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다른 어느 후보보다 문화예술인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았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모임’(노문모)에 등록해 노후보의 당선을 적극적으로 도운 문화예술인들은 모두 700여 명에 이른다. 노 대통령 당선자 진영의 문화예술인들은 현실 참여적이거나 기성 대중문화에 도전적인 인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골수 지지자’가 많은 점도 특징.이 가운데 영화 배우 명계남씨와 문성근씨는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들은 ‘노사모’를 이끌며 지난 봄 국민경선때부터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 발벗고 나섰다.<오아시스>등의 영화 제작자이기도 한 명계남씨는 개혁국민정당 국민참여 운동본부 산하 100만 서포터스 추진단장을 맡으며 ‘희망돼지 저금통’모금으로 노 대통령 당선자의 ‘저비용 정치’ 실천을 도왔다.스크린쿼터 문화연대의 이사장직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를 그만두면서까지 선거운동에 전념한 문성근씨는 TV 찬조연설과 후보 지지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도운 문화예술인들
-
‘섹시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의 우리 영화가 왔다. 중딩들의 성을 다룬 <몽정기>와 대딩들의 성을 그린 <색즉시공>이 그것이다. 섹시코미디는 <아메리칸 파이>나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이미 있던 장르이다. 그러나 <몽정기>와 <색즉시공>은 성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감동과 교훈을 주는데, 이 점이 이들 영화의 빛나는 가치이다. 이 두 영화를 <대통령의 연인>이라는 귤이 회수를 건너와 함량미달의 아동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라는 탱자가 되어버린 예와 비교해보라! 두 영화의 성취는 우리 영화의 놀라운 쾌거이다.10대의 성, 몽정기는 성장기다<씨네21> 376호의 20자평은 <몽정기>를 “발정기”로 칭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주제는 “발정”이 아니라 “성장”이다. 청소년기에 눈뜨는 성적 자아는 사회적 자아의 단초가
섹스와 코미디의 절묘한 짝짓기, <몽정기>와 <색즉시공>
-
그대의 손, 그 불타는 기억들을내 부드러운 손 위에 얹고생명의 온기로 충만한 그대 입술을내 갈망하는 입술에 맡기라.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마치 낙엽에게 그러하듯이.- 포루그 파로흐자드(1935∼1967)길. 태초에 빛이 있었듯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에는 길이 있었다. 그의 많은 영화의 시작이 길이었다. 차창 밖의 저편에 놓인 길이든, 신의 눈길같이 먼 거리에 잡힌 길이든, 이란의 비포장길에는 키아로스타미의 주인공을 실은 차가 달린다. 자살을 결심하고 수면제를 먹은 중년 남자가 자신의 시신을 묻어줄 사람을 찾으러 떠났던 <체리 향기>의 길, 영화 촬영을 위한 설렘을 안고 차창 밖의 풍경에서 시선을 뗄 줄 모르는 <올리브 나무 사이로>의 길. 그리고 신의 꿈보다 더 푸른 오솔길을 지나 검은 계곡에 위치한 하얀 마을에서 일어날 이국적인 장례식을 촬영하기 위해 두리번거리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의 길. 그러기에 키아로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장식한 김기덕 감독, 장동건 주연의 영화 <해안선>이 내년 7월 4∼12일 체코에서 개막될 제38회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제작사인 LJ필름은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의 에바 자오롤로바 집행위원장이 직접 e-메일을 보내 “김기덕 감독의 전작에서 보아왔던 익숙한 모티브와 한국 현대사의 문제를 강하고 현대적으로 접근한 새로운 표현방식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평가하며 출품을 제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는 ‘동구권의 칸 영화제’라고 불리는 세계 굴지의 영화제로 2000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에 심사위원특별상을 안겨주고 지난해와 올해 한국영화 특별전과 김기덕 감독 회고전을 잇따라 개최하는 등 최근 들어 한국 영화에 깊은 관심을 표시해왔다.
