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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성이 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삼거리극장>은 뮤지컬영화라고 소개되는 작품인데, 영화를 보면 뮤지컬을 하려고 한 것이라기보다는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가능한 방식이 뮤지컬과 맞아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록키 호러 픽쳐 쇼> <헤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좋아하는데, 공통점이라면 장르 파괴적인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뮤지컬로서가 아니라 영화 자체를 좋아한다. 너무 비슷해질까봐 그 영향권 밖으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30년 전 뮤지컬을 재연하는 건 의미가 없다. 하지만 그 영화들이 뿜어내는 활기나 관능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삼거리극장> 만들고 나니까 순수하게 뮤지컬 형식에 매료된 장르적 특성을 즐기는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기괴한 활기를 즐기기 위한 형식적인 접근이었고. 무엇보다 음악을 좋아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도 음악영화고.
-음악 이야기에 매료
<삼거리극장> 미리 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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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부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삼거리극장>은 음습하고 기이한, 하지만 귀엽고 유머러스한 뮤지컬 영화다. 영화를 설명하기 위해 동원되는 단어들이 서로 모순이 될 수 밖에 없는 이 기이한 영화는, 다양한 영화와 책, 음악, 그림을 끌어들인 무규칙 이종 뮤지컬이다. 영화를 보겠다고 집을 나간 할머니를 찾기 위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낡은 극장으로 걸어들어가는 소녀 소단의 모험담 <삼거리극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대책없이 특이한 <삼거리극장>을 만든 감독과 주요스탭들을 만나 영화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ps) <삼거리극장>은 부천영화제 개막식 상영 뒤, 8월 말 개봉예정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 소단이 우산을 들고 할머니를 찾아 집을 나선다. 흠뻑 젖은 피아노 소리가 소녀를 졸졸 쫓아가면 흡사 서부극에 나오는 마을처럼 너른 흙길이 그 앞을 지나가는 낡은 극장이 나온다.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극장, 어디에도 없는 할머니를
<삼거리극장> 미리 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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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검사를 꿈꾸는 만년 고시생 심심해씨. 그녀는 2차 시험을 앞두고 최고조에 달한 긴장을 풀 겸 드라마를 볼까 했다. 그러나 삼각관계, 부잣집 도련님과의 사랑, 불치병에 걸린 주인공, 알고 보니 남매, 라는 식의 한국 드라마에는 질려버렸다. 그녀는 일드광이자 주부인 친구 안심심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해본다. “일드를 봐!” “일드? 일용 엄니 드레스야?” 안심심은 답답한 나머지 <춤추는 대수사선>에서부터 <노부타를 프로듀스>까지 추천 드라마 목록을 두 다스나 불러준다. 어느 것부터 봐야할지 몹시 망설여지는 심심해씨, 일단 다운부터 받고 본다. 이리 하여 일드에 빠지기 시작한 심심해씨는 밤마다 안구가 충혈되고 마는데….
“<춤추는 대수사선>이야말로 일드의 바이블!”
심심해: 명색이 장래 검사를 꿈꾸는 사람이니 만큼 아무래도 첫 일본 드라마는 역시 수사물이 되어야 하지 않겠어? 오다 유지 주연의 <춤추는 대수사선>이란 영화를 본 기
장르별, 단계별로 추천하는 일본 드라마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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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의 변신술과 기적적인 드리블, 좋아요, 아주 좋아요!
[후반 28분] Marvel 0:1 DC
C-3PO |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아직 새로운 골이 추가되지 않았습니다만, 마블 팀의 움직임이 상당히 활발해졌어요.
R2-D2 | 지금 데어데블이나 로그, 스톰 등 마블의 수비수들도 공격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반면 DC의 조커나 V, 배트맨은 움직임이 다소 둔해졌어요. 특히 배트맨 선수는 한밤중이 아니라서 그런가요? 최고급 장비를 갖고서도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홈 경기장이라 익숙할 텐데, 조금 분발해줬으면 좋겠네요.
