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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 이은 두 번째 영화 <두사부일체>로 전국 300만 관객을 동원한 제니스 엔터테인먼트의 향후 제작 라인업이 결정됐다. 곽지균 감독이 연출하기로 한 <하나에>는 설원을 배경으로 한 판타스틱 멜로. 빠르면 캐스팅이 완료되는 2월 중에 촬영에 들어간다.<미션 임파서블>류의 액션 스릴러로 알려진 <왕조의 눈>은 오는 5월 크랭크인 예정. 한편 드림플러스가 제작하는 <위대한 선수>의 마케팅 대행도 맡는데, 이 작품은 플레이보이를 내세운 캐릭터 코미디로, 박정우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고, <파이란> <두사부일체>의 조감독 출신 이덕희가 연출한다.
곽지균 감독, 판타스틱 멜로 <하나에>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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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와 감우성이 주연하고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제작 싸이더스)가 1월26일 크랭크업했다. 지난해 9월 촬영을 시작했던 이 영화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둘러싸고 남녀가 벌이는 `시니컬한 사랑`을 담는 멜로영화. 이만교의 동명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이 영화는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4월 개봉한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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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열려, 오스카 후보도 윤곽 드러내가장 민감한 `오스카 풍향계`로 통하는 골든글로브상에서 <뷰티풀 마인드> 와 <물랑루즈>가 드라마 부문과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지난 1월20일 로스앤젤레스 비벌리 힐튼에서 열린 제5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뷰티풀 마인드>는 러셀 크로의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제니퍼 코넬리의 여우조연상, 아키바 골드만의 각본상까지 4개 트로피를 차지해 뚜렷한 강자가 없는 올해의 오스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라이벌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가 박스오피스 히트까지 동반한 대작으로서 <타이타닉>류의 오스카 점령을 꿈꿨다면, <뷰티풀 마인드>는 한 인물의 40년에 걸친 변화를 그리는 배우의 열연과 구원의 메시지, 해피엔딩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진작부터 전통적인 오스카 취향에 들어맞는 작품으로 꼽혀왔다.<인 더
<뷰티풀 마인드> 4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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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인간적 면모를 적나라하게 묘사해 신성모독 논란을 빚었던 영화 <예수의 마지막 유혹>의 국내 상영이 가능하게 됐다.서울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이공현 부장판사)는 24일 목사 강아무개씨가 기독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를 들어 이 영화를 수입한 ㅋ영화사를 상대로 낸 영화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재판부는 “강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기각사유를 밝혔다.이에 따라 영화사쪽은 예정대로 25일 영화를 개봉할 수 있게 됐으나, 기독교계의 반발로 실제 상영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 작품은 애초 지난해 12월 초 개봉 예정이었으나, 기독교계 한쪽의 압력에 따른 극장들의 기피로 두차례나 상영이 미뤄졌다.하석 기자hgrhs@hani.co.kr
<예수의 마지막 유혹> 상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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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호크 다운>은 대개의 할리우드 전쟁영화와 달리, 오로지 전투장면에 초점을 맞춘다. 전쟁에 개입한 미국의 정치적 올바름을 강변하는 목소리도 없고, 흔히 등장하는 전쟁 영웅 람보도 없고,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의 개인적인 사연도 없고, 곁다리로 얹어지는 러브 스토리도 없다.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20분 동안 관객들은 실제 전쟁현장에 와 있는 것처럼 숨소리 죽이고, 계속 꼬이면서 악화돼가는 군사작전에 사람들이 잔혹하게 죽어가거나 오로지 동료와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는 군인들의 모습을 볼 뿐이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끔찍한 일을 겪고 살아남은 자로서의 허망함을 대리경험하며 잔혹한 전쟁의 이미지를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블랙 호크 다운>은 1993년 10월3일 실제 있었던 미군의 소말리아 모가디슈 전투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내전으로 인한 대학살과 기근으로 황폐화해가는 소말리아에 미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특공대원들이 유엔 평화유지작전을
