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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괜찮아요?> 개봉 앞둔 마술피리 오기민 대표
이영진 사진 서지형(스틸기사) 2006-03-27

마술피리 오기민 대표는 별난 취향의 소유자다. 후배들을 불러모아 자신이 만든 요리를 내놓고, 알록달록한 신발을 사모으고, 들기도 어려운 가구를 직접 만들어 쓰고, 보트 위에서 혼자 낚시에 잠기길 좋아하고, 축구를 보면서도 구슬을 꿰고, 자가용이 아닌 소형 스쿠터를 타고 출퇴근한다. 그런 오 대표이지만 당분간은 그의 취향을 만끽할 여유가 없을 듯하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에서 표준제작 규약을 전담하다 스크린쿼터 문제가 터졌고,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 정책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모두들, 괜찮아요?> 개봉을 준비해야 했고, 얼마 전에는 아이필름의 공동대표직까지 수락해 두집 살림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위해 마술피리를 찾았던 그날도 그는 다섯달 만에 촬영을 재개한 박광수 감독의 <눈부신 날에> 부산 현장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갑작스러운 복통이 계속돼 며칠째 고생하고 있다는 오 대표. 그건 아무래도 과민성 스트레스로 인한 탈이 분명했다. 한동안 취미 생활은 접어둬야 할, 오 대표를 만나 현안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

-신경써야 할 일이 많겠다. =스크린쿼터만으로도 바쁘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생각만큼 많지 않다. 이번주부터는 강연도 시작해야 한다. 대학이 개강하면서 (요청이) 계속 들어온다.

-제협쪽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스크린쿼터 때문에 거의 스톱 상태다. 표준제작 규약을 만드는 일도 중지됐고. 5월부터서는 스탭 노조와 단협도 해야 하는데 준비가 아직 안 되어 있다.

-게다가 <모두들, 괜찮아요?>까지 개봉하니까…. =양쪽 회사 일도 챙겨야 하고. 아, 연애사도 중요하지.

-<모두들…>은 어떤가. 제작자로서 결과물에 만족하는지 궁금하다. =규모가 작은 영화니까 감독에게 맡겼는데 조금 무난하게 나온 거 아닌가 싶다. 감독이 연출에 색깔을 좀더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모두들…>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가족 파괴, 가족 해체라고 이야기는 많이들 하는데 결혼을 안 해본 입장에서는 결혼한 사람들이 모두 다 그럴까 싶었다. 가족을 유지하고 꾸려가는 재미도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던 참에 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이하 노문연) 후배인 남선호 감독이 영화하겠다고 찾아왔다.

-당시 남선호 감독이 제안했던 시나리오는 <모두들…>이 아니지 않나. =지금은 기억도 잘 안 난다. 이상한 시나리오였다. (웃음) 그래서 내가 제일 잘 아는 이야기를 제일 잘하지 않겠냐면서 너네 집 이야기를 써보라고 했다. 실제로 치매를 앓은 어른이 계셨고, 부인이 무용학원을 하기도 했고. 두 사람이 힘든 상황에서도 생활을 끌고 가는 걸 알고 있었고, 그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면 의미있고, 재미있겠다 싶었다.

-상업적인 설정은 아니라고 보는데. 어떤 가능성을 보고 제작에 들어간 건가. =누가 상업적이 아니라고 그래? 전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긴데. (웃음) <모두들…>이 요즘 분위기에는 안 맞긴 하다. 좀더 자극적이고 적극적인 것들을 요구하는 세상이니까. 하지만 세상이 그렇다고 영화도 다 똑같아야 하나. 이런 영화들도 있어야 하는 거다.

-연달아 노문연 출신 감독들과 작업했다. 친분 때문만은 아닐 텐데. =갈증이 있다. 좀더 사회적으로 진지한 내용을 갖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민주화 이후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개인적이고 사적인 문제들에 집중되어 있다. 우리가 준비하다 중단한 아이템 중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 소재를 한국에서 누가 만들려고 하겠나. 만약 있다면 한번 추천해봐라. 역사적인 소재를 끌어오더라도 영화적인 접근 이상의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 점에서 노문연 친구들이 그런 것들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켄 로치를 원하는 건데. =켄 로치가 있다면 왜 안 원하겠나. <빵과 장미>가 나온다는데 왜 반대하냐고.

