 등 출연 크리스 오다우드, 라시다 존스, 아콰피나, 피터 카팔디 등 | 공개 4월10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가까운 미래, 더 먼 불안
워터스(크리스 오다우드)는 곧 돌아오는 결혼기념일에 어디 갈지를 고르며 행복해하는 남편이다. 그렇지만 아내 어맨다(라시다 존스)가 돌연 중증 뇌질환에 걸리면서 그를 살릴 만한 병원을 알아보는 게 급선무가 됐다. 가까스로 의료 첨단기업 ‘리버마인드’를 알게 된 그는 고액이지만 확실한 프로젝트에 아내를 참여시킨다. 뇌 일부를 리버마인드 시스템과 연동해 지속해서 관리해주는 것.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서 어맨다는 안정을 찾지만 곧 부작용을 겪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더 고액인 ‘플러스’ 등급에 가입해야 한다는 직원의 얘기를 듣고 부부는 아연실색한다. 넷플릭스의 유구한 SF 시리즈 <블랙 미러>가 시즌7로 돌아왔다. 앞서 언급한 &
[OTT리뷰] <블랙 미러 시즌7> <죽도록 하고 싶어> <데빌 메이 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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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팀 FC 티에이가 하루아침에 해체 위기를 맞는다. 모기업의 파산도 모자라 팀의 성적도 4부 리그로 강등됐기 때문이다. 이때 대형 연예기획사 새온의 김 대표(오창석)가 구단을 인수한다. 하지만 그는 티에이에서 수완을 본 냉철한 사업가일 뿐이라 에이스 선수들을 방출하고 오로지 꽃미남 선수들만 팀에 남긴다. 에이스들이 나간 자리는 새온에 소속된 연예인들이 채우고, 그중엔 한차례 물의를 빚어 자숙 중인 배우 강재(고덕원)가 있다. 슬럼프에 허덕이던 지우(박종훈)는 한동안 강재를 덕질한 과거가 있지만, 팀이 자연히 선수파와 연예인파로 진영이 갈리자 분위기에 휩쓸려 강재와 대립각을 세운다. 연습장에서 로커룸에서 또 그라운드에서 함께 땀을 흘리고 몸을 부딪치는 축구. <FC SOLD OUT>은 그 속에서 피어 나는 로맨스를 담은 BL 시리즈다. 2024년 12월30일. <씨네21>이 입조차 떼기 힘든 강추위 속에서도 축구공과 사랑을 힘차게 주고받던 <FC SOL
[씨네스코프] 축구도 사랑도 힘차게, "FC SOLD OUT"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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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경기의 단골 음악, <밀정>의 황옥경부 폭파 시퀀스에 흐르던 선율, 혹은 <디지몬 어드벤처>의 삽입곡. 누구든 자기만의 <볼레로>가 하나쯤 있을 것이다. <볼레로: 불멸의 선율>은 <볼레로>를 작곡하기 위한 모리스 라벨(라파엘 페르소나)의 여정을 다룬 영화다. 1920년대 후반, 당대 최고의 무용수였던 이다 루빈슈타인(잔 발리바)은 라벨에게 맞춤형 발레곡을 의뢰한다. 라벨은 곡을 짓는 과정에서 자신의 뮤즈였던 미시아(도리아 틸리에)를 비롯해 자신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겪은 수많은 일들을 영감으로 떠올리려 애쓴다. <볼레로: 불멸의 선율>은 <코코 샤넬>(2009)을 통해 20세기 초반 프랑스의 복식문화를 정교하게 재현해낸 안 퐁텐 감독의 신작이다. 성장(盛裝)이 기본예절인 음악 세계를 다루는 만큼 1920년대 파리 예술 세계의 풍경이 얼마나 관객의 눈을 현혹할지 기대를 모은다. 눈 못지않게 귀 또한
[coming soon] <볼레로: 불멸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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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더이상 이동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이제 자동차는 생활공간이자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진화 중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을 콘텐츠 플랫폼으로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미디어 룸으로 탈바꿈했고, 덕분에 홈 엔터테인먼트의 범주가 자동차까지 포함하며 그 개념이 확장됐다. 차량 내부의 디스플레이는 점차 대형화되고 인터넷과 상시 연결되어 실시간 스트리밍서비스나 게임뿐 아니라 업무나 화상회의까지 가능하다.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미 콘텐츠 제공자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차량 내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차량 내에서 스트리밍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넷플릭스, 유튜브 등 스트리밍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으며, BMW는 CES 2024에서 엑스페리와의 협력을 통해 엑스페리의 자회사 DTS의 음향 솔루션 및 지역 OTT 사업자와 제휴를 발표하며 차량을 이상적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제시했다. 최
[김조한의 OTT인사이트] 카 엔터테인먼트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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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2781명, 시민 1만1831명 탄원에 참여
“예술가의 렌즈는 가해가 아닌 증언의 도구입니다.” 4월16일 한국독립영화협회는 검찰에 의해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기소된 정윤석 감독(<논픽션 다이어리>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을 지지하는 탄원서와 탄원 연명을 발표했다. 탄원에는 박찬욱, 김성수, 변영주, 조현철 감독 등 2781명의 영화인과 51개 관련 단체가 동참했다.