C-3PO | 배트맨은 할리우드 액션에도 능한 선수 아닙니까? 과도하게 폼 잡고 아픈 척을 많이 해서 홈팀 관중으로부터 비난을 받곤 했었죠. 그런데 지금 양팀 선수들을 보면 마블의 로그와 미스틱, DC의 포이즌 아이비와 리들러 선수는 상당히 흥미로운 전술을 발휘하고 있어요.
R2-D2 | 로그 선수는 밀착 수비에 강합니다. 보십시오. 지금 전후
격돌! 마블 코믹스 vs DC 코믹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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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린 과다 분비로 몽롱하게 살았던 지난 한달. 아쉽게도 대한민국의 붉은 파워는 강호의 고수들 앞에서 무너졌지만, 진짜 명승부는 그 뒤부터 이어졌다. 올스타의 화려한 플레이, 그야말로 축구다운 축구를 보는 것. 그렇다. 월드컵의 묘미는 바로 그린 카펫에 입장한 스타들을 지켜보는 것이다. 이제 7월9일 3, 4위전과 7월10일 대망의 결승전만 남겨둔 상황. 하여 월드컵도 끝나가고 올 여름 극장가에는 최강의 슈퍼 히어로들이 정체를 드러낸 마당인데, 슈퍼 히어로들의 가상 월드컵을 한번 치러보자는 뜬금없는 생각에 이르렀다. 장소도, 선수 선정도, 승자도 내 맘대로! 엑스맨의 고향 마블 코믹스와 슈퍼맨을 낳은 DC 코믹스 히어로들이 펼치는 월드컵 결승전 현장으로 가본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E방송 캐스터 C-3PO입니다. 여기는 좀 있으면 최후의 전쟁, 2006 슈퍼 히어로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고담 경기장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북미의 영원한 숙적,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
격돌! 마블 코믹스 vs DC 코믹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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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스토리>는 바닷속 물고기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언뜻 <니모를 찾아서> <샤크> 등 애니메이션이 떠오르지만, <파이스토리>의 제작사는 디즈니-픽사도, 드림웍스도 아니다. <파이스토리>는 한국의 에펙스 디지털과 디지아트가 미국의 원더월드 LLC와 함께 공동제작한 최초의 한미 합작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연상시키는 국내 제목이나 원제 ‘Shark Bait’도 미국 애니메이션의 영향력 때문으로 보인다.
<파이스토리>의 이야기는 ‘상상플러스’식의 유머로 말하면 ‘니 이모를 찾아서’ 떠나는 모험담이다. 한국 사회로 치면 강남 8학군에 버금가는 보스턴 앞바다에서 자란 ‘파이’는 어느 날 온 가족과 함께 그물에 걸려버린다. 부모는 그물 밖으로 파이를 밀어내며 카리브해에 사는 이모를 찾아가라고 하지만, 이모를 찾아서 흘러간 적도의 캐리비안은 배짱 두둑한 그에게도 낯설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파이
니 이모를 찾아라! 최초의 한미 합작 애니매이션 <파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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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어떻게 희망이 되는가
6월22일 저녁. 어린이대공원 후문쪽으로 꺾어 들어서자마자 작은 트럭 앞에 걸린 현수막의 글씨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립회관 민주화를 위한 투쟁 2주년 문화제” 휠체어에 몸을 기댄 장애우들과 관련 시민단체 회원들 50, 60여명이 한국소아마비협회 복지 기관 정립회관의 민주화를 위해 농성을 벌인 지 2년째 되는 날을 기념하고 있다. 공원 폐장 시간에 쫓겨 아이들의 손을 잡고 빠져나가던 엄마들은 궁금한 눈초리를 던지고, 술에 취한 행인은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연신 박수를 친다. 잠시 그 풍경을 쳐다보고 있던 기자에게 다가와 문득 던지는 태준식 감독의 한마디. “기사 떨어지면 한번씩 다큐멘터리 취재하는 아마 그때가 됐나 보네요?” 친근하게 웃으며 별 의미없는 농담이라는 듯 말했지만, 만나자마자 받은 말이 비수에 가깝다. 꼭 그런 건 아니라고 해명하고 싶지만, 그 순간에는 막상 응대할 말이 없다. “제가 사운드 체크를 좀 해야 돼서요”라며 급하게 대오쪽으로
다큐멘터리 촬영현장을 가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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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빽도 없는 여자들은 어떻게 예술을 하는가
