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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잘하시는지, 남쪽 새각은 하시는지
돌아보면, 송환이 이뤄지던 날의 촬영만큼 그가 힘들어 했던 적도 없었다. 다들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던 판문점에서, 객관을 의식한 카메라를 들고 묵묵히 서 있어야 했던 날의 씁쓸한 기억은 지금도 선연하다. 계속되는 환송회 일정에 결국 탈진한 채 앰뷸런스에 실려 판문점을 넘어야 했던 조창손 선생의 모습을 보면서 그는 “카메라를 던져버리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어쨌든 선생들이 떠나고 난 뒤 “찍어놓은 화면들을 보면서 어떻게든 정리를 해야겠다”고 마음 정한 그는 포커스를 달리해야 했다. 이전처럼 체제의 폭력을 비판하거나 결기어린 선생들의 신념만을 전면에 내세울 순 없었다. 상황은 변했고, 카메라가 개입하는 지점도 달라져야 했다.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던 조창손 선생을 중심으로 등장인물을 줄이고, 지난 10년 동안의 카메라와 대상의 관계가 변화하는 양상을 담기로 했다.
하지만 아산요양원에서의 대면, 봉천동에서의 생활, 후원회원들과의 북한산 피크
김동원,장기수,그리고 <송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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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꿈길에서 발자국을 남길 수 있었다면, 문 앞 돌길이 닳아 모래가 되었을 것을(若事夢魂行有跡 門前石路半成砂). 비전향 장기수 선생들의 꿈길을 따르기에 김동원 감독에게 10년은 부족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명절 때면 선생들의 얼굴이 어른거린다는 그로부터 <송환>에 담지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
-10년 동안 찍었으니 카메라 기종도 가지각색이겠다.
=맞다. 방송용 유메틱부터 VHS, 베타, 6mm까지 안 쓴 게 없다. 기종만 놓고보면 열댓 가지 될 거다. 편집 과정에서 화질 조정하는 데 애먹고 있다.
-첫 만남에서 두려움도 느꼈다고 했는데.
=내 나름대로 진보를 맛보기 시작했고, 또 많이 태를 벗었다고 생각했었던 때였는데. 남파 간첩이라는 말을 듣고 그런 기분이 들었다. 아직도 내 의식 속에 레드 콤플렉스가 남아 있구나 했다.
-조창손 선생에게 더 이끌린 이유가 있나.
=아무래도 집이 가까워서 뵐 기회가 더 많아서였을 것이다. 성격은 두분이 많이 달랐는데 김석형
김동원,장기수,그리고 <송환> [3] - 김동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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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거장’이라는 엄숙한 칭호가 어울릴 법하지만 찰리 채플린을 거장이라 부르는 게 어색하듯 우디 앨런을 그렇게 부르는 것도 겸연쩍다. 아마 그의 익살에 배를 부여잡고 웃어본 사람은 누구나 비슷하리라. 현대 도시의 삶에 숨어 있는 희극성과 비극성을 발견하는 탁월한 작가지만 아마 우디 앨런을 좋아하게 된 첫째 이유는 그를 보면 진정, 확실히, 참을 수 없이 웃게 된다는 데 있을 것이다. <박봉곤 가출사건> 시나리오를 거쳐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장항준 감독과 전복적 웃음이 숨어 있는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 이우일씨가 우디 앨런의 세계에 입문한 과정도 다르지 않다. 웃음을 생산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두 사람의 글과 그림은 그들이(그리고 우리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우디 앨런의 유머와 작가정신에 대해 바치는 헌사다. - 편집자(<불어라 봄바람>이라는 시나리오의 막바지 수정작업이 한창일 때 <씨네21>에서 원고
에브리원 세즈 ˝I Love Wood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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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신사동 사거리에는 극장이 세개 정도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새로 생긴 그랑프리였고 건너편에는 브로드웨이라는 극장이 있었다. <브로드웨이를 쏴라>라는 커다란 극장 간판은 맞은편 브로드웨이극장에 마치 선전 포고를 하듯 향해 있었던 것이다.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 그것을 보며 낄낄거렷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그건 그렇고 극장에서 대하는 우디 앨런의 작품 <브로드웨이를 쏴라>는 나에게 코미디영화가 주는 풍자와 해학의 극치를 경험케 해주었다. 채즈 팔민테리의 안상적인 연기는 아쉽게도 출연하지 않은 우디 앨런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워주었고, 브로드웨이의 허와 실, 그리고 진정한 예술이 무엇인지, 진짜 예술가는 과연 누구인지를 영화는 쉴새없는 웃음 속에서 보여주고 있었다.잠깐 생각난 김에 옆길로 이야기를 돌려보면(원래 난 주위가 산만한 성격이라 매번 이런 식이다), 이번에 우디 앨런에 대해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것 중 가장 놀라운 사실은 그의 나이였다. 50대 후
