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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섭은 이 책을 “화장실에 앉아서도 프로이트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대단한 야심이다. 머리 싸매고 몇년 공부해도 해독되기 힘든 연구대상을, 용변 보는 틈을 선용해 이해하도록 하겠다니. 어쨌거나 ‘심리학과 영화를 섭렵한 사람’이라는 뜻의 오만한 필명을 지닌 저자다운 발상이다.그렇게 다소 티꺼운 마음으로 펼쳐도, 이 책은 재미있다. 가령, 모로코의 한 황제가 888명의 자녀를 둔 기네스 기록과 한 헝가리 여인이 27번의 임신으로 69명의 자녀를 낳은 기네스 기록을 통해 남녀의 성차를 고찰한다든가, 아홉살짜리 아들을 영화감독 만들고 싶어 억지로 <오아시스> 상영관에 데리고 갔다가 결국 두 시간 동안 재운 자신의 경험을 통해 보상심리를 해설한다든가, <판타지아>의 미키 마우스에서 토막살인범 심리의 원형을 끄집어낸다는가, 하는 종횡무진의 필치로 전날 세 시간밖에 못 잔 독자의 무거운 눈꺼풀을 팽팽하게 만들어준다.심영섭의 첫 저서 &l
화장실의 프로이드,<심영섭의 시네마싸이콜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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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시작하면 녹색 화면에 하얀 글씨가 떠오른다. 당신은 하얀 집의 서쪽으로 펼쳐진 넓은 들판에 서 있다. 문은 모두 판자로 막혀 있다. 그리고 집 앞에 조그만 우체통이 있다. 무엇을 해야 할까? 키보드를 두들긴다. ‘우체통을 열어라.’ 전단지가 들어 있다. 광고지다.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집의 남쪽으로 돌아가본다. 하지만 여전히 문이 없다. 창문은 모두 막혀 있다. ‘동쪽으로 가자.’ 약간 열려 있는 창문이 있다. ‘집 안으로 들어간다.’ 부엌이다. 10점을 얻었다.게임을 구성하는 것은 텍스트뿐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모두 글로만 설명된다. 플레이어의 의지도 글을 통해서만 표현되고 관철된다. ‘우체통을 발로 찬다.’ 그런 건 소용없다는 핀잔이 돌아온다. ‘물을 마신다.’ 물병부터 집어라. ‘물병을 쥐고 물을 마신다.’ 뚜껑부터 열어라. 생각만으로는 소용없다. 일상의 암묵적 합의는 이 세계에 없다. 키보드를 움직여 모니터에 글을 써넣지 않고는 존재가 승인되지
텍스트의 시대는 죽었다,텍스트 게임 <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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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영화홈페이지는 영화와 홈페이지가 따로 놀지 않는다. 홈페이지 제작자와 영화제작자 사이에 충분한 소통이 없었다면 <살인의 추억>과 같은 홈페이지는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주인공은 살인범이 아니라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이다. 홈페이지에서는 박두만, 서태윤 두 형사가 수사과정에서 겪는 난관과 고민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특히 두 형사의 24시를 시간대별로 스틸과 연결시켜 보여주는 ‘cast’ 코너는 구구한 설명보다 100배 효과적이다. ‘특별수사본부조직도’는 든든한 조연배우들을 소개한 코너다. 이들의 멘트에서 영화에 대한 애정과 감독에 대한 신뢰가 느껴진다. 영화의 소재가 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이 궁금하다면 ‘결정적 단서’ 코너를 확인하자. 단, 너무 몰입해서 읽다보면 오싹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영화맛보기’에는 송강호, 김상경의 연기 하이라이트, 메이킹필름, NG필름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PD와 미
충분한 소통의 결과물,<살인의 추억>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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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 시작하기 바로 2시간 전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를 타자마자, 나는 <전쟁 중독: 미국이 군사주의를 차버리지 못하는 이유>라는 다소 긴 제목의 ‘만화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30분 전에, 나는 내가 보아왔던 그 어떤 만화들보다도 가장 나를 사로잡은 만화로 <전쟁 중독…>을 꼽기로 마음을 먹었다. 물론 지금까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목 긴 사내 이야기>(박재동), <먼나라 이웃나라>(이원복), <타짜>(허영만) 등의 만화들과 우열을 가리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겠지만, 최근의 국제 정치적인 상황과 맞물려서 무게를 더 실을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제목만으로도 그 모든 내용이 설명되는 <전쟁 중독…>은, 걸프전 당시 초판이 발행되고 9·11 테러 이후 개정판이 발행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만화책이다.
