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가 세명의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다. 내 어머니, 아내의 어머니, 한 동네 사시는 그 어머니. “모신다”는 말은 거창하고 사실과 부합하지도 않으므로 수정한다. 어쩌다가 세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게 되었다. 이 말도 이상하다. 바꿔 말한다. 어쩌다가 세 어머니와 만나고 있다.
사실 ‘그 어머니’를 잘 모른다. 결혼하지 않고 홀로 사시는 그 어머니는, 어쩌다가 우리집 큰애와 인연을 맺는 바람에 만나게 되었다. 아내와 아이들이 주로 그 어머니/할머니를 만난다. 나는 늦은 밤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인상 깊은 말씀이 있었다. “나쁜 끝은 없어도 착한 끝은 있다”는 말이었다. 당신 얘기는 아니고, 당신의 동생에 관해 얘기하다가 결론처럼 하신 말씀이라 했다. 여러 사정 때문에 낳아준 엄마 곁을 떠나 길러준 엄마 곁에서 자란 아이가 있었고, 어느새 성인이 되었고, 사실을 알게 되었고, 뒤이은 번민과 갈등, 새롭게 싹튼 정에 관한 얘기였다. TV드라마 같지만, 그래서 평범한
[노순택의 사진의 털] 나쁜 끝은 없다 착한 끝은 있다
-
끝이 보이지 않는 광장이 있다. 그 광장엔 처음 보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그들 각자의 목소리로 떠들어대고 있다. 뭐가 들을 만한 얘기인지 가려 듣는 것도 일이다. 약장수 같은 자극적인 어조로 목소리를 높이고 그러다 싸움이 붙고 누군가는 사이비 같은 복음을 전파하고 또 누군가는 사람들이 보건 말건 부끄러움도 모른 채 배설을 하기도 한다. 광장에 들어온 이상 피할 도리는 없다. 이쯤 되면 이 광장에 피로감이 생길 만하다.
지난해에 본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에서 줄리엣 비노쉬의 대사는 이랬다. “인터넷을 혐오한다.” 본인이 투영된 여배우 역할이었기에 더 설득력 있게 들린 대사였는데 인터넷이 혐오스러운 게 비단 유명인에게 국한된 일일까 싶긴 하다. 익명으로 무장된 무책임한 댓글들은 부분이다. 클릭 수에 의지하는 기사들은 팩트보단 자극으로 일관돼 피로감에 무게를 더한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는 광장을 나와 내 삶에 영향을 준다.
거듭된 혐오와 피로감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사
[노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광장 안의 못난이
-
※<양치기들>의 스포일러가 6월4일 일기에 있습니다.
<아가씨 가까이>는, 영화 <아가씨>를 찍거나 <아가씨>에 사로잡혀 있는 동안 박찬욱 감독이 찍은 이미지를 모은 사진집이다. 빛과 바람조차 인위와 선택을 통해서만 존재하는 영화현장을,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 하나로 대뜸 낚아채며 감독이 느꼈을 해방감을 짐작할 수 있다. 독자마다 베스트 컷이 천차만별인 이 사진집에서 내 마음이 기우는 사진은 37쪽의 <아가씨, 촬영팀>이다. 히데코(김민희)의 방에 자리잡은 정정훈 촬영감독을 포함한 촬영부와 그립팀을 담은 스냅숏이다. 여섯 인물의 시선은 모두 어긋나 있으나, 같은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그저 망연자실한 것일 수도!). 그들을 지배하는 것은 동일한 번민이라는 점 때문에,‘십자가 강하’나‘예수 재림’을 그린 서양 종교화를 보는 듯하다.