에브리원 세즈 ˝I Love Wood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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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원 세즈 ˝I Love Wood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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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이우일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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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원 세즈 ˝I Love Wood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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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S 밤 11시40분)=남성의 성적 판타지와 권력의 관계를 특유의 시각적 상상력으로 펼쳐보이는 김기덕 감독의 2000년 작. 외딴 낚시터, 물위의 집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중심으로 집착과 욕망의 그림을 그려가는 영화다.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전직 경찰 현식(김유석)이 낚시터로 흘러들어오고, 벙어리 여주인 희진(서정)은 그를 주시한다. 묘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찰이 들이닥치고 현식이 자해를 시도하자 희진은 몸으로 그를 달랜다. 희진의 집착이 강해지자 현식은 멀미를 느끼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여성을 폭력적으로 착취하는 남성의 이야기를 주로 풀어가는 김기덕 감독이, 관계의 주도권을 이 희진이라는 여성에게 양도한 것이 특이한 점이다. 지상파라는 한계 때문에 정사장면과 철삿줄로 자해하는 장면 등 <섬>에서 가장 센세이셔널한 부분들은 삭제된 채 방영된다. 안개 덮인 호수, 물위의 집 등 동양화 같은 화면과 격렬한 이야기의 충돌이 미묘한
[TV]물위에 갇힌 남여 현기증 어린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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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M 밤 11시10분)=정초신 감독이라면, 얼마전에도 알찬 규모의 영화 <몽정기>로 전국 250만명이라는 기대 이상의 히트를 쳤던 그 사람이다. 경제적인 규모와 스피드로 찍어낸 데뷔작 <자카르타>도 2000년 개봉당시 흥행에 성공했다. 제작자들이 선호하고, 관객들의 입맛을 잘 아는 감독이라 불릴 만하다.‘자카르타’는 완전범죄를 뜻하는 은어. 오광투자금융의 금고 안 3백만달러를 노리는 3개팀이 같은날 같은시각에 범죄를 시도한다. 블루(임창정), 화이트(김세준), 레드(진희경)의 3인조는 하수구를 통해 금고 밑을 판다는 고전적인 방식을, 해룡(김상중)과 두산(박준규)은 경찰복장으로 은행이 문을 연 직후 덮친다는 작전을 택했는데 여기에 이 회사 부사장 사현(윤다훈)과 그의 애인이며 은행직원 은아(이재은) 팀까지 끼어든다. 금고털이라는 범죄영화의 틀에 부어넣은 코믹액션극으로, 이야기의 처음으로 돌아가 ‘진실’을 드러내는 후반부의 반전이 산뜻한 편이다. 수많은 반
[TV]마지막 반전 산뜻 코믹범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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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원장 정홍택)은 다음달 10-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국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지난해 <영화의 고향을 찾아서> 사업을 통해 기념했던 영화들에 대한 상영회와 사진 전시회를 연다.
영상자료원은 지난해부터 ‘영화의 고향을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한국영화 고전의 촬영지를 발굴해 기념비를 세우고 답사여행을 실시하는 사업을 펼쳤다.
첫해 발굴한 ‘영화의 고향’은 <아름다운 시절>(감독 이광모)의 전북 임실과 <바보선언>(이장호)의 충남 태안, <화엄경>의 제주 우도 등 열 곳.
상영회에는 열 편의 영화가 하루 한 편씩(일요일 제외) 상영되며 사진 전시회에서는 영화 스틸사진 20여 점, 기념비 사진 등이 소개된다.
(서울=연합뉴스)
영상자료원 ‘영화의 고향을 찾아서’ 작품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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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페스티벌 코디네이터이자 넷팩(NETPAC:아시아영화진흥기구) 사무국장인 남종석씨가 2월 6일 독일에서 개막될 제5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넷팩상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남씨는 프랑스의 이브 도라발, 독일의 론 할로웨이와 함께 뉴 시네마 포럼 부문의 초청작 가운데 19편의 아시아 영화를 대상으로 넷팩상 수상작을 선정한다.