6월의 마지막 일요일. 부천 송내역 앞에서 나루 감독을 만났다. 그의 뒤를 따라 인천 만수동 종합시장을 통과하니, 시장통 끝에 콘크리트 덩어리가 엉클어져 있는 거대한 폐허가 나타난다. 바로 지난 3월, 이곳 향촌을 휩쓸고 간 강제철거의 흔적이다. 그 콘크리트 흙산 바로 옆, 철거집행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물인 향촌 철거대책위원회(이하 철대위)가 서 있다. 입구를 굳게 감싼 타이어 바리케이드를 통과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계단마다 쪼그려 앉아 벽화를 그리고 있는 사람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새 페인트 냄새에 코가 아릿해지려 하는데, 이내 “나루 언니 왔네” 시원한 목소리가 복도를 울린다. 성큼성큼 다가와 인사를 하는 그는 박향미씨. 나루 감독이 현재 제작 중인 <우리의 노래를 들어라>의 주인공인 여성문화단체 ‘W’의 멤버다.
3층 철대위 사무실에 들어서자 위원장인 조영숙씨가 수박과 삶은 감자를 내온다. 나루 감독이
다큐멘터리 촬영현장을 가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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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됐는가
<위험한 정사>를 봤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사람들에게 다시 묻는다. 한국영화 <위험한 정사>를 봤는가. 이 도발적이고 섹시한 제목의 다큐멘터리는 1988년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스타워즈, 별들의 전쟁. 88년 올림픽 즈음 맥도널드 1호점이 서울에 문을 열고 극장가에는 한국영화 <매춘>과 최초의 미국 직배영화 <위험한 정사>가 나란히 개봉되었다. <위험한 정사>를 상영하는 객석에 영화인들이 뱀을 풀어놓은 사건도 일어났다. “화합과 전진이라는 구호 아래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서울올림픽 뒤에는 한국 영화시장을 미국에 개방하라는 치명적 유혹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 경제는 개방과 경쟁이라는 논리에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과 위험한 정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노태우 대통령을 필두로 대통령들의 ‘넓은 세계’를 향해 가자는 발언들이 이어진다. 이훈규 감독의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촬영현장을 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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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전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어 대∼한민국을 외쳐대고 있을 때, 최진성 감독은 <그들만의 월드컵>을 만들었다.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투쟁, 외국인 노동자들의 강제추방 위기, 장애인들의 이동권 확보운동…. 거대한 함성 속에 감춰진 이웃의 싸움을 담은 다큐멘터리였다. 그리고 4년이 흘렀다. 또다시 붉은 악마로 호명된 전 국민이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4년 전과 똑같은 상황.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판단을 모두가 유보한 듯한 기이한 진공상태에서 주위를 둘러본다. 한-미 FTA 협상과 새만금 사업, 그리고 씩씩한 투쟁들…. 한결 교묘해진 상업성을 등에 업은 함성에 덮여버린 현실 역시 여전하다. 다행인 것은, 차가운 카메라를 들고 뜨거운 현실을 담기 위해 변함없이 땀 흘리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 모두가 즐길 수 없는 축제, 전시와 감상의 대상이 되어버린 투혼으로 가득한 6월. 진심어린 투혼으로 진짜 축제를 만들어나가는 이들의 현장을 찾았다.
태준식 감독의 <필
다큐멘터리 촬영현장을 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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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의 문제
안성기/ 칸 이야기나 좀 해줘. 촬영하느라 자세히 듣지도 못했는데. 혼자 가서 거의 다 했잖아. 대단한 일을 한 건데.
