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이 가득한 세상,
이 사랑이 모든 것을 바꿔주면 좋으련만…”
몬트리올에서 소설을 쓰는 청년 로렌스와
그의 정열적인 피앙세 프레드는 미래를 약속한 사이.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이한 어느 날,
로렌스는 사랑하는 프레드에게 그 동안 숨겨왔던 비밀을 고백한다.
남은 일생을 여자로 살고 싶다고…
절망의 끝에서도 차마 ‘이 사랑’을 놓지 못하는 두 사람.
이들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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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이 모든 것을 바꿔주면 좋으련만…”
몬트리올에서 소설을 쓰는 청년 로렌스와
그의 정열적인 피앙세 프레드는 미래를 약속한 사이.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이한 어느 날,
로렌스는 사랑하는 프레드에게 그 동안 숨겨왔던 비밀을 고백한다.
남은 일생을 여자로 살고 싶다고…
절망의 끝에서도 차마 ‘이 사랑’을 놓지 못하는 두 사람.
이들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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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OVIEmore
자비에 돌란 연출 x 구스 반 산트 제작!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신구세대의 조우!
2009년 영화 <나는 엄마를 죽였다>로19살의 나이에 혜성처럼 등장한 감독 자비에 돌란은 데뷔작에서 각본, 감독, 제작, 의상뿐 아니라 주연까지 다양한 영역을 소화해 내며 감각적인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력을 뽐냈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으로 그 해 초청된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서 이례적으로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상, 국제 예술영화관 연맹상, 프랑스 극작가 협회상까지 총 3개 부문의 상을 석권하며 자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감독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후 발표한 두 번째 영화 <하트비트> (2010) 또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었고, 그 해 시드니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20대 초반의 감독이 그려낸 작품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감각적이면서도 탁월한 감성, 그리고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로 수많은 자비에 돌란 팬들을 탄생시켰다. <나는 엄마를 죽였다>(2009),<하트비트>(2010) 단 두 작품으로 세계의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자비에 돌란의 세 번째감독 작품 <로렌스 애니웨이>. <로렌스 애니웨이>는 그의 세 번째 장편영화라는 기대감 뿐 아니라 세계적인 거장 구스 반 산트의 제작 참여 소식에 제작 초기부터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자비에 돌란은 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유년기에 크게 영향을 끼친 작품이 <아이다호>라고 밝히며 그의 열혈 팬임을 자처한 바 있다. “구스 반 산트의 영화를 본 경험은 내 삶과 예술적 의욕에 섬광 같은 빛을 밝혀주었다. 구스 반 산트는 나의 영웅이다”라는 칭송을 덧붙이며 존경을 표했다. 구스 반 산트 또한 칸영화제에서 <로렌스 애니웨이>를 본 후, “나는 자비에 돌란 작품의 엄청난 팬이다. 그래서 그의 첫 미국 개봉 작품을 함께 하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로렌스 애니웨이>는 자비에 돌란이 현재 가장 유망한 젊은 감독 중 하나임을 증명하는 아름다운 영화다”라며 20대의 젊은 감독 자비에 돌란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다. 이렇듯 나이와 국적을 넘어 두 신구 감독의 영화를 통한 신뢰와 믿음으로 만들어진 영화 <로렌스 애니웨이>는 일년 여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한국 개봉이 확정되어 올겨울, 관객들에게 아름답고 진한 사랑의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ABOUT MOVIE
두 연인의 10년에 걸친 특별한 사랑의 서사시!
사랑에 관한 섬세한 성찰이 담긴 올 겨울 최고의 멜로!
