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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한국 힙합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매해 가장 ‘중요한’ 힙합 노래를 꼽는다고 해보자. 아마 1990년대 초•중반은 현진영과 듀스, 서태지와 아이들로 가득 찰 것이고 2014년은 일리네어 레코즈의 <연결고리>가 선택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1997년의 가장 중요한 힙합 노래로는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나의 선택은 바로 지누션의 <가솔린>이다.
<가솔린>은 강렬한 노래였다. 얼마 전 동네 친구이자 그래피티 라이터인 홍3과 이에 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의 결론은 <가솔린>이야말로 한국 힙합 역사를 통틀어 최초로 ‘모든 것이 오리지널 힙합의 멋으로 일체된’ 노래였다는 것이었다. 물론 현진영과 듀스, 서태지와 아이들에게도 미덕이 있다. 또 H.O.T의 <전사의 후예>에도 힙합의 흔적이 있긴 있었다. 하지만 지누션의 데뷔는 이들과는 조금 다른 의미였다. <가솔린>보다 조금 앞서 발매된 <전사의 후예&
[마감인간의 music] 제대로 완벽했던 – 지누션 <가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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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저녁 약속이나 일이 없어 바로 귀가한 날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해졌다. TV에 흥미를 잃은 지는 오래되었다. 대개 컴퓨터에서 메일을 확인하고, 궁금한 사항을 서핑해보며,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살펴본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한다. 그것마저 마치거나 심드렁하면 이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시쳇말로 그냥 멍때리고 있을 수는 없으므로 자연히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된다. 창으로 스며드는 이웃의 불빛들을 느끼며 눈을 감는다. 피곤하지도 않은데 잠을 청하였으니, 바로 잠에 빠져들 리가 없다.
그런 밤이면 우주의 빅뱅으로부터 시작하여 내가 지금 이 방에 누워 있는 시간까지 차례로 더듬어본다. 긴 시간의 연쇄 속에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이 있는지를 헤아려본다. 빅뱅, 은하의 형성, 초신성의 폭발, 지구와 생명의 탄생, 진화와 문명, 역사의 전개 그리고 지금 여기에 누워 있는 나. 눈부시게 발달한 학문과 책은 나같은 문외한
[조광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잠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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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닉>(2015)의 주인공 데이비드(팀 로스)는 말기 환자를 돕는 호스피스 간호사다. 환자를 알선해주는 업체에 소속되어 일 하고, 도움이 필요한 환자의 집을 방문해서 환자를 먹이고,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고, 병세를 관리하는 일을 한다. 죽음 이후를 다루는 장례와 관련된 많은 직업들이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면, 죽음을 앞둔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간호사는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직업이다. 세상 모든 일을 구조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나는 <크로닉>의 서사에서 현대 도시가 만들어내는 삶의 균열을 본다.
모두가 컨베이어 벨트의 구성원
영화를 보다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단어나 몸짓이 있을 때가 있다. <크로닉>에서 그것은 ‘기능적인’(functional)이란 단어다. 데이비드와 두 번째 환자인 존(마이클 크리스토퍼)과의 대화 중에 나온다. 데이비드는 존의 직업이 건축가임을 알고, 존에게 어떤 종류의 건물을 설계했는지를 질문한다.
[윤웅원의 영화와 건축] 현대 도시가 만들어내는 삶의 균열 <크로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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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지 않는 나에게 예외인 영화가 두개 있다. <사랑의 블랙홀>(1993)과 <도그빌>(2003)이다. 둘 다 우울함의 에너지가 뻗쳤던 이십대 중반에 많이 보았다. 어느 정도로 우울했냐면 그 기운에 방의 왕자행거가 무너질 정도였다. 진짜다. 어느 날 옷이 하늘에서 우수수 떨어졌다. 나는 패딩, 원피스 같은 것들에 파묻혀 계속 영화를 보았다. 그 순간에도 두 영화 중 하나를 보고 있었을 것이다. 틀어두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사랑의 블랙홀>은 하얀 세상의 시원한 해피엔딩, <도그빌>은 회색 세상의 시원한 해피엔딩이었기에.
