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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주 자원봉사단장2000년대 대학생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들은 마치 문화를 만끽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다양한 문화의 교집합 속에서 자신만의 추억을 만들어내고 있다. 영화제 자원봉사도 그 중 하나다.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리는 것만으로 부족해 직접 사무국으로 찾아와 자신이 자봉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10가지 이유를 늘어놓는 그들이다. 올해 모집된 자봉단 200여명은 그렇게 서로 다른 당위를 지닌 채 영화제를 준비했다.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영화제를 맞는 자봉단장 송인주(31)씨는 그런 단원들의 열정이 흐뭇하다. 때로 단원들의 넘치는 열정을 이해못해 ‘오버 아니냐’며 질책하는 스탭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자봉단을 대하는 스탭들의 마음가짐’이라는 이름의 지침서를 만들기도 했다.이미 5년 전부터 총무기획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부천 자원봉사센터를 영화제와 연계, 활용할 방법을 찾아 실행하기 시작한 게 작년, 반짝 뭉쳤다가 흩어지는 자봉단원이 아까워 지속적인 틀 안에서 체계적인 관리
[People] 봉사자? No, 활동가!...송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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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8일부터 www.pifan.com과 www.ticketpark.com에서 개시한 인터넷 예매와 전화 예매(02-1588-1555), 지정예매처의 예매 결과, 7월10일 현재 총 좌석 8만석 가운데 20%에 해당되는 1만 5800백 석의 관람권이 주인을 찾았다. 전회 매진작을 포함해 표가 모두 팔린 영화는 36편. <스무 개비> <협녀> <용문객잔> <더 홀> <공포의 집> <배틀로얄> <커먼웰쓰> <이소룡을 찾아랏!> 등이 첫 상영분 매진작들이며, 전회 매진작은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의 <메멘토>, 제한구역 부문의 <시리즈7>와 <비지터Q>다. 특히 여섯 차례에 걸쳐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씨네락 나이트의 경우, 일찌감치 매표가 마감돼 인기를 자랑했다. 개막작 <레퀴엠>은 두 번째 상영일인 16일분은 매진됐으나, 개막 당일 좌석은 아직
[News] 좌석 20% 이미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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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루한 일상의 전복과 탈출. 무한한 상상력과 도발적인 영화적 감성으로 관객을 낯선 환타지의 세계로 안내하게 될 제5회 부천 국제 환타스틱 영화제가 11일 오후 7시 전야제를 서곡으로 9박 10일간의 여름 환상여행을 시작한다. 11일 오후 7시 부천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추억의 영화음악과 팝과 클래식, 재즈가 어우러진 퓨전 음악을 들려준다. 콘서트가 끝나는 밤 9시부터는 부천 시청 야외 잔디광장에서 석래명 감독의 <고교얄개>(1976)를 무료 상영해 이번 영화제를 가족 축제의 마당으로 자리매김한다.7월12일 오후 7시 부천 시민회관에서 원혜영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와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임창열 경기도 지사의 축사로 팡파레를 울리는 개막식은 영화팬에게 친숙한 방송인 홍은철, 배유정의 사회로 진행될 예정. 부천 필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자우림’의 김윤아가 <인디안 썸머> 주제가를 공연할 개막 잔치에는, 임권택, 박찬욱 감
[News] 출발! 환상특급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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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감독이 지닌 재능의 진정한 밀도는 종종 그의 두 번째 영화로 가늠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개막작 <레퀴엠>은 대런 아로노프스키(32)에게 있어서 쿠엔틴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같은 두 번째 영화로 기억될 만한 작품이다. 흑백의 검소한 외양과 화려한 재능으로 빚어진 6만 달러짜리 장편 데뷔작 <파이>가 보여준 여러 시도를 <레퀴엠>은 좀 더 넓은 캔버스와 풍성한 칼라로 업그레이드한다. 두 영화를 관통하는 것은 인간의 우스꽝스런 연약함과 집착에 집요한 관찰과 그 이면에 엷게 밴 아로노프스키의 도덕적 근심, 그리고 영화적 기교의 발명과 탐험이다.수학을 소재로 한 흑백영화 <파이>가 스토아적인 정밀함과 세련된 화면구도를 탐구했다면, 중독을 다룬 <레퀴엠>은 고통과 희열을 감염시키는 칼라의 감각적 힘을 자랑하는가 하면 스크린을 쪼개는 파격까지 서슴지 않으며 입체파 화가들이 그랬듯이 전통적인 영화적 공간을 재구성하는 패기를
[Special] <레퀴엠>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영화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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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장르보다 영화보는 태도를 표현하는 말`
1회부터 3회까지 프로그래머로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씨앗을 심고 잎을 틔워온 김홍준 감독이 올해부터 집행위원장의 직함으로 부천에 돌아와 다섯살 박이 영화제의 꽃을 피운다. 부천 영화제의 10년 후를 설계하는 시야 넓은 기획자이자, 가상 시나리오를 놓고 시뮬레이션 훈련을 이끄는 야전 사령관인 그가 ‘축제 전야’에 들려주는 이야기.