06/03
어제 저녁 무주산골영화제에 도착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인 캠핑장을 산책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양들의 침묵
-
괴테는 <이탈리아 기행>에서 나폴리의 아름다움을 극찬했다. “나폴리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이야기하고, 그림을 그렸던가. 하지만 나폴리는 그 모든 것 이상이다. 나폴리의 풍경은 사람의 감각을 잃게 한다.” 그리고 괴테가 이 책에서 소개한 뒤 더욱 유명해진 말이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이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도시 나폴리’인 만큼, 도시의 풍경이 뛰어나다는 주장일 테다. 밀라노가 북부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이라면, 남부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은 나폴리다. 그런데 밀라노 같은 북부 산업도시를 본 뒤, 나폴리에 도착한다면, 아마 여행객들은 괴테의 말을 믿기 어려울 것 같다. 풍광 이전에 혼란과 가난에 먼저 압도되기 때문이다. 나폴리의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며칠 동안의 여행으론 불가능할 것 같다. 누군가에겐 괴테와 같은 아름다운 기억을, 또 누군가에겐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기억을 남길 수 있는 두 얼굴의 도시가 나폴리일 것이다.
웨스
[한창호의 트립 투 이탈리아] 나폴리, 남부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 <고모라>, <나폴리의 황금> <도시 위의 손>
-
-
점집에 갔다가 관목에 불이 붙어 꽃부채를 들고 춤을 춘다는 괴상한 소리를 들었다. 점쟁이는 내가 3n살에 무당이 될 테니 슬슬 이쪽 공부를 시작하라고 했다. 수상한 점집 체험담이야 흔해빠졌고 복채 약간으로 이야깃거리를 얻은 셈 치려 했는데, 구체적인 시기의 언급만큼은 떨칠 수가 없었다. 문제의 그때까지 노심초사하다 지나고 나니 어찌나 억울한지.
직업이 바뀐다는 소리에도 이렇게 휘둘리는데, 내 운명에 큰 칼이 있어서 가족과 주변을 해친다는 예언에 짓눌린다면 그 삶이 얼마나 피로할까? MBC <운빨로맨스>의 심보늬(황정음)는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 동생이 죽지 않는다는 끔찍한 예언에 매달리고 도사에게 의지한다. 액땜용 소금을 휴대하고, 노란색과 주홍색 조합이 마치 인간 부적으로 보이는 옷을 차려입고 호랑이띠 남자를 찾아다니는 여자의 절박함이라니. 납득은 하지만 다시 공감하기 싫은 마음이 컸다.
미신을 질색하는 호랑이띠 제수호(류준열)와의 로맨스는 당연히 트러블
[유선주의 TVIEW] <운빨로맨스> 무엇을 믿을까?
-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환상특급> 에피소드 중에 이런 게 있다. 소년이 부모와 함께 놀이공원에 간다. 부모는 사이가 나쁘다. 부모가 또 다투는 동안 소년은 혼자 동굴 사파리에 들어간다. 어두컴컴한 길을 따라 유리벽으로 막힌 방들이 있다. 방 안에는 부부가 한쌍씩 들어가 있다. 소년이 지나가는 동안 그들은 소년에게 우리가 얼마나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지에 관해 구애하고 설득한다. 사랑받고 싶어 안달이 나서 큰소리로 외친다. 마지막 방에 이르러 소년은 어느 소박해 보이는 부부를 발견한다. 이 부부는 소년에게 뭘 사줄 수 있는지 말하는 대신 사랑해주겠다고 말한다. 다음 장면에서 소년은 마지막 방에 갇혀 있는 부부의 손을 잡고 사파리를 떠나고 있다. 처음으로 환하게 웃는 모습이다. 소년의 부모는 예의 그 방에 갇혀 떠나가는 소년의 뒷모습을 향해
애타게 부르짖는다.
