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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달 동안 아시아나항공 17개 국제선과 4개 국내선에서 제1회 항공애니메이션 축제가 열린다. 프레데릭 벡, 마크 베이커, 에릭 칼 등 세계적 애니메이션 거장들의 작품과 정동희, 박현주 등 국내 단편 애니메이션 감독들의 작품 등 총 18편의 애니메이션이 기내에서 상영되는 이색적인 영화제.
에릭 칼의 <배고픈 애벌레>, 프레데릭 벡의 <나무를 심는 사람>, 마이클 두독 드 비트의 <아버지와 딸> 등이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비행기 타고 애니메이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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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영화의 제왕이 되려면 반드시 필요한 재능이 있다. 가장 발빠르게 이슈를 담은 영화를 만드는 것. 그게 안 되면 그런 영화를 수입해서라도 개봉을 하는 것.현재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곳은 단연 9·11 테러의 진원지로 지목당한 아프가니스탄이다.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연일 이어지고 지상군 투입도 이루어진 지금, B급영화의 전설 로저 코먼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탈출>이라는 영화의 전미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선견지명이 있었던 로저 코먼은 1994년 <페샤바 왈츠>라는 러시아 액션영화 한편의 판권을 얻어놨다. 티무르 베크맘베토프와 겐나디 카즈모프가 감독한 <페샤바 왈츠>는 소련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배경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수용소에서 탈출하는 소련 병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로저 코먼의 회사인 뉴 콩코드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탈출>을 작품 속에 나오는 미국인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재편집하고, 모두 영어로 더빙한 버전과 러시아어와 영어가
B급영화 제왕의 선견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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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동부지청은 10월26일 외화 공급을 대가로 지방 극장주들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챙긴 UIP코리아 전 대표 이모(51)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 조사결과, 이씨는 93년부터 지난 8월까지 직배사인 UIP코리아의 대표로 재직하면서 서울과 지방의 극장주들에게 직배영화를 공급해주는 대가로 70여 차례에 걸쳐 모두 2억9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검찰은 극장주들을 이씨에게 소개해주고 알선대가로 5800만원을 받아 챙긴 D시 소재 S영화사 대표 이모(55)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UIP코리아 영업이사 임모(36)씨와 지금은 폐관한 부산 K극장 대표 이모(53)씨 등 15명은 약식 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극장주들에게 UIP코리아가 배급하는 영화를 공급해주는 조건으로 편당 200만원에서 많게는 8천만원까지 건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은 불공정거래의 하나인 속칭 ‘끼워팔기’를 시도했고, 해당 극장주들은 이른바 블록버스터영화를 받기 위해 비인기
UIP코리아 전 대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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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차기작으로 초자연적 경찰 스릴러 <스위프트>를 연출할 것이라고 10월24일치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전 포토저널리스트 스티븐 콘웰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스위프트>는 일련의 소름끼치는 살인을 조사하던 젊은 형사가 겪는 혼란을 그린다. 한편 <스위프트>는 속편이 제작될 가능성을 미리부터 염두에 둔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리들리 스콧, 초자연 스릴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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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7일 개막하는 제14회 도쿄영화제를 방문할 예정이던 할리우드 스타들이 비행기여행에 대한 공포로 속속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주최쪽을 실망시킨 스타는 개막작 <슈렉>의 목소리 배우 카메론 디아즈를 비롯해 <진주만>의 조시 하트넷,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의 줄리아 스타일즈.
반면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첸버그와 디즈니의 로이 디즈니 부사장은 영화제 방문객 리스트에 아직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영화제 홍보 책임자 요이치로 나카니시는 “우리는 테러의 위협을 인지하고 있으며 경찰력과 경호병력을 증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영화제, 테러로 초청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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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비디오 대여점 체인 블록버스터가 3/4분기 중 92%의 수입 신장세를 보였다고 <스크린 데일리>가 보도했다. 이같은 성장의 첫째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비디오보다 10%나 마진율이 높은 DVD 시장의 가파른 성장.
