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받은 만큼 드릴게요”2005년 가장 궁금한 그녀의 맘속
왜 스스로 감옥에 갇혔는가
1991년.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후 자수
이금자는 동부이촌동 박원모 어린이 유괴사건의 용의자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그녀 나이 스무 살 때였다.
사람들은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기에
너무 어린 그녀의 나이에 놀랐고,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에 또 한번 놀랐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순순히 자백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닐까 생각했다.
금자씨, 그녀는 천사인가? 아니면 천사의 탈을 쓴 악마인가?
왜 복수하려 하는가
1991년~2004년. 경주 여자 교도소 수감
금자는 13년 간의 교도소 생활 동안
오직 백선생을 향한 복수를 준비한다.
세상에서 가장 극악무도하고 인정을 베풀 가치조차 없는 인물.
금자는 그런 백선생에게 이제 복수를 시작하려 한다.
자신을 죄인으로 만들었기에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과연 13년 전, 둘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과연 그녀의 복수는 어떻게 끝날 것인가
2004년 출소. 현재 보호관찰 속에 빵집에서 근무
금자씨는 출소 후, 교도소에서 배운 제빵 기술을 이용해
빵집에서 일하게 된다.
겉으로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욱 치밀한 복수를 준비하는 중.
드디어 영어학원 선생으로 일하고 있는 백선생을 찾는데 성공한다.
13년의 복역생활 동안 금자의 친절함에 반해버린 감방동기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녀의 복수를 돕는다.
과연 그녀는 이 복수를 어떻게 끝낼 것인가.
동영상 (3)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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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글more
금자씨 비긴즈 - 복수3부작은 어떻게 발상되었나
세상 모든 작가가 그렇듯이 나 역시 다음 작품을 결정할 때 제일 먼저 적용하는 기준은 바로 내 최근 작품과의 관계다. 그 영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또한 동시에 그 영화와 어떻게 다른지.
연관성의 측면부터 살펴보자. 삼부작을 여는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은, 한반도의 분단문제를 소재 삼았던 <공동경비구역JSA>에 이어 남한 내 계급문제를 다루어보겠다는 포부에서 기획되었다. 한국인의 의식을 지배하는 가장 큰 두 가지 사회문제를 이렇게 차례로 고찰하고 싶었다. 따라서 믿거나 말거나 이 두 편은 하나의 쌍을 이룬다. 아마도 세상에서 이토록 다르기도 힘든 이 둘은 각자 서로에게 일종의 자매편이다. 안 닮았어도 자매는 자매다.
<올드보이>에서의 선택기준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최민식이었다. 한국 영화 연기의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두 남자 배우 중 하나와 이미 연달아 두 차례나 일해 본 처지에서 내 최대 관심사는 나머지 하나와의 만남일 수밖에 없었다. 아마 어떤 감독이라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거니와 나는, 원작만화를 채 읽기도 전에 최민식이 캐스팅될 가능성이 있다는 프로듀서 말만 듣고 그 기획을 덥석 물어버렸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나는 김지운, 송능한, 강제규에 이어 ‘한국에서 제일 복 받은 영화감독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다. 당대의 위대한 두 배우에게 온전히 바쳐졌다는 점에서, 믿거나 말거나 이 두 편은 각자 서로에게 일종의 자매편이다. 송강호와 최민식, 카인과 아벨처럼 안 닮았어도 형제는 형제다.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 즐겁게 만들었고 그 중 하나는 흥행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자 본의 아니게 두 개의 복수극을 연거푸 만들어놓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당연히 그 내면을 들여다본 결과 두 작품에 과잉 공급된 분노와 증오와 폭력이 독이 되어 내 영혼마저 황무지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관측되었다. 그리하여 분노와 증오와 폭력을 버렸다는 얘기를 하고 싶지만, 그러면 얼마나 좋았겠나, 사실은 좀 더 우아한 분노, 고상한 증오, 섬세한 폭력을 도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얘기다. 마침내 일종의 속죄 행위로서의 복수, 영혼의 구원을 모색하는 인간에 의해 수행되는 복수극을 만들어 보이고 싶었다. <친절한 금자씨>는 그렇게 탄생했다.