한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나는 순간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대개의 영화들은 관객의 사랑을 얻길 갈구한다. 겉으로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장르적인 소재를 뜻밖의 방식으로 다루는 <비밀은 없다>
-
홍상수도 나쁜 남자다, 라고 영화평론가 김경욱은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된 2004년 <씨네21> 451호에서 김경욱은 ‘페미니즘의 비평적 딜레마를 응시하기’라는 제목의 비평을 통해 “왜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김기덕의 영화는 용서가 안 되는데, 홍상수의 영화는 도마 위에도 오르지 않는 것일까?”라고 묻고 “결국 홍상수든 김기덕이든, 그들 영화 속의 남성 인물들은 고통의 자리를 껴안거나 게임의 형식을 가져와서, 여자를 즐긴다. 그들 영화가 주는 지옥 같은 경험은 그 즐거운 향락에 있다”고 썼다. 심지어 홍상수의 영화에 한해서는 “여자들은 매번 남자들의 성적 욕망과 이기심의 대상으로 축소되고 소비된다. 여자가 완강하게 거절할 때 폭력을 동원하면서까지 섹스를 강요하지는 않지만, 대신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의 요구를 거절하는 법이 없으며 오히려 언제나 하고 싶어 하거나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이때는 홍상수 감독이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홍상수와 페미니즘, 그 비평적 딜레마
-
마이클 도허티 감독의 <크람푸스>는 두 가지 의미에서 잔인하다. 한 아이가 크리스마스에 지긋지긋한 가족들을 불평하자, ‘산타의 그림자’라 불리는 괴물 크람푸스가 나타나 그 아이 혼자만 남겨둔 채 모두 죽여버린다.
희망 없는 세상을 알려주는 가장 잔혹한 해결책이다. <그렘린> <사탄의 인형> <나이트메어> 등 1980년대 호러영화의 진수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괴물들이 대거 등장해 사람들을 온갖 잔혹한 방식으로 괴롭히는 <크람푸스>는 잔인한 재미와 의미를 모두 갖춘 즐거운 가족영화다.
01 크리스마스 시즌의 대형마트에서는 옆집보다 더 행복한 연휴를 보내기 위해 주먹다짐도 불사하는 촌극이 종종 벌어진다. 주인공 맥스네 집 안 풍경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성격도 취향도 너무 다른 린다 이모네 식구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맥스 집에 들이닥치자 난장판이 펼쳐진다. 겉으론 가족의 의무를 다하고자 모였지만 속으론 모두가 불편해하는 중이다
[김현수의 야간재생] “희망 없는 세상을 알려주마” <크람푸스>
-
올해 셋째날 헤드라이너로 출연한 아비치는 2016년을 끝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상태였다. 어쩌면 이번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이하 울트라)이 아비치의 마지막 한국 공연이 될 수도 있었다. 팬들의 안타까움을 알았는지, 그는 앙코르로 그의 최대 히트곡 <Levels>를 틀었다. 그 유명한 멜로디가 흐르자 잠실주경기장 전체가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졌다. 사흘 동안 녹초가 되도록 놀았던 관객이 마지막임을 직감하고 모든 에너지를 불살랐다. 올해 울트라의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둘째날 헤드라이너 악스웰 앤드 잉그로소도 기억에 남는다.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곡 <Sun Is Shining>이 흐르는 순간, 주경기장 원형 천장을 360도 빙 둘러 수십개의 폭죽이 동시에 터졌다. 팀을 상징하는 시그니처송에 화려한 연출까지 더해지자 감동의 크기는 몇배로 커졌다. 역시 올해 울트라를 상징하는 순간 중 하나였다.
올해 울트라를 찾은 관객은 15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EDM
[마감인간의 music] 가능성으로 충만한 -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
지난밤 새벽, 비보가 날아들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클럽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 소식. 50여명이 숨지고, 53명이 부상당했다. 미국 총기 사고 중 희생자가 가장 많은 최악의 규모. 또 성소수자 역사에 유례가 없는 참극이었다. 누워 있는 시신들 사이에서 가족들의 전화 소리가 울리고, 헌혈을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게이들은 헌혈 금지법 때문에 병원 앞에서 눈물을 터뜨려야 했다.