이 밖에 9월11일 테러 공격의 여파도 블록버스터의 호황에 한몫 거든 것으로 분석됐다. 블록버스터의 존 안티오코 사장은 지난 9월 증가일로의 DVD 출시 타이틀들을 위해 보유한 비디오 테이프의 25%를 폐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블록버스터 비디오 숍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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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5일 DVD로 출시된 <스타워즈 에피소드1>이 시장에 나온 첫주에 약 220만장을 판매해 미국 내 DVD 세일즈 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 내에서 4500만달러의 판매수입을 올린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220만장 판매량은 <미이라2>가 세운 200만장 판매기록을 2주 만에 갱신한 것이다.
루카스필름의 짐 워드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성공은 영화개봉이 거의 3년 전이었고 비디오 출시가 1년 반 전의 일이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것이다”라고 만족을 표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은 같은 날 출시된 영국의 DVD 판매차트에서도 정상을 점령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 DVD 기록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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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서비스(대표 김정상)가 태흥영화사(대표 이태원)에서 제작하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의 투자와 배급을 맡게 됐다. 시네마서비스는 이 영화의 총제작비 60억원 가운데 50%인 3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 봄 배급하게 된다.
오원 장승업의 생애를 그리는 최민식 주연의 <취화선>은 서울종합촬영소에 차린 22억원짜리 오픈세트와 가을 정취가 나는 로케이션 현장을 오가며 절반 정도 촬영을 끝낸 상태다.
<취화선> 시네마서비스서 투자·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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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엔터테인먼트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선정하는 `엔터테인먼트산업 파워 100인` 명단에서 `올해의 1위`를 차지한 인물은 유니버설의 쌍두마차 론 메이어와 스테이시 스나이더.<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그들이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난 3년간 제작한 영화 가운데 북미흥행 1억달러를 넘긴 10편을 증거물로 들이밀었다. 특히 올해 거둔 성적은 눈부신데 <미이라2> <쥬라기공원3> <분노의 질주> <아메리칸 파이2> 등 4편이 대히트를 기록했다.그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미이라>와 <미이라2>를 연출한 스티븐 소머즈는 “많은 스튜디오들이 대중의 입맛을 맞추겠다고 우왕좌왕하는 데 비해 그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든다”고 말한다. 스나이더가 영화화할 시나리오를 결정하면 메이어가 그걸 포장하는 식으로 이뤄지는 공조체
유니버설,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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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KBS, MBC 등 두 방송사가 전세계 60개국 203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부산국제영화제 특집 프로그램을 정규편성키로 했다.KBS는 위성 2TV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진행되는 오는 11월 9일부터 17일까지하루 평균 약 10시간씩 9일간 88시간에 걸쳐 'TV로 보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기획,편성한다.개.폐막식은 물론 부산 현지에서 취재한 각종 생방송 프로그램과 역대 주요 출품작 등을 차례로 소개한다.위성 2TV는 지난 99년 개막식을 중계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대대적인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는 처음이다.이번 특집을 통해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영화는 모두 21편이다.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화양연화」를 비롯해 제1회 개막작「비밀과 거짓말」, 올해 출품작「ABC아프리카」, 제4회 개막작「박하사탕」등이 전파를 탈 예정이며, '신상옥 감독 특별전', '태국영화 특별전', '핸드 프
