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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과 스승과 부모는 일체라. ‘두사부일체’는 조직 폭력계에 혜성과 같이 등장한 영동파 두목 계두식이 철저히 신봉하고 있는 좌우명. 계두식은 주먹이면 다 될 줄 알았던 조직세계에서 점점 학력에 주눅 드는 자신을 발견하고 급기야 폭탄 선언을 한다. “얘들아 나 학교 간다!”조폭영화 붐이 이는 가운데 제작되고 있는 영화 <두사부일체>는 조직폭력 두목이 고등학교에 편입하면서 일어나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지난달 원주 한 나이트클럽에서의 촬영현장. 두목 계두식이 부하 상두와 대가리로부터 무식하다는 말을 듣고 분노하는 장면이다.“형님 요즘 인터넷 붐인 거 아십니까? 메일로 거래도 하고 이력서도 받고…. 혹시 다음카페라고 들어보셨습니까?”“그 카페 우리 구역에 있는 거냐?”계두식 역을 맡은 정준호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스탭들마저 웃음을 참지 못해 NG 연발. 여기에 정운택이 연기하는 부하 대가리는 한술 더 뜬다. 룸살롱 아가씨 면접장면에서 이메일 주소를 받아적던 직원에게 소
조폭, 짱이랑 맞장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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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16일로 다가온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영국 개봉이 스크린 수나 관객 동원 면에서 사상 최대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가디언 언리미티드>가 보도했다.
개봉을 2주 앞둔 11월 초 현재 UGC 극장 체인이 집계한 <해리 포터…>의 예매 기록은 이미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전체 예매기록을 따라잡았다.
배급사 워너는 이같은 초기 수요에 부응해 1천벌에 달하는 <해리 포터…>의 프린트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포터, 영국서 사상 최대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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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와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가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개봉 성적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11월2일 미국 3237개 극장에서 개봉한 <몬스터 주식회사>가 주말 3일 동안 거둬들인 수익은 약 6350만달러. 지난 여름 세계적인 흥행 성공을 거둔 드림웍스의 <슈렉>의 4230만달러는 물론, 99년 57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애니메이션으로는 최고를 기록했던 <토이 스토리2>의 개봉 성적을 능가하는 수치다. 이는 역대 11월 개봉작 중에서도 최고 기록이며 실사영화까지 통틀어 6번째다.<몬스터 주식회사>는 <토이 스토리> 이후 공조체제를 유지해온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디즈니가 4번째로 선보이는 장편애니메이션. 아이들의 비명을 채집하는 몬스터 주식회사를 소재로 한 3D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이다. 설리와 외눈박이 괴물인 친구 마이크가 라이벌인 랜달과 사장의 음모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괴물 주식회사, 디즈니를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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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전 11월3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불꽃이 된 전태일을 상상하면, 홍경인(25·사진)의 모습이 겹쳐진다.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95년)에서 홍경인의 몸을 입은 전태일은 뒤틀린 세상을 향한 절규를 다시한번 토해냈다.전태일 분신 31주기를 맞아 홍씨에게 감회를 물었다. 그는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씨에게 “죄송하다”는 말부터 했다. 영화 찍는 내내 아들처럼 대해주었는데 찾아뵙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다. 그는 전태일을 “불합리한 상황에 놓인 `평범한' 20대 청년이었고, 현실을 바꾸려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한동안 그는 전태일로 기억되었기에 그 굴레가 무척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행동도 부자연스러웠고, 솔직히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문화방송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을 선택했다. 누구에게나 잘 빌붙는 웃음연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해 얼마전 개봉한 코믹영화 <달마야 놀자>에서도 마음 여린 조직
`전태일`의 무거움 `시트콤`의 가벼움 - 홍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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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테러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벌써 2002년 여름 흥행전 전략과 스케줄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내년 여름 개봉날짜를 일찌감치 받아놓은 영화는 26편. 지난해 이맘때 2001년 여름 개봉일을 확정한 23편을 웃도는 숫자다. 내년 여름 개봉작들은 편수와 예산에서 예년 규모를 능가할 것이라는 것이 <버라이어티>의 예상.스튜디오들이 작가, 배우조합의 파업에 대비해 올해 봄 프로덕션에 박차를 가한데다가, 테러의 파장으로 올해 개봉을 포기한 액션 갱스터영화들이 겨울과 내년 봄, 여름까지 스케줄이 밀리면서 2002년 할리우드 여름 달력은 더욱 빽빽해질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봄으로 연기된 톰 행크스 주연 샘 멘데스 감독의 <지옥으로 가는 길>, 올 크리스마스에서 내년 여름으로 밀린 마틴 스코시즈의 <갱 오브 뉴욕>은 200