-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작년 영화제가 도발적 색채가 두드러졌다면 올해는 다양성이다. 엽기가 아닌 환상적 로맨스 등 다채로운 색깔의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 최근 경향이기도 하다. 판타스틱 영화제의 ‘판타스틱’은 장르보다 영화에 대한 태도를 표현하는 말이다. 같은 영화라도 부천에서 상영한다면 관람의 초점이 달라진다.
-집행위원장 직무 수행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영화제 업무는 실무진에게 맡기고 외교적 역할만 수행하는 집행위원장이 아니라, 실무 영역의 구심점인 살림꾼이 되고 싶다.
[Interview] 김홍준 집행위원장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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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영화제의 독특한 개성과 이채로운 영화적 감성을 대표하게될 ‘페스티벌 레이디.’ 올해 페스티벌 레이디로 선정된 여배우는 <소름>의 히로인 장진영. 그간 <자귀모> <싸이렌> <반칙왕> 등의 영화를 통해 꾸준한 영화이력을 쌓아온 그녀에게 올해 부천영화제는 남다른 인연과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이다. 신작 <소름>이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이기 때문.
영화 <소름>에서 그녀는 폭력과 빈곤에 찌들어 남편과 아이로부터 소외당하고, 공허함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주부 선영을 연기한다. 사실, 영화시나리오를 처음 받는순간, 선영이라는 캐릭터의 이상심리와 모호함 때문에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지 당혹스러웠지만 그녀는 오히려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서 보다 성숙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과 계기를 얻은 것 같다고 고백한다.
물론 “매번 영화를 찍고 난후 제 연기를 보면 도망가고 싶어져요. 며칠전에도 <소름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페스티벌 레이디 장진영, 우리 같이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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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고교생이 실종된다. 18일 만에 나타난 사람은 리즈뿐이고 다른 사람은 모두 죽었다. 나머지 세 사람은 어떻게 죽었나? 청춘남녀가 외부와 고립된 곳에서 사흘을 보낸다는 설정은 80년대 난도질 공포영화 공식을 떠올리게 하지만, <더 홀>의 살인마는 ‘내 마음의 적의’다. 유일한 생존자인 리즈의 증언을 따라 18일 낮, 18일 밤의 ‘공포일지’가 펼쳐진다.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고등학교. 왕따인 리즈는 유명 록가수의 아들이자 킹카인 마이크를 마음에 품고 있지만 그는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짝사랑의 고통으로 절망에 빠진 리즈를 위해 그녀를 짝사랑하는 친구 마틴은 마이크와 그의 단짝친구 제프, 학교의 퀸카 프랭키와 함께 지하 대피소에서 사흘간의 비밀파티를 주선해준다. 해방공간에서의 사흘. 마이크와 함께 음식을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나란히 누워 있기도 했던 꿈같은 나날이 지나간다. 그러나 사흘 뒤, 출구를 열어주기로 한 마틴은 나타나지 않고 폐쇄공간
