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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가 장군에서 노예로 전락했다 다시 검투사가 된 풍운아였다면, 얌전한 규수가 고급 매춘부로 변신해 국가대표 로비스트 노릇까지 하고 마녀재판정에 서는 베로니카의 인생 역정도 그에 못잖다. 마거릿 로젠탈의 전기 <정직한 매춘부>를, <가을의 전설>의 제작자 마셜 헤르스코비츠와 감독 에드워드 즈윅이 역할을 맞바꿔 영화화한 <베로니카 사랑의 전설>은, <에버 애프터> <잔다르크>처럼 현대적인 페미니스트 구호로 업데이트된 시대극이며 머천트 아이보리풍 장정의 ‘할리퀸 로맨스’다.‘거래’에 가까운 결혼 풍속에 연인을 빼앗긴 베로니카는 수녀와 창녀의 갈림길에서 후자를 택한다. 정숙한 여인의 훈장과 바꾼 자유로운 펜과 육체로 그녀는 종이 위에, 침대시트 위에 시를 쓴다. 한 남자가 아닌 사랑 자체를 사랑할 것. 정신으로 유혹할 것. 남자가 가장 부끄러워하는 흉한 상처에 입맞출 것. 자기가 유일한 남자라고 믿게 할
<베로니카 사랑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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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궁금증을 못 이긴 아이의 질문에 어른들은 수수께끼같은 은유로 화답하거나 아예 회피한다. 그럴수록 아이들의 욕망도 부풀어오른다. <내 마음의 비밀>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두볼이 발갛게 달아오른 아홉살짜리 소년이 어른들이 간직해온 비밀의 영역으로 한발두발 조심스레 다가드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성장영화다.시골집의 어머니 방문을 몰래 열고 들어가기 전까지 소년 하비의 세계엔 어른들이 드리운 그림자가 없다. 아이는 빈 집에서 나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망자의 고백이라고 믿거나 봄날을 맞은 강아지들이 서로 얽히는 광경을 보면서 ‘개들이 왜 싸우는 걸까’라고 발을 동동 구른다. 하지만 어른들이 그어놓은 금기의 선을 넘은 뒤 하비는 아주 조금씩 커튼 뒤의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삼촌의 관계, 아버지의 사망 원인, 빈 집의 유령, 마리아 이모와 로사 이모의 갈등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 ‘어른들의 진실’은 앞으로
<내 마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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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유령이 보여요.” <식스 센스>의 꼬마 콜은 무섭고 외롭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저주받은’ 재능(gift) 때문에. 카드점을 치는 애니도 마찬가지다. 그녀에겐 타인의 미래와 운명을 알 수 있는 예지력이 있고, 그 재능 때문에 존경도 미움도 받는다. <기프트>는 그녀와 얽힌, 그녀가 점을 쳐주는 세 사람을 둘러싸고 진행된다. 도니를 미워하면서도 얽매여 있는 발레리와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불안에 시달리며 애니를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정비공 버디, 자상하고 친절한 학교선생 웨인과 그의 요염한 약혼녀 제시카.<기프트>는 충실하게 스릴러의 기단을 쌓아간다. 애니는 제시카에게서 죽음의 환영을 보고, 발레리에게는 이혼하라며 조언을 하고, 버디에겐 그의 상처를 기억하라고 권한다. <기프트>는 각각의 사람들이 얽힌 에피소드를 죽 나열하면서 하나하나 고리를 엮어간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 그들이, 한데 만나는 지점에서 사
<기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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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가 일본의 스포츠이고 씨름이 한국의 스포츠인 것처럼 미국 정신을 구현하는 단 하나의 스포츠를 고르라면? 미식축구야말로 어깨를 부풀려서라도 모든 것을 밀어붙이려는 힘의 논리와 뺏고 뺏기는 땅따먹기 전쟁의 쾌감과 승리자는 모든 것을 가진다는 미국식 게임의 정수이기도 할 법하다. 그 동네에서는 승리자에게 다시 한번 킥을 찰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트라이 포 포인트) 패자부활전이 있는 우리네의 씨름과는 정반대의 이치인 것. 잘하는 놈은 한번 더 밀어주는 규칙이 공평이라는 것이다.미국이 사랑하고 할리우드가 밀어준 미식축구영화 <리멤버 타이탄>의 카피 역시 마찬가지이다. ‘역사는 승리자에 의해 쓰여진다’나? 이미 <살롱>의 앤드루 오하이어가 지적했듯 <리멤버 타이탄>은 기괴한 나라의 기괴한 스포츠에 관한 기괴한 스포츠 필름이다. <조이>니 <애니 기븐 선데이>니 하는 미식축구영화들이 승리의 과정에 드라마의 얼개를 둔 정통 스포츠영화라면
