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위험한 생각은 너무도 로맨틱해”
생기 넘치고 매혹적인 철학과 학생 ‘질’은 새롭게 전임 온 교수 ‘에이브’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독창적인 사상을 지닌 놀라운 달변가 ‘에이브’는 이상과 다른 현실로 인해 지독한 삶의 염증을 느끼고 있다.
‘에이브’의 고통과 감성에서 로맨틱한 환상을 자극받은 ‘질’은 자신도 모르게 그의 마력에 사로잡힌다.
그들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점점 가까워지지만 ‘에이브’의 잃어버린 생의 의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어느날, 그들은 한 식당에서 부도덕한 판사에 대한 이야기를 엿듣게 되고, ‘질’은 판사가 심장마비에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순간, ‘에이브’는 자신의 모든 감각이 살아남을 느끼고 ‘질’과의 사랑에도 활력을 찾게 된다.
그런데 며칠 후, 바로 그 판사가 조깅을 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이 때부터 자그마한 시골 마을은 미스터리한 소문으로 들썩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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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oviemore
<이레셔널 맨>은 우디 앨런의 세계관을 날 것 그대로 담은 영화!
“제가 만든 그 어떤 것도 철학적으로 독창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영화는 단순히 제가 읽은 철학자들이 만든 결과물일 뿐입니다. 저는 제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우울한 현실들에 흥미가 있어요. 그런 우울한 현실들은 저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뛰어난 많은 예술가들과 사상가들을 사로잡아왔죠. 하지만 저는 그 우울한 현실들을 저만의 방식으로 다루려고 합니다.”
우디 앨런의 철학에 대한 이른 관심은 그가 십대일 때,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영화들을 보면서 형성되었다. 당시 잉그마르 베르히만이 심취하고 신봉했던 니체나 키에르케고르 같은 철학자들에 대한 책을 읽어본 적 없었지만 영화를 통해 접하는 순간 깊이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 우디 앨런은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영화와 그의 영화들이 던지는 질문들과 다루는 문제들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 후 수년간, 꽤 많은 양의 독서로 철학을 알게 되었고, 베르히만이 영향 받은 사람들과 그가 희곡으로 만든 생각들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철학자들의 생각을 읽으면서 그들을 비교하고, 해결할 수 없는 명제들에 대해 상반되는 접근, 서로 도전하고 반증하는 것들을 즐기기 시작했다.
믿고 보는 ‘우디 앨런 사단’ 총출동
<블루 재스민> <미드나잇 인 파리> <로마 위드 러브>등 우디 앨런 사단이 <이레셔널 맨>을 위해 또 한번 모였다. 우디 앨런의 1994년 작 <브로드웨이를 쏴라> 이후 지금까지 제작을 함께 해온 레티 아론슨. 그녀는 영화뿐만 아니라 TV 영화, 우디 앨런의 영화 <브로드웨이를 쏴라>를 브로드웨이 뮤지컬 제작하는 등 수없이 많은 콜라보레이션을 우디 앨런과 함께 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 <옥자> 촬영을 맡게 되면서 국내에서 좀 더 친숙해진 다리우스 콘지가 이번에도 카메라를 잡았다. 뛰어난 색감과 명암 대비를 이용해 영상의 질감을 살려내는 섬세한 촬영으로 많은 감독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는 다리우스 콘지는 <애니씽 엘스>를 시작으로 <매직 인 더 문라이트> <로마 위드 러브> <미드나잇 인 파리> 그리고 <이레셔널 맨>까지 계속해서 우디 앨런과 작업해왔다. 다리우스 콘지는 데이빗 핀처 <세븐>, 미카엘 하네케 <아무르>, 왕가위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장 피에르 주네 <에어리언4>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델리카트슨 사람들>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명감독들의 작품을 함께했다. 다양한 장르를 통해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다리우스 콘지의 아름다운 영상을 <이레셔널 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블루 재스민>의 또다른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는 ‘재스민’의 의상, 의상만으로 캐릭터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던 것은 수지 벤징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레셔널 맨>의 의상도 책임진 수지 벤징어는 우디 앨런의 작품만 여섯 번째로 브로드웨이 무대의상 경력도 화려한 유명한 의상 디자이너. 우디 앨런 감독의 새로운 뮤즈 엠마 스톤만의 ‘질 폴라드’의 매력을 그녀가 디자인한 의상을 보는 것만으로 느낄 수 있다.
<이레셔널 맨>을 통해 보는 와이드스크린의 미학
대부분 사람들이 서부 영화나 전쟁 영화에 어울린다고 하는 와이드스크린을 우디 앨런 감독은 작은 이야기들을 표현하는 것으로 백분 활용한다. 감독은 <미드나잇 인 파리>나 <매직 인 더 문라이트> 같은 그의 최근 작품들에서 활용했던 로맨틱한 시각적 스타일과 달리 <이레셔널 맨>에서는 좀 더 사실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레셔널 맨>은 와이드스크린을 통해 넓은 화면에 깊이를 부여하고 시각적 볼거리와 스토리텔링을 결합하면서 고전적인 내러티브를 보다 심화시킨다. 이번 영화는 파리, 로마, 뉴욕과 달리 대중들에게 상징적인 이미지가 고정되어 있지 않은 ‘로드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다. 와이드스크린은 아름다운 해변가와 고풍스런 분위기가 공존하는 ‘로드 아일랜드’를 수평적인 공간감으로 그려내며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사건의 서스펜스를 한층 배가시킨다.
