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시린 겨울에 코트도 없이 기타 하나 달랑 매고 매일밤 지인들의 집을 전전하는 무일푼 뮤지션 르윈. 듀엣으로 노래하던 파트너는 자살을 하고, 솔로앨범은 팔리지 않은 채 먼지만 쌓여간다. 우연히 떠맡게 된 고양이 한 마리처럼 계속 간직하기에는 점점 버거워지는 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지 고민하던 중,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버드 그로스맨이 주최하는 오디션에 참여하기 위해 시카고를 향한 여정에 오르게 되는데...
more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버드 그로스맨이 주최하는 오디션에 참여하기 위해 시카고를 향한 여정에 오르게 되는데...
동영상 (9)
- 제작 노트
-
ABOUT MOVIE 1more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및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제71회 골든글로브 작품상, 남우주연상, 최우수 주제가상 노미네이트!
전세계 유력매체의 만점 세례와 2013 BEST10 영화 선정!
<인사이드 르윈> 전세계 평단을 사로잡다!
할리우드의 가장 창조적인 감독이라 불리는 코엔형제의 첫 음악영화 <인사이드 르윈>은 칸영화제, 골든글로브 시상식,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유수의 비평가협회 등 전세계 언론과 평단을 매료시키며 자타공인 ‘2013 올해의 발견’으로 떠오른 작품이다.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및 황금종려상 노미네이션에 이어 독립영화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주요 3개 부문인 작품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뉴욕, LA, 보스턴 3개 영화비평가협회상에서 최우수 음악상을 석권한 <인사이드 르윈>은 고담 어워즈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2013 햄튼국제영화제 연기자상 수상, 전미비평가협회상 각본상 수상, 뉴욕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연출, 음악, 연기, 촬영 등 모든 부분이 완벽한 영화로 열광적 극찬을 받으며 코엔사단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인사이드 르윈>을 접한 전세계 언론과 평단에서는 “희극과 비극의 초현실적 차원을 넘나드는 눈부시게 멋진 작품! –Hollywood Reporter”, “코엔의 최고의 영화!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활력이 넘치고 매혹적이다! –The Telegraph”, “<인사이드 르윈>은 두말할 것 없이 코엔 형제의 최고의 귀환이다! –CineVue”, “치열하게 고민하는 아티스트를 위한 자화상! –Complex Pop Culture”, “영화는 ‘원더풀’ 하다! 포크 음악에 바치는 사랑스러운 시!-ShowBizz”, “훌륭한 각본, 굉장한 연기력, 최고의 연출!-The Guardian”, “취할 수 밖에 없는 향수와 같다!-Variety”, “영화의 진정성에 매혹되는 영화!- Slant Magazine”, “아름답게 절제되어 있는 영화 속 ‘상실’의 깊이는 코엔형제 감독의 다른 걸작에 견줄 만 하다!–DigitalSpy” 등 호평을 쏟아냈다. 또한 유력매체인 가디언즈, 뉴욕메트로, 텔레그라프, 선데이타임즈, 아이리쉬타임즈, 인디펜던트지에서는 믿을 수 없는 만점세례를 쏟아내며 전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전미비평가협회, 뉴욕타임즈, 프리미어, 필름닷컴, 뉴요커, 허핑턴포스트,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선정한 2013 BEST10 영화에 꼽히는가 하면, 매해 120명의 비평가와 기자들이 모여 선정하는 필름코멘트BEST50 영화 1위에 선정되면서 3년 만에 돌아온 코엔형제의 저력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전세계적 믿을 수 없는 극찬에 힘입어 2013년 가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인사이드 르윈>은 온라인예매 오픈 10초 만에 매진, 또한 씨네큐브 프리미어 영화제, KT&G상상마당 기획전 등 연말 각종 국내영화제에서 또한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코엔형제의 작품에 대한 국내 영화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가늠케 했다.
ABOUT MOVIE 2
아카데미 8회 수상, 칸영화제 6회 수상에 빛나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파고> 천재감독 코엔형제의 첫 음악영화!
그들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선사하는 위로의 멜로디!
<인사이드 르윈>은 자타공인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이자 할리우드에서 가장 창조적인 감독으로 알려진 코엔형제의 3년 만의 복귀작이자 첫 음악영화이기도 하다. 30년째 영화를 만들고 있는 코엔형제는 무려 아카데미 8회 수상, 칸영화제 6회수상에 빛나는 천재감독으로, 만드는 영화마다 대단한 화제와 수상을 기록했다. 이들은 1950년대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조엘은 뉴욕대학 영화과를, 에단은 프린스턴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이후 바로 영화작업을 시작했다. 1984년 <블러드 심플>로 데뷔한 코엔형제는 <애리조나 유괴사건>(1987), <밀러스 크로싱>(1990) 등으로 1980년대 유행한 네오 느와르를 선도했다. 이들은 형식과 내용이 기발하고 흔한 소재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을 만들어내 할리우드의 악동으로 불리게 됐는데, 할리우드가 한 사람의 젊은 작가를 어떻게 말살하는가를 그들 특유의 연출력으로 그려낸 <바톤핑크>(1991)로 칸영화제 감독상과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전세계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7년 작가적인 천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자 그들의 고향을 배경으로 한 <파고>는 또다시 전세계를 놀라게 하며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2000년에는 오딧세이 신화를 현대판으로 해석한 사회 풍자 코미디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로 아카데미 각본상과 촬영상에 노미네이트 되고, 평범한 한 남자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드는 과정을 흑백의 영상으로 풀어낸 작품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2001)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특하고 창조적인 감독임을 입증했다. 최근작으로는 아카데미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주요 4개 부문(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를 비롯하여, <번 애프터 리딩>(2008), <시리어스맨>(2009), <더 브레이브>(2010) 등이 있다. 이들이 3년 만에 연출을 맡은 작품인 <인사이드 르윈>은 무일푼 뮤지션 르윈의 7일 간의 음악여정을 그린 영화로, 이전 스타일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연민 어린 시선으로 한 인물을 관조하며 세상 모든 이들에게 위로의 멜로디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외신 매체와 비평가로부터 끊임없는 호평세례를 받는 등 현재 뜨거운 관심의 중심에 서있는 <인사이드 르윈>은 코엔형제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획을 그을 작품으로 기대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ABOUT MOVIE 3
코엔 사단의 새로운 스타 탄생 오스카 아이삭!