2002 여름 영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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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극장 개봉한 태국영화는 단 한편이다. 지난 추석때 말 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청부살인업자 청년의 암울한 삶을 현란한 스타일로 그린 <방콕 데인저러스>가 국내 관객을 만난 게 처음이다. 그만큼 태국영화는 낯설다.그러나 최근 들어 태국영화는 여러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도 태국영화의 급부상과 관련해 <타이영화의 힘: 뉴 타이영화와의 근접조우>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잔다라> <방라잔> 등 7편의 장편과 4편의 단편영화를 상영하고 책자발간과 세미나 등 행사를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태국영화를 조명하고 있다.폐막작으로 16세기 중반 미얀마의 침공에 맞서 싸운 수리요타이 왕비의 일대기를 그린 스펙타클 시대물 <수리요타이>를 선정하기도 했다. “도대체 태국영화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국제무대에서 태국영화를 대표하는 논지 니미부트르,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과 손을 잡고
“타이영화엔 지금 뭔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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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의 아트하우스 뮤직홀에서 상영중인 이란영화 <숨겨진 반쪽>(The Hidden Half)은 평소 페미니스트적인 작품으로 알려진 타흐미네 밀라니 감독의 작품이다. 40살을 눈앞에 둔 여자주인공이 정치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여인의 재판을 위해 출장을 떠나는 남편의 옷가방에 넣은 편지 속에서 80년대 정치적 혼란기를 지나왔던 자신의 지난일을 회상하면서 사형수의 말을 끝까지 들어줄 것을 탄원한다는 줄거리의 영화다. 영화는 78년 회교혁명 직후 79학번으로 테헤란대학에 입학한 주인공이 마오이스트로 정치 운동에 깊숙이 개입하지만 한편으로 중년의 자유분방한 문학가와 사랑에 빠지며 결국 혁명정부가 자신의 이념을 실현해주지 못했다는 실존적 고민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비슷한 시대를 겪은 우리에게 공감을 사는 후일담형식의 작품이다.이 영화는 지금 미국 독립영화계의 주목의 대상이 됐다. 감독 밀라니가 영화 속의 반혁명적인 내용 때문에 이란 회교 법정에 의해 8월 체포된 상태이
밀라니 감독에게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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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아>의 클로드 란츠만 감독의 신작 <소비보르(Sobibor), 1943년 10월14일 오후 4시>가 지난 10월17일 개봉됐다. 9월11일 뉴욕 테러사건 이후 가미카제식 테러부터 군사공격까지를 포함한 폭력사용과 그 정당성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는 시기에 2차대전중 나치수용소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유대인 저항을 다룬 이 영화에 남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영화는 이 저항에 참여한 유대인 중 란츠만 감독이 <쇼아>를 준비하던 79년에 만날 수 있었던 예후다 레르너(Yehuda Lerner)의 증언을 기록한 것이다. 란츠만 감독은 <쇼아>의 일부로 들어갈 수 있었던 이 증언을 20년이 지난 뒤 독립된 영화로 만든 이유를 “<쇼아>가 죽음의 기록이었다면 <소비보르…>는 무방비상태의 유대인들이 폭력으로 재무장하며 자유를 되찾는 희망의 기록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소비보르…>는 란츠만 감독이 증언자 레르너에게 43년
[파리 통신] <쇼아>를 넘어, 죽음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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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스 페로스>는 알렉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의 감독 데뷔작이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낯선 멕시코영화. 감독은 물론이고 배우나 스탭까지도 모두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이 이방인들은, <아모레스 페로스> 단 한편으로 아카데미는 물론이고 칸과 판타스포르투 등 수많은 영화제에서 자신들의 명성을 쌓아왔다. 그들의 이력을 살펴본다.1963년에 태어난 감독 알렉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는 라디오방송국 DJ, 영화음악 작곡가, TV영화와 광고 연출 등을 거쳐 <아모레스 페로스>로 장편 극영화에 데뷔했다. 91년에는 영화제작사인 제타필름을 창립했고, 95년에는 TV영화인 <Detras Del Dinero>를 연출하여 뉴욕국제TV영화제 등에서 수상했다. 99년에 <아모레스 페로스>를 만든 뒤, 올해 BMW가 기획한 인터넷 단편영화 프로젝트에서 리안, 왕가위, 가이 리치, 존 프랑켄하이머와 함께 연출을 했다. 시나리오를 쓴 기예르모 아리아가 호르단
<아모레스 페로스> 제작진과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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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에 태어나 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영화계에 등장한 젊은 감독들은 전 세대의 탐미적이고 현실우회적인 영화들을 비판하고서 현실에 뿌리박은 리얼리즘영화들을 주로 만들어왔다. 개념상으로 다소 불분명함에도 어쨌든 그들 젊은 중국감독들을 ‘6세대’라고 부른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북경자전거>를 만든 왕샤오솨이(王小帥, 1966∼)는 장위안(張元, 1963∼), 허젠쥔(何建軍, 1960∼) 등과 함께 6세대의 대표 주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상하이에서 태어난 왕샤오솨이는 베이징영화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베이징영화학교에서 같이 공부한 장위안의 데뷔작 <어머니>(1990)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기도 했던 그는 93년에 자신의 첫 장편을 내놓았다. <나날들>이란 제목을 가진 왕샤오솨이의 데뷔작은 이제 막 헤어지려 하는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영화는 예전의 사랑도, 열정도 잃어버린 남녀를 주로 갑갑한 방 안에 몰아넣고 이야기를 전개시킴으로
왕샤오솨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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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많은 팬을 가진 <러브레터>의 이와이 슈운지(38) 감독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란 작품을 들고 왔다. 이 작품은 감독과 제작자를 연결시켜주는 창구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을 통해 한국의 튜브엔터테인먼트(대표 김승범)가 제작을 맡은 것이어서 부산과는 인연이 깊다.
