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창조물에 대해 순위를 매긴다는 작업이 썩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 연초에 이르면 어김없이 수많은 매체와 평론가들은 한해를 정리하는 ‘베스트10’ 작업물을 쏟아낸다. 그건 영화의 서열을 매기기 위한 것이라기보다(여기서 소개하는 목록도 거의 무순으로 작성되어 있다) 영화를 통해 거꾸로 지나간 시공간을 더듬어보며 ‘지금 바로 여기’의 영혼을 붙잡아보려는 시도일 것이다.
2009년 해외 언론과 평론가들에 의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이라크전의 공포를 숨막히는 긴장감과 때때로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신비로운 침묵으로 형상화한 캐스린 비글로의 <허트 로커>, 알랭 레네라는 87살 거장의 위트 넘치는 모험담 <잡초>, 이탈리아 현대의 ‘거대한 뿌리’인 무솔리니를 되돌아본 마르코 벨로키오의 <승리>, 올리비에 아사야스가 예술의 존재 가치에 대해 바친 아름다운 찬가 <여름의 조각들>, 기억을 저장하는 매체인 영화 자체에 관한 쿠엔틴 타란니오의 야심찬 피카레스크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세계 대 개인’이라는 거대한 질문을 놀랍도록 사랑스럽고 우아한 방식으로 완성한 클레르 드니의 <35 럼 샷>. 2009년에 이 영화들은, 그리고 영화 속 우리는 이렇게 살아남았다.
상상하지 못했던 멜로드라마이자 오페라
<승리> Vincere 마르코 벨로키오
이탈리아의 괴팍한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는 서서히 잊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최신작 <승리>가 2009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그는 말 그대로 ‘귀환’했다. 지금까지 무솔리니의 첫 번째 아내로 알려졌던 라켈레 이전의 연인, 이다가 <승리>의 주인공이다. 젊은 미용사 이다는 사회주의자 청년 무솔리니와 사랑에 빠진다. 그가 우파로 돌아서면서 파시즘의 괴수가 되어가는 정치적 변절 와중에도 이다는 그에게 헌신한다. 그러나 무솔리니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베니토 알비노가 적자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이미 이탈리아 권력의 정상에 오른 무솔리니와 보잘것없는 개인 이다 사이의 투쟁이 시작된다. “<승리>는 영화사(史) 속에서 표류하며 꿈꾸는 듯한, 예기치 않았던 방식의 멜로드라마이자 오페라다. 한없이 고조되는 사운드와 비주얼의 협업이 엄청난 포화사격처럼 쏟아부어지면서 영화는 격렬한 고공비행과 현혹시키는 퇴조 사이를 오간다. 벨로키오는 주인공들의 본능적인 폭력과 끊임없이 밀려들고 사라지는 음악적 측면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하질 않는다. 그는 원래 그런 감독이었다.”(<카이에 뒤 시네마>, 시릴 베갱)
조용한 기적
<교육> An Education 론 셰픽
배경은 1961년 런던 교외, 아직 ‘스윙잉 런던’의 시대가 도래하기 전이다. 16살 소녀 제니는 30대 중반의 매력적인 남자 데이빗과 사랑에 빠진다. 산전수전 다 겪은 남자와 아직 성경험이 없는 소녀. 제니는 데이빗이야말로 런던 교외로부터 자신을 탈출시켜줄 구원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데이빗의 실체를 알게 될수록 제니는 강력한 혐오와 두려움, 지금까지 맛본 적 없는 스릴과 매혹을 동시에 느낀다. 그녀는 염원하던 옥스퍼드대학 입학까지 포기한 채 그와 동거를 시작한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절반이다. 그 이후부터는? 피터 트래버스는 말했다. “당신은 이런 비슷한 내용을 예전에도 봤다는 오해를 재빨리 뉘우치게 될 것이다. <교육>은 조용한 기적이다.” 로저 에버트 역시 여주인공 제니를 연기한 캐리 멀리건을 두고 “스타 탄생!”이라고 호언장담하며, “<교육>은 사람들이 관계 속에서 원하는 바와 그들이 실제로 얻게 되는 바에 관한 현명한 초상이다”라는 찬사를 바쳤다. 원작은 영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린 바버의 회고록, 각색을 닉 혼비(!)가 맡았다.