할리우드의 가장 핫한 배우들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명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감미로운 노래!
무일푼 뮤지션 르윈의 7일 간의 음악여정을 그린 영화로, 코엔 감독의 이전 스타일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연민 어린 시선으로 그린 작품 <인사이드 르윈>은 코엔형제의 작품 중 가장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 르윈 역을 맡아 코엔 사단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배우 오스카 아이삭은 타고난 연기력과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배우로, 2005년 줄리어드를 졸업한 떠오르는 ‘할리우드 엄친아’로 불린다. 연기와 노래를 모두 할 수 있는 배우를 찾던 코엔형제의 기사를 읽고 오디션을 봤다는 오스카 아이삭은 영화의 삽입곡인 ‘Hang Me, Oh Hang Me’를 녹음하여 보낸 후 조엘 코엔의 연락을 받았다고. <로빈후드>(2010), <드라이브>(2011) 등 크고 작은 할리우드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연기내공을 쌓고, <네티비티 스토리>(2006)에서 첫 주연을 맡은 그는 연기에 입문하기 전 ‘The Blinking Underdogs’라는 밴드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은 바 있어 코엔형제의 첫 음악영화 <인사이드 르윈>의 주연으로서 손색 없는 재능을 보여준다. 음악감독 티 본 버넷은 인터뷰를 통해 캐리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출연배우들의 음악성에 대해, 특히 오스카 아이삭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어떤 배우도 이렇게 연주와 노래를 할 순 없을 것이다. 영화 촬영과 동시에 진행되는 라이브 공연을, 그 어떠한 타이밍 트랙(노래할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신호음 같은 것을 미리 녹음해 넣는 것)이나 기술적인 도움 없이 오스카 아이삭처럼 훌륭하게 해내는 배우는 처음이다.” 르윈과 애증의 관계를 맺고 있는 오랜 친구 진 버키 역을 맡은 캐리 멀리건은 <오만과 편견>(2005)으로 데뷔하여 <언 에듀케이션>(2009)으로 영국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셰임>(2011), <위대한 개츠비>(2013) 등 할리우드의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흥행보증수표로 거듭나고 있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여배우. 그녀는 코엔형제의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는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며 <인사이드 르윈>에 임한 각오가 남달랐음을 표현했다. 진의 남편 짐 버키 역을 맡은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90년대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미국의 보이 밴드 ‘엔싱크’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랜 가수생활을 바탕으로 <에디슨 시티>(2005)로 영화계에 데뷔한 그는 2010년 <소셜 네트워크>에서 숀 파크 역할로 호평을 받으며 배우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고, 이 작품 덕에 <인사이드 르윈>에 캐스팅될 수 있었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동시대 영화계의 거장 코엔형제에게 직접 캐스팅된 것에 감격을 표현하며, 짐 버키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 외에도 <바톤 핑크>(1991), <위대한 레보스키>(1998) 등에서 코엔형제와 호흡을 맞춰왔던 존 굿맨, 커스틴 던스트의 연하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차세대 연기파 배우 가렛 헤드룬드 등도 코엔사단에 합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ABOUT MOVIE 4
데이브 반 롱크, 헤디 웨스트, 밥 딜런…
1960년대 포크의 본고장 미국에서 들리던 따뜻하고 감성적인 음악을 만나다!
LA, 뉴욕, 보스턴 미국비평가협회 최우수 음악상을 석권한 명품 OST!
할리우드 최고의 음악감독 티 본 버넷 참여!