<릴리…>는 이지메(따돌림), 원조교제, 청소년 범죄와 폭력 등 십대 아이들이 성장기에 치르는 열병을 이와이 특유의 감성적 어법으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주인공 유이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또래집단에서 ‘왕따’를 당한다. 그의 유일한 피난처는 십대들의 우상인 릴리 슈슈라는 가수의 음악. 유이치는 ‘필리아’란 별명으로 릴리 슈슈의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거기서 ‘푸른 고양이’라는 또 다른 마니아를 만난다. 유이치가 중학교에 진학해 만난 호시노는 과거 이지메 당했던 경험 때문에 ‘강해지기 위해 노력’한 끝에 이젠 모든 아이들 위에 군림하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인터뷰] 이와이 순지, “감성적으로 한국과 가까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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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베일을 벗은 김기덕 감독의 일곱번째 작품 <나쁜 남자>는 이를테면 `김기덕표 미녀와 야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야수가 미녀를 얽어매는 방식은 동화와 달리 극악하고 폭력적이다.사창가의 깡패 한기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난 여대생 선화의 말끔한 얼굴에 눈길을 빼앗긴다. 그러나 자신을 벌레 보듯 피하는 선화의 눈길이 그의 삶에 고여있던 분노를 폭발시킨다. 백주대낮에 선화에게 강제로 키스했다가 극심한 모욕을 당한 한기는 인신매매 조직의 수법으로 선화를 사창가의 창녀로 전락시킨다.박탈감과 오기와 복수의식으로 똘똘 뭉친 듯한 존재인 한기는 매일 밤 비밀 유리를 통해 사창가의 선화를 감시한다. 선화는 사창가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지만 폭력의 창살 밖으로 탈출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 선화가 이 야수에게서 언뜻 인간의 얼굴을 느꼈을 때, 한기는 비로소 선화를 놓아주려 한다. 그러나 선화는 예전의 자신으로부터 이미 너무 멀리 떠나와 있다.김 감독은
김기덕표 미녀와 야수 <나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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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OFFICE (서울) 11월10일 -11일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달마야 놀자2001.11.075918,279203,600297,500820,5002물랑루즈2001.10.26206,29837,400305,000549,0003킬러들의 수다2001.10.12256,61735,400823,9002,090,0004조폭 마누라2001.09.28184,33620,6001,431,9005,072,5005스코어2001.11.09164,09212,50015,50038,0006런딤2001.11.10183,32912,30013,10016,7007왕의춤2001.11.10132,2969,80010,90019,5008트레이닝2001.11.03122,0835,00047,30096,2009아멜리에2001.10.1955633,500128,200192,80010와이키키 브라더스2001.10.2724723,40048,30078,300# 참고사항1) 배급위원회 회원사 및 자사
BOX OFFICE (서울) 11월10일 -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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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유일의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초청감독들의 기자회견이 12일 오전 10시 부산 코모도 호텔에서 열렸다.`뉴커런츠` 부문은 아시아 신인감독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섹션으로, 한국의 「꽃섬」과 「고양이를 부탁해」, 베니스 영화제 수상작 「해선」, 인도네시아여성 감독 난 아크나스의 「모래위의 속삭임」등 총 11편이 경합을 벌인다.이날 행사에는 이란의 마지아르 미리와 아리자 카리미, 인도네시아 난 아크나스,인도의 비주 비스와니스, 한국의 정재은 등 5명이 참석해 자신의 영화에 관한 소개와 참가 소감 등을 피력했다.「모래의 속삭임」으로 부산을 찾은 난 아크나스는 "지난 해 넷팩상 심사위원자격으로 영화제에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작품을 들고 와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밝힌 뒤 "영화 자금을 받던 날 자카르타에서 폭동이 일어났고, 그뒤 경제적ㆍ정치적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에 2년이 더 걸리는 등 꼬박 4년이 걸렸다"면서 영화 제작 과정에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모래의…」는 오랫동안 다큐멘터
PIFF 뉴커런츠 초청 감독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