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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감독의 데뷔작 <그대안의 블루>를 촬영할 때였다. 나는 ‘프로듀서’의 자격으로 그 작품에 참여했는데, 말이 그렇지 감독과 시나리오만으로 강수연, 안성기라는 당대의 톱스타가 캐스팅되고 제작사가 나선 케이스여서, 별반 영향력이나 기여도 없이 무늬만 프로듀서인 초보 시절이었다. 거기에다 현재 영화세상의 대표인 안동규씨가 이현승 감독과 먼저 결합하여 진행되었던 영화여서, 다시 말하면 나는 무임승차한 프로듀서였던 셈이다.
어쨌든, 신발 밑창이 닳을 만큼 촬영현장을 열심히 쫓아다녔다. 강수연씨가 식장에서 뛰쳐나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로 고속도로에서 지나가는 차를 잡으려고 애쓰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다. 옆에 서서 딱히 할 일이 없던 나는 그날따라 웬일인지 강수연씨의 웨딩드레스 안에 받쳐입는 페티코트를 가슴에 안고 서 있었다.
한껏 부풀려진 페티코트를 안고 서 있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안성기씨가 ‘내려놓지 힘들게 왜 들고 있냐’고 예의 그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나는 평
[심재명] 배우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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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FM <세계음악기행>을 맡으면서 서남준씨를 알게 됐다. 그리고 음악, 영화, 프랑스 유학 등 내 삶의 몇 가지 동기가 되어준, 학창 시절의 FM 영화음악 프로그램의 작가가 바로 그분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러자 많은 기억들이 샘솟기 시작했다.
십년 전 유학 시절, 기자 어시스턴트로 칸영화제에 내려갔다. 종일 붙어다니며 하루에도 네댓 작품을 봐야 하는 일정이었다. 며칠이 지난 아침, <엘 비아헤>를 봤다(El Viaje 페르난도 솔라나스 감독, 1992, 아르헨티나). 팔레 데 페스티벌을 나오면서 나는 양해를 구하고,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혼자가 됐다. 더이상 다른 영화를 볼 수가 없었다. 그날 하루만큼은 라틴아메리카의 자연과, 현실과, 그리고 아버지를 찾아 대륙을 종단하는 그 청년의 마음을,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에 실어 고스란히 간직하는 데, 그 무엇으로부터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행복했다.
중학교 1학년 때인가 아버님이 카세트
내 심장이 섬세하던 시절에, <배리 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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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이었던 나는, 록음악을 사랑했다. 록이 나를 키워주었고 나의 생장점은 언제나 록의 비트로 세포분열을 하며 자라났었다. 20세기가 남긴 가장 위대한 문화적 유산. 록은 천박하며 위험하고, 생생하며 본능적이고, 진실하며 열정적이고, 단순하며 심오하였다. 세상의 모든 금지된 것들을 향한 출정가였다. 하지만 20세기는 끝났고 록의 시대도 가버렸다. 강렬한 기타 리프에 시대를 비판하는 가사를 열창한다는 것은 보기에도 민망한 올드패션일 뿐이다. 여자친구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 전자기타를 사려는 소년들조차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의 록밴드는 일종의 연예흥행사업의 한 설정이고 패션일 뿐이다. 예쁘게 거세당한 록음악은 불만에 차 있지도 않고 무슨 경종을 울릴 만큼 너무 시끄럽게 연주하지도 않는다. 진정한 록의 시대는 갔다. 진실을 열창하던 시대는 가버렸다. 주먹을 높이 쳐들고 극한의 사우팅을 토해내던 시대는 갔다. 록의 남성적인 공격성은 싹둑 잘려버렸고 고작 1인치 정도 남은 돌출
김형태의 오!컬트 <헤드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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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때쯤 자주 오고가는 길목의 뜨개질 방에 후드가 달린 빨간색과 베이지색 스웨터가 걸렸다. 뜨개질 방이란 내가 붙인 이름이고 그 집 이름은 ‘예림방’이다. 서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가게가 아니라서 그 집 앞을 지날 때면 자연히 시선이 그 집 진열장을 향하곤 했다. 두 스웨터 중에 빨간색이 내 마음을 끌었다. 빨간색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랑하는 그녀가 입으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한번은 그 집에 들어가 스웨터 값을 물었더니 삼십오만원이라고 했다. 손으로 직접 뜬 것이니 공정만 쳐도 그만은 할 터인데도 그때는 왜 그렇게 그게 값이 세게 느껴졌는지. 내가 아쉬워하니 그 집 주인은 내게 뜨개질을 배워보라 하였다. 뜨는 방법은 다 일러주겠다지만 시간을 어찌 감당한단 말인가. 그냥 돌아 나오면서도 내내 아쉬웠다. 해가 바뀌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는 동안 스웨터 두개는 그 자리에 그대로 진열되어 있었다. 그러더니 얼마 전에 그 집 앞을 지나다보니 빨간색만 홀로 걸려 있지 않은가.