제프 브리지스에게 아카데미를
<크레이지 하트> Crazy Heart 스콧 쿠퍼
2009년판 <레슬러>? 어쩌면. 배우 겸 가수였던 스콧 쿠퍼의 감독 데뷔작 <크레이지 하트>는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준다. 주인공 배드 블레이크는 한때 히트곡도 꽤 발표했지만 이제는 처절하게 몰락한 컨트리 뮤직 싱어다. 그는 4번이나 결혼했고, 너무 많은 세월을 길 위에서 보냈고, 너무 자주 너무 많은 술을 마셨다. 이제는 담배 연기 자욱한 초라한 술집과 클럽을 전전하며 단 몇 달러를 벌기 위해 ‘투어’를 다니는 처지다. 저널리스트 진이 그를 인터뷰하기 전까지, 그에게 희망이란 없는 것 같았다. 싱글 마더이자 배드 블레이크의 오랜 팬이었던 진은 그가 회생할 수 있게끔 돕기 시작한다. 그러나 잠깐. <크레이지 하트>는 “뻔하디뻔한 로맨틱한 속죄와 부활의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로저 에버트), “익숙한 공식을 따라가지만, 손쉬운 해결책을 택하길 거부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찾아낸다”(케네스 튜란). <크레이지 하트>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는 무엇보다 제프 브리지스다. 40년 연기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듯한 그의 신들린 연기야말로 <크레이지 하트>를 비범한 영화로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다. 수많은 평론가들은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제프 브리지스가 차지할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그 대담함에 경배를
<해드비치> Hadewijch 브뤼노 뒤몽
“믿을 수 없게 대담하다. 영화의 힘에 대한 완전무결한 신뢰를 보여준다. 로베르 브레송과 모리스 피알라가 그랬고, 이제 브뤼노 뒤몽의 차례다. 그 점을 인정하기 위해 뒤몽이 죽을 때까지 기다릴 참인가?”(장 미셸 프로동) 프랑스의 가장 논쟁적인 시네아스트 브뤼노 뒤몽이 의표를 찔렀다. 아마도 그의 영화 중 가장 접근하기 쉬운 작품일 <해드비치>를 통해, 브뤼노 뒤몽은 신앙의 전혀 다른 풍경을 펼쳐보인다. 신에게 헌신을 맹세한 소녀 셀린은 수녀원에서 쫓겨난다. 그녀는 부도덕한 세계로부터, 그리고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쳐 수녀원에 숨었지만, 그곳의 규칙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세상으로 돌아가라”라는 명령과 함께 내동댕이쳐진다. 에덴 동산의 명백한 비유. 그리고 그녀는 이슬람 근본주의를 확신하는 소년 야신을 만난다.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신이라는 존재를 긍정하기 위해 어떤 ‘행동’이 필요한가?
100살의 거장이 선사하는 최신 도덕극
<금발 소녀의 기벽> Singularidades de uma Rapariga Loura 마뇰 드 올리베이라
청년 마카리오는 사무실 건너편 집 창가에서 중국식 부채를 들고 있는 금발 소녀 루이자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는 루이자와의 결혼을 꿈꾸며 많은 것을 희생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그녀를 다시 찾은 순간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배반당한 기대, 뒤바뀌어버린 삶. 19세기 포르투갈의 위대한 산문작가 에사 드 케이루스의 작품을 영화화한 <금발 소녀의 기벽>은 ‘낭만적인 강박’이라는 오랜 주제를 완벽하게 계산된 페이스로 신선하게 재구성한다. “지치지 않는 100살의 거장 올리베이라가 선사하는 최신 도덕극, 루이스 브뉘엘의 영향이 명백해 보이는 구애와 방해물에 관한 우화”(<사이트 앤드 사운드)로서, “이 영화의 모든 섬세한 미묘함은 운명의 장난과 광기의 대위법을 구성한다”(<포지티프>).