1990년대 몬트리올, 프랑스어 교사 로렌스와 그의 약혼녀 프레드의 10년에 걸친 사랑의 서사시 <로렌스 애니웨이>는 사랑 앞에 선 두 남녀의 설렘과 좌절, 고통 등을 감각적이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냈다. 로렌스가 서른 살의 생일이 되던 해 그의 연인 프레드에게 남은 인생을 여자로 살고 싶다고 고백하며, 두 연인은 피할 수 없는 위기를 맞게 된다. “지금의 삶은 진짜가 아니야.”라고 담담하게 고백하는 로렌스는 여전히 프레드를 사랑하지만, 여자로 살아가고 싶은 자기 자신 또한 사랑한다. 하지만, 자신의 욕망으로 인해 사랑하는 이가 상처받는 것을 원치 않는 순애보적 인물이기도 하다. 반면, 자기애와 표현욕구가 강한 프레드는 로렌스의 청천벽력 같은 고백으로 인해 고통스러워 한다. 그러나 불가능한 사랑 앞에 놓인 이 두 연인은 서로에 대한 필연적인 끌림을 멈출 수가 없다. 거부하려 노력해도, 단단한 끈으로 연결된 것 같은 이 사랑을 받아들이는 순간, 이들 앞에서 성별은 더 이상 의미 없는 것이 되고, 모든 것을 초월한 서로의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된다. 이들의 눈부신 러브스토리는 기존의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스토리이자 보는 이들로 하여금 로렌스와 프레드 각자에게 완벽하게 이입되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로렌스 애니웨이>는 1987년부터 1999년까지 로렌스와 프레드의 10년이 넘는 오랜 사랑을 독특한 연대기적 구성을 취해 사랑의 깊이를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한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현실적이면서도 서사적으로 그린 이 영화는 스물 넷이라는 자비에 돌란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그의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독특한 서사적 방식을 취한 것은 로렌스와 프레드의 쉽지 않은 인생을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한 최적의 선택이었다. 특히, 멜로 영화로 168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 또한 로렌스의 고민과 갈등을 관객들이 긴 호흡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러한 긴 러닝타임을 가뿐히 넘길만큼 <로렌스 애니웨이>는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한 대사들과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구성해내며 어떻게 이들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 속에서 헤매고, 또 사랑 속에서 살아가는지 그 모습을 탁월하게 그려내는데 성공한다. <로렌스 애니웨이>는 2013년의 끝, 사랑을 원하는, 사랑을 하고 있는, 혹은 사랑을 끝낸 수많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돌아보고, 자신의 사랑에 대해 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전할 것이다.
ABOUT MOVIE
‘스타일리시’의 결정판!
패션, 스타일, 음악까지… 화려하고 압도적인 영상미와 사운드!
FASHION
<로렌스 애니웨이>는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뿐만 아니라,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것처럼 패션, 음악, 소품 등 감각적이고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특히,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90년대 몬트리올의 풍광을 재현하기 위해 의상, 음악, 메이크업부터 엑스트라, 가구, 자동차 번호판까지 직접 자비에 돌란이 스타일링에 참여하여 작은 부분에도 섬세하게 신경을 썼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자비에 돌란이 활용하는 색감이다. 그는 <로렌스 애니웨이>의 의상 연구를 위해 직접 ‘아마존’과 ‘이베이’에서 관련자료를 주문하고, 패션지를 참고했다. 또한 색감은 황금빛을 다채롭게 활용하는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 결과 영화 속 등장하는 빈티지스러운 퍼플과 블루, 레드부터 처음으로 여장을 한 로렌스가 입고 등장하는 강렬한 그린색의 의상 등 <로렌스 애니웨이>의 의상과 스타일은 세련되면서도 강렬함을 더하며 화려한 영상미를 표현해낸다.
STYLE
자비에 돌란은 영화의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균형을 이해하고 있는 스타일리시한 젊은 감독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나 감정이 과잉일 때, 감춰진 내면을 표현하는 데는 판타지가 효과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인물의 감춰진 욕망이나 감정을 표현하는데 탁월한 면을 보여주는 자비에 돌란은 미쟝센을 구성하는데 있어 화가 마티스, 타마라 드 렘피카, 샤갈, 피카소, 모네, 몬드리안의 작품들을 참고했다. 영화 속 로렌스의 입에서 나와 날아가는 나비의 모습과, 로렌스의 머리 위로 물이 쏟아지는 장면, 부감으로 프레드의 슬픈 모습을 담아낸 씬 등은 지금껏 본 적 없는 독특한 스타일의 구성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MUSIC
마지막으로 자비에 돌란은 “나에게 음악은 영화의 영혼이다.”라고 밝힌 바 있듯 음악은 그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극중 인물의 내면의 심리 변화와 함께 곳곳에 배치된 탁월한 음악 선곡은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켜준다. 특히, 자비에 돌란은 <로렌스 애니웨이> 오프닝 시퀀스에 등장하는 비지취의 ‘Fade to Grey’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셀린 디온과 디페쉬 모드, 브람스와 듀란 듀란의 음악을 혼합하는 등 90년대 팝과 테크노, 그리고 안토니오 비발디의 클래식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음악은 <로렌스 애니웨이>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매료시킬 것이다.
ABOUT MOVIE
칸영화제를 석권한 감독과 배우의 완벽한 조합!