하루 전에 치러진 퀴어 퍼레이드 때문에 기쁨이 굽이치던 한국의 SNS는 이 소식에 곧장 얼어붙었다. 마음이 비탄에 허옇게 잠식됐다. 6월은 성소수자들에게 축제의 달이다. 1969년 6월28일, 뉴욕의 ‘스톤월 인’ 게이 바에서 마침내 벽장을 찢고 봉기가 일어난 것을 기념하며 전세계에서 행진과 축제가 벌어지는 기간. 하지만 난데없이 올랜드 게이 바가 피로 물들여지면서 전세계 LGBTQ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성소수자들이 최초로 자긍심을 횃불처럼 지폈던 게이 바, 서로의 안부를 토닥이고 사랑을 속삭이고 삶의 춤을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혐오의 시대 - 올랜도 총기 참사 소식을 듣고
-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유전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 모두- 책뿐만 아니라 만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영화를 아주 좋아했고 자주 보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 삶과 가치관에 여러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 영화와 애니메이션들이 있다. 신선한 충격과 생각을 하게 만든 애니메이션에는 <아키라> <공각기동대>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이 있고, 사람과 사랑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 영화에는 <죽은 시인의 사회> <글루미 썬데이> <클로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레옹> <위대한 유산> <아메리칸 뷰티> 등이 있다. 그중 하나를 얘기하자면, 20여년 전에 개봉했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이다. 원래 ‘상’을 받은 영화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상 받은 영화는 예술성을 강조하다보니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편견과 꼰대 느낌이 나는 심사위원들의 한쪽으로
[내 인생의 영화] 양재진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기
-
2014년 7월7일 첫 방송된 JTBC의 <비정상회담>이 100회를 맞았다. 위클리 프로그램으로서 100회라면 2년 남짓, 프로그램의 인기도와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만한 담금질이 이루어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일종의 스핀오프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까지 성공적으로 론칭되었다. <비정상회담>으로 쌓아올린 그들과의 친밀도, 궁금증, 캐릭터가 동시에 버무려져 시너지를 만들어낸 프로그램. 벨기에 줄리앙의 집에서, 중국 장위안의 집에서 우리는 비정상들의 가족과 어린 시절을 만나며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영국, 미국, 일본, 중국, 노르웨이, 이집트, 벨기에, 프랑스, 브라질, 그리스, 네팔, 캐나다, 가나, 러시아, 폴란드…. 대충 기억나는 비정상들의 국적만 헤아려봐도 이 정도다. 이들은 우리말 구사뿐 아니라 우리 문화와 생활 습관에도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비정상회담>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역시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여과지를 통
[김호상의 TVIEW]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 200회를 바라는 나, 비정상인가요?
-
내가 다닌 고등학교 재단은 버스 회사였다. 그래서 수학여행을 남들 다 가는 제주도 대신 버스 타고 갈 수 있는 설악산과 서울로 가야 했지만(서울 구경이라니, 수치스러웠다) 그렇다고 버스 대여비를 안 받은 것도 아니었으니 대체 누구를 위한 수학여행이었는지 모르겠다. 선생님들도 제주도 가고 싶었을 텐데.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수학여행을 교복 입고 가겠다는 것이었다. 그럴 수도 있어, 근데 우리 학교는 교복이 가지색이지, 꿈돌이 보러 단체로 교복 입고 대전 엑스포 갔다가 우리가 구경거리 됐다고. 그 소식을 듣고 성난 소녀들은 주동자도 없는데 입실을 거부하며 운동장에서 생애 최초의 침묵 시위를 벌였고, 첫날만 교복을 입기로 재단쪽과 대타협, 그렇게 하나로 뭉친 민중의 힘을 경험했다고 믿었으나… 정말로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시골 버스 회사가 관광버스를 수십대씩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으니 당연히 버스가 모자랐다. 게다가 때는 봄날, 1년에 두번 있다는 버스 회사의 대목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택시 기사의 도(道)
-
<아가씨>를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난 영화는 루키노 비스콘티의 <센소>(1954)였다. 박찬욱 감독이 비스콘티의 열렬한 팬인 데다가, 일제강점기를 무대로 한 <아가씨>처럼 <센소> 또한 오스트리아가 이탈리아를 통치하던 때를 배경으로 금지된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동성애와 이성애의 차이는 있지만, <아가씨>에서 조선과 일본의 경계처럼 <센소>에서는 이탈리아 귀족 여성과 오스트리아 점령군의 젊은 장교가 사랑에 빠진다. 박찬욱 감독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센소>를 추천, 상영하면서 ‘비스콘티의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 평하기도 했고, 그즈음 서울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해서는 전용관 건립과 자료 보존의 필요성을 얘기하며 <센소>의 예를 들기도 했다. <센소> 도입부에 베니스 펠리체 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공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박찬욱과 비스콘티, 나홍진과 코언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