다음은, 전편과 달라져야 한다는 당위가 작용한 내력. <공동경비구역JSA>는 총싸움 장면도 있고, 거대한 세트도 필요했고, 인물도 많이 나오고, 구성도 복잡하고, 무엇보다도 약간 감상적인 면을 가진 영화였으므로 <복수는 나의 것>이 그렇게 단순하고 조용하고 건조해졌다는 말부터 시작해야겠지. 미니멀리즘을 지향했던 게 사실이다. 대사도 줄이고 싶어서 아예 두 주인공 중 하나를 벙어리로 정해버렸을 정도다. 그랬더니 또 싫증이 나 <올드보이>가 그 모양이 되었다. ‘최소의 영화’에서 ‘최대의 영화’로, 그것은 과잉의 미학을 지향한다. 송강호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최민식의 영화이므로, ‘얼음의 영화’에서 ‘불꽃의 영화’로.
그러나 아뿔싸, 이내 치명적인 단점이 발견되었다. 여자 문제. 돌이켜보건대 데뷔작 이래 내 영화는 언제나 2남1녀의 인물 구성을 취해왔다. 2남끼리 대립하는 투쟁의 가운데에서 그녀들의 내면은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특히 <올드보이>의 여주인공은 끝내 진실로부터 소외된 채 영화에서 퇴장해야 했다. 각본을 고치려고 애써봤지만 헛수고였다. 능력의 한계를 절감했다. 펜을 놓으며 혼자 뇌까렸다. ‘다음 영화는 여자가 주인공이다!’ ‘여자 주인공이 뭘 하지?’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할 일은 원래 하나밖에 없어, 남자를 혼내주는 거지’ ‘제대로?’ ‘제대로!’ ‘그 여자는 그 남자를 왜 혼내주려는 거지?’ ‘여자는 괜히 남을 해치지 않아, 상대가 먼저 잘못을 했으니까 그러겠지’ ‘상대가 먼저? 그렇다면 복수?’ ‘그렇지!’ ‘또?’ ‘뭐 어때, 아예 이 참에 3부작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그럼 어떤 여배우가 그 무서운 역을?’ ‘으음....글쎄....누가 좋을까?’
<친절한 금자씨>는 이렇게 탄생했던 것이다.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나는 금자씨를 좋아했다 - <친절한 금자씨>를 만들면서
어떤 작가도 본인이 경험한 사실 만을 이야기로 만들지는 않는다. 극 중 인물의 심정적 상태를 공감할 수 있는 간접경험과 상상력이 작가로 하여금 관객과 가슴으로 호흡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게 한다. 여성과 남성은 발달된 감성의 성향이나 어떤 사실을 수용할 때 내부에서 체계화시키는 순서와 방식이 태생적으로 다르다. 사실, 여자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마음을 먹었을 때 바로 이 태생적 딜레마(?)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따라서 금자씨를 만들어가면서 내가 초점을 맞춘 방향은 ‘여성의 이야기를 해보자’라기 보다는 ‘이전과는 다른 복수를 말해보자’에 있었다. 그렇다면 내게 중요한 것은 이전과는 다른 복수심리를 이야기할 수 있는 내 심정적인 간접경험이었고 그 동안 송강호(극 중 이름?), 오대수와 더불어 황폐해진 내 영혼도 이 작업을 통해 위로 받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그런 바램이 내 마음속에 있어서 그랬을까. 결과적으로 복수극을 치른 우리 금자씨는 영혼의 구원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녀를 위로해 줄 수 있는 희망을 선물 받는다.
복수심은 인간이 가진 가장 인간다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극중 인물의 본인을 통제할 수 없는 복수심에서 나는 인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연민을 갖고 있다. 극복하지 못해 고통스러운 가슴의 상처는 어느 누구에게도 위로 받지 못할 때 결국 곪아 썩은 내를 풍기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스스로를 위로해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의 방법으로 복수를 선택한다.