칸을 사로잡은 명품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제17회 부산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11초 만에 매진되며 부산 국제영화제 전체 작품 중 세 번째로 빠른 속도를 기록했던 <로렌스 애니웨이>는 2012년 소개 당시 부산을 가장 뜨겁게 만든 화제작이었다. 당시, 국내 평단으로부 터 “‘버지니아 울프’의 스토리와 ‘폴 토마스 앤더슨’의 스타일이 만났다! 강렬한 캐릭터의 에너지가 지루함 없이 영화를 이끌어간다!”(이상용 프로그래머), “힘이 있는 영화! 자비에 돌란 특유의 스타일과 설정, 표현들이 영화를 가득 채운다!” (정한석 기자) 등 뜨거운 극찬을 받았던 만큼 국내 개봉 문의가 쇄도하였으며 최고의 예술영화 기대작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로렌스 애니웨이>는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여우주연상과 퀴어영화상을 비롯해 토론토영화제 최고 캐나다 영화상, 세자르 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렇듯 2012 년 전세계 영화제를 휩쓴 배경에는 연출은 물론 각본, 연기, 편집, 의상, 음악 등 1인 6역을 한 자비에 돌란 감독의 뛰어난 재능이 있었지만 더불어 프랑스의 연기파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인공 로렌스 역의 멜비 푸포는 남은 일생을 여자가 되고 싶은 로렌스의 모습을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그려냈다. 멜비 푸포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여성이 되는 부분은 큰 도전이었지만 최대한 거짓처럼 보이지 않게 연기하고 싶었다. 때문에 목소리를 바꾸는 것도 억지라고 느껴졌다. 여자가 되어도 목소리가 같아야 관객들이 과장되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라며 쉽지 않은 도전에 대한 감회를 표했다. 또한 “여성의 모습을 했지만 그럼에도 프레드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로렌스의 내면을 생각했다. 외적으로는 여성으로 보이지만 자신의 진심을 봐주길 바라는 딜레마를 표현해내고 싶었다.”며 캐릭터에 대해 진지한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이에 못지 않게 사랑 앞에선 누구보다 정열적인 여인이었지만 연인의 청천벽력 같은 고백 이후 혼란에 휩싸이는 ‘프레드’를 입체적으로 연기한 ‘쉬잔느 클레먼트’는 자비에 돌란의 페르소나라고 불릴 만큼 자비에 돌란과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쉬잔느 클레먼트는 개성 넘치는 마스크와 자비에 돌란이 직접 스타일링한 매력적인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영화 속 단연 돋보이는 여주인공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여우주연상과 2013년 리버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 명실공히 전 세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발돋움하게 된다. 또한,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과 장 뤽 고다르의 영화에 출연해 온 프랑스 대표 배우 ‘나탈리 베이’가 로렌스의 어머니로 열연하고, 여동생 프레드를 끔찍이 생각하며 아끼는 언니를 연기한 ‘모니아 초크리’ 등 매력적이고 독특한 개성을 가진 배우들의 등장은 영화의 깊이를 더한다. 그리고 자비에 돌란은 파티 장면에 엑스트라로 깜짝 등장해 짧지만 강렬한 매력을 발산하며 그의 다재다능함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Hot Keyword
Music {음악}
자비에 돌란의 영화에서 빠질 수 없이 부각되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로렌스 애니웨이>와 같은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사랑 영화에서 음악은 필수적인 요소였다. 영화에서 배우와 연관되어 등장하는 것(미술, 의상 대사, 헤어 스타일, 소품)들은 연기 흐름이나 배우의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그러나 음악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기에 촬영 중에 갑자기 생겨나지도 않고, 어떤 압박과 상황에도 동요되지 않는 항상 그 위치에서 관객들을 맞이하는 힘이 있다. 이렇듯 1990년대의 시절로 흘러간 <로렌스 애니웨이>에서는 시대나 장소를 드러내는 다양한 음악이 등장한다. 자비에 돌란은 음악에 대해 “음악은 단순히 당시 시대를 표현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창조한 등장인물의 인생으로 다가가는 존재로서의 가치가 있다. 음악은 등장 인물들에게 때로는 상대방을 떠올리게 하고, 자신의 추억을 공유하게 하고,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환기 시켜준다. 잊혀진 사람들을 되살려내서 그 슬픔을 줄여주고, 죄 없는 거짓말, 내팽개쳤던 자신의 야망들을 환기시켜 준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음악은 항상 곁에 존재하지만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는지에 따라 늘 변하기도 한다. 