적지에 갇혀 18시간 사투 `전쟁의 지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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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루리 감독의 <라스트 캐슬>(2001)은 미국의 군 형무소인 트루먼 교도소를 배경으로 삼은, 여러 겹의 의미에서 시대착오적인 어떤 전쟁에 관한 이야기다.교도소 소장 윈터 대령(제임스 갠돌피니)은 고립된 작은 성채의 절대군주다. 적어도 삼성장군 어윈(로버트 레드퍼드)이 호송돼 오기 전까진 그랬다. 윈터는 이 작은 영토를 매우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자신이 대견스럽다. 껄렁패 왈짜들이 모이기 마련인 교도소란 늘 크고 작은 소란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윈터는 때론 감시초소의 위협적인 고무총탄 조준사격으로 수감자들을 위협하기도 하고, 때론 옛 돌담을 복원하는 공사에 동원해 자긍심을 안겨주기도 한다.이 고립된 왕국에,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작전을 감행하다 부하 여덟의 목숨을 잃게 한 과실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삼성장군 어윈이 수감된다. 실전경험이 전혀 없는 윈터로서는 백전노장 어윈의 존재 자체가 큰 부담이다. 계급을 박탈당해 서로 경례하는 것조차 불법인 군 교도소 안에서 재소자들은
`절대군주` 반기 든 그들만의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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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교류 속도가 영화 만큼 빠른 매체도 없는 것 같다. 하나의 영화가 다른 나라로 팔려가 상품으로 유통되는 속도도 빠르지만, 각국의 화제작들이 전세계 영화 관계자와 비평가들에게 소개되고 평가받는 건 각종 국제영화제를 통해 거의 동시간적으로 이뤄진다. 한국에서도 매년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서 죽치고 앉아 있으면 최근 1년 사이 세계 영화의 경향을 두루 살필 수 있다.영화가 다른 매체보다 비교적 진보적이라고 느껴지는 것도 나라간 교류속도가 빠른 데 기인하는 듯하다. 자국만의 고유한 편견과 차별의 관습을 옹호하는 영화라면, 당연히 국제적 교류의 장에 나오기 힘들다. 영화의 교류는 당연히 그 관습에 반대하고 싸우는 영화에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작용하기가 쉽다. 세계화가 이처럼 국경을 넘어 사람들의 소통을 돕고, 나아가 약자와 소수자를 억압하는 나라 마다의 메카니즘을 들춰내 거기에 대항할 지혜를 함께 모색할 수 있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은 것인가.그러나 근래에 얘기되는 세계화를 바라보
세계화의 그늘 응시하는 영화,영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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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도 복합상영관의 급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상대적으로 문화 소외지역이던 구로구에 시지브이㈜(대표 박동호)의 열 번째 복합상영관 `시지브이구로10`(02-6737-2000)이 개관한 데 이어, 25일에는 영화사 화천공사(대표 박종찬)가 만든 복합상영관 씨네시티(02-1588-1555)가 강남구 학동 네거리에 들어선다. 시지브이는 지난해 23일엔 “여성을 위한 프리미엄 시네마”란 구호를 내걸고 스크린 다섯 개 규모의 `시지브이명동5`관을 개관한 바 있다. 시지브이는 오는 8월엔 스크린 7개의 목동관, 12월엔 스크린 8개의 수원관을 열 계획이다.지난 98년 최초의 복합상영관 시지브이강변11이 문을 연 이래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이 가세해 복합상영관의 스크린 수는 최근 급증 추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복합상영관의 스크린 수가 89개 늘어 전국 818개 스크린 가운데 복합상영관 스크린 수는 197개로 넷 가운데 하나 꼴이 됐다. 올해는 복합상영관의 스크린이 75개
`스크린 5개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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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상영관 메가박스를 운영중인 오리온그룹 계열사 미디어플렉스(대표 담철곤)가 영화제작 투자 및 배급 사업에 진출한다.미디어플렉스는 최근 `쇼박스(SHOWBOX)`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영화에 대한 제작 투자와 외국영화 수입 및 배급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미디어플렉스는 국내 제작 및 투자사들과의 협상을 통해 콘텐츠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몇몇 주요 작품에 투자하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여서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배급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별도 법인 설립으로 오리온그룹은 케이블 TV와 멀티플렉스 사업에 이어 영화제작, 투자 및 배급분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힘으로써 `종합영상그룹`으로 성장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코엑스 점을 포함해 전국 32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는 메가박스는 오는 3월과 7월 대구와 부산 해운대에 10개씩의 스크린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오리온그룹, 영화 배급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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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꿈도 일본어로 꿀 것 같아요."SF영화 (감독 이시명)에서 극중 대사의 70% 이상을 일본어로 연기한 장동건은 촬영 과정에서 고충부터 털어놓았다."일본어로 연기할 때 가장 외로웠습니다. 한국인 스태프들도 내 편이 아니구나생각하니까 눈앞이 캄캄했죠. 나카무라 도루씨가 직접 녹음해 준 대사를 따라하면서일본인과 말하는 속도를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아무리 완벽하게 일본어 대사를 외워도 결국 감정은 우리말로 떠오르기 때문에 100% 몰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선택 과목으로 일본어를 배워 `히라가나' 정도만 알았다며 엄살을 떨었지만 장동건은 영화 속에서 완벽에 가까운 일본어 연기를 펼쳤다. 