이 넘치도록 많은 인간들 사이에서 완벽하게 소외된 외로운 그들에게 본인을 위한 복수극은 위로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안타깝다. 모든 복수의 여정을 마친 금자씨에게 또 다시 끝도 희망도 안 보이는 불행한 영혼을 형벌로 안겨 줄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금자씨는 조금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금자씨는 자신에게 해를 가한 자에 대한 분풀이에 앞서 죄없이 죽은 영혼에 대해 ‘더불어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죄책감에서 발생된 속죄 받고 싶은 욕망에 의해 복수극을 행한다.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나는 구원받지 못한 금자씨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영화 안에서 사람으로부터 상처받은 사람에게 주어진 희망의 선물은 역시 사람이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 치유되어야 한다.
내가 그간의 복수극을 정리하면서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었다.
완벽한 사람은 없는데 우리는 자꾸만 인과응보를 바란다.
내가 어떤 것을 지켜왔고 혹은 어떤 것을 지키지 못해 어떠한 대가를 치렀기 때문에 남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를 가두고 있을 때 그것이 스스로의 족쇄가 되어 나도 모르는 누군가의 희생을 뒤따르게 만든다.
우리의 아저씨들, 강호씨 대수씨가 금자씨를 보고 난 뒤 ‘왜 저 여자한테는 있는데 우리한테는 없었던 거야?’라며 마구 질투하기 시작하여 복수심에 나를 공격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줘야지.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 거예요”
About Movie
세계가 인정한 감독 박찬욱.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한다!
‘화사하고 서정적 복수’로 탄생하는 2005년 최고의 화제작
깐느 영화제에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쾌거를 올리던 박찬욱 감독은 복수 3부작의 완결편으로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복수극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 국내외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등 매번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던 박찬욱. 언론과 관객을 놀라게 했던 그가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제시할 메시지와 스타일은 어떤 것인지 그 어느 때 보다 관심이 뜨겁다.
차갑고 건조한 스타일을 보여줬던 <복수는 나의 것>, 고급스런 이미지 속 퍼즐 맞추기 같았던 <올드보이>와 달리, <친절한 금자씨>는 여성 주연의 복수로 ‘화사하고 서정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 남성 주연의 전작들이 폭발적 분노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으며 복수를 시도하는 것과 달리, <친절한 금자씨>는 자신의 분노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다. 그런 점에서 <복수는 나의 것>이 ‘유괴’, <올드보이>가 ‘감금’을 소재로 <친절한 금자씨>는 ‘속죄’를 이야기한다. 사적인 복수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력이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가.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이 문제에 대해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 3부작의 완결편으로 섬세한 폭력, 그리고 구원을 위한 속죄의 방법으로써 ‘복수’라는 주제를 이끌어낸다.
자신만의 세계가 녹아있는 주제와 독특한 영화적 감각을 선보여온 박찬욱 감독. 주로 액션과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남성적 색채의 작품을 만들어왔던 그가 이번에는 ‘화사하고 서정적인 복수극’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또 어떤 새로운 연출감각을 선보일지 지금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관객을 웃기고 울리고 놀라게 할 ‘이영애의 발견’
13년 간의 복역 그리고 복수를 감행한 그녀의 변신은 ‘유죄(宥罪)’
박찬욱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부터 <친절한 금자씨>에 이영애를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 복수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복잡하고 강인한 여인의 모습이 배우 이영애의 한없이 깨끗하고 투명해 보이는 기존 이미지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캐릭터로 탄생되리라 생각한 것. 지금까지 맡은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에서 박찬욱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 한국영화계를 대표할 여배우로 손색없는 연기를 펼쳤다.
이영애가 연기한 금자씨라는 캐릭터는 스무살에 유아살해범으로 세상에 알려진, 변화무쌍하며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 이영애는 철없던 시절의 열아홉 살 날라리 소녀에서 스무 살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후 13년 간 복역하며 치밀한 복수를 준비하는 서른세 살의 강인한 여인까지, 매순간 변화하는 금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본인이 한번도 연기한 적 없는 캐릭터이지만, 욕설 마저도 자연스럽게 누구보다 어울리는 자신만의 배역으로 훌륭히 역할을 소화해낸 그녀. 환하게 웃으며 조근조근 말하는 “빨리 죽어”,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무표정으로 던지는 “너나 잘하세요” 등 금자의 대사가 인상적인 이유는 ‘금자씨’와 ‘이영애’의 조우가 만들어내는 최고치의 화학반응 결과이다.
