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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비, 근대가 스스로 빚어낸 파국
<혈의 누> 이창우 작품비평 전문
이 영화가 스릴러인 이유는 예고된 살인과 반전이 있기 때문이다. 객주와 그의 가족이 처형당한 방식 그대로 객주를 밀고한 자들이 죽어간다. 객주는 중인 계급으로 한지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부르주아다. 그의 죽음은 본질적으로 사대부 귀족 계급과의 갈등으로 묘사되고 있다.
사지절단으로 객주가 죽어가는 피비린내 나는 장면이나, 영화의 절정에서 공장 시설인 도르래를 사용하여 사지절단시키려고 하는 장면은 중심적인 볼거리다. 이야기상으로는 하나의 잔인한 처형 방식에 불과하지만 그것은 단연 관객을 가장 몰입시키고 무섭지만 매혹시키며 반복이 주는 강박의 지점이다.
신체의 파편화는 근대의 속성을 잘 함축한다. 이성적 합리주의는 모든 것을 구획하고 이산함으로써 자신의 과학적 진보를 자랑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통합되고 유기적인 것이 해체되는 아픔과 상실감을 의미하며 결국에는 일종의 도착적인 강박의 형태로 그것
제11회 <씨네21> 영화평론상 [3]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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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半) 허공에서 허공으로 탈주하는 호모루덴스
<왕의 남자> 이현경 작품비평 전문
<왕의 남자>의 서사장치는 ‘놀이’이다. 놀이의 본질은 반(半) 허공 같은 것이어서 현실에 줄은 댄 채 허공에 떠있는 아슬아슬한 묘미와 쾌락을 제공해야 한다. <왕의 남자>는 놀 수밖에 없었고 놀고 싶었던 호모루덴스, 장생과 공길, 연산과 녹수의 짧은 놀이판을 복기하는 영화이다. 본래 장생과 공길, 연산과 녹수는 놀이의 짝이었다. 장생과 공길은 저잣거리 남사당패 공연의 짝이고, 연산과 녹수는 구중궁궐 내실에서 벌이는 은밀한 놀이의 짝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장생과 공길은 내관 처선에 의해 궁궐로 놀이판을 옮기게 되고, 장생-공길은 공연자로 연산-녹수는 관객으로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첫 공연에서 무대와 객석은 호위 병사들에 의해 삼엄하게 분리되었고, 네 사람 사이의 심리적 거리는 무한대로 벌어졌다. 그러나 왕이 웃자, 호위 병사의 창끝은 거둬지고 거리는 급속도로
제11회 <씨네21> 영화평론상 [2] -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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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씨네21> 평론상의 당선작이 결정됐다. 총 72편의 작품이 응모했고, 그중 리안에 대한 이론비평과 <왕의 남자>의 작품비평을 제출한 이현경씨가 최우수상, 장이모 영화의 시각 이미지에 대한 이론비평과 <혈의 누>의 작품비평을 제출한 이창우씨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심사평: 남다른 시각과 치열함 돋보여
영화평론상 심사를 하다보면 궁금할 때가 있다. 라캉을 언급하지 않고서 이론비평을 쓰는 것은 불가능한가, 라는 궁금증. 이번 공모에도 라캉을 인용한 이론비평이 많았다. 현대비평에서 라캉이 차지하는 위치를 생각하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인용하되 자신의 언어로 소화하지 못한 흔적이 역력한 것은 끝까지 읽기가 곤혹스럽다(경우에 따라선 고문이 되기도 한다).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문장으로 남과 대화한다는 것은 무모하거나 용감한 일일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흥미로운 문제의식을 지녔으나 글 자체가 문제의식을 못 따라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평론도 결
제11회 <씨네21> 영화평론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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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6년 하고도 4개월 전. 그들은 지금처럼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섰다. 자신들의 장편 데뷔작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공동감독으로 <씨네21>과의 인터뷰에 응했던 김태용, 민규동 감독. 사적이고 기이한 기운으로 가득한 첫 번째 영화를 만들었던 두 사람은 그간 해외 유학 생활을 경험했고, 길고 긴 시간을 돌아 각각 자신들의 두 번째 장편영화이자 첫 번째 단독 장편 연출작을 완성했다. 지난해 가을 민규동 감독은 서로 다른 빛깔을 지닌 일곱 커플을 주인공으로 하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개봉시켰고, 김태용 감독은 지난 5월18일 각자의 개성을 자랑하는 세 커플(?)이 서로 다른 과정을 통해 색다른 가족을 꾸리는 영화 <가족의 탄생>을 개봉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구성의 영화를 완성한 두 사람을 한자리에 불러, 그중 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청하는 것은 민감한 일처럼 느껴졌고, 대화를 청하는 입장은 조심스러웠다. 그러