<리멤버 타이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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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서울여성영화제 4월15일부터, 동숭아트센터와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려, 개막작 <거류>제3회 서울여성영화제를 여는 두 가지 따뜻한 풍경. 사무국은 아시아단편경선 부문에 초청된 이스라엘 감독으로부터 5개월된 아기의수유문제로 서울에 올 수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다음날 그는 남편이 자비를 들여 동행하기로 했으니, 방한 일정에 차질없을 거라는 연락을취해왔다. 그 무렵 김혜승 사무국장은 체험에서 우러난 아이디어 하나를 현실화하고 있었다. 영화제 동안 ‘놀이방’을 운영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엄마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직장생활과 문화생활을 접었던 강퍅한 기억을 동생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것. 그 어두운 초상화는, 서울여성영화제의 성장과 함께 이렇게 조금씩 빛과 생기를 더하고 있다.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축제 서울여성영화제가 2년 만에 다시 열린다. 오는 4월15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7개부
제3회 서울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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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한명 몸값보다 작은 제작비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알찬 수익성, MTV와 하이틴 잡지를 통한 손쉬운 홍보, 80년대 베이비 붐 세대 7천만명은 물론 20대 중반까지 아우르는 두터운 잠재 관객. <스크림>(1996) 이후 할리우드의 금싸라기 틈새시장으로 자리잡았던 10대 영화가 올 들어 박스오피스에서 갑작스런 푸대접을 받고 있다.<버라이어티> 최근호에 따르면 2001년 들어 10대 영화에 닥친 불황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2월2일 개봉한 워너의 스릴러 <발렌타인>(Valentine)이 총수입 2천만달러를 턱걸이로 넘었고, 3월9일 개봉한 미라맥스의 로맨스물 <겟 오버 잇>은 410만달러, 3월23일 개봉한 헤더 그레이엄 주연 코미디 <그게 아니라고 말해줘>(Say It Isn’t So)는 290만달러의 실망스런 오프닝 성적을 냈다. 뉴라인의 10대 코미디 <슈가 앤 스파이스>도 개봉일이 수퍼볼 기간 중이었음을 감안하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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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영화 제작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정재, 유지태 주연의 `인터넷 블록버스터' 「MOB2025」(감독 권형진)가 당초 개봉일을 3주 가량 넘긴 오는 14일 개봉한다.㈜다다월즈와 영상콘텐츠 전문 공급사이트인 엔스크린(www.nscreen.com)이 공동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2025년을 배경으로 한 SF액션이어서 컴퓨터 그래픽을 많이 사용한 데다 영화와 게임을 접목시키느라 개봉준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MOB2025」는 인터넷 영화사상 유례없는 호화 캐스팅에다 최대제작비(6억원) 투입으로 개봉전부터 적잖은 관심을 끌고 있다.네티즌들은 영화상영중 3군데에 등장하는 게임을 제한된 시간안에 풀어야 하며, 게임을 푸는 관람자의 선택에 따라 영화 내용과 러닝타임이 바뀐다.이 영화는 기존의 인터넷 영화가 단일 사이트에서 공개된 것과 달리 방송(sbsi.co.kr), 음악(bugsmusic.co.kr), 포털(hitel.net 및 megapass.co.kr), 신
인터넷영화 [MOB2025]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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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영화 제작·배급에 전념해온 강우석 감독(시네마서비스 대표)이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
영화현장 복귀 뜻을 비쳐온 강 감독은 그동안 수많은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작품을 찾아왔는데, 생생한 캐릭터 묘사와 탄탄한 드라마 구조에 매료되어 <공공의 적>을 복귀작품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여름 촬영에 들어갈 <공공의 적>은 복서 출신의 무지막지한 경찰과 그보다 더 악질적인 살인범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강렬한 액션과 유머를 담아낼 예정이다.