1960년대 포크음악이 들리던 뉴욕의 거리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LA, 뉴욕, 보스턴 비평가협회상 최우수음악상을 석권하고 2014 골든글로브 최우수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 <인사이드 르윈>은 코엔형제의 명품연출과 할리우드의 저명한 음악감독 티 본 버넷의 명품음악이 만나 완성된 완벽한 앙상블로 영화계의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밥 딜런이 나오기 이전에 포크뮤직이 제일 화려했던 시기, 1950년대와 60년대 초반에 ‘비트족’(비트족-1950년대 기성세대, 문화 등을 거부하며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생활을 추구했던 젊은이를 이르는 말)이라고 불러졌던 이들의 음악활동이 늘 궁금했었던 코엔 형제는 포크 뮤지션 ‘데이브 반 롱크’가 그 시기에 대해 설명해놓은 자서전 ‘The Mayor of Macdougal Street’ 을 읽은 후 데이브 반 롱크 뿐 아니라 그의 음악,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이에 코엔형제는 50년대 후반과 60년대 초반의 포크뮤직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하여 기타 하나, 고양이 한 마리가 전부인 무일푼 뮤지션 르윈 데이비스를 탄생시킨 것이다. 영화에는 당시 음악을 회상하게 하는 음악들, 데이브 반 롱크의 ‘Hang Me Oh Hang Me’, 헤디 웨스트의 원곡이면서 피터, 폴&메리가 히트시킨 ‘500 Miles’, 피트 시거, 프레드 네일, 밥 딜런 등 수많은 포크 뮤지션들이 불렀던 ‘Dink’s song(Fare Thee Well)’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아이돌에서 뮤지션으로 거듭난 배우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Please Mr. Kenndy’ 등도 O.S.T의 매력을 더한다.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코엔형제가 그들의 첫 음악영화 작업을 위해 선택한 사람은 명실공히 할리우드 최고의 음악감독 티 본 버넷이다. 작곡가, 영화음악, 음반 제작자로 활동하는 티 본 버넷은 밥 딜런의 투어에 참여하기도 했던 유명한 뮤지션으로 로이 올비슨, 존 멜렌캠프, 엘비스 코스텔로, 다이아나 크롤, 엘튼 존, 토니 버넷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했다. <크레이지 하트>(2009)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음악상을,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2012)으로 그래미 시각매체 부문 음악상을 수상한 그는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2000)에서 코엔형제와 이미 함께 작업하여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언젠가는 녹음된 음악이 아닌 라이브 음악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코엔형제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기에 <인사이드 르윈>에 뜻을 모으게 됐다. 이렇게 탄생한 <인사이드 르윈>의 음악은 1960년대 포크의 고장 미국에서 들리던 따뜻하고 감성적인 노래를 그대로 담아냈으며, 티 본 버넷은 이 영화를 ‘한 세기의 음악을 아름답게 훑어보는 영리한 영화’라고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티 본 버넷은 음악 작업을 위해 캐리 멀리건의 남편이자 영국 포크록 밴드 ‘멈포드 앤 선즈’의 보컬 마커스 멈포드를 섭외했다. ‘멈포드 앤 선즈’는 2012 그래미 시상식에서 그들의 두번째 앨범 ‘Babel’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버넷은 마커스 멈포드에 대해 “이 밴드의 음악은 흥미로우며 이들의 에너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폭발적이다. 그리고 마커스는 멋진 사람이다.”라고 평했으며, 이 외에도 펀치 브라더스, 로스트 시티 램블러스가 앨범에 참여했다. 이처럼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할리우드 최고의 음악감독 티 본 버넷과 화려한 제작진이 뭉쳐 완성된 <인사이드 르윈>의 음악은 LA, 뉴욕, 보스턴 비평가협회상 최우수음악상을 석권하고 2014년 골든글로브 최우수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전세계 관객들을 포크 음악의 매력으로 이끌고 있다.
PRODUCTION NOTE
{ 포크송 음악에 대한 관심, 한 권의 책에서 <인사이드 르윈>의 여정이 시작되다 }
조엘 코엔은 “우리는 늘 1950년대 후반, 포크송이 부흥하던 시대의 음악에 관심이 있었다. 밥 딜런이 나오기 이전에 포크뮤직이 제일 화려했던 시기, 1950년대와 60년대 초반에 ‘비트족’(1950년대 기성세대, 문화 등을 거부하며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생활을 추구했던 젊은이를 이르는 말)이라고 불러졌던 이들의 음악활동이 늘 궁금했었다.“라고 말하며, 포크송 음악에 대한 관심이 자신들을 <인사이드 르윈>의 세계로 인도했음을 밝힌다. 포크음악이 부흥하던 기간은 매우 짧아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코엔 형제는 그 시기의 음악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포크 뮤지션 ‘데이브 반 롱크’가 짧은 그 시기에 대해 설명해놓은 그의 자서전 ‘The Mayor of Macdougal Street’ 을 읽고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데이브 반 롱크는 이 책을 완성하기 전에 죽어 미완의 작품으로 남을 뻔 했지만, 그의 친구이자 저널리스트인 일리야 월드가 오직 그를 위한 편집으로 책을 완성한 것. 코엔 형제는 이 책을 보며 데이브 반 롱크라는 인물뿐 아니라 그의 음악,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한 호기심으로까지 관심을 확장시켰고, 결국 그 시기에 살았을 법한 포크가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까지 이르렀다. “어느 날 조엘이 ‘이거 어때? 한 포크가수가 카페 뒤 어두운 골목에서 얻어맞고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 장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그 포크가수는 왜 얻어 맞는 걸까’ 라는 의문이 생겼고, 그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각본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그 시기에 대한 세밀한 자료 조사를 시작으로 컨셉을 개발하고, 각본을 써나가면서 코엔 형제는 이 상황과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소재를 찾아냈다. 코엔 형제는 밥 딜런이 어떻게 포크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싱어송 라이터’ 붐을 일으킬 수 있었는지, 또한 그 음악이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들은 영화의 스토리를 위해 1961년 음악 시장 전반을 변화시킨 밥 딜런이 나오기 이전, 포크음악의 가장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기로 했다. “사람들은 밥 딜런과 그의 음악에 대해 잘 알지만, 1960년대 초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왜냐하면 그의 유명세에 그 시기가 가려졌기 때문이다.” 코엔형제는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보며 50년대 후반과 60년대 초기에 이르는 포크뮤직에 대해 더욱 깊숙이 탐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존 세바스찬의 형제가 만든 Vince Martin(포크 듀오 Martin & Neil의 멤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참고하였다. 코엔형제가 이 시기에 매력을 느꼈던 점은 ‘진정성(authenticity)’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많은 아티스트와 싱어송 라이터가 느꼈을 법한 성공에 대한 두려움과 경제적인 측면 사이에서 느꼈을 법한 진정성에 대한 갈등 말이다. 코엔형제는 그 시기에 나왔던 다양한 버라이어티 쇼를 보고, 밥 딜런이 처음 뉴욕에 왔을 때이자 영화 속 르윈 데이비스가 있었던 그 시대에 대해 상세히 기록해 놓은 회고록을 보며, 영화를 구상하는데 많은 참고를 했다. “데이브 반 롱크는 몇 개의 곡을 쓰기는 했지만, 작곡가는 아니었다. 그가 부른 전형적인 형태의 포크 음악이 후에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고 공연되었을 수도 있고, 공연하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었을 것이다.”