내 친구 A 얘기를 잠시 하겠다. 그는 장학생인 데다가 모두에게 친절했고 예민한 동시에 유머감각까지 있었다. 그는 남의 말을 빠르게 안전한 농담으로 받아치곤 했다. 사람을 좋아해서 참석하는 모임도 많았다. 그의 세계에는 질서가 있었다. 일도 인간관계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질서. 오랜만에
[내 인생의 영화] 오지은의 <도그빌> 너는 정말 오만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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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찾아서>가 자식을 구하는 부모 시점의 이야기라면, <도리를 찾아서>는 잃어버린 부모를 찾아가는 ‘아이’쪽 모험담이다. 중요한 것은 이 아이가 특수하다는 점이다. 이미 전편에서 니모의 불균형한 지느러미와 도리의 단기기억상실증을 통해, 장애를 일종의 동기와 개성으로 해석했던 픽사는 속편에서 더 나아간다. <도리를 찾아서>에는 다리가 일곱인 문어(septopus), 고도근시 상어고래, 음파 반사력이 고장난 흰고래, 말 못하는 바다사자와 물새가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를 독려하고 보완해 시나리오가 부여한 위기를 극복해나간다. 한편 도리의 엄마, 아빠는 특수아동을 양육하는 부모의 훌륭한 귀감이고, 그런 부모에게 도리가 품은 부채감은 이 명랑한 영화에서 가장 아픈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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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는 전형적으로 나쁜 교사나 무책임한 부모가 등장해 아이들의 세계를 휘어잡는 상위의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객관적인 영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정글과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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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밍아웃 후 입덕을 선언한다. 덕계못에 좌절하지 않고 우젤예를 쫓아다니면서, 하이터치를 하기 위해 줄을 선다. 덕질의 대상이 맘에 들지 않거나 다른 대상이 나타나면 탈덕하고, 또다시 입덕한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쉽게 풀어쓰면, 입덕은 덕후질에 입문하는 것이고, 덕밍아웃은 덕후질을 하겠다고 대중 앞에 표방하는 것. 덕계못은 덕후질은 계를 탈 수 없다, 즉 대상으로부터 주목받기 매우 어렵다는 뜻이겠다. 우젤예와 하이터치는… 경험 삼아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다.
Mnet에서 얼마 전 론칭한 <우주 LIKE 소녀>는 ‘우주소녀’라는 신생 아이돌을 다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여타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약간 다른 점은, 이 프로그램의 시점이 ‘김덕후’라는 이른바 ‘1인칭 덕후 시점’이라는 것이다. 김덕후로 대변되는 덕질부대는 우주소녀의 출근길에 출근도장을 받고(실제 스탬프를 받기도 한다), 그녀들의 스케줄에 빠짐없이 대기하고, 비록 덕계못이지만 계를 타는 그날까지
[김호상의 TVIEW] <우주 LIKE 소녀> 1인칭 덕후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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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야 놀자> <배우는 배우다> <나의 독재자>
학교 앞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이었다. 웬 30대 남자가 들어오더니 주인을 찾았다. “안 계신데요.” “그럼 누나한테 저 왔었다고 전해주세요.” 응? 나는 문을 열고 나가려는 남자를 향해 카운터 너머로 몸을 던지며 부르짖었다. “누구시라고 전할까요오오오!” 그냥 안경 끼고 머리 크고 170㎝ 정도 되는 30대 남자가 왔다 갔다고 전하면 주인 언니한테 혼난단 말이에요!