주목! <가족의 탄생> [5] - 김태용·민규동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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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성립 조건 제시하는 <가족의 탄생>
<가족의 탄생>은 대안가족 홍보영화가 아니다. 하지만 영화의 세 번째 에피소드가 절정에 이르면 이 영화는 노골적인 홍보영화의 분위기를 풍긴다.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면 밖에서 누군가가 대안가족 홍보용 팸플릿이라도 나누어줄 것 같다. 이건 영화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상황과 설정이라도 어쩔 수 없는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받을 수밖에 없는 사회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가족의 탄생>이 내세우는 대안은 무엇인가? 모계가족인가? 이건 편집부에서 제안한 주제이기도 한데, 그렇게까지 잘 맞는 건 아니다. 모계가족을 다룬 모범적인 영화인 마린 고리스의 <안토니아스 라인>과 비교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안토니아와 그의 가족들은 가족의 전통과 가계에 대한 분명한 자기 생각이 있고 그를 능동적으로 실천할 의지도 있다. <안토니아즈 라인>은 정치적인 메시지가 분명한 모계가족 옹호 영화이다.
주목! <가족의 탄생> [4] - 듀나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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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와 비교한 <가족의 탄생>
김태용 감독의 신작 제목이 <가족의 탄생>이라고 했을 때, 이 작품이 다중 플롯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알려졌을 때, 나름의 연기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의 이름이 드러났을 때, 나는 적잖이 실망했다. 가족담론이 유행이 되고 상품이 되는 이 시대에, 가족주의건, 가족해체건, 대안가족이건, 가족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야기는 너무 식상하지 않은가. 자고로 가족을 정면으로 다루지 않고, 어느 인물의, 혹은 이야기의 파편적 배경으로 홀대(?)하는 것이 이 시대 가족의 뻔하면서도 미묘한 구석을 다루는 가장 좋은 방식이다(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가족상에 적당히 지겨워진 관객에게 ‘이런 가족도 가족이야’라는 달콤하고 쿨한 가르침을 선사하는 영화는 선택받기 유리한 조건에 있다. 게다가 에피소드식 구성이라니.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함께 만들었던 민규동 감독의 <내 생애 가장 아름
주목! <가족의 탄생> [3] - 남다은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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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주인공들을 내세워 다양한 갈등 구조 조망한 <가족의 탄생>
빈틈없이 잘 짜인 이야기를 가진 영화는 보는 이를 하나의 주제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만큼 작품 속에 관객이 들어설 자리를 마련해두지 않는 법이다. 김태용의 새 영화 <가족의 탄생>은 철두철미하게 계산된 플롯을 버리고 느슨하게 엮인 세 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접근한다. 영화는 서두에서 서로 연결되지 않은 세 가지 장면을 제시한다. 감독이 의도적으로 불친절하게 배치한 플롯을 일목요연하게 구성하는 데 익숙해진 관객은, 서둘러 인물들을 제목에서 암시된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묶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예상보다 긴 시간과 넓은 공간의 간극이 존재한다.