{ <인사이드 르윈>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기까지 }
영화는 1961년 포크음악이 흐르는 뉴욕에서 방황하는 르윈이 일생 일대 중요한 교차로에 서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코엔형제는 시나리오의 시작을 주인공이 클럽 어두운 뒷골목에서 얻어맞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스스로 질문했다. “이 캐릭터는 왜 이곳에 왔으며 또 왜 이 상황이 벌어졌을까?” 그들이 각본을 쓰기 위해 처음 책상에 앉을 때는 보통 일반적인 아이디어만 갖고 시작한다고 한다. “여태껏 단 한번도 이야기의 흐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각본을 쓰지는 않았다. 첫 장면을 써 나감과 동시에 다음의 방향을 잡는다.” 하지만 <인사이드 르윈>은 예외적으로 어떻게 끝낼지 알고 시작한 유일한 작품이었다. “우리가 르윈을 만났을 때, 그는 듀엣동료 마이크 팀린(Mike Timlin)의 자살 이후 홀로 공연하며 음악적 성공과 삶의 안정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돈도 없고, 잘 곳도 없이 도시를 떠돌아 다니며 지인의 집 소파에서 잠을 청하는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있는 르윈 데이비스. 그는 그 시기의 다른 포크 가수들처럼 ‘경제적인 성공’보다는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택했다. 그는 돈벌이 수단으로서의 성공과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지키는 것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습게도, 르윈이 포크음악에서 진정성을 발견하자마자 르윈은 다른 가수의 공연을 방해하고 그 덕분에 어두운 뒷골목에서 그 가수의 남편에게 얻어 맞는다. 시나리오는 가스등 카페 바깥에서 누군가에게 얻어맞는 르윈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마지막에 다다르면 르윈은 스스로를 궁지로 몰고 가는 자신을 보게 된다. “영화의 시작에서 보여주고자 한 것은 이야기의 순환이다. 전체 이야기를 구상하기 전에도 생각한 구조였는데, 이야기를 시작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 끝을 맺는 것이다. 그리고 시대를 잘 보여주는 장소를 택해 대략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담은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우리는 영화의 엔딩 부분에서 다시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걸 관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말하자면, 다시 현재, 지금으로 돌아왔다는 것 말이다.”라면서 코엔 형제는 엔딩 장면을 매우 세밀하게 구상한 점을 설명한다. “우리는 관객에게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특정 장면을 촬영하는데, 그것이 바로 처음과 끝의 같은 노래 장면이다. 관객들이 그 장면을 볼 때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엔딩에서 르윈이 무대 밖으로 나오는 장면은 처음과 같은 장면이지만 다른 앵글로 촬영되었다. 같은 대사를 반복하는 똑같은 장면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다른 앵글임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상황을 보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두 장면은 서로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 <인사이드 르윈>의 캐릭터를 형성하다 }
코엔 형제는 실제인물에 허구적인 상상력을 불어넣은 르윈 외에 다른 캐릭터들을 창조해냈다. 예를 들어 진과 짐, 트로이 넬슨이 함께 가스등 카페에서 공연을 하는 장면은 포크트리오 피터, 폴&메리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도 영화 속에서 그들은 피터, 폴&메리의 노래, ‘500Miles’ 를 부르기도 한다. 시카고에 가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하는 르윈을 태운 ‘롤란드 터너’는 뉴올리언즈 피아니스트&싱어송 라이터인 ‘닥터 존’을 염두에 두고 그려냈지만, 다양한 인물들을 복합적으로 합성해 창조한 인물이기도 하다.(원제)은 1963년도에 나온 데이브 반 롱크의 앨범 Inside Dave Van Ronk 에서 따와 만든 제목이다. 르윈과 반 롱크의 공통점이라면, 둘 다 노동자계급 출신이라는 것. 그리고 르윈이 스캇-아이리쉬 앵글로 풍의 포크음악을 했던 데이브 반 롱크의 음악 레퍼토리를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다는 것, 파트너를 잃은 것, 항해사 자격증을 잃어버린 것이다. 또한 르윈의 시카고로 가는 여정은 실제로 반 롱크가 유명한 매니저 알 그로스먼(영화 속 버드 그로스먼) 을 만나러 가기 위해 떠났던 여정에서 영향을 받았다. 에단은 “반 롱크에게 시카고로 갔던 그 여정은 그리 대단한 추억은 아니었지만, 뉴욕 일색인 영화 <르윈 데이비스>에서는 이 여정이 유용한 장치로 사용됐다.”라며 그의 여정에 대한 의미를 밝힌다.
