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와 토론토가 각기 상영작을 장전 중이다.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8월27일부터 9월6일까지,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는 9월4일부터 9월14일까지 열린다. 두 영화제의 개최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빅네임’들의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월 제67회 칸영화제에선 ‘(베니스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인) 알베르토 바르베라가 어떤 영화를 눈여겨보았더라’ 하는 식의 소문이 돌기도 했다.
먼저, 많은 관객이 기대하고 있을 폴 토머스 앤더슨의 신작 <인히어런트 바이스>는 올가을 안에 공개되지 않을 것 같다. 애초 12월 중순이던 개봉일은 2015년 1월로 미뤄졌고, 지난 칸영화제에서 공개될 것으로 짐작됐으나 이것도 건너뛰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의 전작인 <마스터>가 제69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뒤늦게 합류했던 전례가 있기도 해 기대를 완전히 접기엔 아직 이르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리는 팀 버튼의 <빅 아이즈>와 10월17일 북미 개봉예정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버드맨>은 베니스영화제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칸영화제 출품작으로 유력했으나 상영작 명단에 없었던 테렌스 맬릭의 <나이트 오브 컵스>도 강력한 후보다. 사울 딥의 <스위트 프랑세즈>와 우디 앨런의 <매직 인 더 문라이트>도 베니스의 레드카펫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토영화제 상영작에는 지금까지처럼 칸에서 상영된 영화들이 다수 포함될 것 같다. 그외에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차기작인 모튼 틸덤의 <이미테이션 게임>, 브래드 피트와 샤이아 러버프가 2차대전에 참전한 전차병으로 출연하는 데이비드 에이어의 <퓨리>, 사라 가브론의 <서프러제트> 등 관객의 주목도가 높은 영화들도 정식 개봉에 앞서 토론토영화제에서의 상영을 기대해볼 만하다.
한편 베니스영화제쪽은 허안화 감독의 <황금시대>를 폐막작으로 선정했다. 또한 허안화 감독은 오리종티 부문의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더 원더스>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앨리스 로르와처는 미래의 사자상 심사위원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