-제작비가 7억5천만원 정도라고 알고 있다. 저예산영화이기 때문에 외려 펀딩이 쉽지 않았을 텐데. =KBS의 3억5천만원 지원이 없었으면 못 갔다. 나머지는 CJ가 투자한 것이고. 원래는 규모를 키워서 17억원 정도로 가려고 했다. 그때는 선을 좀 굵게 가려고 했는데.

-슈퍼 16mm로 찍었다. =저예산 프로젝트에 걸맞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그냥 블로업을 하면 거친데, 전체 디지털 색보정을 해서 35mm로 출력했더니, 티가 별로 안 난다. 색감도 마음에 들고. 실제 촬영 때도 공간 제한을 별로 안 받게 되고 좋더라. 장비가 줄고, 카메라도 작으니까. 왜 요즘 세트 촬영이 잦아지면서 ‘덴깡’(촬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세트의 한면을 뜯어내는 것) 많이 하지 않나. 그런데 그거 잘못 찍으면 공간 왜곡이 심하다. 우리는 목욕탕 장면 빼고는 거의 안 했다. 앞으로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처럼 16mm와 35mm를 섞어서 찍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애초에는 예산 절감 차원에서 시도했다는 말인가. =그렇다. 카메라 대여 비용도 싸고. 필름도 35mm의 1/4 수준으로 쓰는 거니까. KBS쪽에서 애초 지원작 접수 때는 필름으로 해도 된다고 해서 응한 건데 나중에 HD로 해달라고 하더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슈퍼 16mm로 찍겠다고 한 것이고. 김태용 감독도 <가족의 탄생>을 슈퍼 16mm로 찍었다고 하는데, 산업이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들이 나오는 것 같다. HD로 찍는 프로젝트들도 많아졌고.

-이순재 선생을 캐스팅한 건 누구 생각이었나. =원래는 김무생 선생님이었다. <고독이 몸부림칠 때> 때 제안을 드렸고 본인께서도 하겠다고 했는데 안타깝게 돌아가셨다. 이순재 선생님은 생각 못했다. 바르고 가부장적인 배역들을 그동안 많이 맡으셔서. 수장의 이미지도 강하고. 그런데 감독이 의견을 먼저 냈다. 과연 맞을까 싶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예산이라 설마 하실까 싶기도 하고. 말씀이나 드려보자는 감독의 의지까지 막을 수는 없어서 뜻을 전하긴 했는데 예상과 달리 흔쾌히 하시겠다고 해서 놀랐다. 내가 찾아 뵀을 때는 이미 시나리오를 쫙 꿰고 계시더라. 너무 잔잔한 것 아니냐고 걱정도 하시고. 지금이야 과장된 연기 대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시지만.

-코믹한 상황들을 더 많이 넣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내가 보기에 킥킥댈 수 있는 구석이 많은데, 뭘. 일부러 그런 설정들을 가미하면 이야기가 이상해진다. 그렇게 되면 인물 구성도 새로 생각해야 하고 캐스팅도 새로 해야 하고. 그렇게 바꿀 거였으면 애초부터 안 갔겠지. 남 감독하고 맞지도 않고.

-가족사에 한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해피한 결론의 영화를 만든 것에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너무 단세포적인 거 아냐? 내가 불행하니까 그런 영화를 안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사춘기도 아니고 언제까지 피하고 있겠어. 내 나이가 몇인데 여태껏 끙끙대겠냐고.

-가족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가져갈 건가. =가족은 인정하든 인정 안 하든 벗어날 수 없는 거다. 모든 문제가 거기서 출발하고, 궁극적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대안가족이든 유사가족이든, 앞으로 할 이야기가 많이 있다. 실제 아이템도 많고. <연인>(가제)이라고 불리는 아이템 외에 끔찍하고 파괴적인 가족 이야기도 있고. 전에 준비하던 게 있었는데 <셀레브레이션>이 나오는 바람에 몇년 뒤에 하자고 미뤄둔 프로젝트처럼.

-<고독이…>도 그렇고. 고집 같은 게 있다. =돈 안 되는 영화 하는 거?

-상업적인 성과에 대한 고려보다는 마이너리티에 대한 애정을 우선하는 것 같고. =이제 우리도 돈 되는 거 할 거다. 지금 기획하고 있는 영화들이 다 그런 프로젝트다. 호러도 있고, 아까 말한 <연인>이라는 50대 멜로도 있고.