새로운 도전과 변신을 시도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이영애. <친절한 금자씨>로 2005년 관객에게 가장 놀라운 변신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또 다른 발견’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모든 열정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배우 이영애의 화려한 비상이 주목된다.
최고의 배우, 실력파 스탭들이 뭉쳤다!
2005년 새로운 스타일의 웰메이드 작품 탄생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 감독, 이영애 외에도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 최민식이 복수의 대상으로 출연하여 더욱 화제가 되었다. <올드보이>에서 복수에 혈안이 되어 광기어린 연기를 보여주었던 최민식은 ‘금자’가 복수하려는 대상 ‘백선생’ 역할로 이영애와의 팽팽한 대결구도를 보이면서 존재만으로도 악인의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는 금자를 둘러싸고 등장하는 20여 명에 가까운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금자가 복역한 13년이라는 시간만큼, 많은 인물들이 그녀의 주변에 존재하고 시간의 흐름만큼 그들 또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금자의 복수를 도와주는 감방동기로 출연하는 김부선과 이승신, 이 밖에도 장편 영화 첫 데뷔인 라미란, 서영주 등 실력파 배우들이 금자의 복수를 돕는 숨은 조력자 역할로 등장한다. 빵집 주인 역의 오달수, 전도사 역의 김병옥,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오광록은 <올드보이>에 이어 <친절한 금자씨>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다. 또한 복수 3부작의 완결편을 위해,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출연했던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까메오로 출연하기도 한다.
배우들 외에 제작진 또한 국내 최고들로 이루어졌다. <올드보이>의 음악, 촬영, 조명, 의상, 분장으로 참여했던 스탭들이 다시 뭉친 작품으로 전작들과 전혀 다른 영화를 추구하는 만큼 <친절한 금자씨>의 제작진은 180도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다. 최고의 배우와 스탭들이 함께 한 <친절한 금자씨>는 2005년 최고의 웰메이드 작품 탄생을 기대하게 만든다.
Production Note
‘복수의 화신’ 이영애, 알고 보면 ‘성실의 화신’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하는 친절한 여자 ‘금자씨’로 완벽 변신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친절한 금자씨>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 ‘복수를 준비하는 친절한 여자’ 역을 연기할 배우가 누구인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우연한 자리에서 이영애가 새로운 장르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들은 박찬욱 감독은 이영애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했다. 그 후 캐릭터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구성된 <친절한 금자씨>의 시나리오를 받아 든 이영애는 영화의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에 완전히 매료되어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아무리 뛰어난 배우라 해도 13년간 복역하며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하는 다면적인 내면을 지닌 ‘금자씨’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게다가 열아홉 살부터 서른세 살까지 변해가는 금자씨의 다양한 얼굴도 완벽하게 그려내야 했다. 이에 이영애는 대본이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연습을 하고, 같은 대사라도 몇 가지 다른 버전을 준비해오는 등 영화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현장에서 ‘성실의 여왕’ ‘한번 더’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촬영 전에는 캐릭터 연구에 몰두하며 박찬욱 감독과 직접 청주 여자 교도소를 찾기도 한 그녀는, 출소 후 복수를 위해 고층건물 옥상에서 줄 하나에 의지해 내려오는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연기했고, 백선생이 고용한 킬러에게 대항하다 맞는 씬에서도 리얼한 연기를 위해 전혀 몸을 아끼지 않아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또한 제빵사로 일하는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뚜레주르 교육원’에서 수차례에 걸쳐 특별 지도를 받기도 했다. 금자씨로 철저히 변신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열정에 함께 작업하는 스탭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가장 일상적인 동시에 매우 특별한 공간을 창조하라!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금자씨’만의 공간 탄생
박찬욱 감독은 <쓰리, 몬스터>, <올드보이>에서 판타지한 동시에 빈틈없이 짜여진 세트를 통해 추적과 복수가 얽키고 설키는 공간적인 미학을 완벽하게 재현해왔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전작과는 달리 일상적인 공간을 통해 주인공의 변화하는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복잡한 내면을 지닌 ‘금자씨’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주요공간은 전체적으로 좁고 낮게 구상되었고 레드와 퍼플 계열의 색감을 사용,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심리를 표현하였다. 금자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기 위해 출소 후 머무르는 집은 무허가 미용실을 개조한 곳으로 설정되었다. 이곳은 실제 집의 사이즈만큼 정확히 6평에 맞춰서 세트로 제작되었고, 답답할 정도로 어둡고 좁은 방에 붉은색 화염 무늬의 벽지로 인해 들어서는 순간 마치 지옥에 떨어지는 느낌을 주도록 설계되었다. 이와는 달리 금자씨가 한없이 친절을 베풀었던 교도소는 어두침침한 느낌 대신 살구색이 주조를 이뤄 따뜻하고도 밝게 디자인되었다. 모범수로서 파란 수의가 아닌 노란색 수의를 입고 있는 금자는 교도소 공간 안에서도 유독 눈에 띈다. 촬영 전, 실제 여자교도소를 방문했던 제작진은 선입견과 달리 화사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여자교도소를 세트로 제작했다.