이라크전을 코앞에 둔 지난 2월 국내에서도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반전(反戰)을 영화 홍보에 도입한 <지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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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침 일기예보는 초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경고했지만 반전과 파병 동의안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보다 강렬했다. 지난 4월1일 오후 2시, 명동성당 앞에서는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여성영화인모임, 영화인회의, 인디포럼 작가회의 등 12개 단체에 속한 영화인들이 ‘반전을 위한 영화인선언’ 모임을 가졌다. 명동성당으로 올라가는 언덕길 계단에 임순례, 변영주, 박진표, 황철민 등의 감독과 유창서 영화인회의 사무국장 등 스무명 남짓한 인원이 모여 앉았다. 조영각 한독협 사무국장이 사회자로 이날 모임을 진행했고, 노란색 메인 플래카드 너머로 반전 문구를 쓴 피켓 서너개가 흔들리고 있었다. “매일매일 내 목숨을 담보로 하는 심정이다. 이것(반전시위)은 정의 수호 같은 대의명분이 아니라, 나에게도 무고한 죽음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나의 생존권을 지키려는 행동이다.” 변영주 감독의 자유발언이었다.삭발식 전, 조영각 사무국장은 “우리가 즐겨쓰는 이슈메이커이자
평화를 지켜라!`반전을 위한 영화인 선언`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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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스케이트>의 조은령 감독이 10일 자택에서 뇌진탕으로 숨졌다. 향년 31세. 뉴욕대학 영화과를 졸업한 조은령 감독은 <가난한 사람들>, <생> 등의 단편영화를 연출했고 <추억>, <노래에서>에서 촬영을 맡았다. 97년 연출한 <스케이트>는 다음해 국내 단편영화로는 최초로 칸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조감독은 지난해 <꽃섬>의 김명준 촬영감독과 결혼해 신혼생활 중이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14일 오전 6시. ☎(02)3410-690 (서울=연합뉴스)
단편감독 조은령씨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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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여성 영화인 류수경 감독이 11일 개막한 제5회 서울여성영화제 참석차 데뷔작 <문지르고 당기고>(Rub&Tug)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새로운 물결' 부문에서 상영되는 <문지르고…>는 퇴폐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는 세 여성들의 이야기를 밝고 코믹하게 그린 영화. 원제인 'Rub&Tug'은 캐나다, 미국, 영국 등에서 퇴폐 마사지를 지칭하는 속어다.영화는 지난해 서드베리 영화제에서 최우수장편영화상을 수상했으며 같은해 11월 캐나다에서 개봉돼 제작비의 대여섯배가 넘는 '작은 성공'을 거뒀다. 지난 91년 잘나가는 광고회사를 그만두고 '무모하게' 캐나다로 건너간 류 감독은 그동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처음에는 언어 문제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제작과정에서도 그렇고. 영화는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래야지 이곳 문화도 알고 영화로 비웃을 수도 있고 그렇죠." 그래도 이를 악물고
[인터뷰] 여성영화제 초청 교포감독 류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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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조직위원회는 오는 7월 10~19일 열릴 `PIFan2003'에 참가할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사전지원, 상영관 운영, 티켓 운영, 행사 운영, 기술, 홍보, 초청 등으로 영화제 전 기간에 근무 가능한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해외동포나 국내 거주 외국인도 한국어가 가능하면 참가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영화제 자원활동 홈페이지(http://volunteer.pifan.com)를 통해 다음달 17일까지 지원하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PiFan 자원활동가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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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명확하게 미국인의 총기 집착을 비판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Bowlling For Columbine)의 장점은 낮은 톤의 목소리다. 영화는 뚜렷한 주제와 강한 논리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설교하듯 이야기하기보다는 깐족거리는 말투로 들려준다. 총기 규제를 주장하기 위해 시위장면을 보여주거나 운동가와 인터뷰를 하는 대신 총이나 총알을 얼마나 쉽게 살 수 있는지를 감독이 구매자로 가장해 보여주거나 총기사고를 낸 적 있는 청소년들의 한심해 보이지만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식.그렇다고 영화가 120분 간의 상영시간에 총기 규제의 목소리만 들려주는 것은 아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반대편 입장의 이야기도 무시하지 않는다. 터무니없는 주장을 카메라에 담고 뒤에서 비난하기보다는 인터뷰 도중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다투기를 주저하지 않는 편.영화는 기본적으로 콜럼바인 고등학교를 비롯해 미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총기 사고의 비극
[새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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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회 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 예매 하루만에 매진돼 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12일 전주국제영화제사무국에 따르면 국내 유명 감독 6인이 각각 소외와 차별 등 인권을 주제로 제작한 단편작 모음집인 `여섯개의 시선(박광수 감독)'이 예매 하루만인 10일 모두 매진됐다.