18일간의 공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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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은 한가로웠다. 바다를 면하고 있는 거대한 시멘트 공장 안의 한 방파제 중간쯤에서, 강 감독은 쉬고 있었다. 멀찍이 떨어져서 보기에 파라솔 아래 강 감독은 흡사 휴가를 맞아 동해를 찾은 피서객에 가까웠다. 다른 스탭들도 마찬가지였다. 새벽에 몇 장면을 찍은 뒤 일찌감치 아침 겸 점심을 먹은 이들은 촬영 장비용 차가 만들어주는 그늘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슈퍼 35mm 카메라도 까만 덮개를 뒤집어쓰고 졸고 있었다.<공공의 적> 촬영 현장을 이렇게 만든 건 다 저 강렬한 태양이었다. 새벽장면과 연결되는 데다 극중 송 형사(기주봉)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우울한 장면인지라 쏘아대는 햇살 아래서 촬영은 불가능했다. 정오를 넘기자 하늘 한쪽에 웅크리고 있던 먹구름 한 덩이가 슬슬 이동하기 시작했다. “자, 다시 가자.” 강 감독의 한마디에 스탭들 역시 예상하고 있었던 듯 몸을 일으킨 뒤 카메라 주위를 둘러쌌다. 이후 ‘공공의 적’ 태양이 변덕스럽게 고개를
태양의 변덕은 유난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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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배우조합 파업타결, 제작중단된 프로젝트들 재개에는 시간 걸릴 듯지난 7월3일 할리우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계약만료를 기해 파업에 돌입할 태세이던 미국배우조합(SAG)과 전미 TV라디오아티스트연합(AFTRA)이 스튜디오쪽과 향후 3년간의 잠정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배우쪽과 스튜디오쪽은 서로의 절박한 입장을 이해하고 파업을 막아보자는 뜻이 통해 이렇듯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SAG의 대표인 윌리엄 대니얼스는 “행복하다는 말로 부족할 만큼 행복하다. 이번 계약은 꼭 성사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결과에 만족을 표했고, 스튜디오쪽 협상팀장인 J. 니콜라스 카운터는 “영화산업이 워낙 복잡다단하기 때문에 협상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협상팀에서 통과된 임시안은 조합위원회를 거쳐 13만5천명 조합원들의 비준을 받아야 하는 형식적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이번 협상타결은 재계약 협상이 시작된 지 6주 만이며, 계약이 만료된 지 3일 만에 이뤄
69억달러 손실은 피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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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을 배경으로 조직폭력배들과 스님들의 좌충우돌 액션을 코믹하게 그릴 <달마야 놀자>(제작 씨네월드, 연출 박철관)의 제작발표회가 7월4일 세종호텔에서 열렸다. ‘스님팀’ 김인문, 정진영, 이원종 등은 이 영화를 위해 삭발한 채로 등장, 눈길을 끌었다.
