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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예술/독립영화도 흥행 양극화?
송경원 2014-02-07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인사이드 르윈> 등 해외 예술영화들이 흥행한 반면…

<인사이드 르윈> <만찬>(왼쪽부터).

예술/독립영화 시장에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19일에 개봉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11만명을 돌파했고 <인사이드 르윈>은 개봉 8일 만에 5만명을 넘어섰다. <인사이드 르윈>은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다양성영화’ 최단 흥행기록을 경신했다. 이 밖에도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3만3천명,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는 3만2천명, <로렌스 애니웨이> 1만7천명 등 2014년 개봉한 예술/독립영화 중 1만명 이상을 동원한 작품만 벌써 4편이 넘는다. 지난해 12월 개봉작까지 합치면 무려 7편에 달할 정도다. 반면 국내 예술/독립영화는 지난해 하반기 개봉작까지 포함해도, 11월에 개봉한 <잉여들의 히치하이킹>(2만8천명)과 <안녕?! 오케스트라>(1만4천명)를 제외하곤 단 한편도 5천명을 넘지 못했다. 장률 감독의 <풍경>은 2천명, 김동현 감독의 <만찬>은 1400명, 박문칠 감독의 <마이 플레이스>는 760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에 대해 진명현 상상마당 영화사업팀장은 “예전 독립영화 관객층이 시네필들의 커뮤니티 중심으로 형성되었다면 최근엔 SNS를 중심으로 한 멀티 컨슈머 혹은 일종의 팬덤에 가깝다”며 관객의 취향과 접근방식의 변화를 언급했다. 그 증거로 장기 상영을 통해 관객수를 늘려가던 이전에 반해 단기간 많은 관객을 동원해 치고 빠지는 경우가 많아졌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톰 히들스턴 주연의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의 경우 개봉 첫날 3천명을 동원했지만 2주차부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인디스페이스 원승환 이사는 국내 독립영화 시장의 축소가 아니라 해외 다양성영화 시장의 확대로 봐야 한다면서 달라진 관객층에 부응하지 못한 한국 독립영화들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수입, 배급, 상영, 방송까지 수직계열화가 구축된 수입배급사를 중심으로 다양성영화의 덩치가 커진 까닭에 다양성영화에서도 큰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고 그만큼의 수익을 거두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었지만 최근 한국 독립영화를 살펴보면 “주요 관객층으로 떠오른 30, 40대 관객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객과 시장 분위기가 변한 만큼 앞으로 한국 독립영화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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