{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들을 캐스팅하다 }
-오스카 아이삭
코엔형제는 ‘르윈 데이비스’ 캐스팅이 이 영화의 핵심 요소라고 생각했다. 에단은 “대단한 도전이었다. 영화에서 실제로 공연하는 뮤지션이 나왔으면 했기 때문에 연기뿐 아니라 음악적 재능을 갖고 있는 배우를 찾아야 했다. <더 브레이브>를 찍을 때에 14살짜리 소녀 배우를 찾는데 애를 먹었던 것과 같은 문제였다. 그 떄는 어느 시점에서 ‘배역에 딱 맞는 배우가 없어도 영화를 찍을 것인가?’ 라는 질문에까지 봉착하게 됐었는데, 이번 <인사이드 르윈>도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르윈’은 영화의 모든 씬에 나오기 떄문에 중요한 중심축이 되는 캐릭터일 뿐 아니라 적어도 5곡을 실제로 불러야 했다. 그래서 뮤지션들을 먼저 찾아봤지만, 결정적으로 그들은 연기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이 조연 역할을 할 수는 있었겠지만 주인공 역할을 맡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러한 생각에 코엔 형제는 오스카 아이삭을 만나기 전까지는 캐스팅에 대한 고민은 뒤로 제쳐두었다. 캐스팅 디렉터 엘렌 체노웨스가 처음 오스카 아이삭을 소개했을 때에는 사실 모두의 염려가 컸다. 전형적인 줄리어드 음대 졸업생, 다수의 연극 경험은 있지만 영화는 리들리 스콧의 <로빈 후드>,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드라이브>에 출연하며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배우라는 점이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곧 그가 매우 뛰어난 가수이자 뮤지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디션 테이프로 그를 처음 봤을 때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만나 그의 노래를 듣고 연기하는 모습을 봤다. “오스카 아이삭에 대한 확신이 든 그들은 음악 프로듀서 티 본 버넷에게 테이프를 보냈고, 티 본 버넷은 “내가 여태 같이 작업했던 어느 뮤지션보다도 오스카 아이삭이 더 낫다.”는 답변을 해주었다. 티 본 버넷의 의견은 코엔 형제의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고 마침내 오스카 아이삭을 ‘르윈 데이비스’ 역에 캐스팅 하기로 했다. 버넷은 “오스카 아이삭을 직접 만난 후에는 더 큰 매력을 느꼈다.”면서 오스카 아이삭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그는 오스카가 1960년대 포크음악의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모습에 그는 매우 큰 감명을 받았다. ‘트레비스 피킹’(Travis Picking, 아놀드 슐츠라는 캔터키 출신의 흑인 뮤지션에 의해 개발된 연주법)이라고 불리는 쉽지 않은 기타 연주법 또한 오스카 아이삭은 완벽히 연주했다. 조엘 코엔은 오스카의 음악적 재능뿐만 아니라 그의 연기적인 자질도 뛰어나다고 생각했고, 르윈 역에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확신했다. 오스카 아이삭이 코엔 형제를 사로잡은 또 다른 점은, 그가 데이브 반 롱크를 전혀 닮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형적인 면, 인종, 데이브 반 롱크의 아우라와는 전혀 다른 오스카 아이삭은 반 롱크의 거친 톤과는 다른 아름다운 테너 톤을 갖고 있다. 또한 그는 코엔형제가 각본을 써나가면서 상상했던 캐릭터와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르윈의 또 다른 모습을 대변하는 ‘뉴욕 노동자 계층’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 내는 데 적합했다. 오스카 아이삭은 무엇보다도 코엔형제작품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점에 흐뭇했다. “전에 어디선가 코엔형제가 60년대 포크음악에 관한 영화를 찍을 것이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영화에 꼭 출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오디션에 참여할 때에는 될 거라는 기대감도 없이, 우선 시도만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4시간 동안 30번의 시도 끝에 완성된 4~5장면의 연기와 ‘Hang Me’를 노래한 녹화 테이프를 영화 캐스팅 디렉터에게 보냈다. 그 후 코엔 형제를 만나 오디션을 치르고 그들의 답변을 기다리던 시간이 매우 고통스럽고 간절했다. 그리고 마침내 코엔 형제로부터 같이 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코엔형제는 오스카 아이삭 캐스팅 외에 르윈의 오랜 친구이자 작품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 짐&진의 배우를 찾아야 했다. 르윈과는 달리 ‘돈 벌 수 있는 음악을 하는’ 친구인 ‘짐’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맡았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뛰어난 뮤지션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를 포크가수로 변신시키는 것도 꽤 흥미로운 작업이겠다고 생각했다. 음악을 연주하는 씬이 있을 때 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Please Mr. kennedy’ 작사 작업에도 참여한 저스틴 팀버레이크. 그는 거장과의 작업이 어땠을까? “<인사이드 르윈>의 시나리오는 너무 훌륭해서 마치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코엔형제는 굉장히 집중력이 강하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정확히 잘 알고 있다. 촬영 중간중간에도 그들은 끊임없이 지지해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코엔형제, 캐리 멀리건과 작업할 수 있다는 건 매우 큰 행운이었다. 또한 마커스 멈포드와도 함께 작업하며 친한 사이가 되었는데, 앞으로 어디에서 또 이런 멋진 공동작업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인사이드 르윈>은 대단한 영화이다.”