오즈 야스지로의 주제를 독창적으로 재해석
<35 럼 샷> 35 Rhums 클레르 드니
아버지와 딸이 있다. 아버지는 아프리카 태생이고, 죽은 아내는 독일인이었다. 파리 외곽, 허름하지만 깔끔한 아파트는 그들만의 아늑한 소우주다. 아버지는 점차 딸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낯설지만 곧 친밀해질 누군가에게 떠나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백인이 아닌’ 프랑스인이라는 캐릭터들은 근 몇 십년 동안 빠르게 달라진 프랑스의 인구학적 풍경을 드러내고, 그 안에서 정치와 경제의 거대한 변화가 개인들의 평범한 삶에 어떤 식으로 무늬를 새기는지를 놀랄 만큼 섬세하게 돌출시킨다. “너무나 우아하게 음악적으로 연출된 작품. 개개인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가는 동시에 전세계적인 보편성을 띤다. 관람할 때마다 영화의 매 장면에서 기쁨을 느낀다. 난 벌써 다섯번이나 봤다.”(장 미셸 프로동) “클레르 드니는 <럼 35잔>을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처럼 찍지 않았다. 비주얼과 사운드에서 다른 방식을 찾으며, 오즈와 필적할 만한 세계 속 관계도를 주의 깊게 만들어간다. 놀라운 전유다.”(<카이에 뒤 시네마>)
시적 러브스토리
<브라이트 스타> Bright Star 제인 캠피온
이 관계를 어떤 식으로 규정해야 할까. 1821년 25살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 시인 존 키츠와 연인 패니 브론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설이 분분하다. 패니 브론은 폐결핵으로 죽어간 키츠의 생명력을 소진시킨 팜므파탈인가? 혹은 놀기 좋아하고 멋부리기 좋아하던 평범한 10대 소녀에 불과했을까? 바이런, 셸리와 더불어 영국 낭만주의를 대표했던 젊은 시인 존 키츠의 천재성과, 이 현세적인 소녀의 무구함이 어떻게 서로에게 지극한 매혹을 발견하고, 언어의 힘을 빌려 불변의 존재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일까? “<피아노>와 <인 더 컷>을 보라. 제인 캠피온은 연인들과 그들이 정확하게 꼬집어 말하지 못하는 감정 사이에 위치한 시공간, 계층과 문화 너머로 교묘하게 함정을 파놓지 않았던가.… 멍청한 할리우드 시대에 이토록 문학적 교양이 넘치는 시적 러브스토리를 볼 수 있다니.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게 틀림없어.”(피터 트래버스)
시각과 사운드의 황홀한 모자이크
<백인의 것> White Material 클레르 드니
이번이 세 번째다. <초콜릿>과 <멋진 직업>으로 아프리카 내 프랑스 식민주의 유산에 천착했던 클레르 드니가 다시 한번 아프리카를 방문했다. 내란에 휩싸인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프랑스계 백인 가족은 대대로 운영해온 커피 농장을 지키려 노력한다. 그러나 이자벨 위페르가 연기하는 농장 소유주 마리아는 생존하려 노력할수록 그녀를 둘러싼 (구)세계가 빠르게 무너져내리는 것을 깨닫고 만다. <백인의 것>은 “아프리카 대륙의 질감과 정수를 포착하는 클레르 드니의 고유한 감각”(<사이트 앤드 사운드>)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걸작이다. “<멋진 직업>만큼이나 시각적 측면과 사운드의 황홀한 모자이크다. 동시에 기억과 경험, 환대와 절망의 융합이기도 하다. 미쳐가는 세계의 타는 듯 자극적인 초상… 여기에는 변명이나 분석도 없다. 대신 특별하게 본능적인 연출을 통해, 클레르 드니는 세상을 거꾸러뜨리는 격노의 폭력을 포착한다.”(<필름 코멘트>)
지적이며 철학적인 범죄영화
<경찰, 형용사> Politist, Adj.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그때 거기 있었습니까?>로 단숨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루마니아 감독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가 이번에도 대형 사고를 쳤다. <경찰, 형용사>는 “영화역사상 가장 불합리하게 질질 늘어지는 경찰의 함정수사”(<필름 코멘트>)를 다룬다. 고등학생들의 마약 거래를 현장에서 잡기 위해 사복형사 크리스티가 투입된다. 그는 매일매일 고등학생들의 뒤를 밟으며 그들의 진부한 일상을 지켜본다(거의 베냐민적인 ‘산책자’라고 할 만한 시선으로!). 그는 충실하게 증거의 조각들을 수집하고 자료를 철하며, 이 날것의 데이터들을 정형화된 사건 기록으로 변형시키는 작업을 수행한다. 그러나 결국 크리스티는 이 모든 것이 무익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놀랍도록 지적인 코미디, 서스펜스 대신 아이러니를 사용하는 철학적인 범죄영화”(짐 호버먼)이자 “양심과 개인적 도덕성과 언어의 진정한 의미에 관한 현기증나는 대사들의 테니스 게임”(<필름 코멘트>)으로 평가받았다.