그 순간, 남자의 얼굴에 숱한 상념이 스쳐갔다. 그것은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서글픈 한편으로 나는 지금껏 뭘 하고 살았을까 허무와 자책이 덮쳐오는 동시에 요즘 대학생들은 이토록 무식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한탄이었으니…. “○○○입니다.” 아, 배우시구나. 그 복잡다단한 감정을 3초 안에 표현하다니 역시 배우, 영화에서도 방금처럼만 연기했더라면 내가 한눈에 알아봤을 텐데, 라며 그 시절부터 이미 남의 탓만 하고 살던 나였다.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배우의 도(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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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들고 멍한 느낌으로 영화구경을 가고 양복점에 들른다. 독선과 주장의 틈바구니에서 시달리고 있는 덩치만 큰 백조처럼 이발소에서 담배를 피우며 피투성이 살인을 외친다. 인간으로 살기도 힘들다.” <일 포스티노>(1994)에서 평소 문학에 아무런 관심도 없던 우편배달부(마시모 트로이시)는 바로 그 마을로 망명생활을 오게 된, 그리하여 우편물을 갖다 주러 매일 얼굴을 마주하게 된 대시인 파블로 네루다(필립 누아레)의 시를 우연히 읽고는 그에게 완전히 빠져든다. 설명을 부탁하는 그에게 네루다는 “시는 설명하면 진부해져. 나는 내가 쓴 것 이상으로 내 작품을 더 설명할 수는 없어”라고 답한다. 여자들이 좋아하니까 시인이 되고 싶다는 그에게 이렇게도 덧붙인다. “그냥 우편배달부 일을 해. 많이 걸으니 살도 안 찌고 얼마나 좋아. 시인들은 나처럼 다 뚱뚱해.”
물론 시를 쓰고 싶다는 그를 완전히 모른 체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시를 잘 쓸 수 있냐는 물음에 “해변을 따라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시(詩), 우리 영혼의 가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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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반을 소개할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마침 고대하던 비가 내린다. 그래서 이번 호엔 장마철에 멍하니 창밖을 보며 듣기 좋은 음반을 소개한다. ‘밴드 오브 호시즈’의 《Why Are You OK》라는 음반으로 6월10일 발매한 따끈따끈한 신보다.
미국 시애틀 출신의 이 얼터너티브 록 밴드는 2006년 정규 음반 《Everything All the Time》을 공개한 후, 컨트리와 포크라는 미국 대중음악의 뿌리를 인디 록에 섞어내며 평단과 대중의 고른 호평을 받아왔다. 2004년, 밴드의 중심이자 매력적인 목소리로 열성 팬을 보유한 벤 브리드웰이 (지금은 탈퇴한) 베이시스트 크리스 얼리와 드러머 팀 메이닉과 의기투합하여 결성했다. 첫 음반의 기념비적인 첫 싱글 <The Funeral>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이들은 금세 전국구 밴드 중 하나로 떠올랐다.
밴드 오브 호시즈의 다섯 번째 스튜디오 음반 《Why Are You OK》는 기존 팬은 물론 그들의 음악을 처
[마감인간의 music] 가볍게 흔들기 좋은 - 밴드 오브 호시즈 《Why Are You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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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희 미술감독(<아가씨> <올드보이>)
아무리 여러 번 보아도 나를 울게 만드는 사춘기 영화가 있다는 건 얼마나 행운인가. <엘리펀트 맨>(1980)은 지금도 꼭 혼자서만 본다. 신파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영화 앞에선 맥을 못 추고 눈물을 쏟아낸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을 거다. 당시 나는 아직 진로에 대한 정확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었다. 막연히 미술대학 진학을 하고 싶었지만 입시 실기 준비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주변의 만류에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입시라는 거대한 공포 앞에서 음악과 영화만이 유일한 도피처였던 그 시절, 비디오테이프를 구해보기도 어려웠던 때라 온 가족이 모여 보는 TV 명화극장이 낙이었는데, 아마도 그날은 부모님이 여행을 가셨었나 보다. 동생들에게는 오랫동안 돈을 모아 어렵게 구한 핑크 플로이드의 중고 원판 음반을 던져놓았다. 내 여형제들은 모두 당시에는 드물었던 헤비메탈, 프로그레시브 록의 광팬이었다.
[내 인생의 영화] 류성희의 <엘리펀트 맨> 이것이 연출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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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세명의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다. 내 어머니, 아내의 어머니, 한 동네 사시는 그 어머니. “모신다”는 말은 거창하고 사실과 부합하지도 않으므로 수정한다. 어쩌다가 세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게 되었다. 이 말도 이상하다. 바꿔 말한다. 어쩌다가 세 어머니와 만나고 있다.
