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과 갤러리 전시를 아우르는 제7회 서울영화제(SeNef2006)가 화려한 대단원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월15일 시작되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서울넷페스티벌(www.senef.net)의 바톤을 이어받게 될 오프라인 행사, 서울영화제가 8월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상영작을 발표했다. 오는 9월8일부터 17일까지 스폰지하우스 종로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올해 서울영화제는 30개국 140편의 영화를 마련했다. 디지털이라는 매체에 집중했던 예년과 달리 모든 종류의 새로운 영화를 한 곳에 모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칸영화제 등 국제영화제 초청작과 이름만으로도 관심을 끄는 거장의 작품들이다. 칸 영화제 공식경쟁작인 <기후>(누리 빌게 세일란)와 <약한 자들의 음모>(루카스 벨보)가 개막작과 국제경쟁부문 ‘세네피아 06’에서 소개되고, <마리아>(아벨 페라라), <더 선>(알렉산더 소쿠로프) <코미디 오브 파워>(클로드 샤브롤) 등 거장의 신작이 ‘오버 더 시네마’에서 상영된다. <말라 노체>(구스 반 산트), <예수의 삶>(브루노 뒤몽), <죽은 자들의 삶>(아르노 데스플레셍) 등 거장의 첫번째 작품으로 구성된 심야상영 ‘세네피언 미드나잇’도 놓칠 수 없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5개국의 전문가가 지난해 아시아 영화 ‘베스트 5를 선정한 뒤 이중 프로그래머가 최종 상영작을 선정하는 ‘아시아 인 포커스’ 역시 의미심장하다.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추천작인 <필리핀 가족의 진화>(라브 디아즈)를 포함하여 레바논 침공을 항의하는 뜻으로 상영되는 <두니아>(조슬린 사브)까지 5편이 포진해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새로 신설된 국내경쟁섹션 ‘퍼스트 컷’은 한국 신인감독의 장편 데뷔작을 소개하는 장으로 <용서받지 못한 자>(윤종빈),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하) 등 다섯 편이 상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해마다 새로운 영화미학을 탐구한 감독을 소개했던 ‘마니페스타’ 섹션은 테라야마 슈지 회고전을 준비했다. <토마토케첩 황제 완전판> 등 47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문학과 영화, 연극과 사진을 넘나들었던 천재 예술가의 영화 14편을 만날 수 있다. 이는 한국에 소개된 바 있는 <전원에 죽다>와 실험영화 2편을 제외한 전작이다. 이밖에도 밥 딜런, 메탈 음악에 대한 다큐멘터리(<뒤돌아 보지 마라> <메탈-헤드뱅잉 여행>), B급영화의 거장 나카가와 노부오 감독의 괴담영화가 심야상영 섹션에서 상영된다. <프로듀서스> 등의 뮤지컬영화와 <사랑의 열병> 등 발리우드 영화, 서울넷페스티벌 경쟁부문 수상작 등이 자리한 스페셜 상영도 푸짐하다.
비슷한 기간 대안공간 루프에서 진행되는 삼성미디어라운지(9월5일부터 30일)는 퍼포먼스 필름과 인터랙티브 웹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모바일과 지상파 DMB를 통해서는 13개국 50작품의 모바일 영상물을 볼 수 있는 모바일&DMB페스트(9월8일부터 30일)가 진행된다.
인터넷 예매: 8월28일부터 영화제 홈페이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