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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친절한 금자씨> 등 한국영화 약진한 유러피안필름마켓
사진 이혜정이종도 2005-03-02

참가자 40% 증가, 한국영화 약진 두드러져

유러피안필름마켓이 열린 데비스 빌딩

베를린영화제의 기상도는 우울했지만, 함께 열렸던 유러피안필름마켓(EFM)은 어느 때보다 부산했다. 전통적인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조용했지만 참가자들이 40% 늘어나고, 500건의 거래가 성사되면서 비영어권 상업영화와 예술영화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영화가 약진했다.

수상이나 평론가들의 호평은 물론 거래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경쟁작 가운데 평론가군에서 가장 푸대접을 받은 작품 중 하나인 개막작 <맨투맨>이 20개국에, 어린이 부문에 소개된 루이스 만도키 감독의 <순진한 목소리들>이 18개국에,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소피 숄-마지막 날들>이 일본을 비롯한 7개국에 팔렸다. 파노라마로 갔어야 옳았다는 평을 듣는 <유럽의 하루>도 7개국에 팔렸다.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활발한 거래와 높은 거래가가 단연 최대의 화제였다. 쇼이스트쪽은 허진호 감독의 <외출> 구매를 위해 일본에서 7개 회사에서 제안을 넣었으며, 계약을 성사한 쪽에서는 벌써 9월에 와이드 릴리즈로 개봉할 극장을 예약 중이라고 밝혔다. <스크린>은 <외출>의 추정 가격 700만달러가 미국 바이어들이 사는 가격에 비교해봐도 큰 액수라고 보도했다. 허진호뿐 아니라 이명세, 박찬욱 감독도 일본 바이어들을 끌어모았다. 콤스탁은 4월에 촬영을 마치게 될 코리아픽쳐스의 <형사>(감독 이명세)를 400만달러에 사들였다.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는 예산 600만달러 가운데 절반이 넘는 가격에 도시바에 판매했다. <B형 남자친구>도 ‘놀랄 만한’ 가격에 거래됐다. 장선우의 <천개의 고원>과 김기덕의 <>은 시나리오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팔려나갔다.

“아메리칸필름마켓(AFM)이 2월에서 11월로 개최시기를 옮긴데다가, 5월의 칸 마켓 무렵엔 작품을 사전판매한다고 해도 그 돈으로 2005년 안에 작품을 완성하기엔 벌써 늦기 때문에 베를린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영화계의 움직임은 거의 없었지만 어느 해보다 아시아 바이어들이 더 많아졌고 아시아영화들도 부쩍 늘어났다는 게 포르티시모사의 니콜 매케시 상무의 전언이다. 그만큼 스크리닝 횟수나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바이어들의 주문도 많이 나왔다. 올해 170여개의 부스를 행사장인 데비스 빌딩에서 소화하지 못해 캐피톨, 서미트, 파테, 포커스, 콘텐트, CJ 등 큰 회사들은 리츠칼튼과 하얏트호텔 등에서 부스를 마련해야 했다. 내년은 이보다 더 많은 300개 회사들이 참가할 전망이며 현재 장소에서 5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19세기 박물관으로 주행사장을 옮겨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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