-캐리 멀리건
영화 속에서 르윈과 애증의 관계로 얽히고 설킨 캐릭터 ‘진’ 역할은 캐리 멀리건을 캐스팅했다. “영화 <언 에듀케이션>에서 그녀를 보았는데 참 멋진 여배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노래를 잘 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안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직접 연기하고 노래를 부른 테이프를 우리에게 보냈다. <언 에듀케이션>에서 그녀는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귀여운 모습이었지만, 테이프에서 그녀는 미국식 악센트로 대사를 하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분노에 차 보였다. 그녀의 모습에 우리도 약간 흠칫했었다. 캐리 멀리건의 귀여운 이미지와는 정 반대인 ‘분노’의 캐리 멀리건을 본다는 것이 꽤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연기뿐 아니라 외모는 코엔형제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녀의 외모는 1960년대에 어느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와 언뜻 닮아 있는 것 같았다.” “존 굿맨처럼 훌륭한 배우가 아니고서는 코엔 형제 감독의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는 일생일대에 단 한 번뿐일 것이다. 코엔형제와 늘 함께 작업을 하고 싶었고, 영화를 찍으면서는 너무 많은 정보를 얻지 않으려 했다. 영화를 직접 봤을 때 '놀라움'을 경험하고 싶어 심지어 연기 후 모니터를 확인하지 않았다.”라는 소감으로 코엔형제의 영화에 출연한 것이 매우 감격스러운 경험이었음을 이야기하는 캐리 멀리건. “이제껏 단 한번도 두줄 이상의 신경질적인 대사를 읽은 적도, 연기를 해 본 적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연기를 한 단락으로 한다. 또한, 나는 진이 르윈에게 불친절하게 구는 점이 맘에 든다. 지금까지 내가 연기한 여주인공들은 다 동정심이 많았는데, 진은 절대 아니다. “
-존 굿맨
영화 속에서 실제인물 ‘닥터 존’과는 외형적으로도 다를 뿐만 아니라 수다스럽게 나오는 ‘롤란드 터너’는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재즈 & 락앤롤 작곡가이자 뮤지션이다. 이 역할은 존 굿맨이 맡았다. 코엔 형제는 “지금까지 존 굿맨과 5~6작품을 같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새로운 것을 같이 하고 싶었다. <더 브레이브>의 원작소설을 쓴 작가 찰스 포티스는 그의 소설에 이런 ‘수다쟁이’를 꼭 갖고 있다. 우리는 이 역할에 딱 존 굿맨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존 굿맨과는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에서 처음 작업을 시작했는데, 13년이 지난 지금도 늘 그와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롤란트 터너는 오직 존 굿맨을 위한 캐릭터이다. 존 굿맨은 재즈음악뿐만 아니라 실제 모델이었던 닥터 존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었다. 닥터 존은 1940년대 흑인 클럽 음악을 부르던 백인 유태인 작곡가였는데 존 굿맨은 이 인물에 영향을 받은 Chano Pozo(라틴 재즈의 대부라고 불리는, 재즈 드러머&뮤지션) 스타일인 롤란드 터너를 어떻게 표현해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머리스타일을 직접 구상하기도 하였는데, 우리는 이 헤어스타일을 보고 ‘게리 멀리건’이라고 불렀다. 색소포니스트 게리 멀리건이 영화 속 롤란드와 비슷한 헤어스타일이다.” 존 굿맨은 코엔 형제가 만들어내는 모든 인간적인 캐릭터를 사랑한다. “롤란드 터너가 일반 사람들과 르윈에게 좀 특이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그 역시 평범한 사람이다. 코엔 형제의 캐릭터는 너무 인간적이고 조금씩 개성이 있을 뿐이다. 영화를 촬영하기 전에는 롤란드가 단순히 재즈 피아니스트라고만 생각했는데 코엔 형제와 함께 다시 대본을 훑어 보던 중 그 캐릭터에 대한 결론에 이르길, ‘롤란드 터너는 약물중독자 재즈 뮤지션’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가렛 헤드룬드
가렛 헤드룬드는 롤란드 터너의 보호자이자 운전기사로, 멍하고 뚱해 보이는 캐릭터 ‘조니 파이브’를 연기한다. 사실 코엔은 가렛 헤드룬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오디션에서 그를 단번에 마음에 들어 했다. “가렛은 실제로 과묵하면서도 괴짜기질을 갖고 있다.” 가렛은 “내가 영화에 출연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예전부터 코엔형제의 팬이었고 그들의 영화는 거의 다 봤다. 코엔 형제가 미팅을 위해 LA에 온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 미팅에서 대본을 읽자 그들은 ‘이 배역에 내가 잘 어울리겠다’라며 칭찬을 해주었다. 그들은 나와 롤란드 터너가 머트&제프(미국 만화 주인공 키다리&땅딸보)처럼 잘 어울리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라는 말로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힌다. 영화 속에서 조니의 말수가 그렇게 없는 점에 대해 조엘 코엔은 “실제로 대본에도 대사가 별로 없다. 대사가 없는 배역에 누군가를 캐스팅 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가렛은 깊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그가 불쑥 말을 할 때에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라고 설명한다.
{ <인사이드 르윈>의 또 다른 주인공.. 음악 }
코엔 형제는 “<인사이드 르윈>의 음악은 이전에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에서 사용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음악, 같은 뿌리, 같은 씨앗의 노래.”라고 말한다. <인사이드 르윈>의 음악은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에서 쓰인 음악과 비슷한 음악을 사용하는데, 두 영화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음악적으로는 비슷한 지점이 있다. 하지만 두 영화에서 음악을 표현하는 방식은 현저히 다르다. “우리는 영화에서 음악이 끊기지 않고 전체 곡이 다 나왔으면 했다. <오 형제여..>에서는 그렇지 못했지만, <인사이드 르윈>에서는 전 곡을 다 보여주고 싶었고, 실제 영화도 노래를 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오프닝에서 르윈이 3분 동안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우리는 이 아이디어가 참 좋다고 생각한다. 이 장면만 보면 이야기의 어느 부분을 말하는지 짐작할 수 없을 텐데, 실제로 아직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이 아니기도 하다. 관객들은 그냥 그 공연을 보기만 하면 된다.” <인사이드 르윈>과 코엔 형제 이전 작품들과의 또 다른 공통점은, 음악 프로듀서 ‘티 본 버넷’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이었다. 음악은 <인사이드 르윈>의 가장 중요한 컨셉이자 소재이다. 각본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이 영화의 음악은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이 시점부터 코엔형제는 티 본 버넷과 함께 공동작업을 시작했다. “티 본 버넷은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참고하여 의견을 제안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500 Miles’ 를 오스카 아이삭이 아닌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부르게 하는 것이었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음악과 악기 연주는 라이브로 하기로 결정했다. 코엔형제는 영화에서 다큐멘터리 형식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실제 모든 곡들이 라이브로 연주되기를 원했다. 이는 립싱크를 통해서는 전혀 얻을 수 없는 그 시대의 생생한 느낌을 전하는 방법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촬영 시작하기 일주일 전에는 배우들이 모여 음악 연주와 녹음을 포함한 리허설을 했다. 녹음된 음원을 사운드트랙 앨범에 사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고, 배우와 제작진에게 일종의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티 본 버넷 역시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티 본 버넷 인터뷰