이 밖에도 옥천 폐교와 백선생의 집 등 모든 세트와 로케이션 장소는 다양한 색감과 공간으로 구성, 등장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을 엿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일상적인 공간이면서 특별한 느낌을 전달하는 <친절한 금자씨>만의 공간은 관객들을 관찰자의 시점으로 이끌며 변화하는 ‘금자씨’의 심리에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만든다.
“예뻐야 돼... 무조건 예쁜 게 좋아”
촌스럽지만 시선이 머무는 ‘금자씨’만의 매력적 스타일이 탄생하기까지!
13년 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막 교도소를 출감한 금자는 한겨울에 여름용 물방울 무늬 원피스를 입고 얼굴의 반을 가리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이 장면은 <친절한 금자씨>가 선보일 전체적인 의상 컨셉을 그대로 설명해준다. 13년이라는 긴 복역기간을 견디고 세상으로 나온 금자씨의 의상은 예쁘지만 촌스럽다. 조상경 의상 팀장은 너무나도 예쁜 배우 이영애와 금자씨를 연결시키기 위해 할리우드의 고전 흑백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복고적인 여주인공을 컨셉으로 잡았다. 무조건 예쁜 것을 좋아하는 영화 속 ‘금자씨’는 각종 물방울 무늬와 꽃무늬가 새겨져 있는 의상을 주로 입는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의상은 모두 열 세 벌. 금자가 입는 의상은 그녀의 과거와 현재, 친절함과 사악함 사이에서 생겨나는 간극을 설명하고 있다. 잃어버린 과거와 계획된 복수, 깊은 슬픔을 지닌 속모를 여자 ‘금자씨’는 복고적이고도 아름다운 스타일을 통해 완벽하게 태어났다.
의상 뿐만 아니라 헤어나 메이크업 또한 특별하다. 손에 닿는 모든 것은 예뻐야 한다는 영화 속 금자씨는 눈두덩을 시뻘겋게 칠하고 출소한 감방동기를 만나면서 복수를 준비한다. 많은 사람들이 변했다는 질문에 ‘친절해 보일까봐’라고 대답하는 금자가 내면을 감추기 위해 선택한 것은 붉은색 아이섀도우. 원래 시나리오 상에서 스모키 블루로 표현되는 금자의 눈화장은 이영애라는 배우를 만나게 되면서 붉은색으로 변모했다. 분장팀은 채도가 높은 붉은색을 사용해 금자의 눈매가 싸늘하면서도 또렷한 효과가 나도록 만들어냈다. 교도소에서의 청순한 느낌을 주는 생머리와 출소 후의 굵은 웨이브 스타일의 헤어는 그녀가 처한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만드는 등 금자의 상황에 맞춰 보여지는 헤어와 메이크업은 금자의 심리를 표현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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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이태헌
조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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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정서경
박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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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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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조영욱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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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김상범
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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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조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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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녹음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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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감독
권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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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
송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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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김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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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현장사진)
한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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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효과
이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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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조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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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박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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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분장
황효균
곽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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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효과
유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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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오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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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이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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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팀
강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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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모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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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
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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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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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홈
http://www.geum-j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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