(서울=연합뉴스)
<해안선> 카를로비바리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
-
긴장과 이완, 삶은 이 둘의 반복이다. 긴장 긴장 긴장이면 너무 힘든 하루고, 이완 이완 이완이면 너무 무기력한 날이다. 적당히 살다보면 긴장 이완 긴장 이완이라면 좋겠다. 하지만 의사도, 판사도, 대기업 직원도 고등학교 선생도, 자기 직업은 일한 것에 비하면 너무나 보잘것없는 대가가 주어지는 일이라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일이 곧 보람인 극소수의 행복한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한 뒤에는 놀아야 한다. 일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놀면서 풀어야 한다.1인칭 슈팅 게임을 해볼까. 해치워도 해치워도 몰려드는 몬스터들, 어느새 머신건 총구가 벌겋게 달아올라 있다.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은 어떨까, 한순간 주춤해 테크 트리를 제때 쌓아올리지 못하면 판세를 영원히 뒤집을 수 없다. 멀티플레이라도 하고 있었다면 팀원들에게 먹는 욕에 배가 부르다 못해 터질 지경이다. 느린 게임, 쉬엄쉬엄 하는 게임은 인기가 없다. 빠른 손놀림과 극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게임들뿐이다. 일하느라 인간
도를 아십니까,<멘탈 게임>
-
<파이란>은 한국 영화의 부상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작품이며 송해성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희망’이라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소개했다. 르몽드는 17일 영화 평론을 통해 최근 프랑스에서 개봉된 <취화선>의 성공을 감안할 때 한국 영화 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 영화 애호가들은 <파이란>을 놓치지 말고 관람할 것을 권유했다.이 신문은 송감독의 두번째 장편 영화인 <파이란.은 대작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걸작인 일본 영화 <하나비>(감독 기타노 다케시)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또 <파이란>의 높은 품격은 송감독이 한국 영화계의 “매우 확실한 희망”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르몽드는 덧붙였다. 르몽드는 <파이란>이 탐정 소설적인 요소와 감성적인 멜로드라마를 결합시켰다며 이중적인 서술 구조가 돋보인다고 평했다.<파이란>은 올 3월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등 4개 부문의
르몽드, 영화 <파이란> 호평
-
일반적으로 ‘마법사’ 하면 높은 고깔모자를 쓰고 길다란 흰 수염을 가진 할아버지가 두툼한 수도사 복장 비슷한 것을 입고 있는 이미지가 떠오르게 마련이다. 얼마전 세살짜리 아들녀석과 함께 <환타지아 2000> DVD의 <마법사의 도제> 편을 보다가, 그 속에 등장하는 마법사는 물론이고 도제로 등장하는 미키 마우스마저 그런 이미지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새삼 놀라기도 했다. 바로 그런 마법사의 이미지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판타지소설의 원조 <반지의 제왕>의 삽화에서부터라는 설이 일반적이다. 힐데브란트 형제, 알란 리 등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삽화 속 간달프의 모습이 그뒤 만들어진 수많은 판타지소설, 만화, 영화, TV드라마, 게임 등에 차용되면서 정형화되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지의 제왕>이 마법사를 비롯한 판타지 세계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는, 과장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해리 포터>
<해리 포터> 표지와 삽화를 그린 메리 그랑프레
-
단관개봉한 작은 영화들에 대해 영화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영화들이 단관개봉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대작 영화에 밀려 상영관을 잡지 못했기 때문.지난 13일 서울 87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과 19일 서울 83개 스크린에 내걸리는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14-15일 주말 각각 42개와 50개의 스크린을 차지했던 한국영화 <색즉시공>과 <광복절특사> 등 대작싸움이 치열한 극장가에 단관개봉한 작은 영화들이 높은 객석점유율을 보이며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지난 달 22일부터 3주간 신촌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단관개봉해 하루 두차례만 상영됐던 영화 <도니다코>는 개봉 첫주만 4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등 좋은 반응을 얻 자 27일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재개봉을 결정했다. 수입사인 미디어 필름 인터내셔널은 상영시간이 오전 11시와 새벽 2시로 관객들이 극장을 찾기 힘든 시간이었음에
연말극장가 작은 영화에 뜨거운 반응
-
“범생이 여러분은 불쾌하실 수 있사오니 관람을 심가주십시오.” 홈페이지 입구에서 마주친 경고문구다. 신인감독 조근식의 데뷔작 <품행제로>는 80년대에 불량 청소년이라 불리던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다. 홈페이지는 온통 궁서체의 글자체와 촌스럽고 빛바랜 색깔 같이 복고적인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마치 다락방에서 옛날 교과서나 딱지같이 굴러다니는 잡동사니를 우연히 발견한 느낌이랄까. 공부한답시고 밑줄은 그었지만 한구석에선 딴짓하면서 유치찬란한 낙서를 끼적여놓았다. 주연인 류승범의 다채롭고 코믹한 표정들이 곳곳에 콜라주된 것도 재밌지만, 시놉시스, 캐릭터 코너의 글을 읽으려고 하면 장난스러운 낙서들이 집중을 방해하는 등 불량스러운 자세를 고수한 것이 독특하다. 영화스틸을 소개하면서 “장당 500원! 알아서 계산해라!”하는 식이다. 아지트 코너는 가장 코믹한 코너 중 하나로, 80년대 추억의 ‘춤’들을 정리해서 알려준다. 조금만 더 세심하게 살펴보면 의외의 곳에서 은근히 웃음을
<품행제로> 홈페이지
-