Q. <인사이드 르윈>에 대해 설명하자면?
A. 우리가 속해 있는 ‘시간’을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새로운 순간이 발생하는, 그 시간에 관한 영화이다.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낡은 것은 죽어가지만, 새로운 것은 제대로 탄생되지 않은, 새로움이 제대로 당도하지 않은 기간을 보내왔다. <인사이드 르윈>은 매우 직설적으로 음악의 가치 그리고 예술의 가치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테크놀로지에 의해 예술은 지난 20년 동안 거의 정복되다시피 했다. 테크놀로지는 예술을, 특별히 음악을 평가절하해왔고 예술가의 자리를 빼앗았다. 사람들은 예술가들이 대중을 이끄는 대신, 대중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글쎄, 대중을 따르는 일을 하는 예술가는 없다. 이 영화는 심오한 방법으로 우리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 한다.
Q: 영화 속 르윈 데이비스캐릭터와 그의 이야기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그는 가치 있는 음악 작업을 하지만 그를 후원하는 어떤 끈도 구조도 없다. 그것이 오늘날 모든 뮤지션이 처한 현실이다. 예술가 개인은 근본적으로 그 의미가 없어졌다. 어느 누구를 위한 지원시스템도 없다. 그들은 한 상자의 음반을 만들고 음반은 벽장 속에 있다. 대중이 그 음악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인터넷이다.
Q. 코엔 형제가 당신에게 오스카 아이삭의 오디션 테이프를 보냈고, 그것을 본 당신이 ‘이 음악에 있어서는 오스카가 그 어떤 전문적 뮤지션보다 좋다’고 느꼈다고 말했다고 알고 있다.
A. 나는 오스카 아이삭 외에 이 레퍼토리를 기술의 도움 없이 강렬하고 완벽하게 노래하고 연주할 수 있는 그 어떤 배우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스카는 이 영화를 찍기 이전에는 들어본 적도 없었던 음악을 아날로그 퍼포먼스로 완성한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오스카는 데이브 반 롱크와 그 시대의 기타 연주에 몰입했다. ‘트래비스 피킹’으로 알려진 기술을 마치 그가 그 시절에 태어났던 것처럼 완벽하게 연주한다. 또한 그는 내가 아는 어느 누구보다도 노래와 연주를 잘하는데 그의 스타일을 아무나 따라 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Q. 코엔형제는 모든 음악을 라이브로 촬영했다.
A. 그들은 그 시기에 관한 다큐멘터리 느낌이 나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라이브 방식으로 찍기를 원했었다. 그들은 립싱크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바로 생생하게 일어나는 듯한 날것과 같은 리얼리티를 원했던 것이다.
Q: 코엔형제는 당신이 직접 ‘500 Miles’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A. ’500 Miles’는 정말 아름다운 노래다. 밥 딜런이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영화는 ‘Hang me’와 함께 시작한다. 집착하는 것에 관한 노래다. 그리고 이어 ‘Fare Thee Well’로 이어지고 당신은 르윈의 세계로 들어오게 된다. 내가 특별히 ‘500 Miles’를 사랑하는 이유는 노예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이 곡에서는 ‘나는 집에 갈 수 없어’라든가 ‘나는 이 길로 집에 갈 수 없어’라고 노래한다. 이 아름다운 노래는 마치 해방과 자유를 얘기하는 노예의 느낌을 자아내는데, 포크음악은 언제나 해방, 시민권운동과 연결되기 때문에 ‘500 Miles’를 사랑한다.
Q. ‘Please, Mr. Kennedy’ 는 어디서 온 노래인가?
A. 베트남 전쟁시절에 ‘Please, Mr. Kennedy, don’t send me off to Vietnam’이라고 불리는 포크송이 있었다. 이것은 톰 레허(Tom Lehrer)의 노래의 반복구절이었을 것이다. 톰 레허는 대단한 풍자가이고 나는 그를 매우 좋아한다. 내 생각에 포크 운동은 그에게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고 <인사이드 르윈>에서도 풍자와 같은 것을 해보려고 시도했다. 결국 ‘Please, Mr. Kennedy’는 우주 개발 경쟁에 관한 것으로 패러디 하게 됐다.
Q.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전적으로 자신의 역할에 몰두했다고 들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과 노래를 녹음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 모두가 정말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A. 배우들이 노래를 부를 때, 나는 옆에 앉아있기만 했다. 스톱워치와 함께 카메라가 촬영하지 않는 자리에서 마치 옛날 학교 선생님처럼. 오스카 아이삭이 빠른지 혹은 느린지를 보기 위해 시간을 측정하면서 말이다. 오스카 아이삭은 그의 소울을 발휘하면서도 결코 한 노래를 다르게 부르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매 테이크 사이를 쉽게 촬영할 수 있었다.
Q. 데이브 반 롱크에 관해 묻고 싶다. 당신과 코엔 형제가 그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나?
A. 데이브 반 롱크에 관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이야기는 그는 실패자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는 고통 받는 운명에 시달렸던 천재적인 아티스트일 뿐이었다. 당신도 이런 운명에 고통 받을 수 있다. 마치 <용서받지 못한 자>처럼. 어린 아이가 한 남자를 쏘고 아이는 엄청난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취한 상태로 이렇게 말해요. “그가 자초한 일이야.”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말한다. “우리 모두가 자초한 일이야. 꼬마야.” 이것은 정말 멋진 대사이다. 그러나 데이브는 결코 그의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이건 확실하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그는 엄청나게 영향력이 있었고, 딜런이 그의 의자에서 잤다. 마치 르윈처럼. 르윈 역시 보상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그가 자초한 일이다.