사람을 흥분시키는 미스터리
<잡초> Les Herbes Folles 알랭 레네
평범한 지갑 절도 사건으로 운명의 흐름이 뒤바뀐다. 지갑의 원래 주인은 비행사 겸 치과의사 마르게리트. 유부남 조르주가 그 지갑을 줍게 되고, 지갑 속 내용물을 통해 만난 적도 없는 그녀에게 홀딱 반해버린다. “무언가 생겨날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곳, 예를 들어 벽 틈이나 천장에서 잡초가 돋아난다. 만날 이유가 전혀 없는 두 사람, 서로를 사랑하게 될 이유가 없던 두 사람도 마찬가지다.”(알랭 레네) 기이한 러브스토리는 곧 만화경을 연상케 하는 현란한 색깔과 감정의 놀음으로 흠뻑 젖어들고, 입이 딱 벌어지는 와이드 스크린 카메라워크를 통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각적 성찬이 펼쳐진다. “50년 넘게 영화를 만들어온 87살의 알랭 레네가 진정으로 최상의 기량에 도달했음을 알게 해주는, 우연과 욕망에 관한 특별한 숙고이자 행복한 원무(圓舞).”(<필름 코멘트>) “알랭 레네의 가장 초현실적인 작품… 다른 그 어떤 동시대 영화보다 훨씬 능란하고 사람을 흥분시키는 미스터리다.”(조너선 로젠봄)
섬세하게 탐구하는 리얼리티
<우리 의사 선생님> ディア·ドクタ 니시카와 미와
도쿄 출신의 젊은 의사 소마는 작은 산간 마을에 인턴으로 발령받는다. 빨간 스포츠차를 타고 요란하게 도착한 소마는 곧 이곳의 ‘신’과 마주친다. 마을의 늙은 의사 이노는 마을 사람들의 온갖 병력과 가족 사항까지 죄다 파악하고 있다. 소마는 점점 그에게 감화되다가, 문득 이상한 점을 눈치챈다. 의사로서 환자에게 보이는 상냥한 매너는 흠잡을 데 없지만, 이노의 의학적 기술은 어딘가 의심스럽다. <유레루>를 통해 진실이 야기하는 예기치 않은 결과를 탐구한 바 있는 니시카와 미와는 <우리 의사 선생님>에서 다시 한번 수수께끼 같은 캐릭터 스터디를 통해 믿음과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다. “사회적 가면 뒤의 정서적 리얼리티를 면밀하고 섬세하게 탐구한다.”(<재팬 타임스>) “이노를 연기하는 쇼후쿠테이 쓰루베의 호연이 압도적이다. 시각적 감흥을 주는 롱숏과 함께 정보를 충분히 주면서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거나, 혹은 무언가를 환기시키는 오브제에만 집중하거나. 니시카와의 연출 역시 주의를 고정시킨다.”(<버라이어티>)
단순함과 자연스러움이 빚은 맑은 영혼
<유키&니나> Yuki&Nina 스와 노부히로, 이폴리트 지라르도
10살 난 소녀 유키의 아빠는 프랑스인, 엄마는 일본인이다.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린다. 엄마와 아빠가 곧 이혼할 것이고, 유키는 엄마와 함께 일본으로 가야 한다. 유키는 낯선 땅에서 살고 싶지 않다. 하물며 베스트 프렌드 니나가 없는 곳이라면. 아빠는 유키에게 끔찍한 현실을 강요한다. 네 힘으로는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인정하라고, 일본에 가게 되어 너무 기쁘고 설렌다고 말하라고. 유키와 니나는 숲속으로 도망친다. 그들만의 논리와 꿈과 환상이 통용될 수 있는 곳으로. 철저하게 소녀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맑은 촬영과 의도가 철저하게 배제된 듯 보이는 내러티브는 “그 단순함과 자연스러움 때문에 오히려 영화의 구조적 정교함을 순화시켜버리기까지 한다. 이중성에 관한 스와 노부히로의 지적 탐구는 현재진행형이다.”(<할리우드 리포터>) <동정없는 세상> <이본느의 향기> <빨간풍선> 등으로 익숙한 배우 이폴리트 지라르도가 처음으로 연출 작업에 도전한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