지난 12월10일(화) 오후 7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류학박물관에서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 관한 공식 기자회견이 개최되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주요 프로그램과 전시에 대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자리로 해외특파원을 포함한 국내외 기자 400여명과 만화가, 출판사, 후원사, 각국 정부기관 등 만화 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만화특별전의 총괄 큐레이터인 성완경 준비위원장은 역사전, 작가전, IT만화전 등의 행사를 작품 이미지와 함께 소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내외신 기자들을 포함한 세계적인 만화인들은 낯선 한국만화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보이며, 특히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한국만화콘텐츠에 큰 관심을 표명하였다. 그중 사이버 머니를 이용하여 인터넷으로 한국 만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 등에 매우 놀라워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이후에 진행된 리셉션에서도 한국 만화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공세와 인터뷰 요청이 잇따라 세계 만화계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문의: 02-2166-
한국 만화,세계인의 품에
-
움직임, 목숨, 멈춤, 격렬, 주먹, 눈빛, 뜨거움, 피. 최영의 혹은 최배달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최배달은 일제시대 비행사가 되고 싶어 일본에 건너가 소년항공학교에 다니다가 미군이 진주한 뒤 야쿠자 보스의 보디가드가 되기도 했고, 입산 수련 뒤 전일본공수도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했으며, 실전공수를 내세우며 전국의 가라테 도장을 순례하며 강자를 격파하기도 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최고의 파이터들과 자웅을 겨루었으며, 자신의 경험을 정리해 극진가라테라는 새로운 유파를 만들었던 ‘남자’다. 남자를, 여자를 운운하는 것은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20세기의 수식어처럼 보이지만, 최배달을 설명하기 가장 좋은 단어는 바로 ‘남자’다. 그래서 그의 삶은 뜨겁고, 늘 목숨을 건 위기의 순간이며, 눈빛만으로 상대를 제압해야 하고, 움직임과 멈춤의 앙상블을 조율해야 한다.남성들 사로잡은 영웅의 일대기매력적인 텍스트인 최배달의 삶은 여러 번 만화로 각색되었는데, 기억할 만한 작품은 모두
방학기의 <바람의 파이터>
-
사실 영화와 달리 일상 속의 사랑은 그다지 트랜디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다. 물론 영화처럼 ‘폼나는’ 연애를 하는 커플도 있고 관능적인 사랑을 즐기는 연인들도 존재하며 죽음을 초월하는 지독함을 나누는 사람들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랑은 애틋함과 절실함의 중간 어디쯤에서 조용히 스며드는 것 같다.내년 1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마들렌>은 20대 중반의 남녀가 펼쳐내는 맑고 순수한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천천히 삶의 순간순간을 느끼며 살고싶다’는 소설가 지망생 지석과 ‘인생을 100m달리기처럼 빨리 달리고 싶다’는 헤어디자이너 희진의 사랑을 과장없이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퇴마록>으로 한국영화에 블록버스터 바람을 일으켰던 박광춘 감독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애초의 의도를 그런대로 지켜내고 있지만 ‘자극’에 길들여져 있는 관객들은 플롯의 높낮이 변화가 많지 않으며 스토리를 예측하기도 어렵지 않은 이 영화를
시대적 감성이라고?<마들렌>
-
Hey, Mr. Producer!, 1998년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화면포맷 4:3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DTS지역코드 ALL출시사 SRE얼핏 들으면 ‘뭐야, 이 제목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절대로 잊어버리거나 혼동되지 않을 희귀한 이름을 가진 이 DVD 타이틀은 뮤지컬과 관련되어 있다. 솔직히 뮤지컬은 평소에 접하기 쉽지가 않은 매우 특별한 문화상품이다. 특히 어느 나라에서 모셔왔다는 초대형 공연의 경우라면 더욱더 그러해서, 몇달 전부터 보러 가네 마네 하면서 신경을 무지하게 써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렇게 포기하더라도 그 수준 높다는 공연을 보고 싶은 욕구를 잠재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헤이, 미스터 프로듀서!>는 바로 그런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타이틀이다. <올리버> <마이 페어 레이디> <레 미제라블> <캐츠> <미스 사이공> <오
뮤지컬 종합선물세트 <헤이,미스터 프로듀서!>
-
‘오스틴 파워’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배우 엘리자베스 헐리(38)가 자신의 친자에 대해 연간 10만파운드(약1억9천만원)의 양육비를 대겠다는 백만장자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인 스티브 빙(37)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BBC에 따르면 영국 고등 법원은 이날 “스티브 빙은 아들 데이미언이 18세가 될때까지 또는 다른 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2003년 1월1일부터 연간 10만파운드의 재정 지원을 해야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빙은 아들을 위해 “후한 지급”을 하게 된 것이 기쁘다며 수락의 뜻을 밝혔으나 헐리는 “그 돈은 필요하지도 않고 환영받지도 못한다”며 거절의 뜻을 분명히 했다.뉴욕 부동산 거물의 손자인 빙은 헐리가 지난해 임신 중인 아이의 친부로 자신을 지목하자 “그녀가 임신했을 무렵 나와 ‘독점적’인 관계를 유지한 것은 아니다”라며 의문을 제기해 영국 대중지들로부터 빈축을 산 바 있다. 이후 빙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결국 헐리가 출산한 데이미언 찰스
여배우 리즈 헐리, 백만장자 빙 양육비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