<가족의 탄생>은 들뢰즈와 가타리가 제시한 ‘리좀형’(rhizome) 구조와 닮아 있다. 그것은 하나의 뿌리에서 뻗어나와 굵은 줄기를 중심으로 작은 가지들이 뻗어나와 있는 ‘수목형’(tree)
주목! <가족의 탄생> [2] - 김지미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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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을 주목해야 할 이유
민규동 감독과 함께 데뷔작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완성한 이래, 두 번째 장편을 단독 연출한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은 묘한 영화다. 남매, 모녀, 연인이라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 놓인 한없이 가깝고도 먼 관계를 통해 관객의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이 영화는 꼼꼼히 곱씹을수록 새로운 맛이 느껴지는 섬세한 텍스트다. 이에 네명의 평론가가 서로 다른 관점에서 한편의 영화를 바라봤다. 헤픈 여자들이라는 캐릭터(김봉석), 다중 플롯 영화 중에서도 흔하지 않은 이 영화의 구조(김지미),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감독의 감수성(남다은), 또 다른 가족을 말하는 사려깊고 정치적인 방식(듀나)에 관한 다음의 글들은 <가족의 탄생>으로 향하는 또 다른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태용 감독의 오랜 친구이자 날카로운 조언자인 민규동 감독이 <가족의 탄생>과 그
주목! <가족의 탄생> [1] - 김봉석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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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푸는 것이 비평가로서의 임무라 본다
홍성남: 앞에서 거론했던 마스무라나 루이즈처럼 혹은 ‘현재의’ 알랭 레네처럼, 어떠한 이유로든 남들이 비평적 영토에서 배척한 영화감독들에 대해 꾸준히 글을 써오고 있다. 당신이 (재)조명하는 미국 감독들, 예컨대 에리히 폰 스트로하임, 앤서니 만, 니콜라스 레이, 오토 프레밍거 같은 이들 사이에서도 어떤 공통점이 보이는 것 같다. 이를테면 그들은 모두 당대에 어떤 ‘오해’를 받았던 감독들이지 않나.
조너선 로젠봄: 맞는 지적이다. 오슨 웰스도 그 리스트에 포함된다. 오슨 웰스에 대해서는 다음 책을 준비 중이다. 그들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이 비평가로서 내가 가진 임무가 아닌가 한다.
홍성남: 오슨 웰스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책이 나와 있는 걸로 아는데, 그것들과는 다른 입장의 책일 것 같다.
조너선 로젠봄 =내가 과거에 웰스에 대해 쓴 글들의 모음집이면서 새로 쓴 글들도 들어 있다. 새 글들은 웰스에 대한 잘못된 자료와 오해를
평론가 조너선 로젠봄과의 대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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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비평은 영화에 관한 논쟁을 촉진시켜야 한다”
‘라울 루이즈의 영토를 지도로 그리기’라는 조너선 로젠봄의 글은 루이즈가 일궈놓은 그 방대한 영화의 대지를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힘닿는 데까지 감히 탐사해보겠다는 의지만으로도 읽는 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준다. 아마도 그는 영어권에서는 거의 이야기되지 않는 루이즈라는 시네아스트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영미권 평자들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그처럼 로젠봄의 글들에서는 다른 영미권 평자들이 쉽게 거론조차 하지 못하는 이름들이 다뤄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예컨대 마스무라 야스조, 현재의 알랭 레네나 장 뤽 고다르, 장 마리 스트라우브 등등의 존재들이 그의 글 어디에선가는 그저 지나치는 대상이 아니라 깊이있게 논의되는 주제가 된다.
그처럼 “주류의 위치에서 대안적 형식의 영화를 들여다보는” 능력과 열의를 가진 로젠봄은 영화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 관심의 창구를 가능한 많이 열어젖힌 진정한 코스모폴리탄-비평가들 가운데 하나다
평론가 조너선 로젠봄과의 대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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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악의 무리, 경찰서로 들어와 증인을 제거하다
태수는 왕재 살해 현장에 있었던 양아치 한명을 붙들어 증인으로 확보한 뒤 경찰서 유치장에 가둬놓는다. 하지만 온성의 어두운 세력은 절대 무공을 가진 서 팀장을 경찰서로 보내 증인을 제거하려 한다. 그를 저지하려는 형사들과 서 팀장은 경찰서 안에서 처절한 사투를 펼친다.