조폭이 절에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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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사의 모든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곽경택감독의 「친구」가 20일 서울 개봉관에서 간판을 내린다.이로써 3월 31일 선을 보인 이래 △최단기간 전국관객 600만명 돌파(38일) △개봉주말 최다관객(서울 22만3천246명ㆍ전국 58만2천902명) △최다 예매표 판매(7만7천291장) △최단기간 제작비 회수(2일) 등 불멸의 신화를 남긴 「친구」는 112일 만에 전설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친구」는 8일 현재 서울 265만8천900명, 전국 813만4천500명의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데 개봉관이 CGVㆍ메가박스ㆍ신촌아트홀 3개에 불과해 서울 300만, 전국 900만이라는 기록을 넘보는 것은 불가능한 형편이다.「친구」가 기록행진을 중단하는 것은 비디오의 출시 예정일이 8월 1일로 잡혀있기 때문. 서울의 재개봉관이나 지방의 일부 영화관에서도 비디오 출시 이전까지는 모두 막을 내릴 예정이다.할리우드 흥행대작이 상륙하기 시작한 이후 관객 동원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도 상영 중단 결정
`친구` 20일 서울 개봉관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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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을 겨냥한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들이 유난히 불꽃튀기는 흥행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아무래도 진정한 승자는 애니메이션이 될 전망이다.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 본선에 올랐고 비평과 흥행 모두 큰 성공을 이루고 있는 <슈렉>(드림웍스 제작)을 시작으로, 디지털 배우가 실제 배우를 능가할 수 있다는 도전장을 내건 <파이널 판타지>(컬럼비아 제작), 재패니메이션의 상징처럼 되버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 토토로> 등이 이달중에 차례로 개봉된다. 이런 와중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통을 철저히 조롱하고 나선 <슈렉>(6일 개봉)의 드림웍스와, <아틀란티스: 잃어버린 제국>(14일 개봉)의 디즈니가 한발 앞서 벌이는 2파전이 여러모로 흥미롭다.<슈렉>을 제작한 제프리 카첸버그는 <인어공주>로 디즈니에게 큰 영광을 안겨줬음에도 디즈니 안의 권력다툼에서 서럽게 밀려난 뒤 스티븐 스필버그와
드림웍스 국내서도 디즈니 누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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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의 과거를 미래처럼 그린 <아틀란티스: 잃어버린 제국>은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 등을 만들었던 디즈니의 `삼총사' 돈 한(제작자)과 커크 와이즈·게리 트라우스데일(공동 감독)이 4년 동안 매달려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이들은 80년대말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낳은 <인어공주>의 스타일을 충실히 잇는 작품을 만들어왔다. 잔재미를 듬뿍 주는 조연급 캐릭터들의 대거 출연이나 흥겨운 뮤지컬 형식 같은 경우가 그랬다. `초대형 액션 어드벤처'를 보여주겠다는 <아틀란티스…>는 이런 과거를 아낌없이 내던졌다.어느날 갑자기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는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로 향하는 험난한 여정이나 그곳에서 벌어지는 모험극을 실사영화 <스타워즈>나 <레이더스>처럼 만들 작정이었다는 게 제작자의 공식적인 의지였다. 예쁜 뮤지컬 장면은 애초부터 들어서기 곤란했다. 또 주·조연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캐
디즈니 `아틀란티스`, 너무 진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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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커플. 중소기업 사장 카스텔라(장 피에르 바크리)는 사업과 먹는 것 외에는 특별한 관심이 없다. 당연히 예술에는 문외한이다. 집안은 예쁜 것만 추구하는 `공주'과의 아내가 꾸며놓은 꽃무늬 가구와 벽지로 둘러싸여 있다. 어느날 아내에게 이끌려 할 수 없이 보러간 연극의 여주인공 클라라(안 알바로)를 보고 반한다. 노처녀 클라라는 이지적인 데 더해 “사랑 없이 남자와 잘 수 없다”는 `반듯한' 사랑관을 갖고 있다. 카스텔라는 클라라의 예술인 친구 그룹을 쫓아다니며 술값도 내고 그들이 그린 그림도 사주지만 결국 클라라에게 딱지를 맞는다.
두번째 커플. 전직 경찰관인 프랑크(제라르 랑뱅)는 1년에 10여명씩 25년간 300명의 여자와 잤지만 대부분 얼굴도 기억하지 못한다. 떠돌기만 하는 그에겐, 세상에 비관적일 수밖에 없게 된 사건이 있다. 고위 공직자의 비리를 쫓고 있었는데 수사가 외압으로 중단됐다. 그래서 경찰직을 그만두고 카스텔라의 사설 보디가드를 맡았다. 마니는 클라라의 친
`자, 사랑학 강의를 시작합니다` <타인의 취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