포근한 겨울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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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은 서울 을지로에서 자그마한 인쇄소를 운영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말을 심하게 더듬었다. 아예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더듬는다면 분명히 장애일 것이다. 사실 그를 처음 만난 사람들은 백이면 백, 그와는 말이 안 통한다고 한다.그런데도 그는 그 어려웠던 ‘쌍팔년’(1955년) 군대에 무사히 다녀왔고 3남2녀의 자식들을 잘 키워 성가시켰다. 사업을 하고 있으니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면 애초에 망했을 것이다. 요컨대 그가 말을 더듬는 것이 그의 인생에 일정한 영향을 끼치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니었다.전화가 일반화하면서 말더듬이라는 그의 특성이 자주, 눈에 띄게 드러나게 되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일 때문에 밖에 나간 그가 회사로 전화를 걸어왔다. 마침 전화를 받은 사람은 들어온 지 며칠 안 되는 신입 여직원이었다.“네. 창녕인쇄입니다.” “…”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창녕인쇄입니다.” “…”“여보세요. 왜 전화를 해놓고 말을 안 하세요. 말씀하시라니까요.” “…
말 못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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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스크린에 놀다가세요.” 시트콤에서 얼굴을 알린 뒤, 몇몇 드라마를 거쳐 <두사부일체>의 정준호의 가슴을 아련하게 만드는 ‘윤주’역으로 영화에 첫 출연했던 오승은이 안재모와 함께 <명랑유곽>에 캐스팅되었다. 이 영화에서 오승은은 농사짓는 게 싫어 시골에서 올라와 생계를 위해 창녀가 된 ‘창미’로 어리버리하지만 순수한 군인 동희 역의 안재모를 만나 가슴아픈 사랑을 하게 된다. ‘군인과 창녀의 사랑’이라는 다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수 있는 소재지만 영화는 ‘두 젊은이의 알콩달콩한 사랑’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최근 TV오락물 <강호동의 천생연분>에 출연해 역경에 굴하지 않는 꿋꿋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오승은은 이 영화에서도 사랑의 가슴앓이 끝에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당찬 여성으로 그려진다. 오승은은 최근 모바일영화 <건달과 달걀>에서 이성진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명랑유곽>에 오승은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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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는 놈은 반드시 내꺼로 만든당께!” 긴 생머리를 경쾌하게 자르고 나타난 그녀, 장나라의 스크린 데뷔작 <오! 해피데이>가 지난 12월11일 수요일 세종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오! 해피데이>에서 장나라는 ‘잘 안 나가는’ 성우 공희지로 출연해 어릴 적부터 키워온 오로지 단 한 가지 꿈, ‘멋진 남자와의 결혼’을 위해 한눈에 찍은 현준이란 남자를 귀엽게 스토킹하게 된다. 장나라의 상대역인 현준 역의 박정철은 드라마 <순수의 시대> 등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강한 연기를 보여주었고 이 영화에서는 다국적 레저클럽인 ‘클럽메드’의 유망한 신입사원으로 출연하게 된다. 이날 제작발표회장에는 윤학렬 감독을 비롯해 영화 속에서 장나라의 가족으로 출연하는 장항선, 김해숙, 정다혜 등이 참석했다. 지난 10월28일 크랭크인하여 현재 20%가량 촬영이 진행된 <오! 해피데이>는 내년 2월 촬영을 마치고 4월쯤 그 행복한 날의 비명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해피데이>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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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다 아이가!” <친구>를 둘러싼 폭력조직의 금품갈취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온 곽경택 감독이 결국 무혐의 처리됐다. 