일본 배우 나카무라 도루가 시사회를 마친 뒤 "93% 정도는 일본 사람 같다고 말했다"고 자랑을 늘어놓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그가 이번에 맡은 역은 일본 연방 수사국에서 일하는 조선계 형사역. 철저히 일본인으로 자라났지만 훗날 일본 제국의 음모를 알게 된 뒤 조선인 편에 서서 싸운다.강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장동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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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F영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는 일종의 시험대였다. <예스터데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등 올 한해 봇물을 이룰 SF대작들이 새로운 장르로 정착할 수 있을지 그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리트머스 종이였던 것. 게다가 서울이 여전히 일제 치하에 있다는, 역사를 뒤집는 이 황당한 발상이 어떻게 관객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됐을지도 관심거리였다.모습을 드러낸 는 SF물의 모양새를 제법 갖추면서 더 이상 한국 영화가 규모와 기술에 주눅들지 않음을 입증한다. 물량공세의 위력이 컸다.80여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총격전과 폭발신, 대규모 세트 등에 공을 쏟았다. 친일논쟁을 유도했던 가상 역사도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이었음이 드러난다. 제작진이 "시대만 미래로 옮겨온 독립군 영화로 비칠까" 걱정했을 정도로, 극전반에 깔린 감상은 `애국심`이다. 영화는 `1909년 안중근이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하는 데 실패했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복거일의 소설『비명
새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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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문화연대를 비롯한 8개 영화단체는 23일 성명을 내고 “스크린쿼터 축소 내지 폐지 방안의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이들은 성명에서 “최근 재정경제부가 한미투자협정 체결을 위해 스크린쿼터의 축소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이제 막 봉오리를 터뜨리고 있는 한국 영화산업을 뿌리에서부터 뒤흔드는 일임과 아울러 스크린쿼터를 문화 다양성 유지정책의 성공사례로 평가하는 국제적 흐름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밖에 △한일, 한미 투자협정 추진과정의 전면 공개 △문화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에 정부가 동참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영화인회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독립영화협회 등이 참가했다.임범 기자isman@hani.co.kr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영화단체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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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뜨거운 물 붓지 마아∼. 발에서 때밀려욧!” 코에서 울리는 특유의 오묘한 화음으로 엄정화가 제작부에게 말한다. 별로 안 뜨거우니, 걱정 말라고 하자 발을 쑤욱 ‘다라이’에 담근 그녀가 옷가지들을 신나게 밟아대기 시작한다. “자, 슛 들어갑니다” 하는 사인이 나왔지만, 꿀렁꿀렁 촉감이 좋은지 아예 물장난을 칠 기세다.
유하 감독의 재기작 <결혼은, 미친짓이다>의 막바지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서울에서 얼마 남지 않은 산동네 금호동 언저리다. 주머니보단 마음이 넉넉한 부부들이 첫 보금자리로 삼기에 적당할 듯한 옥탑방에서 사이좋게 빨래를 밟고 있는 준영(감우성)과 연희(엄정화)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샘이 날 법도 한데 사정은 간단치 않다. 이날 촬영분은 결혼한 지 두달밖에 지나지 않은 연희가 남자친구였던 준영을 찾아와 빨래를 하는 등, ‘딴집 살림’을 시작하는 대목. 이날 이후 연희의 옥탑방 체류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아예 ‘본가’로 돌아가기 싫어하게 되기도 한다
<결혼은, 미친짓이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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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0km쯤 되었던가. 버스가 방콕을 벗어나자, 매일 회전목마 돌듯 시내만 운전하던 버스기사는 초행길이 무서웠던지 꼭 거북이처럼 달린다. 게다가 길을 물으려 다른 기사에게 전화를 걸고 오더니 영 표정이 시원치 않다. 상크라부리로 가는 길이 위험하다는 소리를 전해 들은 이 맨발의 타이 아저씨는 날이 어둑해가기 시작하는데 “나 죽으면 책임질 거냐고, 버스 전복되면 어떡하냐고” 길 중간에 차를 세우고 꼼짝도 않는다. 마음 같아선 대신 운전대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지만 결국 근처 동네를 수색해서 빨간색 고물버스 하나를 섭외했다.쾡하게 팬 눈의 한 동네 노인은 버스 주변에 서서 ‘상크라부리? 상크라부리?’ 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중얼거린다. 하긴, 방콕에서 북쪽으로 500km가 넘는 거리에 위치한 깡촌, 타이 총 73개현에서 그 말만으로도 엄청난 시골을 의미한다는 ‘부리’라는 말이 끝에 붙은 3곳 중 한곳. ‘자살관광버스’가 아니고서야 빳뿡거리의 안락한 마사지실을 뒤로 하고 그 험한 오
어드벤처 무비 <아 유 레디?> 타이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