네티즌 리뷰 (3명 참여)
리뷰 남기기-
johnconnor2017-08-06 18:16:377이야기를 초반부터 흥미롭게 펼쳐내는 우디 앨런의 저력이 여전하군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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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mj232016-10-30 21:20:505배배 꼬인 허무주의자와 그 궤변에 끌린 낭만주의자.more 신고
"매치 포인트"와 궤를 같이하는 듯 하나 인물 중심의 서사에서 내레이션의 남용은 풍경의 결여가 더 도드라져 우디옹의 습작으로 느껴질 정도.
수직 보다 수평에 집착해 아쉬움이 남는 작품 -
thrill52016-07-24 23:14:4010루카스 에이브(호아퀸 피닉스)는 철학과 교수로 명문과 명강의로 독자와more 신고
제자를 두고 있는 지성인이지만 철학이 현실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실상을 접하고 나서 염세주의자로 돌변한 이다. 새로 부임하는 대학에서
이 사람의 개인적인 염세주의적 세계관은 교수의 명성보다 비중이 아주
적다.
음대를 다니는 지적인 질(엠마 스톤)은 루카스에게 반해 애인
로이(제이미 블랙리)와의 헤어짐도 불사할 정도로 루카스를 짝사랑하고
결국엔 연애에 성공한다. 특히 이 둘은 교수와 여제자라는 일종의 금기라는
상투성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플라토닉 러브가 실질적인 연인관계에 이르는
과정을 아주 흥미롭게 묘사한다.
둘은 각자의 독백으로 자신의 심경을 대변하고 그 심경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염세주의적인 루카스에게 화학과 교수인 리타(파커 포시)가
적극적으로 성교의 구애를 해도 루카스의 육 체는 반응하지 않는다.
혼자이길 좋아하는 루카스에게 질은 파티에 초대해 어울릴 것을 권하지만
파티 중 갑작스레 나온 6연발 리볼버로 러시안 룰렛 시범으로 학생들의
심장을 쪼그라들게 한다.
루카스가 염세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절친했던 기자였던 친구가
이라크에서 지뢰를 밟아 목숨을 잃었고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
올리언즈를 덮쳤을 때 이재민들을 돕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불신 등 무기력한
철학의 본질에 아주 극도의 염증을 넘어 혐오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손엔 계속 금속 술 케이스가 들려 있고 거의 알코올
중독자나 다름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루카스는 질과 연애를 하기 전에 사제지간의 경계를 고수했고
자신의 무기력함을 타인에게 전가하지 않으려 일종의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던 이였다. 그러던 중 어느 한 식당에서 둘은 건너 테이블의 한
여인으로부터 부당한 판사의 악행을 듣게 된다. 이 때 루카스는 여인의 한
맺힌 상황에서 그 못된 판사를 살해할 생각을 하고 식당을 나오고 나서는
판사를 죽일 생각에 아주 활기찬 모습을 보인다.
이 이후 루카스는 판사를 죽이는 게 정의실현이라는 절대 명제에 도달하고
삶의 활력을 되 찾아 리타와의 격렬한 정사를 벌이고 판사를 독살하기
위해 독에 대한 책을 정독하며 심지어 리타의 가방에서 실험실 열쇠를
꺼내 청산가리를 얻기에 다다른다.
한 번도 살인을 해보지 않았던 루카스는 이미 불합리와 부조리가 가득 찬
세상에서 이런 인간은 바퀴벌레라며 살인을 정당화 시킨다. 제목 그대로
합리를 추구하던 철학 교수는 현실의 쓴 맛을 본 뒤엔 자기 자신을
불합리화시켜 아무 관계도 없는 안타까운 여인을 구제해야 한다는 일종의
착각에 빠지게 된다. 게다가 그 판사와 관계가 없이 부지불식간에 독살을
당하니 이 살인 사건이 영원히 미제 사건으로 남을 것이라는 완전 범죄에
대한 환상까지 더해진다.
우디 앨런은 세상의 염증으로부터 지친 무기력한 한 지식인이 세상을
더럽히는 이를 응징한다는 시도가 야기하는 이미 불합리한 세상에
불합리성을 가중시켜 블랙 코미디를 연출했다. 심리적으로는 그 못된
판사가 응징을 받아야 함이 합리(rational)지만 중립과 공정성을 지켜야 할
법조계에서도 최고 권력자의 성향이 어떤가에 따라 판결의 방향이
정당하지 못한(Irrational) 곳으로 가는 현실은 작품처럼 그저 쓴웃음을
짓는 정도가 아닌 당사자들에게는 절대 풀리지 못하는 한으로 남기
마련이다.
루카스가 살인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뒤 루카스를 이상적인 연인으로
생각했던 질에게도 점차 사건의 실상이 드러나게 되자 그를 향한 마음이
확실하게 바뀌게 된다. 이런 질을 연기하는 엠마 스톤이 그저 명배우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을 따름이다.
우디 앨런은 아주 웃는데 특효약일 정도의 코미디와 ‘이레셔널 맨’처럼
냉소를 자아내고 섣불리 단정 지을 수 없는 작품으로 항상 대가의 모습을
보여 왔다. 이번에도 대가답게 우디 앨런은 무기력했던 지식인의
자기정당화와 위안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모순 가득한 인생의 복잡한
순간을 아주 잘 담아냈다.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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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 루카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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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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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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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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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레티 아론슨
스티븐 테넨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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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우디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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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다리우스 콘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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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알리사 렙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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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수지 벤징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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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
㈜프레인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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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프레인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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