부산지검은 지난 12월12일 <친구>의 제작사인 진인사필름과 배급사인 코리아픽쳐스로부터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폭력 조직 칠성파 부두목 권모씨를 구속 기소하는 한편, 횡령과 범죄 단체 운영자금 제공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곽 감독은 오히려 이 사건의 피해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입건하지 않기도 했다고. 검찰에 따르면 “곽경택 감독이 폭력조직 칠성파의 실질적 두목인 권모씨로부터 협박을 받고 지난해 11월 영화제작사와 투자사에 알려 모두 5억2천만원을 받아 권씨에게 3억원을 준 사실이 인정”되지만 “영화사가 곽 감독에게 돈의 처분권을 위임한 만큼 곽씨에게 공모 또는 횡령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정우성이 출연하는 곽경택의 차기작 <똥개>는 현재 시나리오 수정작업 중이며 내년 2월 초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곽경택 감독,무혐의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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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 라이언이 존 쿠색과 연애를 한다고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의 멕 라이언, 그리고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존 쿠색. 로맨틱코미디의 남녀 쌍두마차라 할 만한 두 배우의 최근 열애설에 관해 <IMDB>가 ‘멕의 새 짝’이라는 제목하에 짤막하게 소식을 전했다. 기사의 내용은, 두 배우가 샌타모니카 해변의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며 “매우 친밀한” 대화를 나누었고 식사 내내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는 것. 이런 소문은 최근 두 배우가 모두 만나는 사람이 없다는 데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멕 라이언은 10년간 유지했던 데니스 퀘이드와의 결혼을 이혼으로 끝낸 뒤 이혼의 한 원인이기도 했던 크로와의 만남을 계속해 오다 얼마 전 크로와도 결별한 상태. 존 쿠색은 <스크림>의 스타 니브 캠벨과 4년간 만나다 최근 헤어졌다.
멕 라이언은 존 쿠색과 열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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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관객이 가장 사랑하는 여배우는 누구일까 <아이리스>의 케이트 윈슬럿이 ‘유럽영화상’(the European Film Awards)에서 관객의 투표 결과 최우수 여배우상을 받았다. 케이트 윈슬럿은 영국의 최고 지성 커플 아이리스 머독과 존 베일리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 <아이리스>에서 아이리스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유럽영화상의 최우수 여배우상을 받은 뒤, 케이트 윈슬럿은 이 영화에서 노년의 아이리스를 연기한 선배배우 주디 덴치에게 공을 돌리는 소감을 말했다. 시상식장에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소감을 전한 윈슬럿은, “직접 영화관을 찾았던 관객으로부터 받은 상이라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아이리스>로 이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특히 주디 덴치와 함께 작품을 했던 것을 축복으로 여깁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유럽 관객이 가장 사랑하는 여배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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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말 잘 어울리나봐요.” 새초롬한 금발 여기자와 잘생긴 파일럿의 만남! <리플리>에서 리플리(맷 데이먼)에 의해 비극을 맞는 연인으로 나와 잘 어울리는 한쌍을 보여줬던 기네스 팰트로와 주드 로가 새 사이언스픽션스릴러 시리즈에 함께 캐스팅돼 화제다. 