개개인의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는 음악. <로렌스 애니웨이>에 삽입된 이 노래들은 캐릭터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누구를 사랑해왔는지 상기시켜준다. 또한 이 노래들은 그 동안 우리가 무엇을 잊고 있었는지 파헤쳐주고, 두려움을 잠재워준다. 또한 캐릭터들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상기 시켜주며, 야망을 버리게 해준다.”고 말한다. 또한 음악은 극장 안에서 관객이 각각 음악에 얽힌 개인적인 추억들을 무의식적으로 활용하는 역할을 해낸다. 만난 적도 없는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영화가, 갑자기 친한 친구처럼 관객에게 말을 건다. 서로가 함께 공유했던 음악과, 비밀들, 어린 시절의 일들, 포기 했던 꿈, 같은 곡을 여러 번 반복하여 듣던 일,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기 전에 서둘러 가던 길을 걷던 순간, 어머니의 장례식 날, 가을에 시작해 가을에 끝난 짧은 사랑에 눈물 흘렸던 추억… 음악은 그렇게 관객들의 마음에 각자의 O.S.T를 탄생시킨다. 음악은 영화의 영혼이라고 한다. 음악은 관객들과 함께 하는 최선의 대화이며 한 번도 만나지 못한 감독이 만든 영화를 보고, 그와 친밀하게 연결된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최고의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The 1990s {90년대}
자비에 돌란이 자라왔던 90년대를 영화적 배경으로 정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90년대는 2000년 밀레니엄을 앞두고 불안한 성(性) 정체성의 카오스를 다룬 영화들이 탄생하게 되는 근거가 되는 시대였다. 당시만 해도 게이들은 에이즈를 옮긴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지만 그러한 선입견들이 점차 희미해져가는 시기가 90년대였다. 철의 장막(iron curtain) 시대가 지는 때였으며, 이러한 충격의 시대를 지나온 사회는 자유의 옷을 입게 되고, 성에 관한 다양한 담론들이 발화되며 모든 것이 용서가 되어가던 시대였다. 때문에 남은 일생을 여자로 변화하고 싶은 로렌스가 스스로 살아남고 극복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90년대가 딱 들어맞는 시기로 보였다. 하지만 그 시대에도 성별을 바꾼다는 것은 여전히 마지막 금기사항이라고 생각했다. 로렌스는 마치, 유리로 뒤덮인 천장(glass ceilings)과 같은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러한 점은 90년대 시대적 배경과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무너질 것 같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벽. 아무리 진보적인 사람조차, 거리에서 성별을 바꾼 사람을 간파하게 되면 불편한 기분이 들고, 게이 사회에서도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3의 성에게는 차가운 시대. <로렌스 애니웨이>는 오히려 영화 속 배경인 1990년대에서 13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 속 에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변화했는지, 우리가 우리와 다른 성 정체성을 지닌 이들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는지 담론화 될 수 있는 장을 열어주고 있다.
Montreal {몬트리올}
몬트리올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범세계적인 곳이자 세련된 도시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몬트리올이 지니고 있는 분위기는 90년대에 살고 있는 젊은 남자가 여성이 되고 싶다는, 불가항력적인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기 위한 완벽한 환경을 가진 곳임에 틀림없다. 특히, 몬트리올은 가난한 빈민 지역, 격리된 교외 지역들이 서로 근접하게 어우러져 세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곳이다. 버려지고 하찮게 여겨지는 중산층의 모습들과 세련된 삶이 공존하는 도시 몬트리올. 누구나 평화적인 공동생활이 가능하다라는 것을 믿게 만들어 주는 “다양성”을 제공하는 곳이 바로 몬트리올이다. 몬트리올은 자비에 돌란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한 쪽으로 비켜 놓더라도 자비에 돌란 스스로 몬트리올을 다채로운 매력이 풍성한 지역으로 평하고 있다.“뚱해 보이기도 하지만 호기심으로 활기가 넘치고, 때로는 순진하며, 여러 언어를 쓰는 민족으로 구성된 사람들, 겸손함 속에 매우 퀘백 사람다운 것, 미숙함, 하지만 삶에 대한 목마름과 야망이 가득한 독특한 곳. 나의 고향 몬트리올” 이렇듯 자비에 돌란에게 있어 모든 이야기는 몬트리올에서 시작된다. 그는 시나리오를 쓸 때, 진정 그의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글들을 원한다. 때문에 거리 이름 하나, 도로에 길게 늘어선 가게들과 집,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태도 하나하나를 실제 몬트리올에 있는 이들을 토대로 만들어 탄생시킨다. 아이디어와 이상이 넘치는 곳, 당황해 할 필요가 없는 곳, 몬트리올. 왜냐하면 이 도시는 세상의 어느 누구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도시에서 로렌스와 프레드의 사랑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