-50대 멜로? 돈 되는 기획은 아닌 것 같은데. =나는 될 거라고 보는데. (웃음) 영화 처음 시작할 때 떼돈 벌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남들 다 하는 거 하나 더 만드는 것도 의미없고. 어차피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거 같다. 그게 조그만 영화사들의 장점이기도 하고. <고독…> 때 허문영이 상업적으로 고민을 안 하는 어이없는 제작자라고 하던데. 그래도 뭐 할 수 없는 것이고. 물론 계속 그러기 위해선 되는 것도 해야지. 그래서 호러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돈 번 건 다 호러니까(<여고괴담> <장화, 홍련>).

-준비 중인 호러는 <묘>를 말하는 건가. =그건 좀 나중이고. <사화>라고 있다. 을사사화, 기묘사화할 때 그 사화. 사화가 벌어지고 난 뒤 원한이 반복되게 마련인데, 그 뒷이야기를 담을 거다. 특정 사화를 소재로 삼는 건 아니고. 호러영화에 역사적 고증을 할 생각은 없으니까. 내용을 말해주긴 곤란하고, 8살 정도의 여자아이를 캐스팅해서 남자아이 역할을 맡길 생각이다. 호러는 스타 캐스팅이 좌지우지하는 것도 아니고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앞으로는 1년에 한편씩 가려고 한다.

-<연인> <사화> 외에 시나리오가 나온 영화들이 꽤 있는데. =40대 엄마와 20대 딸 이야기인 <불량모녀>가 있다. 제목부터 상업적이지 않나? 돈 벌겠다는 기획 의도가 팍팍 나지? 감정과잉 시대였던 1920년대 조선을 배경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남녀 이야기가 있다.

-아이필름 이야기를 안 물어볼 수 없다. 마술피리와는 어떤 관계가 되는 건가. =지분 관계나 법적으로는 계열사가 되는 것이지만, 별개의 회사라고 봐도 된다. 브랜드와 원래 성격을 유지하는 것이니까. 아이필름까지 마술피리화할 수는 없지 않나. (웃음) 마술피리의 경우 지금처럼 가급적 신인감독에게 자체 개발한 프로젝트를 맡길 생각이다.

-아이필름의 공동대표직은 어떻게 제의받았나. =정훈탁 대표는 지난해 매니지먼트사와의 트러블 때 처음 봤다. 그게 마지막이었는데 지난해 연말에 문자 메시지가 왔다. 만나서 이야기 좀 하자고. 매니저가 만나자고 하는데 나로선 고맙지. 그래서 달려갔는데 엉뚱하게 아이필름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황당했다. 무슨 뜻일까 싶어서 몇 사람과 논의를 했는데 욕하는 사람도 있었고, 무슨 소리냐며 들어가라는 의견도 있었고, 어쨌든 정 대표 본인이 말한 고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로선 일단 지켜보자고 했는데 그때 스크린쿼터가 터진 거다. 쿼터 싸움이나 열심히 해야지 했는데, 어느새 소문이 다 퍼져 있더라고. 집회 때 자주 만나게 되니까 더 잘 퍼졌다. 진짜냐고 묻는 전화를 하루에 40통씩 받은 날도 있다.

-수락한 이유는 뭔가. =그동안 고집으로 마술피리를 운영해왔는데 앞으로 어려울 것 같았다. 충무로 변화랑 관련이 있는데, 싸이더스나 MKB나 아이필름도 마찬가지고 모두 스튜디오 시스템을 지향하는 상황이다. 차라리 외국처럼 큰 회사들이 흥행을 염두에 둔 영화만 하면 모르겠는데 우리나라는 좀 웃기다. 그런 회사들이 작은 영화들까지 챙기니까. 열심히 챙기고, 잘 만들기까지 하니. 그런 회사들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 난 뭐 하고 살아야 하나 그런 고민이 있었다.