이 작품은 <내일의 세계>라는 영화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1981년작 <레이더스>의 느낌이 나는, ‘대작 복고풍 Sci-Fi영화’라고 알려져 있다. <내일의 세계>는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미녀 여기자가 한 파일럿과 팀을 이뤄 모험을 떠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기네스 팰트로가 여기자 역을, 주드 로가 파일럿 역을 맡아 멋진 그림을 이룰 예정이다. 케리 콘랜이라는 신인 감독이 연출하며, 내년 2월 런던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기네스 팰트로, 주드 로, <내일의 세계>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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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 <X파일>의 ‘멀더’ 데이비드 듀코브니와 ‘스컬리’ 질리언 앤더슨, 킴 베이싱어, 새뮤얼 잭슨, 수잔 서랜든, 헬렌 헌트 그리고 감독 조너선 드미와 록그룹 REM 등이 포함된 할리우드 연예인 100 여명이 지난 12월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의 이라크 선제공격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는 영화사들의 파티장으로 애용돼온 로스앤젤레스의 한 카페에서 ‘전쟁없는 승리를 위한 예술가 연합’이 발족하면서 발표된 것으로, “부시 정부의 편협성에 경악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을 함께하는 애국적 미국인들"이라고 천명한 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은 테러의 위협을 고조시키고, 미국 경제에 상처를 입힐 뿐더러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도덕성을 손상시킴으로써, 미국의 국익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평화를 주장하는 자신들의 애국주의가 부시의 국가주의보다 훨씬 더 웃길이라는 것. &
미국의 이라크 선제공격 반대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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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업님 그동안 어찌 지내셨습니까 <취화선> 이후 최민식의 차기작 소식을 기다려왔던 관객에게 기쁜 소식 하나. 최민식이 박찬욱 감독 신작 <올드보이>(Oldboy)에 출연을 확정했다. 안정감 넘치는 연출력을 보여주었던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자신만의 빛깔을 발산한 <복수는 나의 것>의 박찬욱 감독과 <파이란> <취화선>을 통해 인간 심연의 깊은 감정을 스크린에 불러냈던 ‘신들린’배우 최민식의 결합만으로도 비상한 관심을 끌어모으는 이 영화는 ‘15년’, ‘추적’, ‘비밀’에 얽힌 두 남자의 충격적인 대결을 그릴 스릴러영화다.
<복수는 나의 것> 개봉 이후 8개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수많은 아이템들이 자신의 손을 거쳐가는 사이, 박찬욱 감독이 새 작품 선정에서 가장 깊이 고려한 것은 바로 “관객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결국 흥행과 작품성 양면에서 박찬욱 감독의 확신을 얻은 아이템이 바
박찬욱, <올드보이>에 최민식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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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없이 흔들리는 그 눈빛이 제대로라고 느꼈다. 살면서 바닥을 한번 이상은 쳤을 것 같은 굴곡진 눈빛의 박지아가 그래서 내내 궁금했다. 화면과 합쳐서 뭉개지는 얼굴선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색스런 눈빛, 슬픈 눈빛, 환영을 보는 저 눈빛, 때로 현실과 맞부딪치면서 의식이 분열될 때 내는 쨍 하는 소리가 그대로 전달되는 눈빛의 박지아는 출렁이는 물이 담긴 투명한 유리잔 같았다. 깨지기 쉬운.
낯선 카메라의 모니터를 받으며, 전화통을 붙잡고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쏟아내야 하는 쉽지 않은 오디션을 치러내면서도 그녀는 스스로 신기할 정도로 떨지 않았다. 감독이 직접 썼다는 오디션용 지문을, 감정을 염두에 두고 썼기에 문맥도 잘 연결되지 않던 긴 대화 문장을 큰 떨림없이 연기해내는 그녀의 모습을 가장 환영한 것은 김 감독이었다. 박지아말고도 또 한명의 경쟁자가 있었지만(박지아의 말에 의하면 그녀가 훨씬 역의 이미지에 맞는 마스크를 지녔다고 한다) 선뜻 김기덕은 박지아의 손을 들어주었다.
연기는 믿음이랍니다, <해안선>의 박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