류승완/ 이 장면 앞뒤의 액션신이 육체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쾌감에 초점을 맞춘다면, 여기서는 영화적인 액션을 구현하려고 했어요. 카메라 테크닉과 속도, 그리고 편집으로 끝장을 보려고요. 서극의 <순류역류>도 염두에 뒀었죠. 와이드 렌즈를 쓰고, 스테디캠으로 찍고, 인물 주변을 빙글빙글 돌고, 구도도 자유롭게 이용하고, 숏도 잘게 분할해서 찍었어요. 그리고 엄청나게 화려한 액션으로 만들고 싶어서 일부러 서울액션스쿨을 대표하는 5명의 무술감독님들을 다 형사 역으로 등장시켰죠. 그런데….
정두홍/ 막상 찍으려니까 예비군 훈련장 같았다는 얘기하려
류승완의 <짝패> [4] - 액션 코멘터리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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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패>는 류승완과 정두홍의 야심찬 액션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다. 적은 예산과 넉넉지 않은 시간, 그리고 갑자기 닥쳐온 부상 때문에 그들 마음에 꽉 찰 정도의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액션을 추구하는 기운만큼은 스크린 가득 들어차 있다. 류승완, 정두홍이 티격태격하면서 자신들이 만든 액션장면과 그 이면에서 벌어진 일을 설명해줬다. DVD보다 먼저 보는 <짝패>의 액션 코멘터리.
장면 #1/ 고등학생 시절 패싸움의 기억
태수(정두홍), 왕재(안길강), 필호(이범수), 동환(정석용), 석환(류승완)은 온성의 뒷골목을 누비던 유명한 10대들. 이들이 가을 소풍을 무사히 지나칠 리가 없다. 다섯명의 패거리는 다른 학교 학생들 수십명과 시비가 붙어 난투극을 벌인다.
류승완/ 지금부터 정두홍 감독님과 함께 <짝패>의 액션에 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 액션신입니다. 이 영화는 왕재가 죽은 뒤 며칠 동안 일어난 일을 다루죠. 그
류승완의 <짝패> [3] - 액션 코멘터리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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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패>는 어떻게 구상했나.
=최근 들어 영화 만들기에 대한 나의 생각은 스타일이나 장르보다는 어떤 이야기냐, 어떤 인물들이 나오냐가 우선이다. 그것이 스타일과 장르를 규정한다는 것인데, 이번에는 정반대였던 것 같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나 <피도 눈물도 없이>를 만들 때처럼 말이다. 처음 컨셉은 ‘남자 2명이 나오는 일종의 버디무비이면서 진짜 액션영화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와 정두홍이 직접 출연해서 속임수없는 생짜 액션을 한다’는 정도였다. 그 다음 스토리를 고민했다. 초반에는 아주 전형적인 액션 플롯의 스토리가 나왔는데, 과연 평범한 액션영화를 만드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장르를 내가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내 스타일로 장르를 해석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자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났다. ‘오우삼이나 장철의 인물들이 로만 폴란스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서 성룡 같은 스타일의 액션을 펼친다’는 것 말
류승완의 <짝패> [2] - 류승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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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 <짝패>는 오랜만에 만나는 순수 액션영화다. 류승완 감독 본인과 정두홍 무술감독이 주연을 맡았고, 한국 스턴트 액션의 명가인 서울액션스쿨이 공동제작자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드러나듯, <짝패>는 한국 액션영화의 새로운 진화를 과감하게 시도한다. ‘액션을 위한 액션에 의한 액션영화’ <짝패>의 쾌감을 영화평론가 김봉석이 전한다. 류승완 감독의 인터뷰와 류승완, 정두홍 두 사람의 주요 액션장면에 대한 해설도 덧붙인다.
10년 전에 고향을 떠난 남자가, 형사가 되어 돌아온다. 이제는 영정 사진으로밖에 만날 수 없는 친구 앞에서, 그는 모든 것이 변했음을 알게 된다. 20년 뒤에, 성공한 뒤에 함께 마시자며 묻어두었던 뱀술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기뻐하며 마실 친구들은 없다. 평화로웠던 소도시는 이미 우정도, 의리도 사라져버린 ‘폭력의 도시’가 되어버렸다. 간단한 스토리만으로도 너무나 익숙하게 들리는 <짝패>는
류승완의 <짝패>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