-마술피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말인가. =사실 똑같은 시나리오를 갖고 있으면 매니저들이 우리는 쳐다도 안 본다. 큰 회사 것이 우선이니까. 조금 덜 좋아도 큰 회사 것이 먼저고. 큰 회사에서 만들면 시스템이 있으니까 20억원에 만들 영화를 17억원에 만들 수도 있고. 2년에 1편 만드는 마술피리 입장에선 들고 있는 블록버스터도 없고 하니까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매니지먼트와 싸울 때는 언제고, 이건 또 무슨 행보냐는 비판도 있다. 미국처럼 매니지먼트사가 제작을 못하도록 법제화를 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고. =매니지먼트사가 제작을 하는 것에 반대한 적 없다. 그렇다면 먼저 제작사에서 매니지먼트까지 하는 경우를 뭐라고 했어야지. 다만 매니지먼트사가 제작을 겸하면서 과도한 지분 요구와 공동제작 타이틀을 요구하는 것이 문제라고 한 거다. 그것도 특정 누군가를 겨냥한 것도 아니고. 정훈탁 대표 만나서도 <새드무비> 이야기를 분명히 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라면 모르지만, 아무런 설득력이 없는 캐스팅이라고. 그런 건 지양돼야 한다고 했고, 정 대표 또한 그런 나를 수용하겠다는 전제하에 제안을 던진 거라고 본다.

-배급도 본격적으로 하는 것인가. =배급은 모르겠다. <파랑주의보> 배급하고 나서는 영화들은 다 넘겼으니까. 아직 배급 고민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내가 관여할 분야도 아니고. 내 입장에서는 제작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시너지가 있다고 보나. 투자나 캐스팅 면에서 마술피리도 덕을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50대 멜로를 하는데 무슨 도움을 받겠나. 따로 가져가려고 한다. 아이필름은 상업적인 매력이 분명한 영화들로 가고, 마술피리는 지금처럼 가고. 과거에 남들 생각 안 할 때 무협영화를 기획했다가 못한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걸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아이필름의 경우 조금 상황이 안 좋다고 흔들릴 회사는 아니고, 빌 콩 같은 인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 해외 마케팅 여건은 굉장히 좋다. <여명의 눈동자>처럼 좋은 소재의 판권을 많이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제협으로서는 표준제작 규약 외에 부율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공정위에 제기해놨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소송도 가능하다고 본다. 몇개 투자·배급사들이 나서서 기존에 받지 못했던 부분을 극장쪽으로부터 받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올해 충무로 상황 중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편수가 100편까지 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내적 발전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외부 거품에 의한 것이다. 자금문제로 고생하는 건 아닌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성과를 내려고 일단 만들고 보는 상황이 많아졌다. 퀄리티는 당연하고 수익률도 떨어질 텐데, 스크린쿼터 축소에 따른 위기 시점을 앞으로 당기는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

-지금까지 진행한 스크린쿼터 투쟁 방식에 만족하나. =배우만 내세운다고 하는데. 그래서 여론이 안 좋다고 하는데. 그걸 안 하면 여론이 좋아지나. 별별 이야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잘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인들이 프로 싸움꾼도 아니고. 지금 시점에서도 마이너쿼터를 줄기차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아직도 상황을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본다. 이를테면 <고양이를 부탁해>를 전북 순창의 한 극장에서 달라고 한다고 치자. 내가 왜 주겠나. 그거는 못한다고 본다. 전용관이나 로드쇼를 고민해야지. 프린트 만들어봤자 스무개 안팎인데, 그걸로 2천개 스크린의 마이너쿼터를 어떻게 채울 거냐고. 그 돈이 제작비보다 더 많이 나오는데. 그런 영화를 직접 만들어보지 않아서 나오는 발상인 거지.

-<손님은 왕이다>에서 사채업자로 출연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도 선보이고. 스틸 사진이 꽤 돌던데. =위자료 받아야지. 머리를 그렇게 망가뜨릴 줄 몰랐다. 그래도 조광희 변호사보다 내가 더 잘하지 않았나? (웃음) <모두들…>에 (명)계남이 형이 공짜로 출연해줘서 보은 차원에서 한 건데. 대사할 때마다 계남이 형이 너무 드라이하다고 면박줘서 촬영 때는 힘들었다.

-전에도 출연한 적이 있나. =<빤스 벗고 덤벼라>. 거기는 길게 나온다. 촬영장에서 안 벗겠다는 여배우를 설득하는 영화 스탭으로 나왔는데, 설정만 있고 대사는 정해진 게 없었다. 애드리브로 전도연도 <해피엔드>에서 벗는데 어쩌고저쩌고 쳤다. 내가 봐도 그 연기는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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