부산영화제 안방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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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소재의 영화도 흥행에 자신 있습니다.”한국영화의 일본 최초 견본시인 `코리안·시네마 위크' 행사를 앞두고 30일 일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 가운데 가장 젊은 김상진 감독은 일본기자의 물음에 거침없이 답변했다.<신라의 달밤>을 연출한 김 감독은 한 일본 기자가 “<쉬리>나 은 남북분단 상황 등 소재가 특이해 일본에서도 흥행에 성공했으나 이번에 가져온 작품은 일반적인 소재인데도 성공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현재 한국에는 우수한 인력과 자금이 풍부하고, 각자 만들고 싶은 쟝르를 제약없이 만들 수 있다”며 좋은 영화가 관객 호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견본시의 실행위원장인 유길촌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도 “몇년 전 일본 영화 <철도원>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데올로기만이 아니라 일상성을 가지고도 좋은 영화를 만들고 있으므로, 일본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나도 궁금하다”며 은근히 기대감을 나타냈다.이날
“어떤 소재든 일본흥행 자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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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제작 씨즈엔터테인먼트)에 안성기, 이병헌, 배종옥, 장항선, 나문희, 공형진 등 인기 영화배우와 탤런트가 목소리 배우로 대거 참여한다.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마리 이야기」는 국내외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온 이성강 감독의 첫 장편. 바닷가 외딴 마을에 사는 소년이 신비의 구슬을 통해 환상의 소녀 마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병헌이 주인공 남우의 성인 역으로 등장하는 것을 비롯해 배종옥은 남우 엄마,안성기는 남우 엄마를 사랑하는 바닷가 아저씨, 나문희는 남우 할머니, 공형진은 남우의 친구 준호, 장항선은 선장인 준호 아버지의 목소리를 각각 연기한다.
안성기·이병헌, <마리이야기>에서 목소리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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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감독의 새 영화 <라이방>(11월3일 개봉)의 절정 부분은 두고 두고 곱씹게 만드는 감칠 맛이 있다. 친구사이인 세 택시 운전사가 저마다 돈많은 점쟁이 할머니 집을 털기로 하지만 막판에 셋 가운데 가장 소심한 해곤(김해곤)은 불참을 선언한다. 거사 당일 밤, 나머지 둘이 땀 투성이가 돼 겨우 문을 따고 할머니 집에 들어간다. 그때 해곤은 술에 잔뜩 취한 채 그 집을 찾아와 친구들의 이름을 고래고래 부른다. 넘어지고 벽에 부닥치고 난리를 떤다. 들킬까봐 어쩔줄 몰라하는 두 친구를 붙잡고 해곤은 말한다.“야, 니들 정말 보고 싶었다. 나 반갑지?”평생 철 들지 않을 것 같은 인간. 정 많고, 우스개 소리도 잘 하지만 도무지 고독할 줄 모르고 모진 판단을 못 내리는 이 인간은 친구들의 삶까지 다 소극으로 만들어 버린다. 주변에 있을 법한, 잘 연출된 이 캐릭터가 김해곤(37)씨의 연기로 더욱 뚜렷한 생명력을 얻어 소극 <라이방>의 리얼리티를 더욱 강화한다.“장
<라이방> 주연 시나리오작가 출신 김해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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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미소가 가슴속에 피어난다. 상우는 두 손가락을 이마 옆에 대며 ‘조금만’이란 손짓을 할머니에게 보내고 할머니는 상우처럼 손가락을 만들며 ‘짧게?’라고 손짓한다. 말못하는 할머니가 외손자 상우의 머리를 잘라주는 장면이다. 상우의 머리가 잠시 뒤 어떻게 되었을지는 불보듯 뻔하다.산이 8가구 마을 전체를 폭 싸안은 충북 영동군 산촌면의 한 산골마을이 벌써 5개월째 들썩이고 있다. 이정향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집으로…>가 촬영중이기 때문이다.“할머니, 손가락을 이렇게 만들어주세요.” 이정향 감독은 직접 시범을 보이지만 할머니의 손가락은 생각대로 잘 움직여주지 않는다. 77살의 김을분 할머니는 굽은 허리가 아프셔도 열심히 반복해서 연기를 하신다. 9살의 유승호도 할머니에 맞추어 열심히 휘파람을 불고 거울을 이리저리 돌리며 연기를 한다. 드디어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고 쉴 틈도 없이 카메라 앵글을 바꿔가며 머리 자르는 신을 찍는다.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꼴딱 넘어가고 잠을 자다
말없이, 미소가 싹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