(서울=연합뉴스)
베를린영화제 넷팩상 심사위원에 남종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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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7일 개봉하는 영화 <블루>(공동제작 지오 엔터테인먼트, 강제규필름)는 해양액션영화를 표방하는 블록버스터지만 볼거리 못지 않게 스토리의 흡인력도 뛰어난 편이다.도식적인 이야기구조가 아쉽지만 상업영화의 테두리에서 보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듯.촬영이나 조명에서 꽤나 신경쓴 티가 나는 바닷속 장면이나 실제 해군부대에서 담아낸 화면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고 <편지>에서 이미 멜로 연출 실력을 인정받았던 이정국 감독의 감동을 끌어내는 힘도 전작들 못지 않다.‘눈에 힘을 빼’ 자연스러워진 신현준의 모습도 반갑고 각각 이성적이고 감성적인 두 남자와 둘 사이에 위치한 강한 여자라는 구도도 안정적인 편.세계 최고급의 잠수부대 SSU(Ship Salvage Unit)에 죽마고우 김준(신현준)과 이태현(김영호)이 훈련생으로 나란히 지원을 한다. 냉철한 소유자 태현이 밝히는 지원 이유는 최고의 부대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반면 군인답지 못해 보이는준이 말하는
해양액션 표방하는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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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DVD의 제작ㆍ유통사인 스타맥스(대표:김민기)는 유명 아티스트들을 보유한 소니뮤직, 워너뮤직, EMI 등 3개 메이저 음반사의 뮤직DVD 타이틀의 판매권을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스타맥스는 워너뮤직과 EMI뮤직에서 출시되는 뮤직DVD 타이틀은 독점 판매할 예정이며 소니뮤직의 DVD타이틀은 약 80% 정도가 판매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맥스는 오는 3월 2003년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EMI의 <비틀스 엔솔로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워너뮤직의 스콜피온스, 메탈리카, 사라 브라이트만의 뮤직DVD, 소니뮤직의 머라이어 캐리, 마이클 잭슨, 리키 마틴 등의 뮤직DVD가 앞으로 스타맥스를 통해 공급된다.
또한 스타맥스는 워너 홈비디오 코리아의 DVD 타이틀의 독점 판매권도 확보, 워너의 <해리포터 비밀의 방><매트릭스2>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스타맥스, 3개 메이저음반사와 DVD 판매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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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PIFF)전용관이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내에 설치될 것으로 보여 중구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은 23일 오후 중구청을 방문해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문제는 현재 타당성 조사중에 있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 전용관의 규모가 5천석 정도는 돼야하는데 중구의 한국은행 부지(1천209평)는 협소한 측면이 있다”고 밝혀 사실상 해운대 센텀시티에 설치할 뜻을 내비쳤다.안 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20만명의 젊은 고정 영화팬을 가지고 있다”며 “젊음의 활기와 열광적인 분위기가 넘쳐야하는데 지난해 시민회관(1천800석)에서 열린 제7회 대회는 자리가 너무 협소하고 썰렁해 결국 실패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안 시장은 그러나 “용역결과와 시민공청회, 영화제조직위원회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용관부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반면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유치에 나선 중구청은 “용두산공원과 제2롯데월드, 부산근대역사관 등 다양한 관광자원과 국제연안여
PIFF 전용관 센텀시티에 설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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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초 <아멜리에>로 많은 관객을 사로잡았던 프랑스 여배우 오드리 토투가 또다시 극장가를 찾아온다.지난해 11월 <좋은 걸 어떡해>로 잠시 방문하기는 했지만 짧은 개봉기간 등으로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긴 터라 이번 기회마저 놓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른다.<아멜리에>에서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려 주변 사람을 모두 행복하게 만들어주던 오드리 토투는 2월 14일 개봉 예정인 <히 러브스 미(원제 He Loves Me, He Loves Me Not)>에서는 지독한 ‘사랑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물로 등장한다.미술학도인 안젤리크(오드리 토투)는 심장전문의 루이(사무엘 르 비앙)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불행의 씨앗은 원제가 암시하듯 그가 나를 사랑하는 줄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사실 루이는 한두번 마주친 적은 있지만 안젤리크의 존재조차 모른다. 게다가 그는 임신한 젊은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는 애처가이기도 하다.
오드리 토투의 <히 러브스 미>