사실 ‘그 어머니’를 잘 모른다. 결혼하지 않고 홀로 사시는 그 어머니는, 어쩌다가 우리집 큰애와 인연을 맺는 바람에 만나게 되었다. 아내와 아이들이 주로 그 어머니/할머니를 만난다. 나는 늦은 밤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인상 깊은 말씀이 있었다. “나쁜 끝은 없어도 착한 끝은 있다”는 말이었다. 당신 얘기는 아니고, 당신의 동생에 관해 얘기하다가 결론처럼 하신 말씀이라 했다. 여러 사정 때문에 낳아준 엄마 곁을 떠나 길러준 엄마 곁에서 자란 아이가 있었고, 어느새 성인이 되었고, 사실을 알게 되었고, 뒤이은 번민과 갈등, 새롭게 싹튼 정에 관한 얘기였다. TV드라마 같지만, 그래서 평범한
[노순택의 사진의 털] 나쁜 끝은 없다 착한 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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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광장이 있다. 그 광장엔 처음 보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그들 각자의 목소리로 떠들어대고 있다. 뭐가 들을 만한 얘기인지 가려 듣는 것도 일이다. 약장수 같은 자극적인 어조로 목소리를 높이고 그러다 싸움이 붙고 누군가는 사이비 같은 복음을 전파하고 또 누군가는 사람들이 보건 말건 부끄러움도 모른 채 배설을 하기도 한다. 광장에 들어온 이상 피할 도리는 없다. 이쯤 되면 이 광장에 피로감이 생길 만하다.
지난해에 본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에서 줄리엣 비노쉬의 대사는 이랬다. “인터넷을 혐오한다.” 본인이 투영된 여배우 역할이었기에 더 설득력 있게 들린 대사였는데 인터넷이 혐오스러운 게 비단 유명인에게 국한된 일일까 싶긴 하다. 익명으로 무장된 무책임한 댓글들은 부분이다. 클릭 수에 의지하는 기사들은 팩트보단 자극으로 일관돼 피로감에 무게를 더한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는 광장을 나와 내 삶에 영향을 준다.
거듭된 혐오와 피로감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사
[노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광장 안의 못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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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들>의 스포일러가 6월4일 일기에 있습니다.
<아가씨 가까이>는, 영화 <아가씨>를 찍거나 <아가씨>에 사로잡혀 있는 동안 박찬욱 감독이 찍은 이미지를 모은 사진집이다. 빛과 바람조차 인위와 선택을 통해서만 존재하는 영화현장을,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 하나로 대뜸 낚아채며 감독이 느꼈을 해방감을 짐작할 수 있다. 독자마다 베스트 컷이 천차만별인 이 사진집에서 내 마음이 기우는 사진은 37쪽의 <아가씨, 촬영팀>이다. 히데코(김민희)의 방에 자리잡은 정정훈 촬영감독을 포함한 촬영부와 그립팀을 담은 스냅숏이다. 여섯 인물의 시선은 모두 어긋나 있으나, 같은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그저 망연자실한 것일 수도!). 그들을 지배하는 것은 동일한 번민이라는 점 때문에,‘십자가 강하’나‘예수 재림’을 그린 서양 종교화를 보는 듯하다.
06/03
어제 저녁 무주산골영화제에 도착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인 캠핑장을 산책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양들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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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이탈리아 기행>에서 나폴리의 아름다움을 극찬했다. “나폴리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이야기하고, 그림을 그렸던가. 하지만 나폴리는 그 모든 것 이상이다. 나폴리의 풍경은 사람의 감각을 잃게 한다.” 그리고 괴테가 이 책에서 소개한 뒤 더욱 유명해진 말이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이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도시 나폴리’인 만큼, 도시의 풍경이 뛰어나다는 주장일 테다. 밀라노가 북부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이라면, 남부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은 나폴리다. 그런데 밀라노 같은 북부 산업도시를 본 뒤, 나폴리에 도착한다면, 아마 여행객들은 괴테의 말을 믿기 어려울 것 같다. 풍광 이전에 혼란과 가난에 먼저 압도되기 때문이다. 나폴리의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며칠 동안의 여행으론 불가능할 것 같다. 누군가에겐 괴테와 같은 아름다운 기억을, 또 누군가에겐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기억을 남길 수 있는 두 얼굴의 도시가 나폴리일 것이다.
웨스
[한창호의 트립 투 이탈리아] 나폴리, 남부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 <고모라>, <나폴리의 황금> <도시 위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