지난 1월19일 정윤석 감독은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를 기록하기 위해 현장에서 촬영을 이어가던 중 체포되어 검찰에 기소됐다. 극우 세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집행 및 구속영장 발부에 반대하며 법원을 습격한 날이었다. 검찰은 정윤석 감독까지 법원 습격의 주체로 간주하여 기소했다. 4월16일 정윤석 감독 기소 건에 대한 2차 공판이 진행됐고 오는 5월 말 다음 공판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시대를 기록하고 진실을 남기기 위한 예술가의 행위가 범죄로 취
‘폭도’로 기소… 정윤석 감독에 대한 무죄 탄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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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경 STORY UP SHORTS 상영회에서 관객과의 대화 진행을 맡은 적이 있다. 2022
년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잠시 우리 곁을 떠나간 후, 한동안 단편영화를 접할 창구가 마땅치 않았던 터라 오랜만에 접한 작품 한편 한편이 신선하고 행복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 작품, 이종훈 감독의 <건축가 A>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2023년 가톨릭영화제 대상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작품이니, 2024년 9월에 와서 이 작품을 좋다고 떠드는 건 영화잡지 편집장으로서 게으름을 고백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여기저기 추천하며 호들갑을 떨고 싶을 만큼 좋았다. 2024년 봤던 영화 목록을 전부 되돌아봐도 가장 오래, 마음 귀퉁이에 따뜻하게 둥지를 튼 한편이었다.
건축가 A는 지나온 삶의 궤적을 바탕으로 집을 짓는다.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라 진짜 기억을 재료 삼아 의뢰인에게 딱 맞는 집을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전개는 익숙하고 상투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짧은 영화, 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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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라 경희대학교 프랑스어학과 교수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1958)에서 남자주인공 스코티는 매들린의 회색 정장과 금발, 헤어스타일에 집착한다. 스코티는 사랑에 빠졌던 친구의 아내 매들린이 사고로 사망한 후 매들린을 꼭 닮은 주디를 알게 되고, 주디에게 매들린의 복장과 헤어스타일을 재연하게 한다. 요즘의 시각으로는 데이트 폭력이라고 부를 만한 스코티의 애원과 강요는 금발 머리 여배우에 집착했던 히치콕의 가학적 연출관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현기증>의 원작인 프랑스 소설 <죽은 자들 사이에서>(1954)의 남자주인공도 이미 죽은 여인(매들린)을 닮은 여인(르네)에게 매들린과 같은 복장, 화장, 머리 모양, 태도를 재현하게 한다. 반면 매들린이 자신이 빙의했다고 생각하는 선조 카를로타 발데스의 초상화를 보러 가는 <현기증>의 유명한 미술관 장면은 프랑스 배경의 소설을 샌프란시스코 배경의 영화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추가된 장면이다
[이나라의 누구의 예술도 아닌 영화] 화가 히치콕 - <현기증>의 회화적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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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를 곱씹으며 어쩐지 자연스럽게 아즈마 히로키의 <관광객의 철학>을 떠올렸다. 아즈마가 특히 강조하는 개념인 ‘오배’는 전송의 오류를 뜻하지만 이러한 경험은 실상 관광객에게는 필수적이며 도리어 긍정적인 측면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가령 나의 근처라면 기웃거릴 생각조차 해본 적 없었을 곳을, 관광지에서는 필수로 방문하게 되는 역설 말이다. 오배의 경험은 오히려 단절되어 있던 역사에 관광객들의 산발적인 체험과 시선을 개입시킨다. 여행은 그러한 불확정성과 손을 잡음으로써 연대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행위일 테다.
그러나 아무리 미시적 차원에서 발휘되는 여행의 효과를 긍정하더라도, 제국의 식민지 건설이 촉발한 관광의 포화가 낯선 땅에서의 고유한 미적 체험이나 미지와의 조우를 통한 성찰적 여정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는 <그랜드 투어>가 드러내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그랜드 투어는 제국의 (감각적, 문화적) 우월성을 재확인
[비평] 2부 혹은 제3인 것, <그랜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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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폐사와 살처분이라는 키워드를 알림 설정해두고 뉴스를 받아보고 있다. 동물의 죽음에 관한 기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괴롭지만, 무뎌지기도 싫은 거다. 특히 겨울이 되면 특정 시기에는 거의 매일 축사에 화재가 났다는 알림이 뜬다. 돼지는 수백에서 수천, 닭은 수만에서 수십만, 병아리는 수백만 마리까지 ‘폐사’했다는 기사가 올라온다. 어떻게 이걸 참사라고 부르지 않을 수 있을까.
또 화재로 수백 마리의 돼지가 폐사했다는 알림이 뜬 어느 날, 나는 불현듯 직접 찾아가보자는 충동이 들었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기도 했지만 혹시 현장을 기록할 수 있다면 이 비극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지만 무작정 근처까지 찾아갔고, 길가에 보이는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불이 난 축사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그곳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화재가 났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냄새, 색, 기운, 모든 것이. 혹시나 인적이 있을까
[장윤미의 인서트 숏] 감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