최민식/ 저 혼자 한 것도 아닌데요. 가기 전에 공연예술노조나 감독조합 등과 같은 프랑스쪽 네트워크와 연락을 좀 했고, 호의적인 답신이 왔어요. 물론 거기 갈 때만 해도 칸 이사회에서 우리의 운동을 지지한다는 성명서까진 바라지도 않았어요. 정치적으로 미묘하잖아요. 게다가 개막작인 <다빈치 코드>를 위해 컬럼비아영화사에서 역사상 최대인원을 파견했고. 영화제 입장에선 톰 행크스랑 귀빈들 초청했는데, 안티 할리우드 외치는 사람들 손 들어주기도 뭣하고. 그런데 문화다양성연대의 심포지엄이 열리는 날 우리를 지지한다는 공동선언서가 채택됐다는 거예요. 우린 침묵시위하고 한국의 상황을 외신에 알리는 정도에 주안점을 둔 건데. 소식 듣고 만세가 나오더라고요.
안성기/ 첫날만 해도 살벌했다고 하던데.
최민식/ 우리
안성기·최민식의 쿼터 투쟁 대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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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부터 스크린쿼터가 축소된다. 연간 146일이던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가 절반인 73일로 줄어들어 시행되는 것이다. 1월26일,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스크린쿼터 축소 발표 이후 정부는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 귀를 막아버린 정부한테 영화계는 물론이고 한-미 FTA에 반대하는 거센 민중의 목소리가 들렸을 리 없다. 물론 스크린쿼터가 축소된다고 곧장 극장이 한국영화를 문전박대하지는 않겠지만, 현재 영화계 안팎의 위기감은 적지 않다. “이젠 끝난 거지, 뭐” 하는 냉소가 그동안의 투쟁의 열기를 송두리째 앗아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안성기와 최민식, 지난 6개월 가까이 절반으로 뚝 잘린 스크린쿼터를 원상회복시키기 위해, 근거없는 장밋빛 미래론을 유포하는 한-미 FTA를 막아내기 위해, 쉼없이 싸웠던 두 배우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궁금했다. 1998년과 달리 여론마저 등돌린 상황에서 그들도 이젠 지치지 않았을까. 그래서 적당히 물러설 때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안성기·최민식의 쿼터 투쟁 대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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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강요하고 있다고? 그건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한반도>를 완성한 소회는.
=6월26일 있은 시사회 끝나고 다양한 얘기를 들었다. 특히 나쁘게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지나친 민족주의다, 국수주의다, 이런 얘기도 들려오는데 이미 찍기 전부터 각오했던 말들이다. 기자들에게서는 별로 좋은 얘기가 안 나오는 것 같고, 좋게 본 쪽은 일반 관객 같다.
-영화를 너무 크게 벌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나.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애초에는 3시간30분 정도 되는 영화를 만들 생각도 했지만 스탭과 주변에서 말려서 포기했다.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다양한 인물을 가지고 드라마를 전개하고 싶었던 게 기본 입장이다. 이 영화를 두고 말이 많은데, 내용을 받아들이느냐 못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아주 덤덤하게 보는 쪽과 가슴으로 보는 쪽이 갈릴 것 같다.
-3시간30분 버전은 어떤 내용을 추가한 것인가.
=통일 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다. 지금 영화에 통일 부분을 많
강우석 감독과 <한반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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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정치를 중심으로 살펴본 <한반도>
종잡을 수 없는 환상에 사로잡히다
김경욱/ 영화평론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강우석의 <한반도>를 보고 가장 먼저 갖는 느낌은 혼란 그 자체이다. 이야기는 단순하고 인물은 평면적이며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종잡을 수 없는 대중적 환상에 기대고 있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강우석은 지난 10여년 동안 대중의 흥미를 정확하게 읽어낸 충무로 최고의 흥행감독이며, 따라서 ‘대한민국 본격 팩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한반도>는 미학적 관심보다 새로운 흥행기록을 목표로 한 강우석의 2006년 ‘한반도’ 읽기에 더욱 흥미가 간다.
여기 영화와 현실의 역사의 선 두개가 있다. 시작은 동일하다. 1910년의 한일합방. 그 다음 끝도 동일하다. 아직 오지 않은 2006년 7월13일. 영화와 현실은 큰 차이없이 진행되어온 것 같다. 양쪽 다 일제강점과 6·25전쟁을 겪었고,
강우석 감독과 <한반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