{ 촬영 에피소드 }
캐리 멀리건은 가스등 카페 촬영을 앞두고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500 Miles 를 부르기 전에 너무 겁이 많이 났다. 오스카 아이삭이나 저스틴 팀버레이크 같은 진짜 가수들에 둘러싸여 노래를 부르는 내 심경이 어땠을 지 상상이 가나. 지난번 영화 <셰임>에서 노래를 부를 때에는 혼자 부르는 거였지만 이번에는 쟁쟁한 뮤지션들과 함께 하는 거라 잔뜩 겁을 먹었었다. 하지만 오스카 아이삭과 저스틴 팀버레이크, 티 본 버넷이 친절하고 편안하게 이끌어 주어 잘 해낼 수 있었다. 르윈과 진이 워싱턴 스퀘어 파크의 리고 카페와 진의 아파트에서 나누는 긴장감 넘치는 대화에 대해 캐리 멀리건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오스카와 나는 오랫동안 같이 걸으면서 르윈&진의 관계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보면 관객들은 코엔형제가 만들어 놓은 가이드 라인은 있어도, 드라마틱한 사건은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겐 오스카 아이삭과 함께 한 멋진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일년에 한편씩 꼭 같이 하자고 다짐했다!" 코엔형제는 캐리 멀리건의 연기론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미국 배우에 비해 영국배우의 전형적인 특징(cliché)이 있다. 미국 배우들은 삶의 불안에 대해 오버해서 표현하는 반면, 영국 배우들은 최소한의 감정으로 딱 표현해야 할 만큼만 표현하는데, 바로 캐리 멀리건이 그렇게 연기를 하고 있다. 그녀에게 어떤 연기를 원하든지 상관없이 그녀는 모든 연기를 무리 없이, 자만하지 않고 소화해 낸다. 인상적인 점은 그녀가 오스카에게 욕설을 할 때에는 거의 춤을 추는 듯이 보였다는 것이다." 오스카 아이삭은 촬영 소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매우 유쾌하고 부드러운 사람이다. 캐리 멀리건과 나는 <드라이브>에서 남편과 아내 역할로 함께 연기한 적이 있었다. 이전에 함께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는 그녀의 연기를 다시 한번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못되고 험악한 연기를!) 영화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진이 르윈에게 못되게 구는 장면들이다. 덕분에 나 역시 내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더 빨리 할 수 있었다. 르윈은 표현하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다. 그가 어떤 사람이라고 정확히 말하기도 어렵고. 그는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사교적이고 활발하고 긍정적인 캐릭터이지만, 영화에서 보여지는 7일 동안은 그와는 전혀 다른 한없이 위축된 모습이다. 약간 묘한 점은, 이 캐릭터가 어쩐지 나와 완벽하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인간성의 결여 라던가 그런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른 것 같았다고 느꼈는데, 코엔형제의 많은 도움 덕분에 그를 잘 표현해낼 수 있었다.
{ 코엔 사단으로부터 듣는 촬영 이야기 }
코엔형제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래도 예리함일 것이다. 코엔 사단은 묵직하고 강렬한 영화의 톤 앤 매너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인사이드 르윈>을 함께한 촬영감독 브루노 델 보넬과 프로덕션 디자이너 제스 곤초는 이러한 분위기를 이번에도 잘 살려냈다.
-촬영감독 브루노 델 보넬
“1960년대 뉴욕을 재현하기 위해 그 시대의 아카이브, 영화, 사진들을 참고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옅은 채도였다. 실제로 그랬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그래서 최대한 그 느낌을 살렸다.” 브루노 델 보넬은 특정한 분위기를 창조하려 하기 보다는 실제 60년대 뉴욕 분위기와 르윈 데이비스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집중했다. “뉴욕의 추운 겨울을 막을 코트 한 벌도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임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60년대 뉴욕의 실제 모습을 재현하기 보다는 그때를 떠올릴 수 있는 장치들-추위, 슬픔, 불행, 외로움 등을 담아내고 싶었다. 또한 밥 딜런의 앨범 ‘The Freewheelin’ 표지에서 꽤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 바로 추운 겨울, 진흙투성이의 뉴욕이었다.” 코엔형제와 델 보넬의 결정 중 가장 큰 것은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필름카메라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었다. “이제껏 디지털로 촬영을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고, 시대극을 촬영하기 역시 필름 카메라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16mm 필름으로 테스트촬영을 했는데 거칠어 보여서, HD TV나 DVD에서 보다 더 깨끗하게 보일 수 있는 일반 카메라를 사용하기로 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제스 곤초
프로덕션 디자이너 제스 곤초는 ‘가스등 카페’ 촬영을 위해 맨하탄에 있는 한 지하클럽을 찾았는데, 그곳은 촬영을 하기에는 크기가 너무 작았다. 대신 크라운 헤이츠 브루클린에 있는 한 창고를 찾아 이곳을 가스등 카페로 변신 시켰다. “가스등 카페는 음악으로 치자면 ‘후렴구’ 같은 공간이다. 어둡고, 명암의 차이가 있으며 색깔이 없는. 영화의 나머지는 구름이 뒤덮인 듯한 흐린 조명을 바탕으로 어울리지 않을 법한 마젠타색(빨강 보다는 보라색에 가까운)과 노란색을 섞은 색을 사용해 꾸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