반면 폐막작인 `파 프롬 헤븐'은 11일 현재 60%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으나 개막직전까지 매진 될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다.
`자유와 독립, 소통'을 주제로 내 건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북대 문화관 등 전주시내 10개 상영관에서 진행되는 데 세계 30여국에서 170여개 작품이 출품됐다.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여섯개의 시선>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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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회 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 예매 하루만에 매진돼 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12일 전주국제영화제사무국에 따르면 국내 유명 감독 6인이 각각 소외와 차별 등 인권을 주제로 제작한 단편작 모음집인 `여섯개의 시선(박광수 감독)'이 예매 하루만인 10일 모두 매진됐다.
반면 폐막작인 `파 프롬 헤븐'은 11일 현재 60%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으나 개막직전까지 매진 될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다.
`자유와 독립, 소통'을 주제로 내 건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북대 문화관 등 전주시내 10개 상영관에서 진행되는 데 세계 30여국에서 170여개 작품이 출품됐다.(전주=연합뉴스)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여섯개의 시선'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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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27일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제27회 몬트리올 영화제에 한국영화 4편이 초청됐다고 1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밝혔다. '대륙별 경쟁-아시아' 부문에 <초승달과 밤배>(장길수)와 <클래식>(사진)(곽재용)이, '세계장편 데뷔작'에 <비디오를 보는 남자>(김학순)가 각각 초청됐으며 어일선 감독의 <플라스틱 트리>는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된다.
이 영화제의 세르게 로직 집행위원장은 지난 2월 말 영화진흥위원회를 방문해 초청작품 선정을 위한 시사회를 가졌다. 초청작 선정은 7월 초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문의 인터넷 www.ffm-montreal.org(몬트리올 국제영화제), www.kofic.or.kr(영화진흥위원회) (서울=연합뉴스)
한국영화 4편 몬트리올영화제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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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태어나줘서 고마워“푸른 하늘 저 멀리/ 라라라 힘차게 날으~는/ 우주소년 아~톰/ 용감히 싸워라….”좀 과장해 말하면 이 땅의 386세대들은 아톰과 함께 자랐다. 아톰처럼 하늘을 날고 아톰처럼 엄청난 힘을 갖고 싶었던 그 시절 꼬맹이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골목을 누볐다. 이 작품이 사실은 데즈카 오사무란 일본 사람이 만든, <철완 아톰>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시간이 흐른 뒤였지만, 그래도 그때는 그것이 우리 만화영화인 줄 알았고 애착도 대단했다.아마도 마지막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외계에서 엄청난 크기의 행성이 지구로 돌진한다. 전세계 국가의 수뇌들이 모여 의논하지만 대책이 없다. 그때 누군가 아이디어를 낸다. 모든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들을 한꺼번에 쏘아 행성을 폭파시키자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생긴다. 그 많은 미사일들을 어떻게 나란히 행성을 향해 날아가도록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결국 문제의 답을 아톰이 낸다. 자신이 미사일들을 이
진짜 탄생일 맞은 <철완 아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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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만화의 시장 확대와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 요강을 발표했다. 사업은 만화잡지 신인연재만화 창작지원, 우수 기획, 실용만화 및 만화관련도서 제작지원, 만화 해외전시전 참가지원, 만화 수출지원 등 4가지 분야에 걸쳐 시행된다. 특히 국내 출판만화의 중심축인 만화 잡지에 신인을 수혈하는 지원사업이 눈에 띈다. 진흥원은 <소년 챔프> <아이큐 점프> <윙크> <파티> 등의 만화 잡지에 연재 지면을 확보해, 유망 신인 만화가에게 최소 1년간의 연재를 보장해주기로 했다(접수기간은 5월19∼23일). 그외 우수 실용만화 제작지원에 편당 2천만원씩 15편 내외를, 만화관련도서 제작지원에 편당 500만원씩 10편 내외를 선정할 예정이다(접수기간은 5월12∼16일, 문의: 02-2166-2550).
제6회 아시아 만화전 :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아시아 만화
문화콘텐츠진흥원,출판만화 지원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