강우석, 3년만에 감독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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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곽경택 감독의「친구」가 개봉 10일째인 9일 전국관객 200만명 동원기록을 세웠다.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와 이 영화배급사인 코리아픽처스드에 따르면 이같은 기록은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가 15일만에 세운 흥행 신기록을 5일 앞당긴 것이다.지난 3월31일 개봉한 이 영화는 7-8일 주말이틀간 18만9천573명의 서울관객을 동원, 지금까지 서울지역에서만 71만6천703명(전국 198만5천528명)의 관객을 불러모았으며 9일 오전을 기해 전국 200만명 관객돌파에 성공했다.마케팅비를 포함해 총제작비 28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는 개봉 첫주말 이틀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바 있다.「친구」는 지금까지 국내개봉 영화가운데 가장 많은 극장인 전국 122개 극장,193개 스크린에서 상영중이다.개봉당시 전국 117개 극장, 160개 스크린을 확보한 점을 감안하면 갈수록 상영관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1970-90년대 고교동창생인 네 `친구'의 엇갈
<친구> 최단기간에 전국관객 2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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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OFFICE(서울) 4.07-4.08
순위
TITLE
개봉일
스크린
좌석수
주말
서울누계
전국누계
1
친구
2001.03.31
72
21,073
189,573
716,703
1,985,528
2
선물
2001.03.24
39
8,706
42,713
352,731
815,119
3
미스에이전트
2001.03.31
27
6,544
29,500
142,100
262,400
4
던젼 드래곤
2001.04.07
27
7,410
28,900
28,900
68,400
5
천국의 아이들
2001.03.17
14
2,921
25,000
150,000
240,000
6
북 오브
섀도우
2001.03.24
4
408
2,939
54,097
97,170
7
번지점프를
하다
2001.02.03
2
227
1,360
504,100
943,600
8
스내치
2001.03.17
1
116
1,086
74,500
127,500
9
캐논인버스
2001.03.31
1
335
983
5,924
14,200
10
행복한 가족계획
2001.04.07
6
1,308
700
700
1,500
자료제공: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
국내 박스오피스 4.07-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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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구성표포멧ABCDE35mm언년이 (7')너나잘해 (5')알요리법 (7')터널 (8')페르딕스 (10')Beta단심지연 (5')악몽 (9')Mario n' Ette (7') (16mm)흰떡갈나무 (5')은하교도소 (2')16mm염소가족 (18')치열한전투 (17')새천년건강체조 (15')하구 (19')둥둥 (13')16mm그녀 (23')E.L. (29')스토리블라인드 (16')산성비 (25')낮은천정 (27')16mm숨바꼭질 (17')빙점 (10')51분60분62분66분50분*35mm 와 Beta는 애니메이션 작품들 입니다.◆ 영화 상영표4/13 (금)4/14 (토)4/15 (일)11시특별상영 B(1시)실습작품22시 ~ 3시A(2시)B(2시)33시 20분~4시 20분C(3시 20분)D(3시 20분)44시 40분~5시 40분특별상영 A(6시)데뷔동문단편(노효정,오기환,박홍식)D(4시 40분)E(4시 40분)56시 ~ 7시개막식 / C(7시)B(6시)A(6시)67시 20분~8시 2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전>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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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 살고 싶어요. 뻔뻔하게도, 살고 싶어요.”자칫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상황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남편 살해용의자 신영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땀을 쏟는 변호사 준하에게 이렇게 말한다.이미연, 박신양 주연의 <인디안 썸머>는 벼랑 끝 같은 절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여성과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보듬어주려는 남성의 사랑을 담은 멜로영화다.‘늦가을의 봄날 같은 화창한 날씨’라는 뜻을 가진 제목처럼, 일생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이들의 사랑은 절박할 수밖에 없다. 희망과 절망이 순간적으로 스치며 만들어낸 별똥별 같은 사랑을 담은 <인디안 썸머>는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등의 시나리오를 통해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보여줬던 노효정 감독의 데뷔작.그는 법정드라마 특유의 차갑고 논리적인 전개 속에 애잔한 남녀의 감정을 촘촘하게 엮어놓아, 관객으로 하여금 ‘신영은 과연 범인인가’ 하는 궁금증과 ‘둘의 사랑은 과연 이뤄질 것인가’라는 물음
커밍순...<인디안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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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할리우드는 지금,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의 러시에 휩싸여 있다. 영화제작은 전년 대비 60.5%가 올랐고 TV 프로그램 제작은 2월에 비해 16.5%, 3월에 비해 4.7% 상승했다. 이는 하반기 미국배우조합과 작가조합의 파업으로 인한 제작중단을 두려워 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두 조합은 6월 말에 파업에 돌입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배우조합은 “우리는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협상을 원한다”며 아직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음을 언론을 상대로 한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파업 여부는 4월 중순 이루어질 협상 이후에나 분명해질 듯. 배우조합과 작가조합은 자신이 출연하고 집필한 창작물이 케이블TV로 재방송되거나, 비디오나 DVD, 인터넷콘텐츠로 재판매될 때 생성되는 수입을 재배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화, TV 프로그램 제작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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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북을 영화로 옮겨 성공한 대표적인 영화 <엑스맨>과 <배트맨>의 속편들이 서서히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전편에 이어 <엑스맨2>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겸하고 있는 브라이언 싱어는 갬비트, 비스트, 그리고 쥬빌리라는 새로운 3명의 캐릭터를 <엑스맨2>에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배트맨> 프랜차이즈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는 <캣우먼>의 캣우먼 역으로는 애슐리 저드가 출연을 결정했다고.
<엑스맨2> <배트맨2>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